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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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정원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교수 생활

    김동성 (dongseong)

    저는 2011년 8월부터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University of Canterbury) 컴퓨터과학 및 소프트웨어 공학과(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 and Software Engineering)에서 사이버 보안 (Cyber Security)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 뉴질랜드 남북섬과 크라이스처치| * 출처: 구글맵 ] 뉴질랜드는 크게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제가 살고있는 크라이스트처치는 인구 약 45만명으로, 남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캔터베리 평원(Canterbury plains)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원의 도시(Garden City)로 알려져 있는데, 마치 도시 전체가 정원과 같습니다. 사계절 푸르르며, 자연이 아름다운 평화롭고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공원인 헤글리 공원(약 165 헥타르)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휴식과 운동의 공간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헤글리 공원에는 몇 백년이상 된 나무들이 아름답고 웅장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 (좌) 헤글리 공원의 큰 나무. 열명 이상의 성인이 둘러싸야 할 정도로 큰 나무이다. │ (우) 헤글리 공원에 벚꽃이 핀 모습 ] [ 크라이스트처치 도시 중심부 전경 ] 2010년과 2011년에 두 번의 큰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 도시 중심부 지역은 피해가 컸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위기가 기회가 되어서 오래된 도시의 중심부가 새롭고 안전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많은 건물들이 지진에 안전하게 설계, 건축되어지고 있고, 만명 이상 참석할 수 있는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 센터도 계획되고 있습니다. 특히, 크라스이트처치 재건의 방법 중에 하나인 임시로 만든 상가 리스타트 몰은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인기있는 장소입니다. 저도 가끔씩 가족, 방문자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합니다. 여기에는 아기자기한 소품, 여행 선물을 살 수 있고,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 리 스타트 몰(Re:start)의 모습|컨테이너로 만든 모습이 이색적이다. ] 제가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캔터베리대학교는 1864년에 시작되었습니다. QS랭킹 세계 탑 3%안에 드는 대학교로, 뉴질랜드 전 총리 존키(John Key)가 캔터베리 대학교 출신이며, 유명 동문으로 노벨상 수상자 어니스트 러더퍼드가 있습니다. 캔터베리대학교는 약 만 이천명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 캔터베리 대학교 아이람 캠퍼스 전경 | *출처: 캔터베리대학교 웹사이트 ] [ 어스킨 빌딩(Erskine Building)|컴퓨터과학 및 소프트웨어 공학과와 수학 및 통계학과가 사용하는 건물로, 그래픽 픽셀을 연상시키는 모양이다. ] [ 뉴질랜드의 첫번째 사이비보안 회의 (전 총리인 존키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사이버 보안인데,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정부의 관심이 많아져서 2016년에 처음 국가 주도 하에 사이버 보안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뉴질랜드에는 8개의 국립대학교가 있는데, 각 대학교마다 특성화가 잘 이루어져있어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에 따라 학교를 선택합니다. 캔터베리대학교는 공과대학교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매우 높습니다. 뉴질랜드 전체에서 사이버 보안을 전공하는 교수는 10명 내외라 앞으로 더욱 발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캔터베리대학교에서 유일하게 사이버 보안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 요원으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주변에는 제일 큰 헤글리 공원 뿐만 아니라 많은 다양한 규모의 특색있는 공원들이 곳곳에 있어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로 30분 내외에 남태평양을 볼수 있는 해변들이 가까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뉴브라이튼 피어(New Brighton pier)에는 낚시를 하거나, 통발 혹은 투망으로 꽃게를 잡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습니다. 