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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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일드프랑스 Orsay에서의 박사생활

    노영주 (khaizzz)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10월부터 프랑스 일드프랑스 Orsay 지역에 있는 파리 11대학 (université paris 11)에서 화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노영주라고 합니다. 포토에세이로 처음 인사드리는데요. 첫 인사인 만큼 간단하게 제가 살고 있는 동네와 일상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파리와 오르세의 위치를 보여주는 구글 지도 많은 분들이 제가 다니는 학교이름을 들으면 모두 ‘우와 파~~~리?!?!’ 하시는데, 안타깝게도 저희 학교와 제가사는 동네는 파리에서 남쪽 방향으로 30km떨어진 일드프랑스 Orsay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에꼴폴리테크닉, CEA연구소, 센트럴 슈퍼렉, Soleil, CNRS등 우수 연구소와 대학들이 밀집해 있다는 강점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파리와는 전혀 다른 감성을 지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예쁜 동네라는 점에서 자랑하고 싶은 동네입니다. 그럼 얼마나 자연과 어우러진 동네인지 사진을 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저희 집은 오르세 센트럴에서 약 1키로 떨어진 주택단지인데요. 사진을 보시다시피 사람이 정말 없습니다. 정말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입니다. 동네에서 센트럴 가는 길 1 동네에서 센트럴 가는 길 2 센트럴에 들어서면 은행, 식당, 빵집, 과일 가게, 정육점, 이발소, 병원 등이 모여있습니다. 그리고..어딜가나 빠질 수 없는 중국 식당이 꼭 있습니다. Orsay 센트럴 1 Orsay 센트럴2 Orsay 센트럴3 드디어 사람들이 조금 보인다 싶었는데, 일주일에 2번 열리는 마을 시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장에서 물건 산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물건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참 길게 서있고 일반 마트보다 다소 비싼 가격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형 마트 까르푸와 프랑스 유일한 코스트코 (저희 동네 근처에 있습니다.)를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Orsay 에서 일주일에 2번 열리는 시장 시장을 따라 내려오면 강을 따라 작은 사무소가 있는데 바로 관광안내소 입니다. 안타깝게도 이곳도 스쳐 지나만 갔을 뿐 한번도 제대로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정말로 저희 동네는 제가 보여드린 사진이 전부이고 딱히 관광할 만한 곳은 없기 때문에 관광안내소의 정체가 궁금하기는 합니다. Orsay 관광안내소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을 다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지내면 지낼수록 채워지지 않은 갈증! 그것은 바로 음식이었습니다. 쌀밥에 김치 그리고 국을 먹어줘야 밥좀 먹은 것 같은데, 동네안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기적으로 파리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을 이용합니다. 차이나타운 풍경 차이나타운 ‘탕프헤’ 상점에 있는 식료품들 차이나 타운에 가면 정말 중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수많은 아시아인들과 길거리 음식과 향신료 냄새 그리고 들리는 언어들과 인도에 즐비한 청경채, 부추 등의 야채장수들을 보면 무엇부터 사야 할지 정신이 아찔합니다. 그 중 규모나 수준 면에서 단연 최고라 불리는 ‘탕프헤 (Tang Freres)’ 마트는 들어서는 순간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인구수에 압도됩니다. 수많은 아시아 과일들,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의 식료품들이 진열장에 종류별로 놓여있습니다. 이것저것 다 담으면 한달은 넉넉하게 먹고 싶을 때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체르마트 시내 전기차 아무래도 유럽에서 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육로로 국경을 넘나들며 여행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 휴가로 저희가 간 곳은 스위스 체르마트 입니다. 올 여름 전 세계적으로 무더위에 시달렸는데요. 프랑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뜨거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산악지대를 선택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체르마트까지는 700km 정도로 차로 가기 큰 부담없는 프랑스 옆 나라입니다. 다만 체르마트는 청정지역인 만큼 자동차 진입을 허용하지 않아서, 체르마트 진입 전에 주차를 하고 기차로 10분 가량 가야 합니다. 대신 체르마트 내에서는 전기차가 다닌답니다. 산을 오르기 위해 가는 관광객들 마테호른이 보이는 체르마트 전경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한 가족사진 겨울에는 스키를 타러 오고 여름에는 다양한 여름 산악 스포츠와 하이킹을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곳에서 수많은 한국인분들을 뵈었고, 인기명소임을 실감했습니다. 