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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교에서의 조교수 생활

    박종훈 (parkjay)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라이어슨 대학교 (Ryerson University)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박종훈이라고 합니다. 토론토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캐나다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토론토 광역권을 Greater Toronto Area (GTA)라 부르는데, GTA 인구는 약 650만명정도로 캐나다에서는 1번째, 북미 전체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습니다. 때문에 비슷한 인구 규모의 여느 대도시들처럼 굉장히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이민자들이 많은 도시인 만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저는 2017년 말까지 한국의 한 전자회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직을 하게 되어 토론토로 오게 되었고, 2018년부터 이곳에서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메니지먼트 (The School of Graphic Communications Management) 학부 과정과 환경 응용과학 및 메니지먼트 (Environmental Applied Science and Management Program) 대학원 과정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는 세부 분야는 패키징 과학 및 디자인 (Packaging Science and Design) 분야입니다. 한국에서는 패키징학, 포장공학, 포장학 등의 명칭으로 불리는 전공인데, 흔하지 않은 학문 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회원님들께서 조금 생소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간략히 소개드리자면, 제 연구 분야는 기본적으로 제품 (식품, 전자제품, 의약품, 화장품 등)이 생산 단계에서부터 소비되는 전과정에 걸쳐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제품 포장 소재를 개발하고 포장 구조를 설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품 포장이 보다 친환경적이고, 사용 편리하며, 제품의 판매 촉진을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 및 디자인을 고민하는 융합 분야입니다. 저는 학과 내 Institution of Packaging Sustainability and Innovation 이라는 연구실에서 친환경 패키징과 물류 패키징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토 에세이에서는 지난 3년 반 동안의 짧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토 및 토론토 근교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희 학교와 학교가 위치한 토론토 다운타운 지역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라이어슨 대학교는1948년에 설립되었고, 약 44,000명의 학부생과 약3,000명의 대학원생이 재학중인 공립 대학교 입니다.   라이어슨 대학교 Student Learning Centre (학교 건물들이 다운타운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특정한 캠퍼스 정문이 있지 않은데, 토론토 중심 도로인 Yonge Street에서 가장 가까운 Student Learning Centre 건물이 정문 비슷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COVID-19 팬데믹 이후 한적한 라이어슨 대학교 캠퍼스 전경 라이어슨 대학교 캠퍼스는 토론토 다운타운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영던다스 스퀘어 (Yonge-Dundas Square)와 맞닿아 있는데, 영던다스 스퀘어 (Yonge-Dundas Square)는 토론토의 대표적 광장으로써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다운타운의 대표적 중심지 입니다. 토론토 관광객들을 위한 빨간색 2층 버스도 이곳에서 출발하고 있어 토론토로 관광을 온 여행객들이 한번쯤은 지나가게 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에는 항상 붐비고 복잡한 곳이지만, 현재는 COVID-19 영향으로 비교적 한적한 상황입니다. 영던다스 스퀘어를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지하철 2개역 (Dundas, Queen)을 걸쳐 토론토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인 토론토 이튼센터 (Toronto Eaton Centre)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던다스 스퀘어에 위치한 토론토 이튼센터 (Toronto Eaton Centre) 토론토 다운타운과 Yonge Street (Yonge Street은 토론토와 인접한 온타리오 호수 (Lake Ontario)에서부터 북쪽 심코 호수 (Lake Simcoe) 까지 뻗어 있는 온타리오 주의 대표적 도로입니다.) 