피어 아래의 해변에는, 토요일마다 거의, 모래사장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있는데 매우 유명하고 재미있는 광경입니다. [ (좌) 뉴브라이튼 피어의 전체 모습 │ (우) 피어의 초입에 위치한 공립 도서관 ] [ 뉴브라이튼 피어 위에서 본 남태평양│항상 높은 파도가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 뉴브라이튼 피어 끝 부분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의 모습│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여기서 잡힌다. ] [ (좌) 통발에 삭힌 닭고기를 넣고 꽃게잡이를 준비하는 모습 │(우) 통발로 잡은 꽃게 몇 마리 ] [ 뉴브라이튼 피어에서 본 모래 해변의 거대한 그림 ] 가끔씩 크라이스트처치 전경을 보기 위해서는 타게헤의 사인(sign of the Takahe)에 가거나 곤돌라 (케이블카)를 타야합니다. 타게헤는 차로 운전해서 갈 수 있으며, 곤돌라는 일정의 비용을 내고 타야 합니다. 타게헤에서는 크라이스트 전경을 볼 수 있으며,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입니다. [ (좌) 사인 오브 타케헤에서 본 크라이스트처치시 전경|(우) 크라이스트처치 곤돌라 입구 표시. 유명 대도시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 [ (좌) 곤돌라가 운용되는 모습 |(우) 곤돌라 정상의 모습 ] [ 곤돌라 위의 카페 | 카페에 앉아 크라이스트처치를 보며, 차나 커피와 함께 여유를 즐긴다. ] [ 곤돌라 정상에서 본 남태평양의 모습 | 가끔씩 양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 크라이스트처치의 곤돌라 정상에서 본 리틀튼 항구(Lyttelton Port) | 이곳으로 대부분의 크라이스트 수출입이 이루어진다. ] 주말에는 토요 시장, 일요 벼룩 시장(flea market)이 있어서 세계 각국의 각종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뉴질랜드의 토착 민족인 마오리의 예술 공연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일요 시장에 갔을 때, 20년 이상 되어 보이는 단추부터 한국에서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릴 것 같아 보이는 각종 잡다한 물건들을 파는 것을 보고 상당히 우스워보였습니다. 그런데, 약 5년을 뉴질랜드에서 살아보니, 뉴질랜드 사람들이 얼마나 재활용을 잘하고 아끼면서 사는지 느끼게되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시 되는 뉴질랜드인들의 문화에서 많이 배웁니다. [ 크라이스트처치 리카튼에서 매주 열리는 일요 마켓의 마오리 공연| 마오인들은 뉴질랜드인구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공연을 통해 문화를 계승하고 전파하려고 노력한다. 마오리 전통 공연을 보고 있으면, 매우 흥이 많고 즐거운 민족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 [ 일요 마켓에서 팔고 있는 여러가지 물품들|매주 일요일마다 약 70~80여개의 소규모 상점들이 손수 손으로 뜨개질한 제품, 각종 야채들과 과일 ,각종 중고 서적(가격은 50센트 부터 2~3불까지 정도)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 크라이스트 주변에는 많은 공원과 해변이 있습니다. 매우 인상적인 해변 중 하나는 우드엔드 비치(woodend beach) 입니다. [ 우드엔드 비치에서 말을 타고 있는 모습 | 우드엔드 비치는 백사장이 몇 킬로나 되지만, 사람들이 많지않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변에서 말을 타고있는 모습이었다. ] [ 우드엔드 비치에서 말을 타고 있는 모습 | 아마도 경주 연습을 하는 모양이다. ] [ 섬너 비치(Sumner beach) 서핑하는 모습 | 방문한 날, 매우 춥고 바람이 강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높은 파도를 즐기며 서핑을 하고 있었다. ]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좀 교외를 벗어나면 1시간 정도 운전거리에 캐슬힐이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생긴 큰 무더기의 암석들이 기이하고, 때로는 아릅답게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마치 동화와 같은 세계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이 장소는 나니아 연대기의 촬영장소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 캐슬힐 전경과 암벽타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 1시간 반 정도 거리에는 초기 프랑스 이주자들이 살았던 작은 마을인 아카로아(Akaroa)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그 곳에서 뉴질랜드의 대표 음식인 피쉬 앤 칩스(fish and chips)를 먹는 것은 큰 즐거움을 줍니다. [ (좌) 아카로아의 모습. 