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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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바다주립대 라스베가스, 엔터테인먼트 공학 (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 Entertainment Engineering and Design)

    김시중 (hisijung)

    라스베가스는 매해 1월 첫주와 둘째주 사이에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쇼인 CES가 열리는 곳 김시중 (네바다주립대), 석혜정 (아주대) 2019년 5월은 세계 최대의 카지노와 게이밍 산업을 가지고 있는 라스베가스 도시탄생 113주년 이다. 지난 2018년 라스베가스 방문객은 대략 4천6백만명으로 이는 얼추 대한민국 전체인구가 이곳 라스베가스를 일년에 방문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간략히 라스베가스의 게이밍 산업에 대해 소개하면 1931년 처음으로 라스베가스 게이밍 라이센스가 발급되었고 1960년대 하워드 휴즈가 호텔과 카지노를 확장하면서 라스베가스를 본격적인 게이밍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그런데 1970년대 라스베가스에 많은 투자자들이 많은 호텔을 신축하면서 성장의 한계에 다다르게 되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스티브 윈은 1980년대 후반 라스베가스 호텔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을 가진 가족의 공간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이후 라스베가스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도시로의 변신에 성공하면서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2003년 이후는 라스베가스 스트립을 중심으로 각 호텔마다 특정 컨셉을 구축하여 전 세계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저마다 독특한 라이브쇼와 컨텐츠를 확보해 보여주고 있어서 라스베가스 시 자체가 가족 엔터테인먼트 타운으로 꾸준히 변해오고 있다. 참고로 라스베가스 스트립은 4.2 mile (6.8 kilometer)의 라스베가스 블루버드에 위치에 호텔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밀집된 곳이다. 라스베가스는 인구가 대략 2백만명인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도시중 하나 이다. 뜨거운 네바다 사막 기후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후버댐 건설의 혜택으로 물 부족이 거의 없는 라스베가스는 세계 최고의 볼거리를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최고의 기술을 찾아 다양한 물쇼와 불쇼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적용해 왔다. 그리고 그 기술을 이용한 도시 모델이 독특한 사막기후에서 얻을 수 있는 태양열과 후버댐 건설로 형성된 다양한 수자원 그리고 교통 등에 이용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방문객의 12%정도가 겜블을 주 목적으로 라스베가스를 방문하고 있으며 그 외 다수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라스베가스에서만 볼 수 있는 라이브쇼와 레드락 캐년 및 그랜드 캐년과 같은 독특한 자연경관들을 보기위해 방문 하고 있다. 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 (네바다주립대 라스베가스, 이하 UNLV)는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있는 대학으로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대략 7마일 정도 떨어진 있는 주립대학이다. 일반적으로 호텔, 카지노, 컨벤션, 그리고 라이브 엔터테인먼트관련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1957년에 설립된 UNLV는 그 역사가 대략 60년 정도 이지만 라스베가스의 명성과 붐에 힘입어 호텔 경영과 공연 예술 등의 학과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고 있으며 라스베가스 서비스 산업 분야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 카지노, 컨벤션 분야에 있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UNLV는 현재 대략 35,000명의 학생과 스텝들이 있으며 유학생은 80개국에서 온 2천명으로 추산된다. UNLV는 맥커란 국제공항에서 차로 대략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라스베가스 중심지인 스트립과도 8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UNLV위치 사진 / 지도 사진 아래 사진은 UNLV 로고가 있는 Greenspun 건물과, 졸업식, 졸업작품전, 농구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UNLV Thomas & Mack Center 전경이다. UNLV Thomas & Mack Center지난 힐러리와 트럼프의 마지막 대선토론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UNLV Entertainment Engineering & Design (이하 EED) 프로그램은 라스베가스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연계하여 만들어진 UNLV의 특화 프로그램중 하나이다. 