깨끗한 거리와 아기자기한 상점들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았지만 머무는 내내 비가 와서 쨍한 날씨에 볼수 있는 마테호른 산을 못보는가 싶어 조금은 아쉬웠던 찰나, 떠나는 마지막 날 너무나 맑은 날씨에 이때다 하고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좋은 점, 어려운 점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여행와서 자연을 보고 있으면 제 인생의 의미있는 시간이 될 이 순간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긴 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재미있고 알찬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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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Y BOOK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이달의 주자: 박용진)

무라카미 하루키 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팬들 사이에서 달리기, LP 음반 그리고 고양이 애호가로 유명합니다. 그의 달리기 사랑은 수많은 마라톤 대회 참석과 울트라 마라톤, 철인 삼종 경기 출전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가 소설가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때부터 그의 일과에는 달리기가 함께 했다고 합니다. 하루키는 소설가로서 생활을 지속하면서 달리기 연습을 계속하는데, 이 책에는 그런 훈련 과정과 그를 통해 그가 달리기에 대해 갖게 된 철학들이 유쾌하고 간결한 문체로 적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연구와 삶, 그리고 달리기는 참 닮은 점이 많습니다. 달리기에 대해, 하루키는 “어떤 일이 됐든 다른 사람을 상대로 이기든 지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보다는 나 자신이 설정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없는가에 더 관심이 쏠린다. 그런 의미에서 장거리를 달리는 것은 나의 성격에 아주 잘 맞는 스포츠였다.”라고 말합니다. 연구를 할 때에도, 논문에 담는 데이터는 질은 본인의 기준에 맞게 정해지고 그를 위해 자신이 설정한 기준에 맞는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달리기와 연구는 통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굳이 달리기를 하는 분이 아니시더라도, 연구자인 독자분들이시라면 공감하실 수 있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고 생각됩니다. 책의 첫 장은 독자들을 2005년의 하와이 카우아이 섬의 여름으로 안내합니다. 하와이의 온화한 여름 날씨처럼, 그는 자신이 달리기를 좋아하는 이유와 언제까지 달리기를 지속할지 등의 달리기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따스하고 산뜻한 어조로 적어 내려갑니다. 달리기를 하는 보통 사람들이 막연히 지니고 있는 생각들을 이렇게 정확히 짚어내는 솜씨를 보면, “아! 이 사람이 괜히 일본의 국민 작가 반열에 오르는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달리기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는가?” 라는 간단하지만 어려운 질문에, “달리기할 때 드는 생각은 하늘에 있는 구름과 같다. 구름은 각기 다른 크기로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구름은 그곳에 오고 가는 손님일 뿐이고 하늘은 하늘 그대로 존재한다. 구름은 하늘에 나타나고 사라질 뿐, 텅 빈 하늘이 주는 것과 같은 공허함이 달리기할 때의 주된 생각이다.”라고 달리기를 통해 생각이 비워지는 과정을 하늘에 떠가는 구름에 비유해 낸 이 문장은 많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이토록 재치 있는 설명들과 함께, 자신이 달리면서 듣던 음악을 빠짐없이 적어두는 작가의 세심한 배려는, 독자들이 더욱 감성적으로 작가가 달리던 환경과 감정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90년대 팝송과 재즈를 들으며 살아온 독자들에게 친숙할 이 음악들은 실제로 달리기를 할 때 들어보면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훨씬 여유롭게 해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그는 독자들을 그리스 아테네의 여름으로 초대합니다. 그리스 아테네부터 마라톤이 시작된 마라톤 평원까지의 42.195km를 자신의 처음 마라톤 코스로 정한 그는, 그 첫 마라톤의 경험을 생생하게 적어 내려갑니다. 작열하는 8월 그리스의 여름 태양 아래, 수분이 부족해지고 체력이 극한으로 내려가면서 누군가의 힘내라는 응원의 말에도 “그 말이 네게는 쉽겠지”라는 생각에 분노가 느껴지고,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에게도 짜증이 날 정도의 체력의 극한에 직면했을 때, 그는 절실하게 ‘포기’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쉬지 않고 발걸음을 떼는 순간이 반복되어 어느새 결승선을 지나게 되었을 때, 그는 자기 감정이 놀랍게도 성취감보다는 허무함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되려, 이것을 해냈다는 느낌이 아닌, 더는 이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저는 이 대목에서, 실험을 하다가, 또는 지겨울 정도로 반복적으로 논문을 수정하다가 때때로 찾아오는 허무감이 성취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함에서 오는 성취감의 다른 형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심심한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첫 번째 마라톤 뒤에도 많은 레이스를 참가하고, 다양한 형태의 훈련을 하며 자신의 생각을 글로 담아냅니다. 