보이는 곳은 강이 아니라 바다다. | (우) 아카로아에서 유명한 피쉬 앤 칩스 ] 크라이스트처치 북서쪽에 있는 핸머스프링스(Hanmer Springs Thermal pools and spa)라는 온천은 현지 키위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온천과 함께 놀이기구, 간단한 트랙킹도 할 수 있는 곳이며, 사계절 모두 다른 풍광과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뉴질랜드 남섬에는 찜찔방이 없는데, 가끔씩 이곳 야외 온천에서 휴일을 보내며 신선 놀음을 하기도 합니다. 의외로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고, 또 현지 뉴질랜드인들도 온천을 좋아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 핸머스프링스 슬라이드 | 어린이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다. ] 뉴질랜드 남섬은 매우 아름다워 방문자들이 있을 때, 여행 할 기회가 있습니다. 주로 테카포 호수(Lake Tekapo), 푸카키 호수(Lake Pukaki)를 거쳐서 퀸스타운을 가는 경로입니다. [ 데카포 호수가는 길에 도로 위에서 찍은 사진 | 뒤에 보이는 알프스가 마치 컴퓨터 그래픽처럼 비현실적이다. ] [ 레이크 데카포 (Lake Tekapo) |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강물이라 그런지 물의 색깔이 무척 신기하다. ] [ 푸카키 호수 | 안개가 덮힌 푸카키 호수는 정말로 환상적이다. 차를 갓길에 세우고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 [ 푸카키 호수 | 마치 신선이 살 것 같은 아름다운 호수다. 멀리 가운데 보이는 산이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뉴질랜드인 힐러리 경(Sir Hillary)이 등산을 연습했다고 알려진 마운트쿡(Mount Cook)이다.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대부분의 상점들은 목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보통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여는데, 보통 직장인들의 월급날이 수요일이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는 심심한 천국일 수 있습니다. 보통,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사람들이 살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저는 라이프 스타일이 뉴질랜드의 삶과 잘 맞아서 현재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포토 에세이를 마치고자 합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지진으로 큰 피해가 있었지만, 지금은 더욱 안전하고 새로운 도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주변에는 산, 바다, 강 등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다양하고 많습니다. 제가 속한 캔터베리대학교에는 많은 뉴질랜드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유학생들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많은 유학생들이 정원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와 캔터베리대학교에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 이메일 주소: dongseong.kim@canterbury.ac.nz * 개인홈페이지 주소: http://www.cosc.canterbury.ac.nz/dongseong.kim/ * 연구실 홈페이지 주소: http://www.cosc.canterbury.ac.nz/research/RG/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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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준과 톨스토이의 단편집   제가 소개하고 싶은 책은 이청준과 톨스토이의 단편집입니다. 『이청준 단편집』은, 비극적 결말에 해결책으로 제시된 과정과 치유의 결과가 도리어 주인공들을 그 이전보다도 못한, 더 큰 좌절과 파멸의 나락으로 빠지게 만들었다는 점이 대학 새내기 시절, 민주화운동을 거치며 많은 변화와 갈등 속에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제게 많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톨스토이의 단편집』은 미국으로 유학을 온 후 몇 년이 되어 나름 미국 생활에 적응해 가던 시기에 접하게 된 책이었는데, 아주 쉽고 간단한 이야기로 읽혀지지만, 두고두고 그 의미와 해석/적용에 관한 부분을 곱씹게 하는 깊이가 있는 글들입니다.     불량제약회사 - 벤 골드에이커   『불량제약회사』의 저자인 벤 골드에이커는 ‘배드 사이언스’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비과학적인 것들을 비판함에 있어 늘 제대로 된 근거를 갖추었고, 또 풍자와 해학을 곁들여 읽는 내내 저를 즐겁게 했습니다. 그 책 중 한 챕터가 바로 제약회사 비판이었는데, 거기에 성이 안찼는지 아예 책 한권을 새로 썼습니다. 