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The future ocean, the future of the Earth

킬러(Kieler)들의 수다

이선희(realsky137)
포함 6명 독일, Kiel


Kosenday 초대장


본격적인 mission 수행 전, Kiel 산책시간

Kiel은 독일 북부에 위치한 해양도시입니다. 발틱해가 도심으로 파고 들어와 있어 대중 교통수단으로 배를 이용하기도 하며, “Sailing City” 명칭에 걸맞게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러 장소 및 해양연구소, 해양관련 박물관과 함께 해군기지가 위치하고 있는 해양의 도시입니다. 함부르크와는 기차로 약 한 시간 떨어져 있어, 이번 모임에는 함부르크 회원님들 가족과 함께 하였습니다.

브레인스토밍

먼저, 제시된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우리의 기술’ 로 부터 해양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에 관한 개념을 어떻게 접근할 것 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흥미제고를 위한 해양생물 퀴즈를 시작, 해양생물이 가진 신기한 특징들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수많은 개체가 모여, 한 몸체를 이루는 관해파리(무려 40m까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생물로 알려진 남극스폰지, 껍질의 형태와 색깔을 이용하여 열 평형(Heat balance)을 이루는 고둥의 적응력, 3개의 사진으로 각자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으로 해양에서 일어난 사고가 전화위복으로 과학연구에 도움이 된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장난감을 실은 선박이 좌초되면서 흘러나온 수 만개의 고무오리가 바다의 흐름을 타고 전세계를 돌면서, 해류를 추적하는 사례로서 유명해졌습니다. 덕분에 이 고무오리를 발견한 경우, 지구를 여행하고 도착했다는 의미로 행운의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고무오리가 이용될 수 있었던 것은 몇 십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해양에 유입되는 많은 오염물과 화학물질들은 거대한 쓰레기 섬을 이루며 바다를 떠다닌다고 합니다. 여기서 지구환경에서 일어나는 재해는 자연적 현상뿐 만 아니라,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지구온난화 역시, 인간의 산업활동으로 가속화된 현재의 자연재해로 볼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에 관해서는 Geomar 해양연구소 (Helmholtz Gemeinschaft) 기후모델 전문가 박원선 박사님께서 대략적으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현재의 상황과 미래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계의 예측, 온난화로 인해 비롯되는 자연의 변화들이 어떻게 막대한 영향력으로 다가올 지에 대한 견해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흐름을 따라, 우리는 중심 주제로 ‘해양쓰레기문제’ 와 ‘지구 온난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자유로운 토의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들이 해양환경에 얼마나 오래 잔류할 지 생각해보는 문제지, 예상과 다른 답변들. 다음으로 새로 오신 함수정님의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직접 자연에 뛰어들어 영장류의 행동분석을 연구하시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흔히 모르고 있던 영장류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셨고, 나아가 마땅히 지켜줘야 할 희귀동물이 인간의 욕심으로 위험에 처하는 현재 실태를 상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환경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무지한 행동들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에 매우 놀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길게 이어진 질문과 답변시간은 과연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 지구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과 도리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식량 대안
자연보호를 위해 육류섭취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현재 세계인구는 70억이고, 급증하는 인구 증가세에 따라 향후 20년 내 식량대란이 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와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상응하여 과학기술로서 환경보호와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하루에도 1m 이상을 자라는 대형 갈조류는 광합성과 동시에 미래의 식량자원으로서 충분한 역할이 기대되는 생물종이기도 합니다. 최근 생물학계에서는 침입종(invasive species)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 이익을 위한 시도로 타 지역에서 (예, 태평양에서 북대서양) 생물을 입양하여 도입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육류 생산을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비중이 큰 만큼, 이에 상응한 대안들은 환경보호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도심 속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설치물 ( Funny commercials- Global warming, Piano stairs in Milano, Nike eco-projects)
재활용 방법에 대한 세분화 방안
현재 세계의 쓰레기 재활용의식은 지금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됩니다. 과제수행에도 볼 수 있듯이 폐기물들은 오랜 시간을 잔류하면서 영향을 미칩니다. 처리방법 논의에 앞서 재활용의 활성화 촉진이 추가적인 폐기물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시로 청바지 브랜드 G.Star에서는 해양에 떠다니는 어구, 플라스틱 그물망 등을 수집하여 만든 청바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 기업의 자발적 참여, 상응하는 수요 증대는 환경보호 활동에 극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여 미국에서는 호텔에서 다 사용하지 않은 일회용 비누를 수집하여 기부금을 마련한다던가, 재생비누를 만들어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스스로의 참여를 기반으로 사회 모두의 책임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미 지구곳곳에 있는 환경오염물질은?
자연보호를 위한 클라우드 펀딩의 활성화 제안. Youtube, TED와 같은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환경보호를 위한 프로젝트의 성공예시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해저로 가라앉은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해야 될까? 하는 질문엔 현재 과학기술력으로는 ‘마린드론’이란 이름으로 개발된 장비가 있습니다. 바닥을 누비며 쓰레기를 수집하는 청소로봇으로 음파발생기가 부착되어 있어, 생물체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 후 임무를 수행하는데, 일정 임무를 마치면 모선(母船)으로 귀환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위적인 해결방법은 광활한 바다의 크기에 비하여 너무나 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생태학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을 남기기도 합니다.

