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및 중국 시장 동향

1. 서론

지난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는 차세대 이동 수단, 즉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대안들이 다양하게 발표되었다. 전통적으로 전자, 가전 상품 관련 기술에 대한 발표가 주를 이루었던 CES 행사에, 모빌리티 관련 기술들이 소개되는 것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나, 인공지능 및 정보기술에 비약적인 발전과 상호 경계를 무너뜨리는 융합형 기술의 발견으로 정보-전자-자동차 관련 기술을 통한 혁신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배경으로 하는 차세대 이동수단이 바로 ‘스마트 모빌리티’이다. 본 분석물에서는 2019년 CES에서 선보인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기술 동향과, 경제 성장률이 비교적 높으며 소비자의 생활 양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이해하는 데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2. 주요 내용

2.1. 2019년 CES를 통한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동향 확인[1]

2.1.1. 운행 보조 기술

2019년 CES에서 자동차 제조사와 첨단 기술을 보유한 전자 회사들은 자율주행 기술보다는 운전자 지원 기술을 강조하였다. 상기 시스템의 중심은 인공 지능과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 기술인데, 2020 년까지 Level 4 자율 기술을 도입 할 계획이었던 NVIDIA는 올해 전시회에서 Level 2 차량을위한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선보였다. 레벨 2는 순항 제어 및 비상 제동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지만 운전자의 완전한 참여가 여전히 필요한 조건을 말한다.

Toyota는 또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운전자가 시스템을 통해 개입 할 수 있는 잠재적 사고를 식별할 때까지 운전자의 완전한 참여를 요구한다. Guardian이라고 불리는  기술은 운전자의 강점과 자동화 된 주행 기술을 결합하도록 설계되었다. 이와 같은 기술 흐름의 배경은, 무인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대중들의 회의적 태도와, 기술 보조 기술에 집중함으로써 기술 도입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자 함으로 보여진다.

 

2.1.2. 차량 내부 적용 센서 기술

지난 CES에서는 차량의 외부(주변)를 모니터하는 용도의 센서(radar, lidar) 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센서 관련 다양한 스타트업이 차량 내부에 카메라를 적용하고, 이를 통해 운전자 및 승객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축적하기 시작하였다. 컴퓨터 비전 기반의 센서는 시선 방향, 동공 확장, 눈의 열림 및 눈을 깜박임 속도를 모니터링하여, 운전자의 피로 및 산만을 감지할 수 있는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운전자의 운행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 퀄컴, 블랙 베리와 같이 칵핏(cockpit)을 설계하는 기업들은 승객의 선호도를 반영하여 좌석 조정, 조명 및 온도를 자동화하는 차량용 센서를 활용하고 있다.

 

2.1.3. 스마트 모빌리티의 다중화

2019년 CES에서 Uber가 소개한 비행 택시 서비스 ‘Uber Air’에 사용할 예정인 Bell의 비행 자동차(Nexus) 개념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Nexus의 최대속도는 150 마일에 달하고, 수직 이륙 및 착륙 (VTOL)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 택시는 2025 년에 출시 될 예정이며 조종사 외에 4 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고 한다.

지난 1 년 동안 초소형 이동수단(micro mobility) 개념이 많은 관심을 받아왔으며, 금년도 행사에서는 개인 전기 자동차(Personal Electric Vehicle) 관련 기술에 대한 발표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광범위한 이동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Ford는 2018년 11월에 인수한 스쿠터 공유 플랫폼인 Spin을 통해 전자 스쿠터를 선보였다.

 

2.1.4. VEHICLE TO EVERYTHING (V2X) 기술

현대, Audi, Ford, Honda와 같은 OEM의 주요 관심사항 중 하나는 pie-in-the-sky 컨셉, 차량 대 전체 (V2X) 기술이었다. 이 기술은 차량이 연결된 다른 물체를 감지 할 수 있도록 하여, 카메라, 레이더 및 라이더와 같은 기존의 가시선 센서보다 차량 주변을 더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다.

