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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Himalaya) 루프쿤드 주나게일 여행 이야기

    이상원 (samswlee)

    전세계가 COVID-19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에서 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도 1년 넘게 재택근무를 이어오고 있어서 업무에도 지장이 많습니다. 1980년대 27살의 나이로 버지니아 텍(Virginia Tech)으로 유학을 나와 노스이스턴(Northeastern) 대학과 브라운(Brown) 대학 그리고 로드아일랜드 주립대(University of Rhode Island)에서 수리(Hydraulic), 수문(Hydrology),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al)에 대한 모델링(Modeling) 시뮬레이션(Simulation)으로 박사학위를 마치고 미국연방공무원으로 살아오면서 이처럼 안타깝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시기를 보내기는 처음인 듯 합니다. 매년 휴가를 모아 다니던 해외여행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주말이면 방역 수칙을 지키며 집 근처 하이킹코스를 돌곤 합니다. 자유롭게 전 세계 명산을 오가며 호연지기를 키우던 시절이 무척 아쉬워집니다. 그 중에 2016년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5,000m(16,000피트)급 히말라야 루프쿤드(Roopkund, 5,029m, 16,499ft)와 주나게일(Junargail, 5,127m, 16,820ft) 등반이 아직도 많은 여운을 남깁니다. 살면서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세상이 좁은 듯 다녀보았지만 대부분 학회에 발표하러 가거나 업무로 출장을 가던 거라 마음 편히 여행 다운 여행을 해보지 못했지만 이 여행은 휴가도 모으고 정보도 수집하고 인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다녀온 여행이라 KOSEN 가족 분들께 소개합니다. 전문산악인이 아닌 일반인이 특별한 장비 없이 오를 수 있는 높이가 해발 17,000피트, 약 5,200미터라고 하니 큰 부담 없이 다녀올 만한 높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팔 쪽 히말라야 등반은 입산료와 가이드 그리고 셸파에게 지급해야 할 비용이 최소 몇 천불을 육박합니다. 하지만 인도 쪽 히말라야는 관광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는 않지만 비용면에서는 미안할 정도로 저렴하여 횡재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등반이 목적이었는데 등반 전후로 시차 적응과 휴식을 위한 인도 여행에 들어간 비용이 등반비용의 열배이상이 들어갔으니 등반에 대한 그 가성비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고자 합니다. 시바신의 상징 삼지창을 통해 본 5,000 m(16,000피트)급 히말라야 루프쿤드(Roopkund, 5,029m, 16,499ft)와 주나게일(Junargail, 5,127m, 16,820ft)의 모습입니다. 한 손엔 삼지창(파괴) 또 한 한 손엔 북(창조)을 들고 있는 힌두의 제우스 시바 신의 삼지창이라고 믿는 저 산, 진짜 봉우리가 3개입니다. 이곳을 시바의 부인이 시바를 찾아 지나간 곳이라고 합니다. 히말라야 루프쿤드는 인도 우트라칸드(Uttarakhand) 주에 있는 고산지대 빙하호수로 '신비 호수(Mystery Lake)' 또는 '유골 호수(Skeletons Lake)'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인도 힌디의 3대 신중에 하나인 시바 신을 만나러 시바 신의 부인이 지나가다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수백 기의 인간 유골이 호수 주변에서 발견되어 유명해진 호수입니다. 최근 DNA 연구 결과에 의하면 오랜 세월에 걸쳐 시대를 달리하며 갑작스러운 큰 우박에 죽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루프쿤드는 고산지대 빙하호수로 '신비 호수(Mystery Lake)' 또는 '유골 호수(Skeletons Lake)'라고 불리는 곳으로 수백 구의 시대를 달리하는 유골이 호수 주변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 루프쿤드는 2015년 인도의 여류작가 암루타 가티(Amruta Ghate)가 '저렴한 비용으로 등반할 수 있는 14곳의 환상적인 히말라야 등산로' 중 2번째로 추천한 곳입니다. (http://www.thrillophilia.com/blog/amazing-himalayan-treks/) 이곳은 카트고담(kathgodam)을 통해 로하정(Lohajung)을 거처 올라가는 등산로입니다. 