『불량제약회사』는 그러니까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부도덕을 다룬 종합보고서입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들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이 책이 별로 읽히지 않는 현실은 좀 안타깝습니다. 지속적인 비판을 하는 저자를 보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 것, 그게 바로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보람입니다.     체체파리의 비법 -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21세기가 시작되어 한참 달리고 있는 오늘날, 절대빈곤의 상황을 아직도 겪고 있는 인도나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보면서, 지난 시간동안 간간히 저들과 나의 관계에 대하여 고민하고 질문해오던 내용들을 이 한권의 책에서 더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하지만 사회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각종 질병과 기아에 허덕이면서 절대 빈곤의 상황에 구속되어 있는 사회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함께 동시대에 같은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진 공돌이로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양손잡이 자연세계 - 마틴 가드너   저는 『양손잡이 자연세계』를 읽고, 입자물리를 전공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자연의 대칭에 대한 책입니다. 대칭이라는 열쇠 글은 하나지만, 시간이 왜 미래로만 흐르는가, 왜 모든 사람의 탯줄은 한쪽 방향으로 꼬여 있나, 바이러스는 생명인가 하는 질문들이 모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답을 얻을 수 있도록 친절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은 제 평생에 걸친 소중한 경험이어서,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번 생각해보고 답을 얻으면 좋겠다고 권하고 싶습니다.     매력적인 장 여행 - 기올리아 엔더스   소화기는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임에도(삶을 두 동사로 요약하면 “먹고 싼다” 아닐까요?) 다른 장기에 비해 소홀하게 취급해왔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중요한 발견들이 '그들(전공자들)만의 리그'에 머물러 있어 대중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지침으로 이어지지 않는데 실망해 본인이 직접 책을 쓰기로 했다고 합니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소화관과 소화에 대한 내용이고, 두 번째는 장의 신경체계에 대해 다루고, 마지막이 장내미생물 이야기입니다. 장에 대한 과학지식뿐 아니라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팁들이 수두룩합니다.     불멸의 꿈 - 류형돈   인류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늙음이잖아요. 이 주제에 대해 세포생물학을 전공한 교수가 편안한 어투로 풀어 쓴 책입니다. 서술이 어렵지 않으면서 비교적 최근 논의까지 성실하게 담고 있고, 이론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분위기나 내부 사정이 잘 묘사돼 있어 생생한 맛도 있습니다. 저자 자신이 그 논의의 한가운데에 있기에 가능한 내용입니다. 이 책은 인류가 노화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아닙니다. 노화 연구의 현장에 있고, 그 중 아주 세밀한 어떤 부분을 갱신해 나가는 한 과학자가, 역시 그런 갱신을 통해 노화라는 큰 분야를 그려나가는 다른 과학자들의 성과를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는 책입니다.     스패로 - 메리 도리아 러셀   『스패로』는 과학소설 중 명작으로 꼽힙니다. 적은 비용으로 우주여행을 기획해 보는 과학덕후들, ‘이방인’과 만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선의의 작은 잘못들이 가져오는 큰 만행’은 인류학자들에게는 익숙한 소재입니다. 스타트랙의 팬이자, 인류학도인 제가 홀딱 반할 수밖에 없는 책이죠. 고인류학자로서, 대학교 교수로서 커리어를 쌓다 전업 작가로 전환한 러셀의 첫번째 작품이 라 그런지, 작품 곳곳에 고인류학, 혹은 인류학 전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더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저자의 풍부하고 기발한 유머 감각이 책의 곳곳에 양념처럼 등장해서 한번 잡으면 놓기 힘든 책입니다.     마션 - 앤디 위어   이 책은, 아주 자세하고 비교적 많은 사실이 철저하게 고증된 하드 SF에 해당되지만, 제가 이 이야기에 주목한 것은 주인공의 낙천적인 성격이었습니다. 와트니처럼 낙천적인 사람은 없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자고 이런 많은 희생을 하는 곳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내린 후 뿌듯하게 덮었습니다. 