기록이 떨어졌을 때는 괴로워하며 부끄러워하고, 다시 꾸준히 연습해서 자신의 원래 기록을 찾아갑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자신에게 뿌듯해지는 순간이 지루한 팔 동작들을 꾸준히 반복해서 거리를 채워 나가고 자신이 정해진 시간 안에 목표 지점을 지나갔을 때인 것을 생각해보면, 실패하는 실험을 무수히 반복해서 작동하는 한두 개의 조건을 찾아가는 연구와 달리기는 많은 점이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자신이 죽거든, “무라카미 하루키 (1949-20**) 작가 (그리고 러너) 적어도 걷지는 않았음”이라는 묘비명을 갖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42.195km의 긴 레이스 중에, 언제 한번 슬쩍 걸어도 세상 그 누구도 탓하지 않겠지만, 처음부터 달리기로 자신과 약속하고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그는 걷지 않습니다. 그 열정과 자기 인내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다른 연구자분들도, 연구에 지쳐 쉬고 싶으실 때, 또는 달리기가 하고 싶으실 때, 머리를 식히기 좋은 책으로 가까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릴레이 북 주자는 Harvard Biological and Biomedical Science 에서 박사를 마치시고 U niversity of cincinnati medical center에서 레지던트 과정으로 일하고 계신 김이정 박사님입니다. 우리 김이정 박사님은, 연구와 진료로 바쁜 일과 중에도 스케이트 보딩을 비롯한 다양한 운동을 즐기시며, 독서도 다채롭게 하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완벽하면 다가가기 쉽지 않은데, 평소의 모습은 진솔하고 소탈하기까지 한 분이어서, 제가 박사 과정 내내 많이 정신적으로 의지하여 고맙게 느끼고 있는 분 들 중 하나입니다. 벌써 어떤 책을 소개해 주실 지 기대가 됩니다. 자세히 보기

르네상스 공돌이

백세시대

전창훈 (cjun0828)

백세 시대, 오래 살 준비는 되셨는지요? 어느 나라가 삶의 질이 어느정도인지를 보려면 평균수명이라는 데이터가 좋습니다. 평균수명은 한 해에 사망자들의 나이를 전부 더한 후 사망자 숫자로 나눈 값입니다. 현재 평균수명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홍콩도 90세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고, 가장 낮은 수명을 보이는 아프리카 몇 개의 나라들이 50세에 약간 못미칩니다. 평균수명이 낮은 나라들에서는 남녀수명 차이가 거의 없지만, 오래 사는 나라들에서는 여성이 거의 7년까지 더 길게 삽니다. 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학설들이 있습니다. 남자가 더 육체노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술-담배를 하는 등 생활이 더 무절제 하기 때문에, 남자가 덩치가 더 커서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전립선암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등등 입니다. 아마도 위의 모든 이유를 더한 복합적인 이유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과학기술을 하면서 ‘우리가 하는 과학기술이 과연 인류에게 궁극적으로 유익한가?’ 라는 질문을 혼자서 자주 해봅니다. 이 대답은 현재로서는 자명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평균수명을 아주 길게 늘려주었으니까요. 1800년에 스웨덴 평균 수명은 33세 정도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82세입니다. 200년 만에 스웨덴 사람들은 곱배기를 넘어 50년 더 오래 사는 것이죠. 미국의 1900년 평균 수명은 47세인데, 지금 아프리카 최빈국 평균수명이 49세입니다. 이미 자동차가 굴러다니기 시작하던 미국의 1900년이 현재 아프리카 최빈국보다 더 살기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문명과 과학기술이 불과 2세기만에 현세에서의 시간을 두 배로 늘려준 것입니다. ‘수명이 늘어난 것이 정말 유익한 것인가?’라는 보다 궁극적인 문제에 대한 답변은 보류합니다. 이것은 공리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직선은 두 점을 잇는 최단 거리인가?’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 이제 지역과 국가들을 좀 살펴봅시다. 가장 오래 사는 나라는 아주 부자 도시국가 나라들입니다. 홍콩이나 스위스, 싱가폴, 아이슬란드 같은 곳 말입니다. 그 다음은 복지가 좋고 땅은 크지만 인구는 적은 나라들입니다. 스웨덴, 캐나다, 오스트랄리아 등입니다. 위에 속하지 않으면서 오래 사는 나라가 일본과 이스라엘입니다. 일본은 잦은 지진으로 스트레스가 높을 터인데, 그리고 이스라엘은 언제나 전쟁통 같은데 한국보다 평균수명이 높다고 하니 신기합니다. 그 다음 국가들이 또 흥미롭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가 한국보다 평균수명이 높습니다. 지중해성 온화한 기후 아래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타임지가 세계의 장수지역 다섯개를 소개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남쪽 지역과 중남미 코스 타리카 그리고 그리스의 작은 섬, 이탈리아의 사르디냐 섬, 마지막으로 일본의 오키나와입니다. 