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소개
저희 오타와 과기협청년지부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 Young Professionals Ottawa, AKCSE-YP Ottawa)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과학기술을 공부하는 대학 및 대학원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번 KOSEN DAY에서는 토론 주제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에 맞추어 에너지, 건축, 음향학 분야에서 ‘지속가능’이라는 대주제로 10명의 KOSEN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1) 원자력 발전은 필요악인 에너지 기술인가?
‘Nuclear Energy in Canada’라는 주제로 시작된 토론은 그 주제 만큼이나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진춘언 박사님께서 캐나다와 한국에서 각각 10년 이상을 근무하신 본인의 경험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Director)을 토대로 원자력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한국 원자력의 미래까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원자력 사고에 대한 110퍼센트의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존재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자력 사고라는 특수성, 즉 단 한 번의 사고로 돌이킬 수 없는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불안과 우려를 완벽하게 잠재울 수는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원자력 안전사고는 원자력에 대한 더 많은 불신과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태양광 또는 핵융합 에너지와 같은 궁극의 청정 에너지원 개발은 아직까지 요원하고, 원자력 발전을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또한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에 원자력 강국인 캐나다에는 급격한 탈원전 보다는 전문가-시민단체-정부 3자간의 끊임없는 토론과 협의를 통해 원자력 발전을 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를 주도하는 캐나다 정부의 자세는 꽤 인상 깊었습니다. 공청회가 있는 날이면 참석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가비와 교통편을 제공해 주었고,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문제 하나하나에 과학적 설명을 통해 이해시켜 나갔습니다. 이 과정은 작년 한국에 있었던 탈원전 공론화와 많이 비슷해 보였습니다.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그렇게 통과된 사안들에 대해서는 모두가 합의하였습니다. 중요한 점은 캐나다 시민들은 이런 방식을 통해 내려진 정부와 전문가의 결정을 신뢰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 캐나다만의 친환경적 건축기술?
다음으로 친환경적 캐나다 주택 구조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전새날 선생님께서 혹독한 캐나다 겨울을 견디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캐나다만의 전형적 주택구조와 건축 방식을 실무에서 활용하는 3D 입체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설명하셨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한국 주택과 달리 캐나다 주택 대부분은 나무로 지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집도 그리고 주변에 짓고 있는 주택 모두가 나무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에 그 흔한 콘크리트 레미콘 트럭과 쇠파이프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캐나다 주택이 나무로 지어진데에는 캐나다의 풍부하고도 품질 좋은 목재료가 한 몫 하였습니다. 즉, 환경 친화성은 물론 경제성도 만족시키는 재료입니다. 하지만, 캐나다의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단열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목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충분한 단열과 견고함을 얻기 위해 캐나다만의 독특한 주택 구조가 고안되었습니다. 특히 목조 건물이라 습기 차단이 중요한데, 이를 대처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어 있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자연자원이 풍부한 캐나다가 부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 생활공간 곳곳에서 자연을 이용하는 이들의 지혜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3) 건축 음향학,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
이어진 토론 주제는 이준희 교수님께서 진행하신 ‘건축음향학’이었습니다. 건축음향학이란 건축물의 구조와 배치에 변화를 줌으로써 청중들에게 가장 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입다. 실제로 세계적인 오페라 공연장과 대학 강의실이 건축음향학의 관점에서 과학적이고도 치밀한 연구 과정을 통해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건축음향학이 발달한 과정이었습니다. 오페라 공연장과 같은 건축물은 소리의 전달이 가장 중요한 건축물입니다. 외관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소리가 효율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의 손실을 가져오게 됩니다. 즉, 설계와 시공 단계의 실수를 줄이기 위하여 건축음향학이 발달하게 되었고, 현재는 기존 건축물 내부의 구조와 배치에도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건축 음향학도 지속가능한 과학기술일까요?
문득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직사각형 구조의 교실에서 50명이 넘는 학생들을 향해 1시간이 넘도록 수업하시는 선생님들, 수업 말미에는 선생님들의 목이 쉬는 것은 일상다반사였습니다. 또한 음향장비가 발달하고 마이크가 대중화된 현재라도 전 교실에 음향장비를 비치해 두는 것은 무리입니다. 결국 여기서도 우리는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금의 변경과 수고를 통해 기존의 교실에서도 더 효율적으로 수업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고안해야합니다. 고가의 음향장비 없이도, 과도한 전기 에너지의 낭비 없이도, 효율적인 수업이 가능한 “지속가능한(Sustainable) 교실”을, 건축음향학을 통해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맺음말
이 날의 KOSEN DAY토론 모두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라는 주제와 너무도 잘 부합해, 참가자 모두가 흥미와 유익함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에너지/환경 등과 같이 산업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KOSEN DAY를 통해 지속가능한 과학기술이 일상생활 다양한 곳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오타와 과기협청년지부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 Young Professionals Ottawa, AKCSE-YP Ottawa)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과학기술을 공부하는 대학 및 대학원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번 KOSEN DAY에서는 토론 주제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에 맞추어 에너지, 건축, 음향학 분야에서 ‘지속가능’이라는 대주제로 10명의 KOSEN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1) 원자력 발전은 필요악인 에너지 기술인가?