우리가 이런 사람이 아니고, 세상이 이렇지 않을망정, 인간은 이런 것을 꿈꾸며 여전히 이러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원하고 기분 좋게 읽히는 하드SF, <마션>을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지구의 속삭임 - 칼 세이건 외   칼 세이건과 그의 동료들이 우주탐사선 보이저호에 실어서 보낸 ‘골든 레코드’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기록한 책입니다. 보이저1호와 2호가 발사된 때가 1977년이고 이 책이 발간된 것이 1978년의 일이니 거의 40년 만에 한글로 번역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독자를 만나게 된 셈입니다. 『지구의 속삭임』은 40년 전 쏘아올린 현재의 우리를 위한 우리들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책으로, 인류가 멸종해도 우리들의 모습을 간직한 채 우주 공간 어느 곳을 떠돌아 다니고 있을 우리들의 유서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소중한 우리들의 모습을 『지구의 속삭임』 속에서 만나보길 권합니다.     물건 이야기 - 애니 레너드   저는 『물건 이야기』를 참 아프게 읽었습니다. 환경 관련 책 중, 이만큼 강렬하고 오래토록 마음에 남은 책은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것은 패트병으로 물을 마시고 해외 직구로 물품을 구입하는, 우리의 일상생활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요? 제가 아는, 어느 편집자는 자기 돈으로 책을 사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진짜 좋은 책이라고 말합니다. 『물건 이야기』가 저에게 그런 책입니다. 한때 책이 절판될까 마음을 졸였고, 중고책은 무조건 사뒀다 지인들에게 나눴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추천합니다.     GMO 사피엔스의 시대 - 폴 뇌플러   폴 뇌플러는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세포생물학 교수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연구하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점을 소상하고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뇌플러는 최초의 시험관 아기부터 이 책의 핵심 주제인 맞춤아기까지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 즉 "더 나은" 인간을 향한 갈망에 우생학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다는 점을 제기합니다. 그것은 '완벽한' 아기의 정의를 누가 내리는가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유전자 가위와 같은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에 따른 새로운 기술적 발전 가능성과 함께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윤리적 문제점들을 짚어볼 수 있습니다.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20대 후반, 처음 『월든』을 만났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환경단체에서 일을 했고, 자연스레 생태학과 관련된 읽을거리를 찾다 눈에 들어온 책이었어요. 조금 훑어보다 금세 덮었습니다. 숲속에 은둔하며 사는 어느 낭만주의자가 쓴 글이려니 생각했지요. 소로를 단순한 낭만주의자라고 여긴 것이 큰 오해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기는, 40대 후반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고전읽기 강좌를 운영하면서 선택한 책이 그나마 익숙한 『월든』이었어요. 수업준비로 열심히 완독했습니다. 관련 논문들도 찾아 읽고, 자발적으로 몇 차례 더 완독했습니다. 읽을수록 감탄했어요. 20년 전 눈에 들어오지 않던 구절들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과학과 인생관 - 천두슈 외   이 책은 1923년 무렵 중국 사상계에서 ‘과학과 인생관 논전’이 벌어졌을 때 논쟁에 참여한 사상가, 철학자, 과학자 등 여러 분야 지식인들의 글을 모아 펴낸 책입니다. 거의 100년 전에 이뤄진 두터운 논쟁의 흔적을 보다보면, 우리 시대에 과학은 대체 무엇인지, 과학과 사회는 무엇을 왜 소통하려는 것인지, 행복한 삶을 위해 과학의 유익함은 저마다의 인생에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 것인지와 같은, 분명한 한 가지 답을 얻기 힘들지만 중요한 물음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인생의 문제에서 과학을 바라보는 것은 이밖에도 여러 생각거리를 줄 듯합니다.     석주명 평전 - 이병철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6.25사변까지, 어떻게 보면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과학자의 삶을 선택한 석주명 선생의 이야기입니다. 나비박사로 잘 알려진 석주명 선생을 다룬 많은 책 중 가장 대표적인 책으로 뽑히고 있어 오래된 책임에도 소개합니다. 역사 속 생물학자로 남은 석주명 선생의 삶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각자의 생각에 맡기면 될 것 같습니다만, 석주명 평전을 읽고 있는 연구자(혹은 연구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라면 자신에게 무수히 던져야 할 질문이 있을 것 같습니다. '과학이란 무엇일까?' '과학을 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나에게 과학이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자세히 보기

