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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한국인이 살기 좋은 미국 조지아 주 Atlanta에 위치한 Emory University 에서의 박사과정
김영선 (milgaru1)안녕하세요 2017년 9월부터 Emory University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는 김영선 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학교 시설들의 폐쇄로 학교 내부를 충분히 소개해 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가지고 있는 사진들로 최대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Emory University는 미국 Georgia주 Atlanta Midtown에 있는 사립 대학교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college로 시작하였지만, 코카콜라 창립자의 투자로 지금의 규모의 종합 대학으로 발전 해왔으며 (그래서 코카콜라 대학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남부의 최대규모의 병원 중 하나인 Emory University Hospital과 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가 함께 위치하여 의학과 bio계열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학교입니다. 이런 의약학 뿐만 아니라 Law school, Business school 등도 상위권에 있는 좋은 학교라고 하네요. 2019년 기준으로 8000여명의 학부생과 7300여명의 대학원 생, 1300여명의 교직원이 학교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에 위치한 Emory University Hospital (왼쪽 큰 건물) 저는 화학과 소속으로 David Lynn 교수님 아래에서 peptide self-assembly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Amyloid beta peptide의 core sequence를 포함하는 간단한 peptide를 이용하며,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할 때에는 고분자 합성을 연구 했었는데, 기본지식이 부족해 고생은 하고 있지만 사진처럼 뭔가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저희 랩의 특별한 점은 매주 있는 그룹미팅 시간 마다 교수님께서 파스타를 요리해 오십니다. 그룹미팅에서 발표 해야 할 때에는 그 시간이 정말 부담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맘 편하게 저녁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Peptide assembly sample과 TEM image 그룹미팅 시간 화학과 건물은 최근에 HIV 약을 개발하신 Dennis Liotta 교수님께서 투자를 하셔서 확장되었으며, 실험실은 밖에서 안을 다 볼 수 있도록 유리 벽으로 구획되어 있습니다. 바쁜(?) 대학원생 들이 가끔 사진처럼 유리벽에 그림을 그려 놓거나 메세지를 남겨 놓기도 합니다. 화학과 건물 내부 모습 내부가 훤히 보이는 실험실 연구와 공부 이외에는 대부분의 화학과 대학원생들이 그렇듯이, 실험수업 조교를 들어가거나 학부생들의 숙제나 시험을 채점하는데 많은 시간을 씁니다. 제가 영어가 많이 부족한 편인데 수업 담당 교수님은 물론이고 학생들도 잘 이해해 주고 친근하게 대해 주어서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General chemistry lab 수업 모습(왼쪽 위, 아래)과 시험지 채점 연구와 공부, 조교 등의 해야 할 일 들을 제쳐두고 밖으로 나가면 마음은 불안하지만 좋은 날씨와 공기를 즐기며 위로해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산책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제일 먼저 큰 잔디밭(Quadrangle)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평소에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이 되고 학생들이 잔디 밭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5월에는 졸업식을 합니다. 올 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온라인으로 졸업식을 하였지만 작년에는 사진처럼 잔디밭 전체에 의자를 배치해서 저 곳에서 졸업식을 했습니다. Quadrangle 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 중 Graduate school administration 건물이 있는데 많은 졸업 생들이 그 앞에서 졸업 기념 사진을 찍곤 합니다. Georgia에는 흔치 않은 눈이 내린 Quadrangle, 졸업식을 위해 의자가 배열된 모습 Laney Graduate School Administration building Quadrangle을 지나면 Woodruff library가 나옵니다. 내부에는 정말 다양한 시설들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폐쇄되어 사진을 찍지 못 했습니다. 그곳을 소개해 드리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학부생들에게Main library라고 할 수 있는 Woodruff Library Woodruff Library를 조금만 지나오면 Food court와 학생 시설이 있는 Cox hall이 나오고, 셔틀버스 정류장과 연결되어 유동인구가 많은 Asbury Circle과 얼마전에 새로 완공된 Student center 가 나옵니다. 이곳도 예쁘게 잘 꾸며 놨는데 현재 폐쇄되어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Asbury Circle근처에는 Emory의 마스코트 중 하나인 해골 Dooley가 나오는데 시즌마다 그에 맞는 장식이 달리곤 합니다. 할로윈에는 모자에 호박이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Cox hall 시계탑과 그 주변 학생시설들이 밀집되어 있는 Asbury Circle 주변 완공 된지 1년도 되지 않은 Student center 체육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1학년 때에는 친구들과 농구도 하고 배구도 했었는데 점점 연차가 늘어가면서 그 횟수가 줄어 아쉬움을 느낍니다. 