라스베가스 방문객 대다수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Cirque du Soleil (태양의 서커스)가 제작하고 공급하는, KA, O Show 등의 라이브 공연들을 보고 점점 디지털화 되고 있지만 그 게임룰 만큼은 고전을 지키고 있는 Interactive Gambling 을 즐기고 있다. UNLV EED는 이런 라스베가스 산업 및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 월드, 캘리포니아 디즈니 랜드등 기계공학, 건축, 전기전자, 컴퓨터 공학등을 기반으로하는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하고자 만들어진 특화 커리큘럼으로 대략 10년전인 2007년에 만들어졌다. UNLV EED프로그램은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있는 호텔과 지역 기업들과 밀접한 교류를 통해 산학협력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으면 Cirque du Soleil과 협력하면서 다양한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아래 사진 (위)은 UNLV EED, USITT, 그리고 Cirque du Solei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Live Entertainment분야 심포지엄 포스터 이다. 사진 (아래)은 EED 수업중 Lighting Design 수업장면이다. UNLV EED 프로그램과 비슷한 다른 특화 프로그램으로는 UNLV UAS (Unmanaged Aerial Systems) 프로그램이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세계 최초의 드론 학위과정이기도 하다. UNLV UAS프로그램은 Engineering, Criminal Justice, Environmental Studies and Public Administration, Law, Journalism and Media Studies등 총 5개영역 100명정도의 교수 및 직원이 소속되어 있다. 참고로 네바다는 미국정부가 정한 드론 특화지역 7곳중 하나로 드론 항공법, 측량, 엔터테인먼트등 다양한 드론관련 연구 및 새로운 시도가 주변 기업 및 행정부서들과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네바다주가 평평한 분지지형이며 전체 총 인구가 240만명에 불과해 드론 관련 실험을 하기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의 세계 최초 여객수송용 이항 184 드론 시험을 추진하였다. 드론 UNLV Digital Experience Lab (이하 DEX Lab)은Howard R. Hughes College of Engineering과 College of Fine Arts 두 단과대에 속해있다. DEX Lab은 김시중 교수가2014년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로부터 UNLV Entertainment Engineering and Design (EED)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설립되었다. DEX Lab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Live Entertainment용 New Experience을 설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는 Live Entertainment에서의 로봇, 드론, 증강현실 및 모바일 인터페이스의 역할을 찾고 기존 기술을 활용하여 융합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DEX Lab at Solar Panel에서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규모의 프로젝트 들이 수행되고 있고, DEX Lab at HRC에서는 드론과 같은 넓은 오픈 공간이 필요한 프로젝트 들이 수행되고 있다. DEX Lab은 라스베가스에 있는 MGM, Caesar등과 같은 호텔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DDS Conveyor, Scientific Games등과 같은 로컬 기업들, 그리고 K-12 학교 및 EPSCoR관공서 들과 교류하면서 21세기형 인터렉티브 라이브엔터멘트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DEX Lab at Solar Panel하는 모습 The Flying Orchestra는 DEX Lab이 2015년부터 네바다 주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수행하고 있는 드론을 활용한 라이브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즉 드론 테인먼트 프로젝트 중 첫번째 프로젝트이다. The Flying Orchestra는 다수의 드론을 이용하여 군집 비행을 연출하고 이와 함께 DMX 조명, 프로젝션 시스템, 그리고 사운드를 연결하면서 음악을 만드는 드론 테인먼트 과제이다. The Flying Orchestra에서 드론의 움직임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하고 있어 실내 및 실외 모두에서 연출이 가능하다. 이 과제의 핵심 부분으로는 다수의 드론을 제어하기 위한 비행 컨트롤 시스템을 설계 및 제작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드론 군집 비행 연출 및 Theater에 들어가는 컴포너트들, 즉 조명, 사운드, 비디오를 결합하는 공연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전체 구성은 아래와 같이 컴퓨터가 주 제어기가 되어 드론을 제어하고 드론 제어 데이터는 드론의 위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The Flying Orchestra의 장점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하여 드론의 위치를 추적하고 제어하는데 있다. 이 시스템의 장점으로는 야외 환경으로의 확장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미지 센서의 경우 햇빗등의 영향을 받아 설치 및 사용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으나, 초음파 센서의 경우 실내 및 실외 모두 설치가 용이하고 광원 간섭이 없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서도 드론을 추적하고 컨트롤하기에 적합하다. 