이쪽을 택한 이유는 관광객이 네팔 쪽에 비해 적고 무엇보다도 등반비용이 암루타 가티의 소개처럼 200불 이하로 아주아주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루프쿤드는 2015년 인도의 여류작가 암루타 가티(Amruta Ghate)가 '저렴한 비용으로 등반할 수 있는 14곳의 환상적인 히말라야 등산로' 중 2번째로 추천한 곳입니다. 현지 트랙킹 회사는 인디아하익스(Indiahikes)로 제 각시 포함 24명이 한팀을 이루었습니다. 셰르파 12명과 노새 12마리가 준비되었습니다. 24명의 나이 구성은 70대와 60대가 각 1명, 50대와 40대 그리고 30대가 각 2명, 나머지 모두 20대였습니다. 미국에서는 50대인 저와 제 각시 그리고 뉴저지에서 온 69세의 인도계 영감님 수레시 가라(Suresh Gala)와 플로리다 탬파에서 온 70세의 인도계 할머니 기타 파텔(GITA PATEL) 등 총 4명이 왔습니다. 40대는 뭄바이(Mumbai)에서 온 디팬 도시(Dipen Doshi)와 라제시 사(Rajesh Shah)이고 30대는 뭄바이 근처 판(Pune)에서 온 샤와트 티와리(Shashwat Tiwari)와 산지브 데이(Sanjib Dey)입니다. 나머지 20대 18명은 인도 전역에서 골고루 모였습니다. 이 중에 여성은 5명으로 70대와 제 각시 50대 그리고 나머지 3명은 20대(Yenna Lakshmi Bhargavi, Silky Shah, Neha Thakar)였습니다. 뉴델리역에서 기차로 카트고담까지 장장 17시간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카트고담역에 도착하여 7명의 일행을 기다려서 스모(쌍용 코란도를 개조한) 택시 2대로 11시간이 걸리는 로하정까지 이동합니다. 현지 트랙킹 회사인 인디아하익스(Indiahikes)를 이용해 24명이 한팀을 이루었습니다. 등산하기 전 시차를 극복할 겸 인도 친구들의 안내를 받으며 골든 트라이앵글 (뉴-올드 델리-아그라-제이퍼)을 여행하며 버퍼 타임을 가지며 인도 구경도 알차게 했습니다. 실제 등반은 8일간인데 6일간은 루프쿤드의 정상 주나게일까지 올라가는 일정이고 나머지 2일은 하산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습니다. 5개의 캠프를 거쳐 올라가는 동안 1번째 캠프(20대 1명)와 2번째 캠프(20대 1명)에서 낙오자가 나왔고 루프쿤드에서 주나게일 정상 도전을 포기한 2명을 제외하면 저와 제 각시를 포함해 모두 20명이 정상을 오르는 기쁨을 만끽하였습니다. 인디아하익스(Indiahikes)는 로하정에 베이스캠프를 운영하고 있어 이곳에서 1박을 하며 등반 준비를 합니다. 첫날(Day 1)은 로하정 베이스 캠프에서 1박을 하고 완(Wan)까지 스모 택시로 이동합니다. 완(Wan)에 도착하니 벌써 셰르파 12명과 노새 12마리가 준비되어 필요한 식량과 텐트 등을 싣고 등반 준비를 마쳤습니다. 완(Wan)에 4시간을 하이킹하여 가에로리 파탈(Ghaeroli Patal)에 있는 제2 캠프까지 이동하면 둘째 날(Day 2)이 저물어 갑니다. 셋째 날(Day 3)에는 가에로리 파탈 제2 캠프에서 베드니 부기알(Bedni Bugyal) 제3 캠프까지 이동합니다. 직장에 들고 다니던 보온병에 차를 담아 요긴하게 목을 축입니다. 이 보온병은 등반 후에 등반대장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물은 하루 평균 2리터 이상은 마셔야 합니다. 미리 휴대용 물 정화용 필터와 박테리아 바이러스 살균기기를 준비했습니다. 고산지대 장거리 등산은 장비의 경량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평지처럼 보이는 곳도 많지만 3시간을 줄곧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야 하기도 합니다. 학생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가 보안대에 잡혀가서 고문을 받다가 망가진 무릎연골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양쪽에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여 효과를 단단하게 보았습니다. 넷째 날(Day 4)은 베드니 부기알 제3 캠프에서 파타 나차우니(Patar Nachauni) 제4 캠프까지 이동합니다. 젊은이들에게 피해 없도록 늘 앞장서서 보폭과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걸었습니다. 제3 캠프에서 그만 박테리아 바이러스 살균기 배터리가 다 되어버렸습니다. 예비용 배터리를 넉넉하게 준비하지 못해 배탈이 났습니다. 인도식 화장실은 물 한 바가지로 왼손을 사용하여 뒷일을 보는 것인데 치질은 안 걸릴지 모르지만, 그 물이 식수에 한 방울이라도 튀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아마도 배탈의 주범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섯째 날(Day 5)은 파타 나차우니 제4 캠프에서 바그와바사(Bhagwabasa) 제5 캠프까지 이동합니다. 