한 번쯤 들어본 곳들인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다섯 곳 모두가 바다 근처입니다. 공기도 좋고 육고기 대신 해산물을 많이 먹을 수 있죠. 둘째는 기후가 따뜻하거나 약간 덥기까지 한 지역들 입니다. 체온이 높아야 면역력도 높아지고 신진대사도 활발 하겠죠. 그러고 보니 스웨덴, 아이슬란드를 제외하면 잘 사는 북유럽 국가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독일 포함해서)들이 한국과 평균수명이 거의 비슷한 정도입니다. 따뜻함이 생명에는 정말 중요한 요인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너무 더운 적도 근방에는 문명화된 나라도 드물고 평균수명도 낮습니다. 온도에 예민한 여러가지 효소와 호르몬으로 움직이는 인체는 너무 더워도 안되고 너무 추워도 안되니까요. 세번 째는 대부분이 고립된 섬지역입니다. 이런 섬을 벗어나지 않고 오래 산 사람들은 아마도 자족할 줄 아는, 큰 욕심이 없는 사람들 아닐까요? 굵고 짧은 인생 대신, 가늘어도 긴 인생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추측해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단순한 연명이 아니라 의미있게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가적으로는 연금이나 건강보험 등의 문제에 집중합니다만,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노년에는 그냥 간단하게 두가지 문제입니다. 돈과 건강! 그리고 하나를 굳이 추가한다면, 관계. 마지막 관계만 잠깐 살펴봅시다. 우리는 관계를 주위 가까운 사람과의 연결로만 생각합니다만, 더 넓은 사회와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신체가 건강하다면 노년에도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돈도 벌고 행복합니다. 은퇴후에도 젊은이들과 같이 일하고 조직에 기여하려면 최소한 세 가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첫째는 기본적인 IT 기술입니다. 컴퓨터를 만지거나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을 잘 몰라서 자주 물어보면 그만큼 주위사람들에게 민폐가 됩니다. 그리고 자기 아이디어나 사생활이 쉽게 노출되기도 하구요. 둘째가 꼰대 같은 생각과 말을 줄이고 너무 보수적으로 머리가 굳어지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별로 가진 것도 없는 노년층들이 엄청 보수적인 것은 분명 이상합니다. 가진 것을 지키려고 ‘꼴통’이 되는 것이야 이해가 갑니다만, 무조건 변화와 개혁을 어설픈 진보들의 장난이라고 보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자신의 경험을 내세우길 좋아해서 “내가 해봐서 아는데…” 보다는 “이런 이유로 그것은 좀 이상하지 않나?”라는 식의 대화가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마지막 세번 째가 기억력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것을 여러 번 물어보면 정말 짜증납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부부싸움이 줄어드는데, 그 중 한가지 이유가 기억력이 약해서 좀 덜 우기게 됩니다. 상대가 심하게 우기면 기억력에 자신이 없으니, “뭐? 절대 아니야? 내 손에 장을 지지지!” 같은 말을 삼키고 참습니다. 싸우지 않고 물러서는 것이야 미덕입니다만, 동일한 질문을 반복하면 곤란합니다. 기억력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중요한 것들은 메모를 해두고 가끔 반복해보는 방법 외에는 별 정답이 없습니다. 아마도 아직 젊어서 이런 이야기가 귀에 안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릅니다. 그리고 미리미리 준비하면 나중에 이자가 많이 붙을 것이니 지금은 원금을 조금만 투자해도 됩니다. 제임스 딘이 이야기했다고 하죠? 오늘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라구요. 그 꿈이 금방 오늘로 다가오면서 또 세월이 갈 것입니다. 나이에 관계 없이 모두 낭만있는 가을 맞이하시길 바라며…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충북대학교 에너지재료 실험실

충북대학교 에너지 재료 연구실은 2015년에 설립되어, 주종훈 교수님 지도 아래 에너지 재료에 사용되는 세라믹 소재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에너지 재료 연구실은 이온 전도성 세라믹스, 결정 결함 화학, 세라믹 공정 등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세라믹스의 특성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소재를 탐색하여 차세대 에너지 동력원인 에너지 재료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목표로 할 뿐 아니라 전기 화학을 기반 세라믹-바이오 융합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하단에 연구실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우리 연구실은 결정결함화학을 기반으로 결정 격자 내 여러가지 결함을 이해하여 세라믹 소재를 설계할 뿐 아니라 전기화학 분석 및 가스 분석 기술 등을 통해 소재의 전기적·화학적 특성을 분석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에너지 장치에 적용되는 소재의 성능 최적화 조건을 도출하는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합니다.   2-1. 