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이슈토론] 2018-03

스몸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횡단보도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는 모습은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몸비(Smombie)란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를 합친 신조어로, 스마트폰에 한눈을 팔다 다른 일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이 마치 좀비와 같다고 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스몸비로 인해 길에서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차량이나 사람과 충돌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2013년 117건에서 지난해 177건으로 1.5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최근 대구에서는 '바닥 신호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닥 신호등은 보행자가 횡단보도에서 고개를 들지 않고도 신호 변경 상태를 알 수 있도록 바닥에 매립된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반짝이도록 한 시설을 말합니다.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는 기존 신호등으로는 스마트폰에 빠진 보행자의 주의를 집중시키지 못한다고 판단해 바닥 신호등 시범 운영안을 통과시켰으며, 시범사업은 향후 다른 지자체로도 확대될 예정입니다. 운전이나 보행 중 사소하게 여기는 스마트폰 사용이 누적되면서 불의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제도적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스몸비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는 미국 내 대도시 중 처음으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법을 발효해 시행 중이라고 합니다. 스몸비 문제를 IT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있습니다. 호놀룰루 외 미국 일부 도시에서는 입법 대신 사용자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시 위험하다는 경고를 보내는 앱을 스마트폰에 의무 장착하도록 하는 기술적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NTT도코모는 '안심 모드'라는 자사 스마트폰 앱에 사용자가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면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띄우는 '보행 중 스마트폰 잠금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정책적으로, 기술적으로 스몸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스몸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과학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