토론토의 대표적 랜드마크라고 하면 가장 먼저 CN타워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N 타워는 토론토 다운타운 남쪽 지역에 있는데, 토론토는 산이 없는 평지이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이면 토론토 어디에서든 CN타워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고, 전망대 밖을 걸어보는 CN 타워 엣지 워크 (Edge Walk)라는 스릴 넘치는 체험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CN타워 다운타운 Queen Street West와 Bay Street 교차점에는 토론토 시청 (Toronto City Hall)이 있습니다. 두 권의 열린 책과 같은 모습으로 지어져 있으며, 근처에는 고전적인 느낌의 구 시청도 함께 인접해있어 신구의 조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신 시청과 구 시청 사이 광장 (Nathan Phillips Square)에는 입체적인 토론토 사인 (3D Toronto Sign)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또한 CN타워와 더불어 토론토의 대표적 랜드마크입니다. 광장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으며, 특히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스케이트 장도 만들어 지는 등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토론토 신 시청과 토론토 입체 사인 토론토 구 시청 다운타운 남서쪽을 가로지르는 Queen Street West, Adelaide Street West, 그리고 King Street West 주변으로는 다양하고 트렌디한 옷가게, 식당, 펍, 카페, 클럽 등이 많이 있습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거리이기 때문에 활기차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며, 개성 넘치는 건물, 벽화, 거리 예술 작품들도 볼 수 있습니다.   Queen Street West와 Spadina Avenue 주변 Queen Street West 상에 위치한 The Cameron House 라는 라이브 펍 근처 벽화. Queen Streen West상에 있는 일본 음식점 Raku. 국수가 유명합니다. Adelaide Street West 상에 있는 태국 음식점 PAI. 토론토에서 가장 이름있는 태국 음식점이 아닐까 합니다. Ossington Ave 상에 있는 Bobby Sue’s Mac and Cheese. 다양한 토핑의 Mac and Cheese가 유명합니다. Ossignton Ave 상에 있는 Bang Bang Ice Cream and Bakery. 방문할 때마다 항상 줄을 서야 하는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토론토 다운타운에는 켄싱턴 마켓 (Kensington Market), 세인트로렌스 마켓 ( St. Lawrence Market) 이렇게 두개의 오래된 마켓이 있습니다. 먼저 켄싱턴 마켓은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식료품, 정육점, 생선가게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품점, 빈티지샵 등도 있어서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또한, 쿠바, 자메이카, 이탈리아 음식점 등 매우 다양한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고, 골목마다 수준 높은 그래피티 벽화 들도 구경할 수 있어 특유의 다채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켄싱턴 마켓 건너편에는 차이나타운도 있고 접근성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켄싱턴 마켓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래피티 켄싱턴 마켓에 있는 잡화점 Blue Banana Market. 독특하고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켄싱턴 마켓에 있는 츄러스 가게 Pancho’s Bakery 켄싱턴 마켓에 있는 Fish and Chips 식당 Fresno 세인트 로렌스 마켓은 거리 곳곳에 개별적인 상점들이 들어선 위에서 소개드렸던 켄싱턴 마켓과 다르게 건물 실내에 여러 상점들이 입주해 있는 형태의 마켓입니다. 약 200년을 넘는 역사를 가진 토론토 최초의 전통 시장이며, 주로 식료품 위주의 상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시장 곳곳에 다양한 음식도 판매하고 있고,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도 있어서 여러 음식을 간단하게 맛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세인트 로렌스 마켓 내부 전경 세인트 로렌스 마켓 해산물 상점 세인트 로렌스 마켓에서 즐길 수 있는 클램차우더 스프와 랍스터 샌드위치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Distillery District)는 세인트 로렌스 마켓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 상업 구역입니다. 19세기 양조장이 있던 자리를 문화 역사 공간으로 바꾼 곳인데, 예전 빅토리아 시대의 산업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동시에 현대적인 문화 공간들이 들어서 있어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갤러리, 편집샵, 식당, 펍, 카페 등의 다양한 상업 시설들과 주거용 건물들도 함께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도보로만 구역 안으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곳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 겨울에 토론토를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가볼 만 한 곳입니다.   