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 정책 동향 및 전망
2019-09-12
org.kosen.entty.User@6acbe491
윤석환(sukhwan)
1. 서론
최근 에너지 부문 산업에서는 차세대 혁신은 3D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바로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전산화(digitalization) 그리고 분산화(decentralization)이다. 수소 에너지에 대해서 아직 준비되지 않은 에너지원이며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밝지는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대중들이 대부분이다. 국내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Hydrogen Council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약 20%를 수소가 차지하며, 매년 60억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유발하고, 관련 산업분야에서 연간 2.5조 달러의 시장 가치가 창출되어 3천만 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수송 부문에서 2030년과 2050년에 각각 수소전기차의 보급이 1,000만 대 이상, 그리고 4억 대 이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특히 유럽 연합(EU)에서는 높은 대외 에너지 의존성(2014-2018년 기준, 연간 평균적으로 약 3천억 유로를 에너지 수입에 지불)을 낮추기 위해 정책적으로 에너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이고 있다.[1] 특히, Europe 2020 전략 목표 중 다섯 가지 주요 영역에도 포함되어 있다. 이 전략의 구체적 목표는 유럽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는 에너지의 2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감당하는 것이며, 20%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이루어내는 것이다.[2] 재생에너지는 수급 불균형 및 전력계통 불안정성 등의 문제를 갖고 있기 대문에, 수소를 기반으로 대량의 전력생산, 장기간 저장 및 전력계통의 안정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정부는 글로벌 기후변화 영향 감축을 위한 포괄적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운송부문을 전동화(electrification) 시키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인 기술 개발 및 충전인프라 확충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본 분석물에서는 기존에 잘 알려진 국내의 수소 정책보다는, 유럽 및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중심으로 수소 관련 산업, 정책 동향과 로드맵을 포함한 향후 전망 등을 포함한 논의와 수소 인프라 부문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고자 한다.
2. 주요 내용
2.1. EU 수소 정책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위한 산업계 연합인 FCH-JU는 Air Liquide, Total, Toyota, Bosch 등 수소 부문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EU 산하 민관 파트너십인 FCH-JU에서는 올해 2월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산을 위한 2050년까지의 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3] EU는 파리협정에서 제시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2,765 Mt) 달성을 위해 2050년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수립하였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발전 사업, 그리고 민간 및 산업 부문 수소 이용을 촉진하고자 한다. 탄소 중립은 제한된 지역(도시 또는 국가)에서 온실가스 감축 활동뿐만 아니라 배출된 온실가스와 동일한 양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명목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현 정책 유지 시 감축량(1,695 Mt) 외에 추가 감축 필요량의 약 50% 수준(562 Mt)을 수소 활용을 통해 대응하고자 한다. EU에서는 수소의 활용에 따라 탄소 중립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다양한 기대효과를 고려하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림 1 참고)
그림 1. EU의 수소 비전을 통한 기대효과 [3]
FCH-JU 로드맵에 따르면 유럽은 단기적으로(2025-2030년) 수송, 건물 열 공급 및 산업공정 부문 위주로 수소 이용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2040-2050년) 산업용 열 공급, 선박/항공기 분야를 중심으로 수소 사용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탈탄소화를 위한 장기 정책의 일관성 있는 추진과 수소 산업 내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투자 및 협력의 강화를 전제로 한다. 부문별 수소 이용의 확대로 2050년 수소 수요량은 2015년 대비 약 7배 증가할 전망이며, 최종 에너지 수요의 약 24%를 수소를 통해 공급될 전망이다.