사진 오른쪽 중간에 힘들어하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하여 하루 만에 정상을 정복하고 내려와야 합니다. 여섯째 날(Day 6) 새벽 1시에 출발하여 정상에서 밤을 피하는 방법으로 등정을 준비합니다. 텐트 표면에 내려앉은 서리가 날씨의 혹독함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새벽 1시 자는 둥 마는 둥 정상 공격을 준비합니다. 루프쿤드 건너편에서 바라본 주나게일 정상입니다. 이곳저곳 제법 암벽 타기를 해야 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전혀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쪽빛의 루프쿤드 호수는 히말라야 14대 경관 중 2번째로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등정했을 때는 갈수기라 호숫물이 말라버렸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위로 향합니다. 만세! 정상을 정복했습니다. 엄홍길이 오르는 8천 미터급의 에베레스트는 아니지만, 아마추어가 무산소로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이라고 하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정상 주나게일의 고도가 위키백과 등에는 5,127m (16,820ft)인데 인디아하잌스 현수막에는 무려 800ft가 적어 그 이유를 물었더니 분란을 막기 위해 그동안 발표되었던 고도의 가장 적은 수치를 적었다고 합니다. 이 등산일정은 루프쿤드가 목표이지만 성취욕에 따라 정상 주나게일까지 등반하고 연속하여 하산하여 바그와바사 제5 캠프를 지나쳐 파타 나차우니 제4 캠프에 도착하는 긴 일정입니다. 칠일째날(Day 7)은 파타 나차우니 제4 캠프에서 1박을 하고 3, 2 캠프를 지나쳐 완(Wan)에 도착하여 스모를 타고 로하정 베이스캠프로 복귀를 합니다. 정상 주나게일에서 내려다보이는 세상입니다. 날고 기는 등산가에게는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범부에게는 인생의 잊지 못할 순간이 분명합니다. 노새는 셀퍼들이 무거운 텐트와 음식물들을 운반하는 필수품입니다. 당나귀와 말 사이에서 태어난 노새는 새끼를 낳을 수 없고 성격이 유순하여 재갈이나 코뚜레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추위도 잘 견디어서 산악지역 운반용으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히말라야 등반길에 산골 동네 꼬마들과 강아지들이 '라마스떼' 하며 몰려들었습니다. 그중에 검둥이와 누렁이에게 먹다 남은 음식을 주었더니, 젊은 검둥이는 3,500m급 제2 캠프까지 동행해주었고 나이가 제법 먹은 누렁이는 5천 미터까지 함께하는 신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산골 주민이나 강아지가 주인과 애완견의 관계가 아니라 친구처럼 어울려 사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팀을 이뤄 등반한 인도의 IT분야 엔지니어들은 집에서 애완견을 키우기도 한다는데 길거리 강아지들을 애완견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에게는 과자 초콜릿을 주었고 강아지에게는 먹다 남긴 음식을 주었더니 등산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인도의 떠돌이 개들은 15,000년이라는 역사를 지닌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인도 고유 품종입니다. 최근 영국의 BBC 보도로는 인도의 떠돌이 개들은 3천만 마리에 달하고 광견병이나 개에 물려서 1년에 2만 명의 인도인이 목숨을 잃는다고 보도한 바도 있습니다. 늘어나는 떠돌이 개들의 처리를 위해 개를 식용하는 인도 동북부나 중국으로 개들을 몰아내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떠돌이 개들과 인도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서로 무심한 듯 살아갑니다. 매 끼니 속이 안 좋아 내 몫의 음식을 챙겨준 누렁이가 그 음식에 목숨을 걸었는지 내 텐트 앞에서 잠을 자며 힘들어하며 정상까지 함께해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인도 일행들이 누렁이와 내가 전생에 아는 사이였을 거라며 사진을 찍어 대고 함께 누렁이를 귀여워해 주었습니다. 이 등반은 미국의 인도계 친구가 소개해주었습니다. 