크리스마스 마켓 기간 동안의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내에 있는 온타리오주 로컬 카페 Balzac’s Coffee. 저희 학교 캠퍼스를 포함하여 토론토 여러 지역에 지점이 있는데, 이곳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지점은 고품스러운 인테리어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내 위치한 펍 Mill Street Brewery 토론토 남동쪽 지역에 있는 레슬리빌 (Leslieville)은 주거지역 이지만, 트렌디하고 힙한 카페, 식당, 갤러리들이 많아 젊은 예술가들이 많이 찾고 활동하는 마을로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Queen Street East 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이 모여있으며, 일요일 브런치 카페 투어도 있을 정도로 토론토 내에서 유명한 브런치 카페들이 모여있는 지역입니다.   레슬리빌 레슬리빌에 있는 유명 브런치 식당 Lady Marmalade 레슬리빌에 있는 피자집 Descendant Pizza 토론토는 캐나다 제 1일 도시답게 북미 프로 농구 (NBA), 야구 (MLB), 아이스하키 (NHL), 축구 (MLS) 리그에 참가하는 다양한 프로 스포츠 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토론토에 사는 지난 3년 반 동안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는 2019년 NBA 리그에서 Raptors가 우승했을 때인 것 같습니다. Raptors에게는 첫 NBA 챔피언쉽 우승 경험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2002년 월드컵 때의 분위기와 흡사하게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던 기억이 납니다. Raptors는 다운타운 유니언 (Union)역 옆에 위치한 Scotiabank Arena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농구를 좋아해서 종종 NBA 경기를 직관하기도 합니다.   Toronto Raptors 홈구장인 Scotiabank Arena 농구에 Raptors가 있다면 야구에는 Blue Jays가 있습니다. Blue Jays는 다운타운 지역에 위치한 Rogers Centre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으며, 저도 몇 번 경기를 보러 간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류현진 선수가 Blue Jays로 이적하여 직접 류현진 선수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Roger Centre가 휴장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류현진 선수 경기를 직관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TV방송으로나마 Blue Jays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류현진 선수 경기를 보며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Blue Jays 홈구장인 Rogers Centre 토론토 아일랜드 (Toronto Island)는 토론토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입니다. 토론토 아일랜드를 가기 위해서는 약 10분정도의 짧은 페리를 타야하는데, 토론토의 서울역이라 할 수 있는 유니언 스테이션 (Union Station)에서 조금 걸어 내려 가다보면 페리를 탈수 있는 터미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토론토 아일랜드 안에는 공원, 산책로, 작은 놀이공원 들이 많아 지역 주민들이 선호하는 피크닉 장소이며, 자전거와 카누를 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토론토 내 곳곳에 많은 공원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중 가장 선호하는 공원입니다.   토론토 아일랜드에서 토론토 다운타운을 바라본 광경 토론토 아일랜드 남쪽 전망대 토론토는 남쪽으로 호수와 맞닿아 있어 호숫가를 끼고있는 수많은 공원들이 있으며, 그중 여러 곳은 수영과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beach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위에 소개드렸던 토론토 아일랜드 내에 있는 Hanlan’s Point Beach를 포함해 The Beach라는 마을 근처에 위치한 Woodbine Beach, 다운타운 유니언역 근처의 Sugar Beach 등이 있으며, 모두 접근성이 뛰어나 주민들의 레져 및 산책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수영이나 일광욕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들 입니다.   다운타운 근처의 Sugar Beach The Beach라는 동네 근처에 위치한 Woodbine Beach 반려견 산책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Kew Gaardens Dog Park. Woodbine Beach와 인접해 있습니다. Kew-Balmy Beach Park. Woodbine Beach 와 인접해 있습니다. 