실외 수영장이 너무 멋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이용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다양한 체육 시설 학교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학교 내부 곳곳과 Midtown 등 가까운 주변을 갈 수 있지만, Georgia에서 개인 차량없이 생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Marta 라는 버스와 전철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있지만 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어서 개인 차량으로 이동하거나 Uber나 Lift같은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조지아 주는 한국의 자동차 면허증을 인정하여 별도의 시험없이 미국 면허증을 취득 할 수 있는 주들 중 하나입니다. 처음 1년은 자가차량없이 생활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생활이었습니다. 비가 적지 않게 오는 조지아 날씨에 자전거는 제한이 많았으며, 장을 보는 것도 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차량을 구입하고 나니, 육체적으로는 편리해졌지만, 경제적 스트레스가 살짝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생활 하신다면 차량 구입을 추천합니다). 학교 셔틀버스와 정류장 Atlanta 중심지는 꽤나 높은 건물들이 있고 비교적 좁고 복잡한 도로가 그 사이를 흐르고 있습니다. 그 곳에는 Emory와 학문적 교류가 활발한 Georgia Tech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Emory는 독립적인 캠퍼스를 구성하고 있는 반면 GT는 도시에 스며져 있는 느낌 입니다. Downtown에는 관광 필수 코스인 코카콜라 박물관, 인권센터, CNN, 아쿠아리움, 올림픽공원 들이 한곳에 모여있는 장소 들도 있습니다. 사실 필수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저는 아직 한번도 들어가 본적은 없습니다. 다른 가볼 만한 장소로는 Piedmont park(사진없음)와 Ponce city market도 있습니다. Ponce city market은 공장으로 사용했던 건물을 개조하여 현재 내부와 외부에 식사와 쇼핑을 할 수 있는 매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현지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진으로는 없지만 downtown의Botanical garden과 Atlanta 중심 에서 동쪽에 위치한 Stone mountain도 가볼 만하다고 합니다. (저는 정말 안 가본 곳이 많네요.) Atlanta Downtown 과 Georgia Tech 일부분(오른쪽) Downtown 어딘가 인권센터, CNN, 코카콜라 박물관 등 Ponce city market의 외부 Ponce city market의 내부 조지아는 많은 인종이 살도 있는 주로 한국인과 중국인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음식은 걱정 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얘기하는 곱세권(한국식 곱창요리를 먹을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중국음식은 물론이고 에티오피아, 멕시코, 인도 등의 다양한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추천하는 식당은 Vortex 햄버거 식당과 Golden buddha(금불) 중국음식점 입니다. 금불은 화교 분께서 운영하시는 걸로 알 고 있으며, 동양인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정말 인기가 많은 음식점 입니다. 한인식당에서 먹는 곱창 구이와 볶음밥 Vortex 햄버거 식당, 정작 음식 사진은 없네요.. Golden Buddha(금불) 중국음식 유학생활의 위로가 되어주는 음식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Taco Mac Wings, Popeyes Chicken, Falafel King Sandwich, Antico pizza, Community Q BBQ 음식 사진으로 마무리 하기엔 모양이 좋지 않으니 조금 더 적어 보겠습니다. 조지아의 날씨는 대체적으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따뜻한 편입니다. 눈은 거의 보기 힘들고, 태풍 등의 피해는 사실 적다고 할 수 있는데, 최근 들어서 종종 눈이 오기도 하고 태풍이 Florida를 거처 대륙 안쪽으로 넘어오면서 피해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날씨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말씀 드린 것 같이 한국인들이 정말 많은 주 중에 하나로서 한인 식당과 한인 마트는 정말 부족하지 않게 많은 시설들이 있습니다. (제 친구들이 어느 마트의 김치가 더 맛있는지 비교하며 구입할 정도입니다.) 덕분에 한국의 음식을 그리워 하며 생활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화학과 대학원생으로서 한국인은 저 뿐이지만, 외부에서 한국 친구들과 교류하며 외롭지 않게 생활 할 수 있는 것도 조지아의 장점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대학원 생활을 같이 하고있는 친구들 이제 3년 차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과거의 사진들을 찾아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와 아직도 영어가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같이 생활 해주는 동기들과 항상 인내 하시며 지도해 주시는 교수님께 감사하고, 조지아에 와서 새로이 관계하고 있는 한국인 친구들, 지인들에게 받았던 도움들에 다시 한 번 감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두서 없는 내용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Y BOOK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이달의 주자:어두림)
C.S. 루이스 저