팀원 대부분이 대학교육 이상의 학력을 가졌고 영어 소통이 가능했기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 가이드나 셰르파 그리고 그 지역 주민은 소통이 전혀 되지 못했습니다. 이 등반과 관련된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소개한 바가 있어 그 뒤 한국인들의 등반 문의가 이어지고 이런저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는군요. 비용 면에서 정말 짱 이었습니다. 이번 등정에 함께한 팀과 가이드들입니다. 함께 하여준 제 각시를 비롯한 팀원 Karan Trivedi, Sanjib Dey, Sapan Kumar Das, Shashwat Tiwari, Shonang Gandhi, Suvodeep Soo, Varun Durgempudi, Private Vehicle, Rajesh Shah, Dipen Doshi, Gita Patel, Suresh Gala, Private Vehicle, Rushabh Shah, Bhavin Vora, Meet Vora, Neha Thakar, Silky Shah, Sohil Shah, Udit Doshi, Vaibhav Shah, Ajay Jadhav, Vinit Nanavati, Yenna Lakshmi Bhargavi 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Thank you for ALL!!!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등산이 마약과 같다고 합니다. 그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등반이 그 의미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COVID-19으로 재택근무를 1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지금도 주말이면 영락 없이 근처 산으로 향합니다. 제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는 그 흔적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으니 궁금하면 찾아와 보길 바랍니다. 지난주에는 요세미티가 개장을 해서 팬데믹을 뚫고 다녀왔어요.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다음 블로그 바로가기 : https://blog.daum.net/enature/15855274 이상원 회원님이 작성한 포토에세이 - 118호 포토에세이 보러가기 : 콜로라도 Grand Junction의 Colorado National Monument > - 73호 포토에세이 보러가기 :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머리에 꽃을 꽂는 것을 잊지 마세요. 1 > - 74호 포토에세이 보러가기 :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머리에 꽃을 꽂는 것을 잊지 마세요.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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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씽크 (이달의 주자 : 이응신)

이지성 저

안녕하십니까? 명지대학교 제로에너지건축센터의 공학박사 이응신입니다. KOSEN의 창립회원으로 지금까지 수년간 같이 해왔는데 요즈음은 정보 전달의 축이 동영상으로 전환이 되어 정지 화면 위주로 되어 있는 KOSEN 방문이 뜸해졌습니다. 화면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가다 보면 몰입도는 올라갈지 몰라도 혼자서 곰곰히 생각하는 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책이 정말로 요즈음과 같은 시대에 맞은 정보전달 매체인가라는 대한 생각을 다시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책은 수천년간 내려오던 정보가 기록이 되어 있는 매체로 가장 최적화된 형태입니다. LaTeX라는 조판 프로그램을 수년간 다루면서 책은 정보전달의 뛰어난 수단임에도 현대화된 다른 매체에 밀리고 있어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책은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와 최근에 보완된 『에이트 씽크』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대한 책은 수없이 나와있으나 대부분 미래에 펼쳐질 ‘파라다이스’에 대한 찬양 일색입니다. 