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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그리고, SFU 산책

안녕하세요, 2014년 8월 포토에세이를 전해드릴 Simon Fraser University 조교수 김우수라고 합니다.
SFU는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 밴쿠버지역에 위치한 4년제 공립 대학교로서 이웃에 있는 UBC와 함께 캐나다 서부의 대표적인 연구 중심 대학교입니다. 제가 소속된 Mechatronics Engineering 학과는 Engineering 학문 간 융합을 목표로 2007년 설립되었으며, 요 몇 년간 캐나다를 대표하는 Mechatronics 학과로 인정받아 MacLean’s 매거진에 3년 연속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제 연구실에서는 박사과정과 석사과정 그리고 학부 연구생을 포함 9명의 학생이 Stretchable Device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www.sfu.ca/~woosook)
제 소개를 간단히 드리자면, 연세대에서 신소재 학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신소재 공학과 석박사를 마친 후 미국 MIT 포스닥을 거쳐 제록스 연구소에서 Senior Research Scientist로 프린팅 관련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 후 2010년부터 이곳 SFU로 적을 옮겨 학생들을 가르치고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웠지만 코센으로부터의 반가운 연락을 받고, 제가 속한 SFU를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거 같아, 지난 4년여 동안 간간이 찍었던 사진들을 공유해봅니다.
 

지난 2013년 겨울 year-end group lunch를 위해 SFU Stretchable Device 연구실 멤버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세계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어우리지는 캐나다 문화처럼, 저희 랩 대학원생들은 중국, 이란, 미국, 캐나다, 그리고 한국 등 다양한 국적 출신의 친구들이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답니다.



밴쿠버 지역은 해양성 기후로 캐나다의 일반적인 겨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하여 1월 평균 기온이 섭씨 6도 정도이고, 일 년 평균 기온이 섭씨 11도 정도 됩니다. 이웃한 도시인 미국 시애틀과 비슷하게 10월부터 4월까지 대략 7개월간은 비가 자주 옵니다. 비를 빼고 밴쿠버 생활을 말하기는 힘들겠죠~

이 사진은 제가 사는 Coquitlam City에 위치한 Lafarge lake에서 7월 1일 캐나다의 독립 기념일을 맞이해서 불꽃놀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입니다. 매년 7월 1일 밤 10시쯤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20여 분 동안 호수 위로 쏘아 올리는 불꽃을 보며 깊어가는 여름을 함께 축하한답니다.

밴쿠버 근교에는 호수가 참 많습니다. 산과 호수의 어우러짐은 이젠 자연스럽지만 처음 접했을 때의 그 경이로움과 감사함을 잊을 수가 없네요. 깊어가는 가을 밴쿠버 근교 칠리악 근처 호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밴쿠버에서 2시간 반 정도 북쪽으로 운전해가면, 김연아 선수가 2010년에 금메달을 땄던 동계 올림픽의 휘슬러 산이 나옵니다. 밴쿠버에서 휘슬러로 가는 길 중간쯤에서 옆자리에 탔던 아내가 차창 밖으로 찍은 사진이네요.

밴쿠버는 아이들의 천국입니다. 저희가 사는 도시에서 시외로 10~20분만 운전해서 나가면 다양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한적한 시골 길이 참 많습니다. 여타 북미 지역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사과 따기, 블루베리 따기, 호박 따기 등등 계절별 활동을 할 수 있는 농장이 즐비하고 그 농장에는 말과 소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제 첫째 아이가 4살 무렵 친구와 함께 블루베리 따러 갔다가 말을 보고 신기해하는 뒷모습을 찍어 보았습니다.

밴쿠버 Grouse 산은 우리나라 설악산처럼 케이블로 올라갈 수 있는 걸로 유명합니다. 겨울에는 스키로 북적이고요, 여름에는 사진과 같이 장작 패기 대결과 연극이 관광객들을 기다립니다.

이전 사진은 Grouse 산의 여름 풍경이고 이 사진은 겨울 풍경입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스키를 마치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기 전에 줄을 선 사람들을 찍은 모습입니다.

위에 조각상은 Bill Reid라는 작가가 조각한 Raven and The First Men 이라는 작품입니다. 밴쿠버 원주민들의 탄생 신화를 담은 밴쿠버의 상징과 같은 조각상입니다. 밴쿠버 원주민의 탄생신화를 엿볼 수 있죠. 그들은 까마귀를 신성시했고, 조개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그들의 조상이라고 믿고 있다죠.

밴쿠버에 오시게 되면 꼭 들르는 Stanley park는 자전거 일주로 유명하고, 아쿠아리움도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요트 선착장도 있어 요트를 타고 바닷바람을 쐴 수도 있습니다. 밴쿠버는 하루 동안에 해안 스포츠(요트, 낚시), 육상 스포츠 (골프), 그리고 산악 스포츠 (스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아래는 밴쿠버 근교 휘슬러 가는 길 중간에 만날 수 있는 Squamish 지역 풍경을 담은 사진입니다. 산과 바다의 어우러짐이 참 아름답고, Sea to Sky라는 곤돌라가 2014년 5월에 개장해서 아이들과 함께 가서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산들…그 사이에 놓인 흔들 다리를 건널때면, 자연을 벗삼은 한량이 된듯 도취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대한 인물 사진을 배제하고, 이곳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려드리고자 2010년부터의 밴쿠버 사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자연을 벗 삼아 여유로운 밴쿠버에서 제가 꿈꾸던 연구와 교육을 할 수 있는 생활에 무척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처럼 우아하고 여유롭게 보이더라도, 막상 이곳에서 적응하고 연구를 키워가는 실제의 모습은 열심히 물을 휘젓고 있는 백조의 다리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미숙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과 짧게나마 밴쿠버와 SFU를 소개할 수 있는 지면을 허락해주신 코센 웹진 담당자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2014년 7월 여름, 밴쿠버에서 김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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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수(woosook)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교수

재료분야 전문

윤정선(jsyoon) 2014-08-18

사진들이 모두 예술입니다. 풍경도 멋지고 구도도 잘 잡으셨어요. 밴쿠버는 세계적으로도 살기좋은 도시로 손에 꼽을 정도라 하더군요. 이렇게 좋은 곳에 사시니 부러울 따름이네요. 좋은 환경 많이 즐기시며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