V2X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단거리 통신(DSRC) 보다는 자동차 적용에 최적화 된 것으로 고려되는 고속 셀룰러 네트워크 기반 셀룰러 V2X (C-V2X)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Ford는 2022년까지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C-V2X를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Nissan은 V2X 네트워크 및 차량 센서의 정보를 통합하여 운전자의 주변 환경을 360도 시각화하여 개선 할 수 있는 VR 기반 운전자 인식 시스템 (Invisible to Visible - I2V) 개념을 더욱 발전시켜 V2X 개념을 한층 발전 시켰다. Nissan은 해당 기술을 운전자의 시각적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보조적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2.1.5. 자동차 데이터 활용 통한 스마트 시티 강화

많은 자동차 OEM은 자동차로부터 생성된 데이터와 연결된 차량(connected car) 기술이 미래 도시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선보였다. 주요 tier-1 공급 업체인 Continental은 도시 전역에서 연결된 장치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도시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제시하였다. 해당 플랫폼은 스마트 주차 및 교통 관리와 같은 서비스를 최적화하여 실현하기 위하여, 연결된 차량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활용한다.

 

2.1.6. 자동차 데이터 활용 통한 스마트 모빌리티 강화

금년도 CES에서 전시된 대부분은 전동화 차량을 선보였으며, Daimler는 2025년에 출시 예정된 10개의 전동화 차량을 발표하였다. 또한, 큰 주목을 받았던 Nissan의 Leaf Plus는 최초 150마일 사양을 현저히 뛰어넘어 226마일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최초 사양 대비 주행 가능 거리가 3배 이상 길어진 것은 놀라운 기술적 진보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 업체는 공동의 최우선 과제로서 주행거리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차량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신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Tier-1 공급 업체인 Valeo는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 소모를 저감하기 위해 탑승자의 성별 및 실시간 체온에 따라 차량 내부 공조를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2.1.7. 스마트 모빌리티 모듈 설계 기술

4차 산업 혁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그 큰 흐름에서 소외될 수 있는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미래가 불확실하게 되어, 많은 자동차 OEM이 2018년 Toyota가 선보인 e-Palette 개념과 유사한 다목적 컨셉트 차량을 발표하였다. 이는 사람을 태우고 제품을 운송하는 기존의 모듈 특성을 변환하여 활용하는 개념이다. Mercedes는 완전히 100% 자율주행 전기차인 Vision URBANETIC을 선보였다. 해당 차량의 샤시 위에 얹혀진 차체에는 최대 12명 (무게 550파운드)를 운송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2.1.8. 음성 인식 및 활용 기술

작년에 CES 행사에 이어, 금년에도 음성 기술이 매우 두드러졌는데, 음성을 통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고, 음악을 스트리밍하며 차량 내부를 제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하여 발표하였다.

음성 인식 기술이 적용 가능한 관련 생태계 전반에 걸쳐 Alexa를 홍보하려는 Amozon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Alexa가 장착 된 Audi e-tron SUV는 콘솔 디스플레이에 Alexa를 내장했습니다. 음성 보조 기술은 운전자가 할 일 목록을 만들고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것 외에도 뉴스와 날씨를 확인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른 자동차 OEM 역시 온도와 조명과 같은 차량 내에서 제어 가능한 부분을 고려하여 음성보조 장치를 적용하였으며, 차량 정비 및 기타 설명서 등을 문서화하지 않고 음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였다.

 

2.1.9. 자율주행 차량의 대체 활용

자율주행을 통한 인공지능 배송 기술 또한 금년도 CES의 주요 관심사였다. 승객들을 태우는 서비스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는 초기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문제를 완화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제품 배송에 적용하는 것에 다수의 회사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Udelv는 Baidu의 Apollo 3.5 자율 주행 플랫폼을 활용한 자율 주행차인 Newton을 선보였는데, 해당 차량은 최초의 상업용 차량이 될 예정이다. 또한 많은 자동차 OEM이 전통적인 차량의 형상보다는 로봇이라고 인식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토 타입의 제품을 선보였다. Continental은 계단을 올라가고 물건을 등에 올려 운반 할 수 있는 로봇 개를 선보였으며, 현대자동차는 Elevate 개념 차량을 발표하였다. Elevate는 울퉁불퉁한 지형을 달릴 수 있는 차량으로, 바퀴가 달린 4개의 다리를 통해 지표면의 상태를 탐색하고 장애물을 밟거나 넘을 수 있다.

