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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Ames에 혼자 와서 둘이 되었고 이제는 셋이 된 생활
서준배 (jbseo1223)Ames (에임스; 아메스라고 발음하지 않고 에임스라고 발음)를 소개를 기회가 생겼다. 2005년 어학연수로 와서 석사, 박사 그리고 박사 후 과정을 하면서 혼자 와서 둘이 되었고 이제는 셋이 되었다. 이번 포토에세이는 크게 3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첫 번째로 Ames와 Iowa State University에 대한 이야기, 이어서, Ames와 Ames에서 벗어난 지역 중 가서 볼만한 곳, 마지막으로 Ames의 맛있는 식당이다. 여기에 소개하고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견임을 미리 밝혀둔다. 이방인으로 오래 지내다 보니 익숙한 음식과 장소에만 너무 치우쳤을지도 모른다. Ames는 미국 중서부 Iowa (아이오와) 주에 있는 도시이다. 비슷한 발음 때문에 Ohio 주, Idaho 주와 헷갈린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도시 인구 (66,498 명) 절반 이상이 학생들 (36,321 명)이다 [1]. 흔히들 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캠퍼스 타운이다. Ames가 있는 Iowa (아이오와) 주는 어떤 이미지일까?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 뉴스에서 종종 ‘Iowa caucus (아이오와 코커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1972년부터, ‘아이오와 코커스’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통령 예비 선거이다. 최종적으로 어느 대통령 후보가 정당 후보로 지명될 것인가에 예측을 할 수 있기에 아주 중요하다. 4년 만에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가 2020년 2월 3일에 열린다. 사진1. Iowa State University 상징 중 하나인 종탑과 Memorial Union 앞의 Fountain of the Four Seasons Iowa State University는 앞에서 소개한 Ames에 있는 주립 대학교이다.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NCAA) Big12 Conference에 속해 있다 [2]. 2019년에는 미국의 가장 좋은 대학도시 (Best College Town)로 선정되었다 [3].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Ames의 겨울 생활은 만만치가 않다. 사진2. 옥수수 연구를 위해 일하던 옥수수밭 처음 Iowa의 광활할 지평선을 보고 바다처럼 넓다고 생각했다. 바다라고 생각하면, 마치 해안 길을 운전하는 것이 떠오른다. Iowa는 옥수수 재배와 돼지 사육이 유명하다. Iowa에서 키우는 옥수수의 39%는 에탄올을 만드는데 이는 미국 전체 에탄올 생산의 거의 30% 차지한다 [4]. 사진3. Iowa State CYCLONES logo의 변천사 출처: https://1000logos.net/iowa-state-cyclones-logo/ Iowa State University의 스포츠팀은 ‘Cyclone (싸이클론)’이다. 1895년 Iowa에 cyclone (토네이도)에 의해 피해가 있었는데, 그해 Iowa State University의 football 팀이 Northwestern University와의 경기에서 36-0으로 이겼다. 이 경기를 두고 Chicago Tribune (시카고 트리뷴) 지가 헤드라인으로 "Struck by a Cyclone: It Comes from Iowa and Devastates Evanston Town." 기사를 냈다. 이때부터 ‘Cyclone’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5]. 사진4. Iowa State University의 스포츠팀 마스코트인 Cy the Cardinal과 찍은 사진 International Students and Scholars Office [6]에서 주최한 대학원 졸업식 전 축하 모임에서 학교 스포츠팀 마스코트인 Cy the Cardinal과 사진을 찍었다. Iowa State University의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거나 학교에서 하는 행사에서 마스코트인 Cy the Cardinal를 볼 수 있다. 사진5. “GO CYCLONES!!!” 응원 문구를 내 걸고 달리는 Cyride 버스 출처: https://www.cyride.com/ Ames에서는 조금 불편하지만, 자가용이 없이도 생활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Ames의 대중교통을 책임지고 있는 Cyride라고 불리는 버스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5). Cyrid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학교 마스코트인 ‘Cy’와 ‘ride’로 되어 있다. Cyride는 학교와 에임스 도시 사이에 파트너십이 되어 있다. 학생들은 학생증을 보여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학생이 아닌 사람들은 $1이다 [7]. 사진6. Memorial Union 북쪽 입구 바닥에 있는 Zodiac (12 궁도) 출처: http://oneadayarchitecture.blogspot.com/2013/09/ Memorial Union에는 볼링장, 서점, 우체국, 학생 단체 등이 있다. 앞에서 잠깐 소개한 International Students and Scholars Office가 있어서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방문 학자들은 꼭 알아야 하는 건물이다. Memorial Union 북쪽 입구 바닥에는 12 궁도 (사진6)가 있는데, 이 12궁도를 밟으면, 시험에서 낙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12 궁도를 밝지 않고 돌아서 걷는다. 