그림 2. 내연기관(ICE), 연료전지차(FCEV), 배터리 전기차(BEV) well-to-wheel 배출가스 비교[3]
수소의 활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송 부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 2에서확인할 수 있듯이 온실가스 저감이 우선과제인 EU의 전동화 추진 방향성은 명확하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 수소 생산 방법에 따른 친환경성 이슈 (천연가스를 개질할 경우, 탄소 대량 발생), 그리고 수소의 경제성 이슈로 인해, 배터리 전기차(B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방향성과 비율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하지만, 전동화 비율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저장 용량 및 충전 특성 및 인프라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부분은 수소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림3에서 볼 수 있듯이, 안정적 수소 에너지 공급과 수소연료전지차의 보급이 확보될 경우, 수소충전소의 경제성이 기존 배터리 전기차를 뛰어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소 가격이 FCEV 보급 속도 및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유럽 내 풍부한 친환경 에너지원이 수소산업이 확장될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림 3. 연료전지차(FCEV) 수소충전소와 배터리전기차(BEV) 충전소 비교[3]
수송 부문에서는 2050년 택시와 상용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에 따라 2040년경 약 1.5만 개소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될 전망이다. 2015년 기준 유럽 온실가스 배출의 약 22%를 차지하는 건물 및 가정 에너지 공급 부문에서는, 천연가스 망(grid)을 기반으로 탈탄소화를 진행하고자 한다. 공정에 필요한 열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학산업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은 공정 상에 수소를 이용하여 산업용 열 이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수소는 정유산업 등의 공정 원료(Feedstock)로 이용되는데, 대부분 산업공정 간 발생하는 부생수소가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공정에 탄소 저장, 포집 및 자원화 기술 등을 통해 탈탄소화 달성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4에서는 탈탄소화를 위한 다른 수단 대비, 수소 활용에 따른 기대효과를 고려하여 수소 관련 시장 내 투자 영역을 시기와 우선 순위별로 구분하였다. No-regret moves 영역(필수 추진 사업)으로는, 수소가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인 경우를 고려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와 확대 시기를 고려하여 투자를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 예를 들어, 산업용 고온열(high-grade) 생산의 경우 2030년 이후 시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며, 지게차 시장은 2020년대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이나 시장 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ig opportunities 영역(사업 기회)에서는, 수소 활용의 잠재성이 높으나 대체 기술 및 다수의 사업자 참여로 인한 경쟁 심화가 우려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Options 영역(선택적 추진 사업)에서는 수소가 다른 탈탄소화 대안 대비 경쟁력이 낮은 부분으로, 예를 들면 소형차의 경우 배터리 전기차(BEV)가 저렴한 비용, 높은 기술 성숙도 등의 강점을 갖고 있기 대문에 연료전지 활용에 대한 이점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 4. 사업 기회 및 추진 중요도에 따른 수소산업 우선순위[3]
2.2.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수소 정책
캘리포니아주정부는 미국을 넘어서 글로벌 기후변화 영향 감축을 위한 환경 정책 수립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운송부문을 전동화(electrification) 시키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인 기술 개발 및 충전인프라 확충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는 근본적 대안으로 전동화 차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배터리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차의 보급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주정부는 관련 법규 마련, 재원 확보 및 투자, 그리고 관련 시범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민관협력체인 CaFCP (California Fuel Cell Partnership)는 비용 절감을 통해 수소산업 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캘리포니아주 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으며, 정부와 산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지원하고 수소사회에 대한 홍보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2030년까지 FCEV 1백만 대 보급(누적) 및 수소충전소 1,000개소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차 구매보조금, 3년간 수소충전소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특히 상용 수소전기차 보급의일환으로 2040년까지 全 대중교통 버스를 무공해 버스로 대체하는 규정을 마련하였다. 또한, 2024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개소 구축을 위한 재원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및 산업 생태계 조성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근 Toyota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캘리포니아 내 수소충전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등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수소 충전인프라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 상기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따라 2024년까지 최소 수소연료전지차 약 5만 대 운행 및 수소충전소 100개소가 운영될 계획이다.
캘리포니아주정부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 구현을 위한 주요 정책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엘론 머스크의 혁신적 상징성을 갖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 그리고 수소연료전지차 초기 시장 구축을 위해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민관협의체인 CaFCP는 공격적인 보급 목표 설정, 산업부문의 의견 전달 및 입법관계자 접촉 등을 통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고 주정부 추가지원을 이끌어 내는 측면에서 글로벌 수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3. 결론