스카보로 (Scarborough)에 있는 Scarborough Bluffs. Beach와 언덕이 함께 있어 가벼운 하이킹 및 피크닉 장소로 많은 주민들이 찾는 장소입니다. 토론토에는 Royal Ontario Museum(ROM), Art Gallery of Ontario(AGO), Aga Khan Museum 등 다양한 박물관, 미술관들이 있어서, 다양한 전시나 문화 행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자연사 박물관인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ROM이라 불리며, 토론토 대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슬람 예술 작품을 볼 수 있는 Aga Khan Museum. 독특한 박물관 건물과 정원이 유명합니다. 토론토 동물원 (Toronto Zoo)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동물원으로, 스카보로 (Scarborough)지역에 있습니다. 자연 환경과 접근성이 좋고 사파리, 캠핑장 등의 등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어 많은 주민들이 찾는 곳입니다.   토론토 동물원 토론토에 살면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답게 각 문화의 경험해볼 수 있는 축제들도 많이 열리는데, 그중 대표적인 축제가 매년 여름에 열리는 테이스트 오브 더 댄포스 (Taste of Danforth)라는 그리스 문화 축제입니다. 댄포스 (Danforth)는 토론토 동쪽 지역에 위치한 그릭 (Greek) 타운의 이름인데, 매년 이 거리에서 열리는 축제 기간 동안 지중해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그리스 음식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 음식문화 축제 Taste of Danforth 토론토 주변에는 약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여러 교외 지역 (suburb)들이 있는데, 토론토로 출퇴근 하는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토론토 시내에서는 느끼기 힘든 좀 더 쾌적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는 교외 지역들이 많아 자녀가 있는 분들이 많이 사는 곳들입니다. 대표적으로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약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옥빌 (Oakville)이라는 곳은 주거지역이기는 하지만 아기자기한 옥빌 다운타운 거리와 호수와 인접한 공원들이 많아 주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지역입니다.   옥빌 다운타운 근처의 Lakeside Park 옥빌에 있는 Bronte Beach Park 토론토 북쪽에 있는 도시인 반 (Vaughn)에는 GTA에서 가장 큰 캐나다 원더랜드 (Canada’s wonderland)라는 놀이공원이 있는데,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 기구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수영장도 개장하여 많은 주민들이 찾는 곳입니다.   캐나다 원더랜드 (Canada’s Wonderland) 토론토 인근 교외 지역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위해 가볼만 한 곳들도 많은데, 대표적으로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상품인 메이플 시럽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메이플 시럽 농장, 사과, 체리, 호박 농장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메이플 시럽 농장. 토론토 북쪽 반 (Vaughn)이라는 도시에 있는 농장을 방문하였습니다. 토론토를 처음 방문한 기억은 예전 미국 미시간주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친구들과 잠시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왔을 때 였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는 토론토에서 다시 미시간으로 돌아가던 중 들린 나이아가라 폭포 였습니다. 자연의 웅장함에 감격했던 제 생애 첫번째 경험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토론토 시내로부터 차로 약 1시간 30분정도 거리인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토론토로 이직을 하고 나서도 종종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을 방문하곤 합니다.   나이아가라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의 대표적 체험 활동인 The Maid of the Mist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 관광 단지와 Funnel Cakes 호텔방에서 내려다 본 나이아가라 야경 나이아가라 지역은 나이아가라 폭포 뿐만 주변 지역에 다양한 볼거리나 놀거리도 만한 곳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Niagara-on-the-Lake)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이곳 다운타운은 19세기 건축물을 잘 보존하고 있고 페스티벌도 자주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입니다. 