르네상스 공돌이

안경 변천사

(cjun0828 )

이번 달은 좀 생뚱맞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공계 남자 10명 중 8명은 쓰고 있는 안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성들 중에는 콘텍트렌즈를 하는 사람도 많고, 점점 레이저 수술을 한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가방끈 긴 집단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안경 쓴 사람들이 최소 절반은 되어 보이더군요. 저도 안경잡이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눈이 잘 안보였는데, 괜히 폼내려 한다고 오해하신 어머니를 설득하는데 몇 년이 걸려 고등학교 다니면서 안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바다에서 수영하다가 파도 한 방에 영원히 이별하게 된 안경도 있고, 축구하면서 헤딩 한 방에 두 동강난 채 날아간 안경, 캠핑 가서 자다가 깔아 죽인 안경도 있습니다. 여름이면 콧잔등에서 땀을 타고 흘러내리고, 겨울에 실내에 들어서면 김이 앞을 가려 넘어질 뻔 했던 다양한 경험을 대부분 가지고 계시죠? 그래도 눈에 뭐가 튀어 들어가는 직격탄을 맞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이 안경이랍니다.   렌즈는 상당히 일찍 개발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피륙이나 종이 위에 떨어진 물방울을 통해 보이는 글씨가 상당히 커지는 것을 관찰한 후 처음으로 렌즈를 이해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투명한 물질이어도 공기와 밀도가 다르고 테두리 형태가 곡선이면 빛의 경로에 뭔가 변화가 생긴다는 감을 잡았겠죠.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는 렌즈 깎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하고, 동일 세기를 살았던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개발했으니, 당연히 안경은 그 훨씬 이전에 나왔겠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13세기경에 이태리에서 안경이 처음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과거 한국에 이태리 안경원이라는 상호가 많았는데, 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안경이 전해진 것도 상당히 오래되어, 1800년에 승하하신 정조임금님도 안경을 사용했다고 하는군요. 콘텍트렌즈 역시 안경에 못지 않은 긴 역사를 가졌지만, 미국 회사 Bausch and Lomb가 FDA에서 최초로 친수성 렌즈를 승인받은 1970년경에 비로소 대중화되었다고 인터넷에서 알려주네요.   최근 한국대선이 끝나고 새 대통령의 옛날 사진이 소개되면서 테가 엄청 큰 당시의 안경을 접하고는 잠시 추억에 젖었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불을 당긴 박종철 열사 영정사진 속의, 얼굴 반을 가렸던 큰 안경테도 기억납니다. 당시 젊은이들은 전부 큰 플라스틱테의 안경을 썼고, 아저씨들은 금테 안경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안경테가 전부 금속으로 바뀌면서 플라스틱테는 선글라스용으로만 남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선글라스에는 플라스틱테가 많아요. 좀 더 색깔 디자인을 많이 다룰 수 있어서인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랬던 안경테가 언젠가는 전부 무테로 갔던 것 기억하시는지요? 당시에는 테두리 있는 안경쓰는 사람은 촌놈이었습니다. (무테 안경은 렌즈의 바깥이 두꺼워지는 근시교정 안경에만 적합합니다. 바깥이 얇아지는 원시렌즈는 테두리에 홈을 내어 ‘낚시줄’로 동여 매기가 어려워요.) 저도 역시 유행을 따라 뒤늦게 무테 안경을 써 봤습니다. 결론은 테가 너무 약하고 또 반짝이게 깎아 둔 가장자리에서 빛이 반사되어 독서할 때 상당히 성가시더군요. 아마 다른 안경족들의 경험도 동일했는지, 이내 사라져 지금은 거의 흔적기관 정도로 후퇴했습니다. 그 뒤를 잠시 이어오던 디자인은 반테 안경이었습니다. 위 반쪽만 테가 있고 아래는 무테인 안경 말입니다. 이 역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래 테두리의 눈부심 현상도 무테와 비슷한데다 좀 나이들어 보이는 것이 아마도 유행에서 밀린 이유가 아닐까요? 지금 새로운 스타일은 짙은 색에 동그란 테입니다. 중간에 금속이 들어가고 바깥에 플라스틱이 붙여져 형태가 강하면서도 완전 금속테보다는 따뜻해 보이는 ‘융합형 안경’입니다. 좀 더 젊어보이더군요.   말이 나온 김에 선글라스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라이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미국 브랜드 Ray-ban에서 온 것은 다 아시죠? 상표의 뜻이 ‘광선 차단(금지)’인 이 브랜드는 위에 나온 콘택트렌즈와 인공눈물로 유명한 미국 회사 Bausch and Lomb가 만들었다는데, 지금은 이태리 회사에 브랜드를 팔았다고 하는군요. 