인공지능이 주요한 주제로 되면서 인간의 뇌 자체에 대한 분석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당신의 뇌, 미래의 뇌』가 있는데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해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예제와 함께 뇌의 기능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술진보에 따른 인공지능의 성장과 투입으로 인한 산업계의 변화와 함께 인공지능의 기술 수준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예언한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은 두껍지만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빅데이터 분석과 함께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미래의 세계는 밝기만 할까요? 인공지능의 투입으로 대대적인 혁신이 일어날 자율주행차에 대한 논쟁이 한창 뜨겁습니다. 관련 정보가 쏟아지는 유튜브에 보면 구글의 웨이모가 어떤 수준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자율주행에 무리이다, 최근에 발표한 테슬라의 전기차는 외계인의 작품이다 등등.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미래사회의 큰 변혁으로 지적하는 점은 기술적인 찬양 위주의 다른 작가들의 주장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한 발 더 나아가 인문학적으로 볼 때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유익한 것일까에 대한 고뇌를 담고 있습니다. 더 비관적으로 보고 인공지능이 지배하면 왠만한 지식이나 기술을 갖고 있는 인간은 쉽게 대체가 되고 가장 인간적인 지식의 정수에 있다는 전문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월가의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주식 분석가의 인공지능 대체를 말하고 다른 전문직의 인공지능 대체에 대한 ‘암울한’ 현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일론 머스크도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과연 인공지능의 등장과 지배가 피해갈 수 없다면 인간은 어떻게 준비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이 8가지로 요약된다고 해서 ‘에이트(eight)’라고 책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KOSEN 회원처럼 이미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에게는 다른 나라 얘기로 들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불과 10년이 안되어 나타나는 현상, 바로 우리 자녀들, 후세의 미래에 관련된 얘기입니다. 한 번 읽어보고 우리들의 미래가 어떻게 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를 고민해봅시다.   KOSEN에서 처음 활동할 때는 인터넷 보급이 막 시작되어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KOSEN 아래에서 정보교환은 물론 우의를 다지는 장으로도 참여했습니다. 당시에 ‘날아라 책’이라는 카페가 있어 현재 릴레이북과 비슷하게 진짜 책으로 릴레이를 했습니다. 보고싶은 책이 있으면 구매를 하고 읽은 다음에 간단한 독후감을 책장에 기록하고 원하는 회원들에게 국제 배송으로 보내면 받아서 읽고, 다시 다른 회원에게 보내고 등등. 책이 배송될 때까지 기다리고 받아보는 재미가 요즈음 인터넷으로 정보교환을 하는 일과 비교될 수 없습니다. 당시 방장을 하고 책을 전 세계로 보내는 일을 주관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곽지혜 박사님입니다. 자세히 보기

코로나가 시작된 이래 대면접촉이 줄어들어 사람들 얼굴도 가물가물 하고 생활이 단순해지다보니 머리도 멍해지는 것같다. 좀 과장하면 아직 살아있는 것인지, 아니면 벌써 사후 세계에 있는 것인지 헛갈린다. 한국은 거의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곳은 저녁 6시가 통금이다. 그동안 인류의 과도한 개발과 지나친 이동이 코로나 사태를 초래했을 것이다. 신자유주의 경제가 바이러스를 만들지는 않았다고 하여도, 급속히 전세계로 퍼지는데 기여한 것만은 사실이다. 근래 역사에 대한 뼈를 깎는 반성과 새로운 문명의 방향이 활발하게 논의되어야 할 터인데, 사태가 수구러들고나면 다시 속도경쟁이 불붙을 것이다. 뉴턴의 법칙을 잘못 해석하여 우리는 은연중에 관례를 절대진리처럼 여기는 반면, 리스크가 따르는 새로운 방향은 꺼린다. 관성의 법칙은 관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지, 반드시 관성대로 따라야 한다는 규범은 아닌데도 말이다. 