세라믹 산소분리막 (Oxygen transport membrane) 세라믹 산소분리막 (Oxygen Transport Membrane, OTM)기술은 고온에서 산화물 양단에 산소분압차이를 형성하였을 때, 산화물을 통해 공기 중으로부터 산소만 선택적으로 분리되는 원리를 이용하여 석탄 가스화 복합발전 및 순산소 연소에 필요한 고순도의 산소를 저비용으로 제조하는 기술입니다. 종래의 극저온 냉각 증류법 보다 산소 제조 비용을 ~3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유망한 기술로써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산소분리막 소재 설계부터 제조 그리고 성능 평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수행하여 산소분리막의 성능 최적화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산화탄소 자원화 및 메탄의 고부가가치화 연구에 산소 분리막 기술을 적용한 융합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2.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 (SOFC)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olid Oxide Fuel Cell, SOFC)는 연료의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입니다. 수소 또는 탄화수소를 자유롭게 연료로 사용할 수 있고 에너지 변환 효율이 높은 기술로써, 대기오염을 억제할 수 있는 유력한 미래 동력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SOFC는 산소 이온전도성 전해질과 그 양면에 공기극 (cathode) 및 연료극 (anode)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각 전극에 공기와 연료를 공급하면, 공기극에서는 산소의 환원 반응이 일어나 산소 이온이 생성됩니다. 생성된 산소 이온은 전해질을 통해 연료극으로 이동하며, 연료극에 공급되는 수소와 반응하며 물을 생성하면서 전자를 내놓게 됩니다. 이때 연료극과 공기극을 전기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외부 회로를 형성하면 전자가 연료극에서 공기극으로 흐르면서 유용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결정 결함 화학 관점에서 새로운 전극/전해질 소재를 탐색하며, 또한 전기 화학 분석을 통해 열화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2-3. Na 이온 전도성 고체 전해질 리튬이차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상온형 Na-S 2차전지는 높은 이온 에너지 밀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낮은 방전용량, 낮은 에너지밀도, 짧은 사이클수명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 방전과정에서 생성된 (나트륨)폴리설파이드의 전해질 용출 및 음극으로의 이동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폴리설파이드의 이동을 막기 위한 Na 이온 전도성 고체 전해질 소재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4. 바이오 세라믹 (Bio-ceramics) 알루미나(Al2O3), 지르코니아(ZrO2) 등 세라믹 소재는 대표적인 생체 불활성 세라믹으로 우수한 인체친화성, 내화학성, 내열성을 갖고 있습니다. 생체 내 안정적인 세라믹 소재 및 성형성이 좋은 고분자 소재를 혼합하여 생체 안정적이며 기계적 강도를 향상하는 세라믹-고분자 복합재료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또한 세라믹 소재의 결정결함화학 특성을 조절하여 전기 화학기반 소재 특성 분석과 세라믹 소재의 항균 활성 및 항균 메커니즘 분석을 통한 바이오 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재료 연구실은 연구를 시작한지 3년 남짓 된 신생 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도 교수님을 포함한 박사, 석사, 학부 과정의 학생들 모두 다양한 공동연구 및 국가 과제를 수행하며 연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이에 임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직접 많은 부분을 지도하시며 실험에 대한 조언을 아끼시지 않고 항상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하십니다. 학생이 하고싶어 하는 실험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원하는 연구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연구 과제 참여를 통해 장학금 등을 지원받고 있기에 공부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최신연구동향 파악 및 세계 연구자들과의 지식 교류를 위해 국내외 학회 참석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 이외에도 랩 MT 및 회식자리를 통해 연구실 구성원들 간의 주기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십니다. 연구실 생활은 자유로운 분위기이지만 기본적으로는 개인의 책임과 의무에 기반한 자율성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 주소  : (28644)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 1 충북대학교 공과대학 E8-1 137호 ■ TEL   : 043-261-2415 ■ FAX   : 043-271-3222 ■ 홈페이지   : https://sites.google.com/view/cbnuceml/home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