만약 12 궁도를 밟아서 오는 불운은 Memorial Union 앞의 Fountain of the Four Seasons (사진1)에 동전을 던짐으로써 피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8]. 사진7. 노벨상 수상자의 Ames Lab 주차 장소 Ames Lab (에임스 국립연구소)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Iowa State University 캠퍼스 내에 있다.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했던 Manhattan Project (맨해튼 프로젝트) [9]의 42개 국립연구소 중 하나이다 [10]. 이 연구소에 Iowa State University의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가 있다. 2011년 노벨상을 받은 Dan Shechtman이다 (화학 분야 단독 수상) [11]. 24시간 예약된 주차 장소 (사진7)를 위해서라도 노벨상을 받고 싶다. Dan Shechtman은 Israel Technion (이스라엘 테크니온)에도 적을 두고 있다. 이 주차 장소가 아직 있는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다. 사진8. 땅콩 박사로 알려진 George Washington Carver의 이름을 딴 Carver Hall 청소년 시기에 땅콩으로 땅콩버터, 비누, 기름, 사탕, 잉크, 물감, 접착제 연고 등 300여 가지의 식품과 공산품을 발견해 낸 ‘땅콩 박사’로 알려진 George Washington Carver [12]의 관련 이야기를 감명 있게 읽은 적이 있다. Iowa State University에 다니면서 George Washington Carver가 Iowa State University에 입학한 첫 흑인 학생이자, Iowa State University의 첫 흑인 교수가 되었고 [13], 캠퍼스 안의 Carver Hall이 George Washington Carver의 이름을 딴 건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진8). 사진9. Veenker Memorial Golf Course Veenker Memorial Golf Course는 학교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골프 코스이다. 골프장 이용 가격은 시즌, 한 달, 10번, 일일과 같이 다양한 선택이 있다 [14]. 최근 찾아본 가격은 주말에는 18홀에 $34이다. 개인적으로는 10번 이용권 ($285)으로 몇 년을 사용한 거 같다. 골프를 거의 치지 않지만, 골프장 코스 옆의 putting 연습장에는 가끔 아이와 간다. 탁 트인 경치도 좋고 아이가 마음껏 여기저기 뛰어다닐 수 있다. 사진10. Jack Trice Stadium 출처: https://footballstadiumdigest.com/2018/08/iowa-state-announces-midamerican-energy-field/ Jack Trice Stadium은 61,500 명을 수용할 수 있는 football 경기장이다. 2015년 9월 5일 날 열린 University of Northern Iowa와의 경기에서 61,500 명이 참석했다 (경기 결과는 31-7로 Cyclone이 이겼다.) [15]. 몇 해 동안에는 football 규칙을 몰라서 관심이 없었다. 어느 정도 규칙을 알게 되고 나서 직접 경기를 관람했다. NCAA Big12 Conference에 속해 있다. 사진11. Football 경기가 열리는 Jack Trice Stadium 주차장 풍경 출처: https://www.widerightnattylite.com/2019/10/4/20897085/tailgate-preview-tcu-iowa-state-cyclones Football 경기가 열리는 날의 Jack Trice Stadium 주차장 풍경이다. 대학 팀 간의 경기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Cyclone을 상징하는 색깔이 빨간색이라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경기 당일에는 Cyride 버스 전광판에 “GO CYCLONES!!!” 응원 문구를 많이 볼 수 있다 (사진5). 경기 시작 전날부터 사람들이 와서 고기도 굽고, 음료도 마시고,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 가족 혹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Football 경기로 인해 가족 혹은 친구들이 모여 즐겁게 지내는 것 같다. 경기장 주위로 교통체증이 일어나기 때문에, 경기 일정을 미리 알아두면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다. 사진12. Reiman Gardens 입구 Reiman Gardens는 Jack Trice Stadium 바로 남쪽에 위치한 17 에이커의 대학 소유의 정원이다 (사진12). 1 에이커가 축구 경기장의 절반 넓이쯤이라고 하니 17 에이커는 축구장 8.5개를 합쳐 놓은 크기이다. Reiman Gardens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려 일 년에 한 두 번은 참석한다. 학생들은 무료입장이고, 일반은 $9, 65세 이상은 $8, 2-12세는 $4.5 이다 [16]. 야외 정원은 구역을 잘 나눠서 방문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다닐 수 있게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실내에 있는 나비 정원을 좋아한다. 사진13. Iowa State University 경찰이 보낸 온 추위 경보 트윗 앞에서 언급했듯이, Ames가 2019년 미국의 가장 좋은 대학도시 (Best College Town)로 선정되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겨울 날씨를 제외하면’ 이 문구를 넣고 싶다. 2014년 1월 4일 오전의 학교 경찰의 트윗 내용이다 (사진13). “Wind chills이 섭씨로 -51도 (화씨 -60도)로 떨어질 수 있다. 