또한 마을 주변으로는 와이너리 (Winery)가 많아서 와인 테이스팅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하기도 좋습니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에 있는 유명 아이스크림 가게 Cows Ice Cream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주변의 와이너리 인연들 덕분에 점차 더 마음을 열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지금은 좀 더 이곳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의 토론토를 보여주는 단풍 사진을 끝으로 포토 에세이를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에세이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계실 회원 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토론토 가을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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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말하다, 읽다

김영하 저

안녕하세요. 현재 벨기에 Umicore에서 Ge관련 연구를 하고있는 조진연입니다. 벨기에에 박사과정을 위해 오게 되었고, 박사과정 이후 계속 벨기에에 남아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멀리 벨기에에 있는 저를 좋은 행사에 추천해주신 신경순 박사님께 매우 감사드립니다. 저는 2009년도쯤 프랑스에서 석사과정을 하는동안 연구주제관련 필요한 논문을 구하기 위해 KOSEN에 가입을 한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잘 석사공부를 잘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일을 하다가 다시 벨기에로 나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학업은 마쳤지만,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 덕분에 아직도 KOSEN 웹페이지를 주기적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게다가, 좋은 행사에 추천을 받는 영광까지 누릴 수 있게 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책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는 것을 알기에 다독에 대한 생각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많은 책을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핑계지만, 주로 책 읽는 시간이 업무 및 육아 퇴근 후, 혹은 장거리 출장 때 책을 읽기 때문에 긴 호흡이 필요한 책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에 손이 많이 가는 편인것 같습니다. 이러한 제가 책을 추천하는게 어쩌면 번대기 앞에서 주름을 잡는 모습일 것 같습니다만, 조심스럽게 책을 추천드리자면, 김영하 작가의 책을 추천 드리고자 합니다. 일반 보통사람으로서 추천 드리고자 하는 책은 엄밀히 말씀드리면 세권을 엮은 산문 삼부작인데, ‘보다’, ‘말하다’, ‘읽다’ 입니다. 세권 모두 내용은 구성이 짧은 챕터별로 있어, 짧게 읽기에 매우 편하고, 무거운 내용이 아니라 상식수준의 내용, 그리고 김영하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내용 흐름이 무난합니다. 목차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챕터 제목이 매우 흥미롭고, 저의 선호 사항을 잘 아는 와이프가 이 책을 추천하기도 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 내용 중 ‘보다’ 책에서 여행관련하여 ‘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할 용기’라는 챕터가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여행은 무조건 좋은 거라는 거의 종교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고, 여행사에서는 여행을 통해 상류층의 삶을 경험하고 즐겨보라는 내용으로 선전을 하고 있지만, 과거 상류층들은 오히려 여행을 번거롭고, 귀찮은데다 위험하기까지해서 좋아하지 않았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비록 다른책의 내용을 인용한 것이지만, 당연하게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완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에 작은 놀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행 초반의 불편함과 어색함을 생각해보면, 다소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말하다’ 책 내용중에 김영하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인간은 우주의 먼지에 불과한 존재라는 허무주의 적인 인식을 작가가 갖고 있지만, 작은 이유, 즉, 주변사람들이 내가 말하는 것은 언제나 잘 들어주었다라는 이 한가지 이유가 김영하 작가를 작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개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실 저도 미성숙한 불완전한 한 인간이고, 연구원이 되지 말아야할 이유가 더 많이 나열 될 수 있지만, 과학과 숫자를 더 좋아한다는 이 한가지가 지금의 저로 이끈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공감되는 부분과 제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어 사람 생각이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이라는 제목으로 팟캐스트방송이 있었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것이었는데, 출퇴근때 종종 듣곤 했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이 책을 읽을때 김영하 작가의 목소리가 상상이 되어 더욱더 재밌게 읽은 것 같습니다. 