안녕하세요. 하헌건 중위의 소개로 릴레이북에 참여하게 된 어두림 입니다. 현재 포항공대 철강대학원 Casting Technology Lab에서 통합과정중에 있으며 금속 3D 프린팅 관련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철강 공정과는 많이 달라서 가끔은 외로웠지만 지금은 즐겁게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어보질 못했어요. 그래서 책 읽는 속도도 느리고 책 읽는 재미도 잘 몰랐습니다. 몇 년 전부터 우연히 학교에서 지원하는 독서모임 (Reader’s Club)을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매달 새로운 주제와 장르의 책을 접하다 보니 요새는 조금 책에 친숙해진 것 같아요. 제가 소개해 드릴 책은 의 마지막 소설이기도 하고 본인이 최고의 작품으로 여긴다고 말했던 그 소설,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Till We Have Faces) 입니다. C.S. 루이스는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이기도 하고 기독교 변증가로 유명한 분이기도 합니다. 그가 대학생일 당시에 ‘큐피드와 프시케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신화를 재해석한 소설을 쓰려고 고민했지만 쉽게 구체화 시키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프시케의 큰 언니 오루알 공주의 시점으로 프시케 신화를 각색합니다. 프시케 신화는 너무 아름다워 아프로디테의 시기심을 산 인간 프시케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큐피트와 사랑을 이루게 되는 내용의 그리스 신화입니다. 어느 날 아프로디테는 자신의 신전을 찾는 발걸음이 인간 프시케로 향하는 것을 보고 질투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아들인 큐피트에게 세상에 가장 추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도록 프시케에게 화살을 쏘라고 명령하죠. 하지만 큐피트는 프시케의 아름다움에 순간 실수를 하게 되고 자신의 화살에 찔려 그만 프시케를 사랑하게 됩니다. 큐피트는 계략을 써서 프시케를 인적이 닫지 않는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궁전에서 살게 하면서 밤에만 그녀를 찾아가 사랑을 나눕니다. 밤에만 그녀를 만나는 이유는 응큼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얼굴을 보면 인간인 프시케는 자신과 이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너무 잘사는 것을 알게 된 프시케의 두 언니가 질투심을 느껴 프시케에게 남편이 괴물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등불을 키고 몰래 확인해 보라는 조언을 합니다. 프시케는 믿음보다는 의심을 택합니다. 결국 그녀는 남편의 얼굴 곧 너무나 아름다운 남성 신의 얼굴을 보게 되고 큐피트는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며 그녀를 떠납니다. 그 이후로 프시케는 죄책감 속에 방랑하고 고통당하지만 다행히 여러 존재들의 도움으로 결국에는 신이 되어 다시 큐피트와 사랑을 이루게 됩니다. 이 소설에서는 위 신화의 내용을 일부 각색합니다. 신화 속 프시케의 언니 오루알은 아름다운 궁전을 보고 질투를 느끼지만 이 소설 속 오루알은 애초에 아름다운 궁전을 보지 못합니다. 그냥 텅텅 빈 들판을 가리키며 여기 멋진 궁전을 보라는 동생 프시케를 가슴 아프게 지켜봅니다. “프시케가 괴물과 결혼했다는 현실을 도피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사실은 산적이나 부랑자에게 속고 있는 걸까.” 오루알도 희미한 궁전의 환상 같은 것을 보긴 했으나 무엇이 진실인지 명확한 표징이나 단서는 없었기에 혼란스러웠습니다. 동시에 실은 동생 프시케에 대한 자신의 사랑도 프시케에 대한 비웃음과 소유욕 속에 흔들리고 있었죠. 오루알의 잘못된 조언으로 프시케는 남편을 잃고 프시케 마저도 어디론가 끌려가 버린 이후 오루알은 이때의 기억으로 오랜 시간 고통을 당합니다. 꽤 시간이 흐르고 나라의 일에 매진하면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거의 잊었을 때, 우연히 한 사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자신과 프시케의 이야기가 각색되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프시케 신화처럼) 신화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는 신들을 고소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프시케를 질투하여 멸망으로 이끌었다고 말함으로 자신의 동기를 왜곡하였기 때문입니다. 신들은 “얼핏만 보여 줌으로써 인간을 괴롭히고 누구에게는 보여 주고 누구에게는 감추는 짓”을 한다고, 그러면서 “인간의 눈과 귀와 코와 혀와 손에 반대되는 것을 믿으라고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고 따지고 묻습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프시케 밖에 사랑할 대상을 주지 않고서 곧바로 그 아이를 빼앗아 가 버렸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아이가 천상의 복을 누리며 살 것인지 아니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가 결정되는 자리로 나를 몰고 갔다. 그들은 ··· 말해 주지 않았다. 내가 간청했는데도 분명한 표징을 주지 않았다. 나는 추측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잘못 추측했다고 내게 벌을 내렸다.” 이 책은 총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는 위에서 소개해드린 신들에 대한 고소장의 내용과 그 작성 배경이 되겠고 2부는 오루알이 자신의 얼굴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인간의) “사랑은 너무 어려 양심이 무엇인지 모른다네” 라는 셰익스피어의 글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는 이 소설에서 C. S. 루이스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오루알 공주가 진짜 듣고 싶었던 답변은 또 무엇이었을까요? 결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것 같지만 내용이 정말 흥미롭고 설득력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음 주자로는 저희 대학원에서 정말 유명한 현성희 양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공부도 잘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분인데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해서 코센 릴레이북 코너에 잘 어울리는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 소개 부탁드려요!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