수소 연료전지차를 출시한 현대자동차, Toyota, Honda가 위치한 한국, 일본과 더불어, 중국, 유럽 주요국,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주까지 수소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충전소를 아우르는 upstream 영역과 연료전지를 통한 수소의 이용을 포함하는 downstream 영역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각 단계 별 시장참여자가 유기적으로 협력 및 연계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 수소인프라와 관련된 upstream 영역에서는 수소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 및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현실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개질 수소에 대해서는 친환경성을 갖추기 위해 탄소의 포집, 저장, 자원화 기술의 도입이 고려되고 있다. 수소를 에너지 저장 매개체로 활용할 경우 대용량 ESS 대비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된 잉여 에너지를 수소 생산을 통해 저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수소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국가들을 살펴보면, 산업계와 정부간 긴밀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범국가적 민간 연합 기구가 적극적으로 수소사회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수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성공적인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 민간 기업의 투자, 그리고 글로벌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References
1. European Environment Agency's website, Introduction to ‘Energy’, (source: https://www.eea.europa.eu/themes/energy/intro), updated in June 2016
2. EUROPEAN COMMISSION, ‘Energy 2020 - A strategy for competitive, sustainable and secure energy’, 2010
3. Hydrogen Roadmap Europe, FCH0JU, presented in February 2019
최근 에너지 부문 산업에서는 차세대 혁신은 3D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바로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전산화(digitalization) 그리고 분산화(decentralization)이다. 수소 에너지에 대해서 아직 준비되지 않은 에너지원이며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밝지는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대중들이 대부분이다. 국내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Hydrogen Council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약 20%를 수소가 차지하며, 매년 60억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유발하고, 관련 산업분야에서 연간 2.5조 달러의 시장 가치가 창출되어 3천만 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수송 부문에서 2030년과 2050년에 각각 수소전기차의 보급이 1,000만 대 이상, 그리고 4억 대 이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특히 유럽 연합(EU)에서는 높은 대외 에너지 의존성(2014-2018년 기준, 연간 평균적으로 약 3천억 유로를 에너지 수입에 지불)을 낮추기 위해 정책적으로 에너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이고 있다.[1] 특히, Europe 2020 전략 목표 중 다섯 가지 주요 영역에도 포함되어 있다. 이 전략의 구체적 목표는 유럽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는 에너지의 2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감당하는 것이며, 20%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이루어내는 것이다.[2] 재생에너지는 수급 불균형 및 전력계통 불안정성 등의 문제를 갖고 있기 대문에, 수소를 기반으로 대량의 전력생산, 장기간 저장 및 전력계통의 안정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정부는 글로벌 기후변화 영향 감축을 위한 포괄적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운송부문을 전동화(electrification) 시키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인 기술 개발 및 충전인프라 확충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본 분석물에서는 기존에 잘 알려진 국내의 수소 정책보다는, 유럽 및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중심으로 수소 관련 산업, 정책 동향과 로드맵을 포함한 향후 전망 등을 포함한 논의와 수소 인프라 부문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고자 한다.
2. 주요 내용
2.1. EU 수소 정책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위한 산업계 연합인 FCH-JU는 Air Liquide, Total, Toyota, Bosch 등 수소 부문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EU 산하 민관 파트너십인 FCH-JU에서는 올해 2월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산을 위한 2050년까지의 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3] EU는 파리협정에서 제시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2,765 Mt) 달성을 위해 2050년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수립하였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발전 사업, 그리고 민간 및 산업 부문 수소 이용을 촉진하고자 한다. 탄소 중립은 제한된 지역(도시 또는 국가)에서 온실가스 감축 활동뿐만 아니라 배출된 온실가스와 동일한 양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명목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현 정책 유지 시 감축량(1,695 Mt) 외에 추가 감축 필요량의 약 50% 수준(562 Mt)을 수소 활용을 통해 대응하고자 한다. EU에서는 수소의 활용에 따라 탄소 중립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다양한 기대효과를 고려하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림 1 참고)
그림 1. EU의 수소 비전을 통한 기대효과 [3]
FCH-JU 로드맵에 따르면 유럽은 단기적으로(2025-2030년) 수송, 건물 열 공급 및 산업공정 부문 위주로 수소 이용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2040-2050년) 산업용 열 공급, 선박/항공기 분야를 중심으로 수소 사용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탈탄소화를 위한 장기 정책의 일관성 있는 추진과 수소 산업 내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투자 및 협력의 강화를 전제로 한다. 부문별 수소 이용의 확대로 2050년 수소 수요량은 2015년 대비 약 7배 증가할 전망이며, 최종 에너지 수요의 약 24%를 수소를 통해 공급될 전망이다.