출장길에 가볍게 읽으실 책이 필요하시면 이 책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제 다음으로 추천하는 주자는 유상혁박사입니다. 프랑스 Ecole Polytechnique에서 석박사를 마친 후 항공기 및 로켓 엔진으로 유명한 Safran에서 연구원으로 재직중이십니다. 예전 학생때 만났을 때는 어린 동생이었지만, 지금은 제가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는 좋은 스승이기도 합니다. 유상혁 박사는 파리생활이 벌써 약 10년이 되려하고 있고, 일을 하며 현지 프랑스 사람들과 많이 소통을 하며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리지앵으로서 유상혁 박사님이 어떤책을 추천해 주실지 궁금하네요. 뭔가 파리의 아름다운 거리가 떠오르는 책을 추천해 주실까요? 자세히 보기

불행하게도 나는 내 나이가 몇 살인지 모른다. 가방끈 긴 과학자들은 45억년 넘은 늙은이라고 말하는데, 열심이 지나친 종교인들은 1만년도 안된 젊은이라고 주장하니, 양극단 사이에서 너무 헷갈린다. 1만년이라면, 아마 그 숫자는 내 나이가 아니고 인간조상들이 처음 내 몸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나이가 아닐까? 그래도 1만년은 너무 젊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1만년 훨씬 전부터 인간들은 벌거벗고 떼지어다니며 다른 동물들을 사냥하거나 자기들끼리 집단살육전을 벌였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나이는 내가 여태껏 태양주위를 돌아다닌 회전수에 불과하니 패스하고, 정작 궁금한 것은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인데, 그것도 모른다. 막장 드라마에서는 나중에 반드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던데, 왜 나는 호적도 없고 증인이 되어줄 산파도 없는지 모르겠다. 가까운 곳에 혈육이 살고있다는 소문은 진즉에 들었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내 주위를 빙빙 돌기만 하는 저 달이 내자식이라고 사람들은 수근거린다. 하지만 달이 내몸에서 찢겨져 나간 자식인지는 솔직히 확신이 없다. 오지랖 넓은 학자들의 주장이지만, 내 자식이라면 왜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지 의문이다. 저 녀석은 내 몸 둘레인 4만 킬로미터의 딱 10배 되는 거리인 40만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돌아다닌다. 유일한 이웃이지만, 사실 나는 저 녀석의 살아온 역정에 관하여도 전혀 아는 바 없다. 내 자식이라면, 왜 더 나이많은 나는 아직 버젓하게 살아있는데, 달은 세입자들도 다 떠나고 불도 꺼졌는지를 생각해보면 혹시 저 녀석이 나보다 더 나이든 것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인간들이 달 표면에서 돌맹이들을 많이 줏어왔다고 해서, DNA 검사같은 쪽집게 암석검사를 통해 우리 관계의 비밀이 풀릴 줄 알았더니 여전히 썰만 무성하다. 참! 그런데 아주 신기한 사실이 있다. 매일마다 빛을 비추어주는 태양이 저 달보다 400배나 먼 거리에 늘 있는데, 달은 태양보다 꼭 400배가 작아서 내 눈에는 동일한 크기로 보인다. 이것이 그냥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달과 해의 보이는 크기가 동일하다보니, 아주 가끔씩 숨박꼭질하듯 해가 달 뒤에 완전히 숨어버린다. 대낮에 태양이 가려지면 가슴이 철렁내려앉지만, 다행하게도 장난은 금방 끝난다. 옛날에는 이 날이 오면 인간들이 대재앙의 전조라며 제사를 지내고 난리를 쳤지만, 지금은 지들끼리 미리 날자를 알려줄 정도로 영악해졌으니 참 격세지감이다. 그러고 보니 내 몸에 세들어 사는 인간들은 영리한듯 멍청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자기들 앞마당 깊숙히 뭐가 있는지, 바다라고 불리는 연못 아래에는 또 뭐가 있는지 알려고 하기보다 저 멀리에 있는, 나도 잘 모르는 달을 더 알고 싶어하더니, 이제는 그보다 더 멀리에 있는 화성이 궁금하단다. 자기들이 세들어사는 집 놔두고, 왜 남의 집에 저렇게나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렇게도 남의 집이 좋으면 이제 그만 방 빼고 나가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질투는 아니고, 청소는 않고 밖으로 싸돌아다니려고만 하니 화가 나서 뱉은 말일뿐이다. 그리고보니 정말 이제는 좀 따져봐야겠다. 세입자들은 내가 언제나 건강할 줄 아는 모양이다. 플라스틱 봉투를 아무데나 버려도 다 내가 처리해줄 것으로 믿는다. 바다로 흘러보내 지들 눈에 안보이게 할 수는 있지만, 나도 완전히 없앨수는 없다는 것을 정말 우리 세입자들은 모르는 것일까? 