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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Zurich 근교, EMPA에서의 방문연구를 마치고

안녕하세요, 지난 2014년 148회차 포토에세이에서 밴쿠버와 저희 학교를 소개했던, SFU Mechatronics 학과에 김우수 교수입니다. 어느덧 5년여 더 세월이 흘러, 이곳에서 Tenure도 받고, 또 일년동안 안식년을 맞이하여 한국에서 6개월, 그리고 스위스에서 3개월을 알차게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스위스에서 3개월을 보냈던 추억을 더듬어 포토에세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2018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3개월간 ETH domain인 Zurich 근교 EMPA 에서, 스위스 SNF 펀딩을 지원받아 International Short Visit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코센 포토에세이를 통해서 짧았던 안식년동안의 추억을 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방문한 EMPA의 Wood Material Lab은 전통적으로 Wood재료의 화학적 응용에 대해 초점을 맞춘 곳인데요, 최근 Wood의 원재료인 Cellulose 복합체를 이용한 Additive Manufacturing, 즉 3D 프린팅에 관심을 많이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 연구주제인, 3D Printed Electronics와 상호 공동 관심사가 일치하여 Wood 재료에 대해 공부도 할겸, 유럽의 연구 동향도 들어볼 겸하여,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 3개월동안 홀로 Zurich에 방문하여 무사히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위에 포스터는 스위스 관광에 대한 유명한 그림인데요, 스위스 알프스에 4,000 미터 봉우리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Jungfrau, Eiger, 그리고 Moench를 배경으로 소년이 horn을 부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과 같이 저도 스위스에 도착하기 전에는 막연하게 알프스의 나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다녀와서 느끼는 현재의 결론은… 스위스는 저물어가는 시계산업을 어떻게 하면 부흥시킬지, 나라 전체가 산업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과학과 공학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나라이고, 삶에 여유를 동료들과 잘 즐길 줄 아는 여느 유럽과 마찬가지의 여유로운 나라이며, 또한 대중교통 특히 기차가 매우 발달한 나라로 자동차가 전혀 필요없는 곳이고, 하나같이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여 방문자에게 매우 관대한 곳이었습니다. 3개월동안 Zurichd에 지내면서, 1월엔 영국 캠브리지에 학회 방문, 2월엔 독일 막스플랑크 초청강연, 3월엔 오스트리아 Bio electronics 학회 참석등 유럽에서 다른 연구자들과 상호 교류를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제 제 전화기에 담겨있는 사진들을 함께 꺼내 보시면서 잠시나마 스위스 풍경을 간접적으로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밴쿠버로 복귀하기 바로 전 마지막 주말 날씨가 너무 좋아서 Zurich 호수 끝에 있는 도시인 Rapperwill이라는 동네 근처에 호수 끝 부분과 멀리 산들을 배경으로 한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아직 눈이 남아있는 산과, 호수의 경치가 제가 있는 밴쿠버의 경치와 비슷합니다.

이 사진은 Zurich에 도착한 바로 다음 주말에 Zurich 구도심을 한바퀴 돌고 시내에 있는 Catholic Church 타워 위에서 바라본 Zurich 전경입니다. 전화기 폰으로 담기에는 사실 많이 부족한 전경이지만, 나름 파노라마 뷰가 멋있네요.~

혼자 셀피도 찍어보고, 구도심을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3개월동안 홀로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주말 시간을 어떻게 보내냐 하는 것이었는데요, 제 해결책은 “주말엔 무작정 밖에서 걸어다닌다” 였습니다. 매주 주말에 일상은, 간단하게 도심 도서관에서 할 일을 마치고 Zurich구도심을 걸으면서 맛있는 것도 사먹고, 경치를 즐겼습니다.

위에 두사진의 건물은, 제가 3개월동안 묵었던 숙소입니다. 사실 이곳은 EMPA의 Demo lab입니다. Wood 재료를 통해 Modular house를 사업화하기 위해서 보여주는 lab에, Visiting Professor로서 몇 달 살아보게 된 특권을 누렸죠. 위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건물을 만든 대부분의 재료들이 나무에서 나온 재료였습니다. 3개월간 참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속한 EMPA에 cellulose 그룹 그룹원들과 같이, Zurich에서 1 시간여 떨어진 Wildhaus 라는 곳으로 Snowshoeing을 하고 온 사진입니다. 가이드를 한명 고용해서 왕복 3시간여 산을 snowshoes를 신고 산행을 하고 내려와서 치즈 퐁듀 저녁을 먹고 헤어졌었죠. 평일 오후시간에 Outing을 가서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로운 하루였습니다. 저도 밴쿠버에 돌아와 저희 학생들과 이런 outing을 자주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위에 두 사진은, 눈이 소복히 온 산속 풍경입니다. 두 사진은 스키를 타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스위스 알프스에 왔는데… 당연히 스키를 타야겠죠. 스키는 날씨가 좋은 날뿐만 아니라 눈이 와서 100 미터정도 앞이 보이지 않아도 조심하면서 스릴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Zurich 근교에는 Titls라는 3000 미터가 넘는 산이 있어서 매 주말 스키를 당일 코스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들은 제가 스위스에 있는 동안 즐겼던 음식들입니다. Zurich 근교는 독일과 가까워 그영향으로 독일 음식과 비슷합니다. 잘 아시듯이 독일 음식은 크게 내세울 것이 없죠. 감자 튀김 빼면요 ^^. 스위스 사람들의 자부심…스위스 퐁듀, 스위스 치즈가 들어있는 꼬르동 블루, 우리나라 훈제 삼겹살 같은 요리, 그리고 EPFL이 있는 로잔에 방문했을때, 맛본 레만 호수에서 잡은 생선 요리, 그리고 거의 주말마다 맛본, 북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건너온 Piadina 등입니다.

동료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올리는 사진이지만, 마지막의 즐거운 추억을 설명하기에 포토에세이에 함께 넣었습니다. 위 사진은 캐나다로 귀국하기 바로 전날 저녁에 꼬르동블루를 먹으며 Farewell로 함께 저녁식사를 한 사진입니다. 공동연구를 하는 박사와 PhD학생, 그리고 매일 점심 식사를 함께 했던 동료와의 떠나기 전 추억에 사진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전기적 특성을 띄는 Cellulose 복합재료를 이용해서 떠나기 며칠 전에, 3D 프린팅을 성공한 사진입니다. 가운데 실린더 형태의 3D 형상이 보이시나요? 이제 밴쿠버에서는, 제 PhD 학생이 이 재료를 이어 받아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학생들에게만 실험을 맡긴지 근 십여년만에, 다시금 재료준비부터 프린팅까지 제 손으로 경험해본 뜻깊은 방문연구 기간이었습니다.

이번 방문 연구는 어떻게 보면 참 짧은 방문이었지만, 또 이렇게 기록을 남겨보니 개인적으로는 알차고 보람된 방문연구 기간이 아니였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방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host와 EMPA 동료들, 그리고 멀리 떠나있는 교수의 빈자리에서도 묵묵히 연구를 진행한 저희 랩 대학원생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방문을 통해서 Refreshed mindset을 가지고 향후 연구를 재미있게 해나갈 좋은 추억이 생겼기를 희망해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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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수(woosook)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교수

재료분야 전문

사진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네요 ~~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너무 좋아요

정말 꼭 한번 가보구 싶어져요~ 여유가 느껴지는 스위스 정말 최고!!

스위스의 풍경.. 정말 가고 싶네요.. 마지막 맥주가 화악~~ 땡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