동상과 저체온증이 단 몇 분 만에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 항상 겨울 날씨가 이렇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춥다. 다른 건 다 적응해도 겨울 날씨 적응은 매년 새롭다. 군대에서 받았던 혹한기 훈련 [17]의 혹한기 날씨도 에임스보다는 따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믿기지 않지만, 에임스를 떠난 사람들의 일부는 이 매서운 겨울 날씨가 그립다고 한다. 사진14. Veenker Memorial Golf Course 옆의 작은 언덕 동장군도 아이들의 눈썰매 열정을 이길 수는 없다. 눈이 오는 날이면 눈썰매를 가지고 Veenker Memorial Golf Course 옆의 작은 언덕에서 눈썰매를 탄다 (사진14).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몇 번만 타다가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이는 눈썰매를 타고 싶은 마음에 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사진15. 캠퍼스에 쌓인 눈을 치우는 제설차 눈이 많이 오는날이면 학생들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을 치우는 제설차가 제법 보인다 (사진15). 눈이 자주 와서 그런지 눈으로 인해 Iowa State University가 쉬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2020년 1월 17일 Ames는 ‘Winter Storm Warning’으로 초등학교는 쉬었고, Iowa State University는 쉬지 않았다. Cyride 버스도 운영되었다. 사진16. SEQUENCE 보드게임 (오목처럼 같은 색으로 5개를 만들면 이긴다.) 겨울이 길어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 겨울에 유난히 보드게임을 많이 하게 된다.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지만, SEQUENCE 게임을 가장 즐겨한다. 사진17. Ada Hayden Heritage Park Lake에서 어느 오후 Iowa State University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첫 여성인 Ada Hayden의 이름을 딴 대규모 복합 시설이다 [18]. 430 에이커 규모의 공원으로 2 개의 호수를 포함하고 있다. 1 에이커가 축구 경기장의 절반 넓이쯤이라고 하니 430 에이커는 축구장 215개를 합쳐 놓은 크기이다. 산책로가 잘 되어 있고, 자전거, 달리기, 산책, 낚시, 보트 타기 등을 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나와서 바람도 쐬고, 걷는다. 사진18. Ada Hayden Heritage Park Lake에서 물고기 잡기 주말에 가끔 낚시하러Ada Hayden Heritage Park Lake에 간다. 근처 Walmart (월마트)에서 낚시 면허를 살 수 있다. 낚싯대를 이용해서 몇 마리 잡은 적이 없지만, 아들은 그물 채로 꽤 여러 마리 잡았다. 겨울철에 얼어붙은 Ada Hayden Heritage Park Lake에 구멍을 뚫어서 하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Ada Hayden Heritage Park를 방문할 때면, 자연이 주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어릴 적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시골 [19]에서 미꾸라지도 잡고, 물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에게 자연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을 줄 수 있어서 좋다. 사진19. Principal Park Ames에서 남쪽으로 45분 정도 떨어진 Iowa 주의 주도인 Des Moines (드모인 혹은 디모인)에 위치한 Principal Park는 미국 프로 야구팀 중의 하나인 Chicago Cubs (시카고 컵스)의 트리플 A 계열인 Iowa Cubs가 경기하는 야구장이다. 2020년 경기 티켓은 3월에 되어서야 끊을 수 있다 [20]. 사진20. Principal Park에서 박찬호 선수가 몸 푸는 장면 Iowa Cubs의 상대 팀 선발로 나온 박찬호 선수 (사진20. 사진의 왼쪽)가 몸을 풀고 있다. 경기 승패보다도 박찬호 선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은 날이었다. 박찬호 선수가 선수로 뛰었던 한화 이글스, LA 다저스, Iowa Cubs에서 박찬호 선수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Iowa Cubs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박찬호 선수를 볼 수 있었다. 사진21. 2019년 Iowa State Fair 풍경 출처: https://www.catchdesmoines.com/blog/post/catch-the-iowa-state-fair/ Iowa 주도인 Des Moines에서 매년 8월에 Iowa State Fair가 11일 동안 열린다. 450 에이커가 넘는 전국에서 가장 큰 주립 박람회 중 하나이다 [21]. 1 에이커가 축구 경기장의 절반 넓이쯤이라고 하니 450 에이커는 축구장 225개를 합쳐 놓은 크기이다. 2019년에 박람회 방문자가 백만 명이 넘었다. Iowa State Fair가 2020년에는 8월 13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어른은 $14이고 어린이 (6-11세)는 $8이다. 8월 13일 이전에 구매하면 어른은 $9, 어린이는 $5에 입장료를 구매할 수 있다 [22]. 