 

2.1.10. 자동차의 디지털 플랫폼화

연결성(connectivity), 지불(payment) 기술 및 음성 및 제스처 인식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차 OEM들은 단순한 자동차 제조를 넘어, 차량 내 상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cockpit을 설계하고자 한다. 또한, 콘텐츠 측면에서 많은 스타트업이 VR 기술을 통해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를 부문을 성장시켰다. Audi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Holoride는 VR 기술을 통해 VR 콘텐츠의 움직임을 차량의 움직임과 동기화하여, 승객을 위한 VR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소개하였고, 이를 통해 고객 경험을 높이며 멀미를 저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2.2. 중국 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전통적인 자동차 OEM들은 차량의 성능, 제어 및 속도에 중점을 두고 개발해왔으나, 2010년 전후로 크게 성장한 중국 로컬 자동차 OEM들은 차량에 요구되는 기본적인 기술들을 빠르게 따라 잡고, ‘스마트 모빌리티’ 및 ‘전동화’ 측면의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2] 중국의 자동차 공급망은 플랫폼 개발 및 인공 지능 기술 분야에서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의 Baidu, Alibaba, Tencent와 같은 거대 ICT 기업이 시장의 주도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기반한 기술 개발 및 사업적 협력이 발생하고 있다. Baidu는 BMW와 협력하여 자율주행 시범운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6년 11월에 중국 Foton과 자율주행 트럭 ‘Super Truck’을 공개하였다.[3] 또한, 스타트업에 우호적인 생태계 및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및 시장의 급성장의 핵심 요소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라고 사료된다. 우선 중앙정부는 지난 2015년에 중국제조 2025, 인터넷 + 전략을 발표하며 산업 전반에 대한 방향, 목표를 제시하였고, 이후 중국제조 2025 기술 로드맵을 통해 2020년 운전보조, 부분 자율주행 차량 40% 이상(중국업체 제품 비중 기준) 등 목표와 더불어 커넥티드카 산업표준 체계 구축 지침을 통해 산업표준을 완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하였다.[4]

 

 

3. 결론

반도체 기술의 급격한 성장으로, 컴퓨터의 정보 처리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으며, 이에 기반한 ICT 관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혁신의 결과들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모빌리티 시장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주요 글로벌 자동차 OEM들은 4차 산업의 물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자동차 제조 기술 및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환경적으로는 연비 및 탄소 배출 관련 규제 완화 이슈에 따라 전동화가 적용되고 있으며, 판매 측면에서는 연결성(connectivity)과 공유 경제 등이 모빌리티에 대한 대응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통한 자율 주행, 신개념의 모빌리티, 마이크로 모빌리티, 편의성, 고객 경험, 타부문으로의 진출 등 많은 방향성을 열어둔채 스마트 모빌리티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자체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지만, 자동차(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은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세계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중앙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에 의해 산업을 육성 중이며, 글로벌 유망 기술의 테스트 베드가 되는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 특성 상, 향후 1년, 2년의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기는 어려울지라도, 향후 5년 뒤 모빌리티 시장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ferences


  1. CB Insight Research Brief, ‘Here Are 10 Trends Shaping The Future Of Auto And Mobility’, Jan 18, 2019

  2. Deloitte, panel discussion at CES Asia 2018, ‘Smart Mobility, Smart Cities, Smarter Asia Pacific forum’, (source: https://www2.deloitte.com/cn/en/pages/consumer-business/articles/deloitte-at-ces-2018.html)

  3.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S&T Market Report (Vol 65), ‘자율주행자동차’, Dec 2018

  4. Kotra 해외시장뉴스, 이윤식, ‘중국제조 2025, 새로운 로드맵의 발표’, Feb 23 2018 (source: https://news.kotra.or.kr/user/globalAllBbs/kotranews/album/2/globalBbsDataAllView.do?dataIdx=164914&searchNationCd=10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