선글라스는 몇 천원부터 시작해서 몇 백만원대까지 가격이 엄청 다양한데, 품질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아서 항상 좀 놀라게 하는 품목입니다. 미국사람들은 남녀노소 모두 야구모자를 즐겨 씁니다. 그래서 선글라스를 유럽보다는 덜 사용합니다. 유럽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모자를 잘 안씁니다. 아마도 헤어 스타일에 돈을 많이 들이니 머리가 구겨질까봐 그런 것 같습니다. 모자는 실내에서 벗어야 하는데 땀이라도 좀 나면 머리 스타일이 좀 심하게 망가질 때가 있죠. 그래서 유럽에서는 여름에 거리에 나서면 모자 대신 거의 모두가 선글라스를 쓰고 다닙니다. 아주 멋쟁이들은 창이 큰 밀집모자를 같이 쓰기도 합니다만…   레이저 시술이 등장한 후 점점 수술의 안정성이 높아져 가면서 안경은 없어질 줄 알았습니다. 녹음 테이프와 CD가 USB에 밀린 것처럼 말입니다. 불과 몇 년 전 GPS는 엄청난 시장이었습니다만, 지금은 휴대전화에 흡수되어 소프트웨어라는 ‘정신’만 휴대전화로 이식되었고 몸에 해당하는 하드웨어는 전부 매장되었습니다. 그런데 안경시장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외국의 통계는 오히려 조금씩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네 안경집은 인터넷보다 테 가격이 거의 10배나 비싼데 여전히 간판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모든 질문에 답할 수는 없습니다만, 안경이냐 레이저냐 하는 고민은 잘사는 나라에서만 가능한 배부른 이야기입니다. 최근 프랑스 주간지 Le Point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세계인구 중 46억명이 시력교정용 안경이 필요한데, 절반이 넘는 25억명이 안경을 못쓰는 것으로 추정된다는군요. 물론 사용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경제적 이유나 국가차원의 의료체계 문제 등등 일 것입니다. 안경렌즈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인 프랑스의 Essilor사가 인도시장을 조사해봤는데, 5억5천만명에게 안경이 필요하고, 교통사고로 초래된 인명살상사고의 60%가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력문제라고 합니다. 시력문제란, 제대로 된 안경을 안썼거나 안경을 써야 할 사람인데 없었다는 것입니다. 혹시 새안경을 맞출 때, 헌안경을 기부해달라는 제의를 받으신 적이 있으신지요? '제눈에 안경'이라는 말도 있는데, 남의 안경 가져다가 어쩌려는 것일까요?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 그냥 뿌린답니다. 비슷하게 맞는 안경을 찾아서 사용하는 것이죠. 저처럼 왼쪽과 오른쪽 도수가 다른 안경이 걸린 사람은 다행히 자신도 나와 비슷할 지, 아니면 정반대여서 안경을 뒤집어 쓰고 다닐 지 상상이 안갑니다. 사정이 이렇니 안경산업은 인도주의 프로젝트이자 영원한 블루오션입니다.   한편 밥먹고 살만한 나라들에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이제 안경은 기능만이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입니다. 자기를 나타내어 보이기도 하지만, 얼굴이 준비가 안되었을 때는 약간 가려주는 기능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더욱이 레이저 수술 후, 보안경으로 다시 안경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의료기기이지만, 약품처럼 지나친 통제를 받지는 않고, 외모에 관계되는 것이니 운신의 폭이 아주 넓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좀 높다고 해도 무리해서 살만한 명분이 충분한 품목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찾다보니, 한국의 안경시장에서 점점 외국 브랜드 점유률이 커지고 있다는군요. 한국이 제조업에서 가격 대비 품질이 거의 제일 좋은 나라인데 말입니다. 이런 시장은 좀 우스워보여 정부에서도 지원을 잘 안할 것 같습니다. 가만히 보면 한국사람들이 인정하는 명품은 전부 외국 브랜드 밖에 없더군요. 대선 기간 중에 3D프린터니 4차 산업혁명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제가 정책 담당자라면 사람들 실업률 높일 인공지능이나 로봇산업으로 4차 산업혁명을 장려하기보다는 국산 명품 브랜드를 키워 명품수입을 자연스럽게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싶습니다. 전통의 일제 코끼리표 밥솥의 아성을 물리치고 지금은 국산 밥솥이 지존의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말입니다. 한국사회가 IT에 너무 중독되어 다른 것들은 못보는 ‘IT 녹내장’ 증상이 심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편견의 대명사로 ‘색안경’이라는 단어가 종종 쓰이는데, 이제는 그 반대로 좀 더 넓고 멀리 볼 수 있는 ‘광폭안경’ 을 써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안방의 명품시장도 지키고, 바깥의 인도주의 프로젝트도 견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캘거리 대학] 나노/마이크로 센서 및 센싱 시스템 연구실