각설하고, 요즘 재택근무도 많고 바깥생활이 줄어들어, 아마도 유튜브를 통해 외국어나 프로그램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필자의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아주 오래전에 대전에 있는 코센본부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은 눈사람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는 비유를 말한 적이 있다. 전시같은 코로나 시대를 지나오면서 문득 당시 이야기가 떠올랐기에 아이디어를 ‘셀프 표절’하였다. 나는 어린 시절 속초에서 살았는데, 겨울에는 언제나 눈이 많이 왔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단단한 연탄재를 부엌구석에 모아두었다가 눈이 오는 날이면 앞집 뒷집 친구들을 불러모아 눈사람을 만들었다. 먼저 연탄재 바깥을 눈으로 발라 실린더 형상의 연탄재를 구형으로 만드는 작업부터 했다. 윗면-아랫면은 구멍 덕분에 눈이 쉽게 붙지만, 연탄재 측면은 볼록한 커브이면서도 맨질맨질하여 눈붙이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장갑을 벗어던지고 시린 손을 불어가며 세심하게 손질하여 일단 농구공 크기 정도의 눈뭉치를 만들고나면, 그때부터는 발로 살살 굴려가며 눈뭉치를 키우는 일은 쉬웠다. 너무 커지면 여러명이 손으로 밀면서 눈뭉치를 거의 키 높이까지도 만들었다. 한 번은 머리를 좀 써서 눈뭉치를 쉽게 굴리려고 언덕길 위에 두고 살짝 밀었는데, 브레이크 없는 눈뭉치는 임계점을 지나자 엄청난 속도로 굴러내려가 그만 나무에 충돌해버렸다. 처음부터 다시 했던 일을 반복하려니, 동기부여도 떨어졌고 누가 이런 잔꾀를 제안했냐는 친구들 불평을 듣고는 마음도 편치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 뒤 외국어나 프로그램 랭귀지를 배울 때마다 어린 시절 속초에서 눈사람 만들던 기억이 자주 떠올랐다. 외국어 공부도 일단 실린더 형상의 연탄재 바깥에 눈을 붙여 구형을 완성하고나면, 즉 기초가 어느 정도 잡히면, 그 뒤로는 좀 쉬워진다. 눈뭉치를 발로 살살 굴리기만 해도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것처럼,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실력이 만들어지면 원어민들을 친구로 사귀면서 잡담만으로도 실력을 제법 늘릴 수 있다. 그런데 실린더에서 구형으로 형태를 바꾸는 작업 (모국어 논리를 확장하여 외국어 논리를 이해하는 과정)을 끝내지 못했다면, 공부는 엄청 지루하고 진도 나가기도 힘들다. 이 부분은 과학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용어인 Threshold (문턱)에 해당되는 것이다. 문턱을 일단 넘고나면 하루에 30분 정도만 투자해도 최소한 잊어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최초 그 문턱을 넘으려면 아마도 1년 정도 하루에 2시간씩은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나서 이제 한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점프하려면, 발로 굴리는 편한 동작으로는 눈뭉치를 더이상 키우기 어렵듯이, 원어민들과 잡담하는 정도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이때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배우기는 어렵고 본인이 직접 책이나 잡지를 읽고 방송을 들으며 공부해야 한다. 마치 고혈압 환자, 당뇨병 환자가 매일의 식단을 계획하듯이 자기만의 체계를 세워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어려운 문턱을 넘었는데도 공부를 안한 채 2~3년이 지나버리면, 세워둔 눈사람이 햇볕에 녹아내리는 것처럼, 흔적만 남을 뿐이다. 한 번 만든 눈사람은 영구한 것이 아니듯이, 기회 있을 때마다 자기 실력을 점검해야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외국어 실력은, 매일마다 운동하여 근력을 유지하는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으며 외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지는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어중간한 외국어 실력은 사실 실질적인 소통에도 그리고 스펙에도 거의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의미있는 다른 취미생활이나 스펙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더 가성비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문턱을 넘어서서 원어민들과 직접 소통 가능한 언어가 본인의 머리와 귀 그리고 