지들이 싼 똥은 지들이 치워야 한다는 기본을 모르다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 그래도 지들끼리 보이는 곳에서는 그나마 잘치우지만, 얌체족들은 몰래 바다로 나와서 버리기도 하고, 썩지 않는 것들까지 몽땅 땅에 묻어버리는 인간들도 있다. 지들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이라는 것을 아무리 벌어도, 내가 몸져누워버리면 다 끝난다는 것을 세입자들은 모르는 것같다. 초중고에 대학까지 공부한다는 세입자들이 뭘해야 살고 죽는지를 모른다니 한심하다. 바이러스 같은 미물도 숙주를 죽을 정도로 착취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학교에서는 안가르치나? 아니면 고등동물인 세입자들은 나의 지연사 가능성,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빨리 죽더라고 자기들이 살동안만큼은 버텨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일까? 자식들 잘되라고 없는 스펙도 만들어주는 세입자들이, 후대는 모르겠고 나만 잘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참 나쁜 부모들이다. 그건 그렇고, 이제는 나에게 폐가 하나 밖에 안남아서 숨쉬기도 벅찬데, 세입자들이 계속 공해를 뿜어대니 정말 사는 것이 이제 얼마 안남은 것같아 번민이 많다. 유일하게 남은 폐마저도 미국의 큰 회사이름과 같은 탓에 유명해지다보니, 나에게는 허파꽈리 같은 나무들을 계속 배어내어 내 숨통을 죄어오고 있다. 바이러스가 숙주를 죽이려고 설쳐댄다면 분명 조현병이 재발한 것인데, 나에게는 마땅한 처방이 없다. 거의 몇 억명이 설쳐대는 광란의 칼부림을 난들 무슨 수로 잠재울 것인가?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최근 아주 이상한 일이 생겼다. 왠일인지 작년부터 갑자기 공해가 많이 줄어서 숨쉬기가 한결 편해졌다. 그리고보니 길거리에 차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정말 기이한 일이다. 그동안의 무책임한 일에 창피했다는 깨달음을 얻었는지 인간 세입자들이 죄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상황이 너무 이상해서 이리저리 알아봤더니, 숙주를 보호하는 자기들보다 못하다고 분노한 어떤 바이러스가 인간들에게 전면전을 선포한 까닭이라고 한다. 짜식들이 말로 할 노릇이지, 다른 세입자를 죽인다면 그것도 살생인지를 모른단 말인가? 여태껏 여러번 말로 해봤지만 소용없어서 이번에는 초강수를 뒀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다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단다. 참 어처구니 없는 변명이다. 작은 놈이 큰 놈을 죽이고 큰 놈이 다시 백신을 만들어 작은 놈을 죽이고, 더 쎄게 진화한 작은 놈이 다시 백신을 이겨먹고 큰 놈을 죽이고… 이런 살육이 내 집에서 계속 벌어진다면, 그래서 ‘모든 생명은 동일하게 중요하다’는 내 좌우명을 지킬 수 없게 된다면 정말 견딜 수 없는 치욕이다. 세입자들을 모조리 내어보내고싶다. 안나가려고 버티면 불을 질러버리고 자폭하든지… 참다가 참다가 내 뚜껑이 열리는 날, 너희들은 다 죽는다. 제발 정신들 좀 차려라, 집세 한 번 낸 적 없는 이 염치 없는 세입자들아!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광주과학기술원] 물리·광과학과 고에너지밀도물리 연구실

ㅇ 고에너지밀도물리연구실(HEDP : High Energy Density Physics Laboratory)는 광주과학기술원 물리·광과학과 조병익 교수님이 지도하고 계십니다. 고에너지 밀도 물리학은 높은 에너지를 갖는 입자들을 작은 부피에 넣었을 때(고에너지 밀도 환경) 가지는 새로운 물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ㅇ 고에너지 밀도 환경은 지구상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태양 또는 목성과 같은 행성의 중심부와 같은 환경을 실험실에서 재현하기 위해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하여 유사한 상태를 조성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물질의 물성을 측정하기 위해 3세대, 4세대 방사광 가속기와 X선을 이용하여 물질의 구조를 진단합니다. ㅇ 본 연구실에서는 초고속 광원을 이용하여고에너지밀도(>1011/m3) 상태의 물질의 성질을 원자와 분자 레벨(나노미터, 펨토초 혹은 그 이하)에서 측정하고 제어하는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플라즈마와 응집물질 물리, 초고속 고출력 레이저와 X-선 기술을 이용하여 원자와 전자의 상태 그리고 그에 따른 물리적 특성을 측정하는 연구입니다. ㅇ 이를 통하여 물질들이 극한 상태에서 갖는 새로운 성질, 빛이나 다른 입자들과의 기본적인 상호작용 등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핵융합, 천체물리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연구를 위한 초고속 레이저와 X-선 광원, 초고속 검출기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주소 : (61005)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과기로 123, 광주과학기술원 물리·광과학과 지스트대학C동 ■ 홈페이지 : : https://phys.gist.ac.kr/hedp/index.do ■ 전화번호  : 062)715-2879 #Warm Dense Matter의 전기적, 열역학적 성질     #초고출력 레이저와 물질의 상호작용     #자유전자레이저와 비선형 X-선 과학     #고출력 Near-IR 레이저 개발     #극초단 엑스레이 광원과 검출기 개발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