   나노/마이크로 센서 및 센싱 시스템 연구실 (Nano/Micro-Sensors and Sensing Systems Laboratory)은 캐나다 알버타주 캘거리에 위치한 캘거리 대학(University of Calgary) 기계 공학과에 2013년 8월 김성환 교수님이 임용 되면서 설립되었습니다. 김성환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테네시 대학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 후,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 (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와 캐나다 알버타 대학교 (University of Alberta)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하셨습니다.  캘거리는 전통적으로는 목축업과 농업을 하던 도시였으나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이 지난 수십년간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캐나다 오일/가스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로인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본사가 대다수 캘거리에 위치하게 되었고, 오일/가스 산업의 확장에 따라 젊은 공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캘거리 대학 공과대학 (Schulich School of Engineering)은 이러한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지난 10년간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왔고, 기계공학과는 현재 매년 약 200명의 학부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급인력인 석/박사를 배출하는 대학원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실은 새로운 나노/마이크로 센서 설계, 제작, 시험과 응용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센서의 민감도와 화학적 선택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센싱 모드를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구현하는 방법들을 개발중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나노물질을 합성하여 마이크로 센서 위에 코팅하는 연구도 진행중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다중 센싱 모드를 가지는 나노/마이크로 센서를 이용하여 효율적인 오일샌드 개발 프로세스 모니터링, 송유관 누설 감지, 환경보호를 위한 메탄가스 누출 모니터링과 같은 실제적으로 현장에 적용가능한 가스/증기 센싱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또한 다양한 나노 복합재료들을 나노/마이크로 스케일에서 비침습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다가능성 주사탐침현미경 (Scanning Probe Microscopy) 기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노 복합재료 속의 나노물질 분포를 비침습적으로 이미징 하기 위해 초음파 주사탐침현미경 기법 (Ultrasonic Scanning Probe Microscopy), 주사열현미경 기법 (Scanning Thermal Microscopy), 그리고 광열 중적외선 주사탐침현미경 기법 (Photothermal Infrared Scanning Probe Microscopy)을, 한 시스템상 (nanoIR2 system)에서 적용 가능하도록 이론적, 실험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실 구성원들은 기본적으로 매주 월요일 교수님과 1:1 미팅을 통해 연구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의 합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정도 전체 그룹미팅에서 한두명의 학생이 한 분기동안 모아온 본인의 연구결과를 정리해서 발표합니다. 현재는 저희 기계과 건물이 전체적으로 레노베이션을 하고 있는 중이라 학생들의 오피스와 연구실이 떨어져 있지만, 내년에 다시 기계과 건물에 들어가게 되면 학생들의 책상이 계측기기로 가득한 Dry Lab안에 위치하게 되어 언제든 편하게 실험을 할 수 있게됩니다. 또한, Dry Lab 바로 옆에 나노 물질 합성 및 다양한 센서 응용 실험을 할 수 있는 Wet Lab이 위치하게되어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게 됩니다.  본 연구실은 원래 MEB 건물 216/217호에 위치해 있었으나, 지금은 기계과 건물 전체가 레노베이션중이라 EEEL빌딩 439호와 ENB113호에 흩어져 위치해 있습니다. 연구실에 방문하기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아래 이메일로 먼저 문의를 주시면 오실 건물에 가까운 주차장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주소 : 2500 University Drive NW, Calgary, AB T2N 1N4, Canada ■ 전화 : +1 403-220-6624 ■ 이메일(김성환교수님) : sskim@ucalgary.ca ■ 홈페이지 : www.ucalgary.ca/sskim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