그림 2. 내연기관(ICE), 연료전지차(FCEV), 배터리 전기차(BEV) well-to-wheel 배출가스 비교[3]
수소의 활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송 부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 2에서확인할 수 있듯이 온실가스 저감이 우선과제인 EU의 전동화 추진 방향성은 명확하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 수소 생산 방법에 따른 친환경성 이슈 (천연가스를 개질할 경우, 탄소 대량 발생), 그리고 수소의 경제성 이슈로 인해, 배터리 전기차(B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방향성과 비율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하지만, 전동화 비율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저장 용량 및 충전 특성 및 인프라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부분은 수소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림3에서 볼 수 있듯이, 안정적 수소 에너지 공급과 수소연료전지차의 보급이 확보될 경우, 수소충전소의 경제성이 기존 배터리 전기차를 뛰어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소 가격이 FCEV 보급 속도 및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유럽 내 풍부한 친환경 에너지원이 수소산업이 확장될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림 3. 연료전지차(FCEV) 수소충전소와 배터리전기차(BEV) 충전소 비교[3]
수송 부문에서는 2050년 택시와 상용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에 따라 2040년경 약 1.5만 개소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될 전망이다. 2015년 기준 유럽 온실가스 배출의 약 22%를 차지하는 건물 및 가정 에너지 공급 부문에서는, 천연가스 망(grid)을 기반으로 탈탄소화를 진행하고자 한다. 공정에 필요한 열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학산업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은 공정 상에 수소를 이용하여 산업용 열 이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수소는 정유산업 등의 공정 원료(Feedstock)로 이용되는데, 대부분 산업공정 간 발생하는 부생수소가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공정에 탄소 저장, 포집 및 자원화 기술 등을 통해 탈탄소화 달성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4에서는 탈탄소화를 위한 다른 수단 대비, 수소 활용에 따른 기대효과를 고려하여 수소 관련 시장 내 투자 영역을 시기와 우선 순위별로 구분하였다. No-regret moves 영역(필수 추진 사업)으로는, 수소가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인 경우를 고려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와 확대 시기를 고려하여 투자를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 예를 들어, 산업용 고온열(high-grade) 생산의 경우 2030년 이후 시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며, 지게차 시장은 2020년대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이나 시장 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ig opportunities 영역(사업 기회)에서는, 수소 활용의 잠재성이 높으나 대체 기술 및 다수의 사업자 참여로 인한 경쟁 심화가 우려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Options 영역(선택적 추진 사업)에서는 수소가 다른 탈탄소화 대안 대비 경쟁력이 낮은 부분으로, 예를 들면 소형차의 경우 배터리 전기차(BEV)가 저렴한 비용, 높은 기술 성숙도 등의 강점을 갖고 있기 대문에 연료전지 활용에 대한 이점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 4. 사업 기회 및 추진 중요도에 따른 수소산업 우선순위[3]
2.2.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수소 정책
캘리포니아주정부는 미국을 넘어서 글로벌 기후변화 영향 감축을 위한 환경 정책 수립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운송부문을 전동화(electrification) 시키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인 기술 개발 및 충전인프라 확충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는 근본적 대안으로 전동화 차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배터리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차의 보급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주정부는 관련 법규 마련, 재원 확보 및 투자, 그리고 관련 시범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민관협력체인 CaFCP (California Fuel Cell Partnership)는 비용 절감을 통해 수소산업 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캘리포니아주 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으며, 정부와 산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지원하고 수소사회에 대한 홍보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2030년까지 FCEV 1백만 대 보급(누적) 및 수소충전소 1,000개소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차 구매보조금, 3년간 수소충전소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특히 상용 수소전기차 보급의일환으로 2040년까지 全 대중교통 버스를 무공해 버스로 대체하는 규정을 마련하였다. 또한, 2024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개소 구축을 위한 재원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및 산업 생태계 조성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근 Toyota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캘리포니아 내 수소충전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등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수소 충전인프라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 상기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따라 2024년까지 최소 수소연료전지차 약 5만 대 운행 및 수소충전소 100개소가 운영될 계획이다.
캘리포니아주정부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 구현을 위한 주요 정책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엘론 머스크의 혁신적 상징성을 갖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 그리고 수소연료전지차 초기 시장 구축을 위해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민관협의체인 CaFCP는 공격적인 보급 목표 설정, 산업부문의 의견 전달 및 입법관계자 접촉 등을 통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고 주정부 추가지원을 이끌어 내는 측면에서 글로벌 수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3. 결론
수소 연료전지차를 출시한 현대자동차, Toyota, Honda가 위치한 한국, 일본과 더불어, 중국, 유럽 주요국,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주까지 수소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충전소를 아우르는 upstream 영역과 연료전지를 통한 수소의 이용을 포함하는 downstream 영역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각 단계 별 시장참여자가 유기적으로 협력 및 연계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 수소인프라와 관련된 upstream 영역에서는 수소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 및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현실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개질 수소에 대해서는 친환경성을 갖추기 위해 탄소의 포집, 저장, 자원화 기술의 도입이 고려되고 있다. 수소를 에너지 저장 매개체로 활용할 경우 대용량 ESS 대비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된 잉여 에너지를 수소 생산을 통해 저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수소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국가들을 살펴보면, 산업계와 정부간 긴밀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범국가적 민간 연합 기구가 적극적으로 수소사회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수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성공적인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 민간 기업의 투자, 그리고 글로벌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References
1. European Environment Agency's website, Introduction to ‘Energy’, (source: https://www.eea.europa.eu/themes/energy/intro), updated in June 2016
2. EUROPEAN COMMISSION, ‘Energy 2020 - A strategy for competitive, sustainable and secure energy’, 2010
3. Hydrogen Roadmap Europe, FCH0JU, presented in February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