아래 그림 (왼쪽) 은 앞서 소개한 초음파 센서를 이용하여 드론 움직임을 시각화 한 예이고 그림 (오른쪽)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한 트레킹 시스템을 이용하여 3대의 드론을 콘트롤 하는 장면을 캡쳐한 것이다. UNLV Entertainment Engineering & Design ( EED) 프로그램은 UNLV College of Engineering과 College of Fine Arts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라스베가스 호텔 및 기업들과 교류하고 외부 학교 및 기업과도 교류함으로써 앞으로 크게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DEX Lab은 UNLV 학생 및 스태프 들과 교류하면서 드론, 로봇, 가상현실 및 모바일 디바이스등 라이브엔터테인먼트 관련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EED 프로그램을 성장시키고 관련 산업에 기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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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Y BOOK

뇌과학으로 사회성 기르기 (이달의 주자:오서희)

박솔 저

  ‘저는 저를 릴레이에 추천해준 박솔 작가님의 책인 ‘뇌과학으로 사회성 기르기’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지 제가 작가님을 많이 좋아하고 존경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박솔 작가님은 저와 룸메이트였던 시절 항상 책과 함께 잠에 들 정도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뇌과학으로 사회성 기르기’를 읽다보면 그런 작가님이었기에 어린 나이에 이런 책을 낼 수 있었던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심 가득한 글로 보일 것이 우려되어 다른 책을 추천할까도 고민했지만, 최근에 읽은 과학도서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에 결국 이 책을 골랐습니다. ‘뇌과학으로 사회성 기르기’는 절친인 호준이와 재민이 그리고 그들의 가족, 친구들의 대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말 평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느끼며 살아가는 감정들에 대한 뇌과학적 시선들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제가 평상시에 관심을 갖고 있던 거울 뉴런에 대한 챕터를 예로 들어보면, 친구들끼리 농활을 간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곧 ‘감정이 전염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그리고는 일반 대학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똑똑한 친구들이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그 안에는 교과서적으로 정립된 지식 뿐 아니라 최근에 발표된 논문의 결과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는 과학적 지식을 습득할 때 결과보다도 ‘그 지식이 어떻게 밝혀졌는가?’를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매 단원마다 어떤 연구를 통해 어떤 내용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설명해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았지?’ 라는 의문을 제기한 타이밍에 등장인물인 호준이의 동생이 대신 질문을 해 줬던 것입니다. 덕분에 속 시원하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전개를 통해, 과학자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고, 일반인들도 과학적 사고의 흐름을 느끼는 즐거운 경험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샛노란 표지와 귀여운 그림을 보고 내용이 쉽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랬으니까요. 그렇지만 모두에게 친근한 주제인 감정, 인간 관계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기에 지난학기 신경학을 공부했던 저에게도 흥미롭고 신선했습니다.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일상의 과학으로 조금 더 깊게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연구 결과에 대해 참고문헌을 찾아보며 더 알아볼 수 있는 것까지 생각하면, 청소년만을 위한 책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박솔 작가님과 한 방을 쓰던 시절, 저희는 종종 ‘착함’, ‘행복’ 등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친구들끼리 이런 학술적인 이야기를 나누냐며 주인공들이 조금 괴짜인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것이 저희의 과거 모습이었습니다. 그 생각이 떠오른 이후 주인공들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치는 글에 작가님이 적어줬듯, 이 친근한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릴레이를 이어갈 다음 주자로 김경회군을 추천합니다. 경회는 현재 생명과학과 대학원에서 광유전학을 이용한 신경회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지내면서도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도 소홀히 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소재로도 멋진 글을 잘 쓰는 만큼 좋은 책을 소개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자세히 보기