스토리텔링

킬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지역에는 생태주거단지 ‘Kiel Hassee’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마을의 공동체가 이루어낸 친환경 프로젝트의 결과로서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는 불모의 땅을 시(市)로 부터 대여받아, 최소한의 외부 에너지와 친환경 설계로 건축된 공동거주 공간입니다. 빗물을 받아 사용하고, 태양열 집기를 이용하며, 이미 사용한 물은 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연못과 자체 친환경 자정작용 단계를 거쳐 그대로 자연으로 되돌리는 생태적 삶이 녹아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할 미래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 생태적 삶의 추구가 최적의 대안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또한 현재 도시 재개발이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데, 탄소절감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밀레니엄 빌리지’ 예시를 보면 콘크리트 대신 재활용되는 목재와 철재의 사용, 고효율 기술의 도입, 에너지 절감 극대화로 빗물용수와 폐열의 사용을 통한 도시로 재 건설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생태도시로 재개발된 영국의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친환경 생태 주거공간으로 꼽히는 킬 하세

즉, 자연과 더불어 함께 공존하는 지구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만들 것입니다. 현재의 과학기술이 적용되는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지금보다 더 환경, 지구보호에 앞장서는 사회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도심에서 가능한 에너지절약 실천과 적극적인 사회제도, 기업의 참여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활동의 제고는 인간의 활동으로 비롯되는 미래의 자연재해를 극복해 나가는데 바탕이 될 것입니다.

만남후기

  • 이선희

    소소한 주제일지라도 다양한 생각들이 즐거운 상상의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의 세미나는 정말 흥미로워서, 짧은 시간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외국생활 동안 많은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저에겐 정말 값지고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 박태욱

    자연을 오염시키지 않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통해 하나뿐인 지구를 보존하고, 환경파괴에 의한 재해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한 시간이라 더더욱 기억에 남네요.

  • 박수동

    대학에 입학 후 자신의 전공 이외의 것은 접하기 쉽지 않은데, 여러 박사님들의 강연과 견해를 들으면서 제자신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던 편협한 사고에서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고, 여러 분야에서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수행해 나가시는 모습을 보며 제 자신을 돌아볼게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 박원선

    오랫동안 코센회원으로 있었지만 코센데이로 모임을 갖으니, 온라인에서 느끼기 힘든 오프라인 만의 그윽하고 깊은 맛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모임을 주도한 이선희 회원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코센데이가 더 자주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감동을 전합니다.

  • 함수정

    함부르크에 온지 얼마 안되어 한국인과의 인연을 찾던 중, 저처럼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각자의 연구 주제를 알게 되고 함께 환경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점이 뜻 깊었고,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의 생활에 대한 정보도 주고 받을 수 있어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 박종연

    세미나를 통해 타 연구원들의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나 항구도시 킬의 모습에서 도시가 깨끗한 바다와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어 고무적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