입에 체화되고나면, 외국어 능력만이 아니라 타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보다 균형잡힌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을 현재 생활에 잘 받아들이면 전례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물잔에 반을 채운 물을 반밖에 없는 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반이나 남은 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우리 삶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니까. 코로나 시절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인생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시절이었다고 추억할 코세니아들이 많길 바란다. (글로 쓰다보니, 본인은 엄청 잘 하고 있는 것처럼 표현했지만, 게으른 자신과 매일매일 투쟁중이다. 포복으로나마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고 믿지만…)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University of Nevada, Reno] 나노소자 및 센서 연구실

1864년에 설립된 네바다대학교 리노캠퍼스 (University of Nevada, Reno, UNR)는 네바다주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대학이고 재학생 수 18,000명의 종합대학이다. 미국 네바다 주를 대표하는 연구중심의 종합대학교이다. 또한 네바다 주립 대학교 리노는 공학 외에도 의학, 저널리즘 전공이 유명하며 지금까지 여섯명의 퓰리처 수상자를 배출하였다.[1]또한 경영대학 경영학 석사과정(MBA)은 비지니스 위크 평가에서 미국내 21위를 차지하였다. 네바다대학교 리노캠퍼스 전경 나노소자 및 센서기술연구실 (NanoElectronics and Sensor Technology group (NEST))은 연구실은 전기공학 및 의용공학과(Electrical and BioMedical Engineering)의 박정원 교수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정원 박사는 2019 년 7 월부터 리노 네바다 대학의 전기 및 의용공학과의 부교수로 현재 재직중이며, 연구 분야는 첨단 제조, 나노 기술 기반 유연한 하이브리드 전자 장치, 반도체 및 나노 물질과 나노 전자 공학을 이용한 IoT 센서 및 센서 네트워크 분야이다. 2016 년부터 2019 년까지 캐나다 오타와 대학의전기 공학 및 컴퓨터 과학부에서 부교수였으며, 2014 년부터 2016 년까지 스탠포드 대학의 SLAC 국립 가속기 연구소에서 과학자로 근무하였다. 특히6 년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의 Applied Materials의 CTO (Chief Technology Officer) 및 사업부를 지원하는 엔지니어로 근무하였다.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ies의 객원 연구원, 스탠포드 대학교 전기 공학과의 객원 학자, 산타 클라라 대학교 전기 공학과의 겸임 교수였다.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재료 과학 및 공학으로 2008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정 연구 관심은 나노 제조 공정 및 재료를 이용하여 나노소자와 센서를 이용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chematic diagram of a chemical sensor with 2D materials. 2-1. 나노 크기의 2-D 재료, 나노 와이어 및 양자점을 이용한 새로운 전자 소자와 응용 2 차원 재료는 1 차원 재료에 비해 복잡한 구조를 제작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차세대 나노 전자 장치에 사용하기에 매력적이다. 바이오 센서 용 2D 재료 및 나노 와이어를 사용한 새로운 전자 소자 및 센서 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그래 핀은 육각형 벌집 격자에 배열 된 탄소 원자의 단일 층으로 구성된 공유 2D 전자 시스템으로 우수한 전기적, 열적 및 기계적 특성을 가진 독특한 전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이용하여 공기 중 화학 물질 센서 개발을 하고 민감도, 선택성, 응답 시간 및 반복성 측면에서 탐지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안전을 개선하고 테러에 대응할 수 있다. 2-2. GaN 전자 소비자 가전 및 많은 청정 에너지 기술에 통합 된 전력 전자 