사진22. 2011년 Iowa State Fair에서 가장 큰 호박 Iowa State Fair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가장 큰 소, 가장 큰 돼지, 가장 큰 호박 등을 볼 수 있다. 사진22에서 보여주는 호박은 2011년의 가장 큰 호박인데 호박의 무게가 무려 1,296 lbs (대략 588 kg)이다. 크기와 무게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사진23. Iowa State Fair에서 Turkey Legs (칠면조 다리 구이) Iowa State Fair에서 행사도 행사지만, 다양한 먹거리도 있다. 처음 갔을 때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나의 눈을 사로잡은 음식은 바로 Turkey Legs (칠면조 다리 구이)였다 (사진23).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혼자 먹기에는 Turkey Legs가 너무 컸다. 사진24. High Trestle Trail에서 자전거 타기 Ames에서 남쪽으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High Trestle Trail은 10 miles (16 km) 길이의 다용도 산책로이다. 사람들이 High Trestle Trail에서 자전거와 산책을 즐긴다. 자전거 길이 잘 되어 있어서 날씨 좋은 주말에 이 코스를 알려주신 통계학과 교수님과 자전거를 3~4번 정도 탔다. 처음 자전거를 타고 며칠을 다리가 아파서 고생했다. 처음이 좀 힘들었고, 그다음 부터는 자전거를 탈만 했다. 자전거를 타다가, 쉬면서 마시던 시원한 레몬주스가 생각난다. 사진25. High Trestle Trail Bridge에서 산책 High Trestle Trail Bridge의 철제 크립이 있다. 변화하는 철제 크립이 마치 광산의 터널을 통해 움직이는 것처럼 그 길을 따라보는 사람이 움직인다. 저녁이면 High Trestle Trail Bridge의 크립의 안쪽 면의 파란색 LED 고정 장치에서 불빛이 나온다. 자전거만 타다가 가족과 같이 산책을 나왔는데, 자전거 타는 것보다 산책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사진26. Center Grove Orchards의 옥수수 낱알로 만든 풀 Ames 근교에 사과 따기 (apple picking)를 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다른 곳은 가보지 못했고, Center Grove Orchard에 3번 정도 갔다. Center Grove Orchard에서는 사과 따기 뿐만 아니라, 옥수수 알맹이로 만든 풀 (사진26), 옥수수밭의 미로 (옥수수밭으로 만들어진 미로의 입구에 들어가서 출구로 빠져나와야 한다.), 동물 농장 등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있다. 직접 따서 그런지 사과가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23]. 사진27. Taste Place 캠퍼스 주위에 여러 개의 중국 음식점이 있다. Welch Ave Upper Level에 위치한 Taste Place의 메뉴는 중국 사천 (쓰촨) 지방 요리이다. Taste Place의 메뉴 중 꼭 먹어야 할 음식은 Hot Dry Pot이다. 추가 요금을 내고 다양한 재료를 Hot Dry Pot에 추가로 넣어서 먹을 수 있다. 음식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맵고 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중국 음식이다. 사진28. Hickory Park South Duff Avenue에 위치한 Hickory Park는 1970년부터 시작한 hickory smoked 바베큐 전문 식당이다. 처음 친구가 Hickory Park에서 밥을 먹자고 했을 때, Park (공원)에 가서 밥을 먹는다고 하는 줄 알았다. Hickory Park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은 Baby Loin Back Pork Ribs이다. 개인적으로 Hickory Park 식당 메뉴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이다. Baby Loin Back Pork Ribs의 regular (8-10 bones)는 $14.5이고, full (13-14 bones)는 $19.5이다. Ames를 떠난 사람들과 가끔 이야기할 때면 Hickory Park의 Baby Loin Back Pork Ribs을 다시 맛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사진29. THE CAFE Ames의 Somerset Neighborhood에 위치한 THE CAFE 식당은 연구실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Iowa 토박이 친구가 무조건 추천하는 식당이다. 지역의 농장에서 공급받은 식자재를 이용하여 음식을 만든다. 메인 메뉴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THE CAFE의 디저트를 좋아한다. 사는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THE CAFE가 있어서 주말 오전에 pastry (페이스트리)와 커피를 사서 집에서 가족들과 아침으로 먹곤 한다. 페이스트리 인기가 좋아서 늦잠을 자면 다음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페이스트리 중에서 Bear claw를 추천한다. THE CAFE가 인기가 좋아서 THE CAFE 오너가 Ames 남쪽에 Provisions Lot F라는 자매 식당을 열었다. THE CAFE에서 파는 페이스트리는 Ames를 떠나게 되면 가장 그리워할 음식이다. 사진30. Szechuan House Lincoln Way에 위치한 Szechuan House 메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사천 (쓰촨) 지방 요리이다. Szechuan House 메뉴 중 꼭 먹어야 할 음식은 Spicy and Crispy Chicken이다. 