직장인이라면 재택근무라는 것, 한 번 해봤겠죠? 가끔 몸이 아프거나, 통근버스 놓치면 재택근무하겠다고 이메일 보낸 경험 있죠? 얼마전 월드컵이 있을 때, 우리 이웃이 재택근무를 한다고 해서 속으로 웃었습니다. ‘재택근무는 무슨… 휴가 안쓰고 TV 보며 타이프 몇 줄로 일한 척 하겠다는 심산이지…’ 아마 다들 생각이 비슷할 것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는 변질된 휴가, 또는 근무기강 해이로 볼 것이니까요. 당장 외벌이 남편이 집에서 일하면 아내의 질문이 이어질 것입니다. “여기 있던 옷 당신이 치웠어?” 아니면 “머리도 식힐 겸, 쓰레기 좀 내다버릴래요?” 정도의 요청 말입니다. 아내만 일하는 가정에서 아내가 재택근무하면, “야! 오늘 우리 점심은 밖에서 근사하게 먹지, 그래?” 주말로 착각한 철없는 남편의 들뜬 마음을 애교로 봐줘야 하나요? 그래도 이런 것들은 오히려 다행입니다. 서로를 소닭보듯 산 지 오래된 부부들의 반응은 참담할 것입니다. ‘저 인간이 이제는 출근도 안하려나 보네… 차라리 내가 나가야지!’ 왜 쌩뚱맞은 재택근무 타령이냐구요? 미세먼지 때문에… 필자는 지중해 연안 프로방스에서 매일 좋은 공기 마시고 쏟아질듯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사는데, 한국뉴스 속의 사진은 침침한 스모그 속에 무서운 괴물같이 우뚝선 아파트 빌딩들이 자주 보입니다. 많은 나라의 헌법에 포고된 생명과 자유, 그리고 행복추구권에 대한 엄청난 침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미세먼지 뉴스가 일상을 지배하기 전에 징후가 있었습니다. 벌써 한참 전부터 외교관들이 베이징 근무를 꺼려했습니다. 떠오르는 중국통이 되겠다며 미국줄 만큼이나 길게 서던 줄이었기에 의아했지만, 결론은 베이징 시내의 대기오염이 너무 심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의 이야기가 이제 한국의 일상이 된 것인데, 이 문제는 단기간에 극복이 어렵고, 구체적 대책을 내놓기도 쉽지 않습니다. 화력발전과 차량사용을 줄이는 것이 그나마 당장 실현가능한 조치들일 것입니다. 재택근무는 차량운행 감소를 위한 가장 손쉬운 조치입니다. 인터넷 시대를 맞이할 때, 재택근무가 늘어나서 출근하지 않는 직장인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예측했습니다. 그래서 도심은 흩어지고 천정부지의 집값도 잡힐 것이라고 장담했었죠. 하지만 인터넷 시대 이후에 오히려 도시 집중화 현상은 가속도가 더 붙었습니다. 외곽지역 간에도 차이가 커서 소위 명문학군으로 평가되는 특정지역에만 더 많이 모입니다. 오히려 인터넷은 어디가 더 좋은 지역인지를 알려줘, 집중화 현상을 악화시킨 면이 있습니다. 지금은 재택근무를 할만한 너무 좋은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메일은 물론이고, 스카잎 화상톡도 가능하고 이동중에라도 휴대전화로 얼마든지 소통가능한 세상인데도 재택근무는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우리 삶에 편리한 도구로만 기능할뿐, 근본적 변화는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죠. 재택근무 실현가능성이 낮은 또다른 이유도 생각해봤습니다. 요즈음은 너무 많은 것들이 이미 만들어졌기에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아주 새롭게 보여도 사실은 이미 나온 어떤 것의 변형이거나 아류에 불과하죠. 이미 존재하는 지식보다는, 지식이 재조합된 정보가 모든 것을 지배하니까요. 이러니 혼자 생각할 시간들은 형편 없이 줄었고, 관계 속에 묶여있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 기관에서나 고위직이라면 회의로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보냅니다.관련부서나 협력업체와의 업무조정, 아니면 이해를 달리하는 조직과의 신경전, 정치적 파장에 대한 검토 등으로 본질이 모두 포장된다고 해야 할까요? 어떤 일을 하려면 거의 모두가 동의해야 하고 아니면 최소한 사전에 통지라도 해야 ‘독박’을 면합니다. 개인은 그 오르락내리락하는 과정에 존재하는 서류배달원일 뿐이죠. 여전히 바깥에서 행하는 인문학 강연에서는 창의력이 감동없는 단골메뉴로 등장하지만, 그냥 언어적 유희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미세먼지가 아무리 심해도 재택근무는 어려울 것입니다. 입으로만 일하는 고위직들은 손을 쓸 줄을 모르니, 수하에 부하들이 안보이면 패닉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재택근무까지는 포기하고, 회의만이라도 효율적으로 해보는 목표를 세우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소속기관에서 회의시간 일년 랭킹을 뽑아보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홍길동 0.30, 김갑돌 0.27, 서춘향 0.21… 등등의 서열 말이다. 숫자는 무엇이냐구? 회의참석시간에 연중 근무시간을 나눈, 필자가 만든 계수입니다. 0.3이라면 근무시간중 30%를 회의로 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 물론 회의에 많이 참석한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인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좀 더 줄일 수 있었는지 본인이 판단할 수 있게 해주자는 것입니다. 일단 통계가 파악되어야 선악이나 개선방안이 나올 터이지만, 개선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또 회의를 해야 하니 참 난감한 딜레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의 이야기는 싱거운 소리라며 다 잊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말하려는 결론은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기아나 전염병 그리고 인권과 전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국가가 되었다면, 국민소득이 얼마인지를 따지는GDP 경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환경선진국이 진짜 선진국이겠죠. 