장치는 전기 자동차 및 산업용 모터에서 태양열 패널과 풍력 터빈을 전력망에 연결하는 노트북 전원 어댑터 및 인버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 거의 50 년 동안 실리콘 칩은 전력 전자 장치의 기반이었으나 청정 에너지 기술과 전자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실리콘 칩은 전력 변환의 한계에 도달하여 열 낭비와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있다. GaN은 고주파 및 고전력 전자 장치라는 두 가지 주요 응용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SGaN HEMT Equivalent Circuit-Small Signal Model (EC-SSM) including the substrate-buffer model. 2-3. 파킨슨 병(PD)을 위한 딥 러닝 및 웨어러블 IoT 센서를 이용하여 치매 환자나 파킨슨 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떨림, 보행 및 운동 증상의 상호 관계를 연구하여 환자의 신체 상태와 질병의 진행상황을 진단하고 예측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센서, 나노 기술, 모바일 장치, 컴퓨터 과학 전문가 및 파킨슨 병의 증상을 이해하는 전문가 (운동 학자 및 PD 전문가)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엔지니어를 포함하는 여러 학문 연구자 그룹을 구성했다. 2-4. 심뇌 자극을 위한 신호 처리 및 전극 설계 파킨슨 병 치료를 위한 깊은 뇌 자극 (DBS) 프로젝트는 동일한 장치 내에서 뇌 활동을 자극하고 기록 할 수 있는 새로운 전극을 개발하여 DBS를 개선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기록과 자극을 별도로 수행해야하므로 절차 시간이 길어지고 전극 위치에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 1864년에 설립된 네바다대학교 리노캠퍼스는 네바다주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대학이고 미국 네바다 주를 대표하는 연구중심의 종합대학교인 네바다 주립 대학교 리노(University of Nevada, Reno, UNR)는 미국 네바다주 리노(Reno)에 위치하고 있다. 대학이 위치한 리노는 인구 50만명의 도시로 라스 베이거스 밸리 다음으로 네바다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 지역인 리노-스파크 대도시 지역이다. 이 도시의 이름은 Fox 's Gap에서 미국 남북 전쟁 중 남산 전투에서 사망 한 남북 전쟁 연합 소장 Jesse L. Reno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주변의 레이크타호, 요세미티 국립공원등의 다양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리노는 미국 네바다 주 북서쪽에있는 도시로, 네바다-캘리포니아 국경을 따라 타호 호수에서 약 35km 떨어져 있다. 또한, 테슬라 기가팩토리와 애플 구글등의 첨단기업의 데이터 센터가 있고, 전통적인 기업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존재하는 도시이다. Amazon, Tesla, Panasonic, Microsoft, Apple 및 Google과 같은 Greater Seattle 및 San Francisco Bay Area 회사의 대규모 투자로 미국의 새로운 주요 기술 센터가 되었다. 따라서 다양한 자연과 더불어 기업과도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곳이다. 네바다대학교 리노캠퍼스 주변의 지역과 여가 활동 한국에서 오시는 경우 Reno-Tahoe 국제 공항에서I-580 / US-395를 타고 북쪽으로 Interstate 80 west로 가서 Virginia Street에서 나와서 Virginia Street에서 우회전 (북쪽)하고 약 1.0 마일을 운전하면 됩니다. 연구실에 방문하길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아래 이메일로 먼저 문의를 주시면 자세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주소  : 1664 N. Virginia Street, University of Nevada Reno, MS/0260 Reno, Nevada 89557, USA ■ 이메일  : jepark@unr.edu, Jeongwon Park, Ph.D., P.Eng., SMIEEE ■ 홈페이지  : https://www.unr.edu/ebme/people/jeongwon-park ■ 전화번호  : 775-784-6975 Office (SEM 329)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