아들과 단 둘이 Szechuan House에 밥을 먹으러 갔다. 매운 음식을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던 아이에게, 실수(?)로 Spicy and Crispy Chicken 한 조각을 맛보라고 준 적이 있다. 메워서 어쩔 줄 몰라하며 물을 몇 번이나 마셨더니, 하나 더 달라고 했다. 이때부터 Spicy and Crispy Chicken은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 음식이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Ames와 Iowa State University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이번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좋은 장소와 식당들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개를 하고 싶다. 예를 들어, Gateway Hills Park Drive에 있는 골프 공 대신에 Frisbee (프리스비)를 이용하여서 하는 골프를 할 수 있는 Carroll Marty Disc Golf Course와 Ames에서 7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되면서 유명해진 다리이다. 15년을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인데 가까운 곳에 사는 만큼 가보고 싶은 장소이다. Ames에서 지내면서 힘들었던 점을 알려달라면, 2개 정도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이 글에서 이미 소개한 겨울 날씨이고, 나머지 하나는 아파트 렌트이다. 살아본 지역이 Ohio 주 Cincinnati와 Iowa 주 Ames 두 곳이라 의견이 편향될 수 있지만, Ames의 아파트 렌트를 하는 부동산 회사들의 운영 방식은 다른 곳과 비교해 봤을 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불법(?)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Ames와 Iowa State University라는 곳을 통하여 많은 분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다. 인연을 계속 이어가는 분들도 있고, 좋고, 나쁜 추억으로 간직하는 분들도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Ames와 인연이 있는 분들에게는 Ames에서의 소중한 기억을 되살려 주고, Ames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2019년 미국의 가장 좋은 대학도시 (Best College Town)로 선정된 Ames를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참고 자료 [1] https://en.wikipedia.org/wiki/Ames,_Iowa [2] https://en.m.wikipedia.org/wiki/Big_12_Conference [3] https://247wallst.com/special-report/2019/09/04/30-best-college-towns-in-america/7/ [4] https://www.iowacorn.org/media-page/corn-facts [5] https://en.m.wikipedia.org/wiki/Iowa_State_Cyclones [6] 외국에서 온 유학생, 방문학자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7] https://www.cyride.com/fares/fares [8] https://www.foundation.iastate.edu/s/1463/giving/interior.aspx?sid=1463&gid=1&pgid =252&cid=4352&ecid=4352&ciid=10205&crid=0 [9] https://ko.wikipedia.org/wiki/%EB%A7%A8%ED%95%B4%ED%8A%BC_%EA%B3%84% ED%9A%8D [10] https://namu.wiki/w/%EC%95%84%EC%9D%B4%EC%98%A4%EC%99%80%20% EC%A3%BC%EB%A6%BD%EB%8C%80%ED%95%99%EA%B5%90 [11] https://en.wikipedia.org/wiki/Dan_Shechtman [12] http://www.bnrmagazine.com/%EB%95%85%EC%BD%A9%EC%9C%BC%EB%A1%9C-%EC%83%9D%EB%AA%85%EC%9D%84-%EB%82%98%EB%88%84%EB%8A%94-%EC%82%B6-%EB%95%85%EC%BD%A9%EB%B0%95%EC%82%AC-%EC%B9%B4%EB%B2%84-%EB%B0%95%EC%82%AC-%EC%9D%B4%EC%95%BC/ [13] https://en.wikipedia.org/wiki/George_Washington_Carver [14] https://www.veenkergolf.com/rates.asp [15] https://en.m.wikipedia.org/wiki/Jack_Trice_Stadium [16] https://www.reimangardens.com/plan-your-visit/admissions-directions/ [17] 경기도 포천에서 8사단 오뚜기 부대 [18] https://en.wikipedia.org/wiki/Ada_Hayden [19]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 신당리 [20] https://www.milb.com/iowa/tickets [21] Iowa State Fair https://en.wikipedia.org/wiki/Iowa_State_Fair [22] Iowa State Fair 가격https://www.iowastatefair.org/visit/buy-tickets/ [23] https://centergroveorchard.com/pricing-ad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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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이달의주자:장아람)