물론 환경이라면 좋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자연환경은 정말 기본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약자를 위한 복지를 어느 정도 갖추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사다리를 걷어찰 수 없게 공정성이 보장되는 사회환경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사회환경이든 자연환경이든, 개인은 환경에 지배되며 환경이 우리의 존재를 규정합니다. 그래서 미세먼지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도 혼미해져서 안개속을 걷는 것처럼 불안한 삶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북간도의 별, 윤동주를 다시 소환합시다. “우리에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돌려달라!”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KIST 유럽연구소 스마트융합연구단

KIST 유럽연구소_한-EU 공동연구거점 1995년 한국과 독일간 과학기술협 체결과 함께 독일 내 국내 정부출연연구소 설립이 양국간 합의되어, 지난 1996년에 독일 자브뤼켄에 KIST 유럽연구소가 설립되었습니다. 유럽 내 강점 분야에 대한 첨단연구를 현지에서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한-유럽간의 국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현지 거점 역할이 주요 목적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국내수요 및 EU 내 선도기관들의 협력을 기반으로 환경, 에너지 등 분야에서 역량과 성과를 축적해 왔으며, 최근에는 스마트융합연구단을 신설하여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 및 다양한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KIST 유럽연구소 위치 및 설립 20주년 기념식 독일인공지능연구소(DFKI) & 소프트웨어 클러스터_독일 Industry 4.0 선도 독일은 연구혁신 역량을 결집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첨단기술전략’을 10여년 이상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주요 실행계획 중의 하나로서 독일연방교육연구부에서는 15개 분야별 클러스터를 지정하여. 지역별로 특화된 강점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KIST 유럽연구소가 위치한 잘란트주는 소프트웨어 클러스터로 지정되어, 소프트웨어 관련 산학연 11,000 여곳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특히, 독일 Industry 4.0 전략을 최초로 기획한 DFKI를 비롯하여 SAP 본사, 프라운호퍼 IT 관련 연구소 등이 결집되어 있으며 KIST 유럽연구소 스마트융합연구단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하여 선도적 연구기관들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스마트융합연구단_Data Analytics & Future Application for AI-Factory 스마트융합연구단은 시계열/이미지 데이터분석 및 가공, 이를 기반으로 딥러닝 알고리즘 개발과 이를 다양한 도메인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서비스 개발을 중점 연구목표로 정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제조업 선도국인 독일의 강점기술을 연계하여 스마트팩토리 미래기술 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단에서 우선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미래공장의 모습은 인공지능기반의 자율적이며 안전한 공장입니다. IoT, Big Data, AI 등을 적용한 공정효율 확대 및 예측, 작업자 지원/안전 시스템 개발을 확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 아키텍처 개요 예를 들어, 공장 설비에서 수집되는 진동, 전류, 전압 등의 시계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설비 오류, 제품 오류 등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예측성 유지보수(Predictive Maintenance)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IBM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을 스위스 Mettler Toledo사 정밀저울에 적용한 사례로 2018년 하노버 박람회에 전시되었습니다. 또한 IBM사와의 성공적 협력사례로 선정되어 IBM-KIST Europe간 연구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하노버 박람회 2018 및 IBM 협력 또한 독일인공지능연구소, 체코기술대학, 기계연, 생기원 등과 공동으로 핵심 첨단기술을 실증하고 미래제조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한-EU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테스트베드 구축을 기획 중에 있습니다. 특히, 유럽내에서 운영 중이 테스트베드와 연계를 통하여(Distributed Testbed) 재원과 역량을 공유하고 실질 제조공급망과 동일하게 구현하여 4차 산업혁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작업자들의 작업 효율성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한 협동로봇 개발을 위한 한-독 국제공동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속도 센서, 카메라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자 의도인지 알고리즘 및 인간-로봇 상호작용 시스템 개발이 주요 목표입니다. 한-독간 공동개발한 연구결과를 국내 및 독일의 서로 상이한 현장에 적용하고 실증하여 연구결과의 실효성을 높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