‘Nuclear Energy in Canada’라는 주제로 시작된 토론은 그 주제 만큼이나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진춘언 박사님께서 캐나다와 한국에서 각각 10년 이상을 근무하신 본인의 경험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Director)을 토대로 원자력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한국 원자력의 미래까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원자력 사고에 대한 110퍼센트의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존재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자력 사고라는 특수성, 즉 단 한 번의 사고로 돌이킬 수 없는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불안과 우려를 완벽하게 잠재울 수는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원자력 안전사고는 원자력에 대한 더 많은 불신과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태양광 또는 핵융합 에너지와 같은 궁극의 청정 에너지원 개발은 아직까지 요원하고, 원자력 발전을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또한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에 원자력 강국인 캐나다에는 급격한 탈원전 보다는 전문가-시민단체-정부 3자간의 끊임없는 토론과 협의를 통해 원자력 발전을 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를 주도하는 캐나다 정부의 자세는 꽤 인상 깊었습니다. 공청회가 있는 날이면 참석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가비와 교통편을 제공해 주었고,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문제 하나하나에 과학적 설명을 통해 이해시켜 나갔습니다. 이 과정은 작년 한국에 있었던 탈원전 공론화와 많이 비슷해 보였습니다.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그렇게 통과된 사안들에 대해서는 모두가 합의하였습니다. 중요한 점은 캐나다 시민들은 이런 방식을 통해 내려진 정부와 전문가의 결정을 신뢰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 캐나다만의 친환경적 건축기술?
다음으로 친환경적 캐나다 주택 구조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전새날 선생님께서 혹독한 캐나다 겨울을 견디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캐나다만의 전형적 주택구조와 건축 방식을 실무에서 활용하는 3D 입체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설명하셨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한국 주택과 달리 캐나다 주택 대부분은 나무로 지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집도 그리고 주변에 짓고 있는 주택 모두가 나무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에 그 흔한 콘크리트 레미콘 트럭과 쇠파이프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캐나다 주택이 나무로 지어진데에는 캐나다의 풍부하고도 품질 좋은 목재료가 한 몫 하였습니다. 즉, 환경 친화성은 물론 경제성도 만족시키는 재료입니다. 하지만, 캐나다의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단열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목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충분한 단열과 견고함을 얻기 위해 캐나다만의 독특한 주택 구조가 고안되었습니다. 특히 목조 건물이라 습기 차단이 중요한데, 이를 대처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어 있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자연자원이 풍부한 캐나다가 부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 생활공간 곳곳에서 자연을 이용하는 이들의 지혜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3) 건축 음향학,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
이어진 토론 주제는 이준희 교수님께서 진행하신 ‘건축음향학’이었습니다. 건축음향학이란 건축물의 구조와 배치에 변화를 줌으로써 청중들에게 가장 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입다. 실제로 세계적인 오페라 공연장과 대학 강의실이 건축음향학의 관점에서 과학적이고도 치밀한 연구 과정을 통해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건축음향학이 발달한 과정이었습니다. 오페라 공연장과 같은 건축물은 소리의 전달이 가장 중요한 건축물입니다. 외관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소리가 효율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의 손실을 가져오게 됩니다. 즉, 설계와 시공 단계의 실수를 줄이기 위하여 건축음향학이 발달하게 되었고, 현재는 기존 건축물 내부의 구조와 배치에도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건축 음향학도 지속가능한 과학기술일까요?
문득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직사각형 구조의 교실에서 50명이 넘는 학생들을 향해 1시간이 넘도록 수업하시는 선생님들, 수업 말미에는 선생님들의 목이 쉬는 것은 일상다반사였습니다. 또한 음향장비가 발달하고 마이크가 대중화된 현재라도 전 교실에 음향장비를 비치해 두는 것은 무리입니다. 결국 여기서도 우리는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금의 변경과 수고를 통해 기존의 교실에서도 더 효율적으로 수업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고안해야합니다. 고가의 음향장비 없이도, 과도한 전기 에너지의 낭비 없이도, 효율적인 수업이 가능한 “지속가능한(Sustainable) 교실”을, 건축음향학을 통해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맺음말
이 날의 KOSEN DAY토론 모두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라는 주제와 너무도 잘 부합해, 참가자 모두가 흥미와 유익함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에너지/환경 등과 같이 산업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KOSEN DAY를 통해 지속가능한 과학기술이 일상생활 다양한 곳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