올리버색스 저
가끔 하나의 예쁜 물건이 하루의 기분을 좋게 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 예쁜 물건을 만들고자하는 장아람입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고 현재는 도자기를 포함한 다양한 것을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자가 아님에도 윤진혁의 소개로 감사하게도 코센릴레이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미술 작업이 저만의 시각적 언어를 전달하는 과정이라면, 책은 글쓴이만의 언어를 담고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에게 책을 읽는 것은 미술관에 가듯 즐거운 일입니다. 제가 소개하는 책은 올리버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입니다. 신경학자이자 의사인 올리버색스가 마주했던 수많은 환자의 이야기 중 기묘하면서도 슬프고 따뜻한 사연을 엮어낸 사례집으로, 한 편의 동화 같으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이고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담고있습니다. 그 중 책의 제목이 된 이야기는 말 그대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 P선생은 뛰어난 성악가였던 지방의 음악교사로, 어느 날부터 학생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문제를 겪게 됩니다. 학생이 말을 걸면 그제서야 목소리로 누구인지를 알아차립니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며 생기는 일상의 이상한 실수들을 그는 남다른 유머감각으로 웃어 넘기지만, 그의 증상은 점점 악화되고 당뇨를 치료하러 병원에 방문했다가 신경의학과로 가보라는 조언으로 올리버색스를 만나게 됩니다. P는 상담 내내 정신적 문제를 눈치채지 못할 만큼 아주 건강하고 평범해 보였지만, 의사는 한순간 이상한 지점을 발견합니다. 순조롭게 상담을 끝낸 P선생이 쓰고 왔던 모자를 쓰고 나가려는 차, 아내의 머리를 들어 자신의 머리에 쓰려고 한 것입니다. 어떻게 아내의 머리를 모자로 착각할 수 있을까요? 어린 왕자가 모자 그림을 코끼리를 먹은 보아뱀으로 상상했던 것을 기억할 것 입니다. P선생은 아내의 머리, 어깨의 실루엣으로 미루어 보아 이것이 ‘모자’가 아닐까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사물을 사물로 본다는 것은 사실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모자를 ‘모자’로 인식할 때는 어떤 판단들을 거쳐야 할까요? 생각하고 있는 모자의 실루엣의 범주에 모자가 들어오는지, 모자를 이루는 질감은 어떤지, 모자의 크기는 적당한지, 속이 비어있어 쓸 수 있는 형태인지, 수 많은 판단 기준들이 작용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자를 보면 아주 빠른 속도로 ‘모자’라고 인식합니다. 하지만 뇌의 어떤 부분이 결손된 사람들에게는 이 직관적인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책에서 올리버 색스는 “그는 생기가 없는 추상의 세계에서 길을 잃고 있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는 사물에 대해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는 있었지만,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는 못했다.” 저는 인공지능에 관한 알고리즘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인공지능의 원리가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중요한 특징, 도식적인 연관관계를 토대로 대상을 범주화해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대상을 추상적으로 범주화하는 능력 외에 아주 직관적이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느끼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능력이 상실되었을 때 얼마나 기이하고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는지,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우리 몸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신체의 생명유지 활동의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나의 매일을 낯선 이의 시각으로 되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다음 달 릴레이북 주자로 이진섭 군을 추천합니다. 현재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재학중이며 인문학, 예술에 대해 폭 넓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대화를 늘 흥미롭게 해줍니다. 또한 과학 관련 책을 쓰는 일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과학을 글로 풀어내는 것에 대해 좀 더 익숙할 것 입니다. 이번 기회에 짧지만 새롭고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길 기대합니다.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