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스마트 안경 시장동향과 과제

 스마트 안경 시장동향과 과제

 

이동진, voinaimir82@gmail.com

인하대학교, 전기공학과

 

Key words

Smart glass, Head mounted display (HMD), Wearable computer device, Augmented reality (AR)

스마트 안경,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착용형 컴퓨터 디바이스, 증강현실

1. 개요

컴퓨터는 대형에서 소형으로, 무거운 것에서 가벼운 것으로, 고정적인 것에서 휴대할 수 있는있는 것 끊임없이 진화를 이루어왔다. 그리고, 그 진화의 다음 단계는 안경처럼 착용할 수 있는 컴퓨터일 것이다 [1].



그림 1. 컴퓨터 개발 역사



스마트 글래스는 안경 형태의 프레임과 투시 HMD (head mounted display) 기능을 가진 웨어러블 컴퓨터 디바이스이다 [2]. 스마트 글래스는 지금까지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만 가능했던 데이터와 인터넷 접속을 사용자의 시각으로 이동시킨다. 스마트 글래스의 기능은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 PC와 유사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 글래스는 1981년 ‘웨어러블 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어지는 University of Toronto의 Steve Mann 교수에 의해 처음 개발되었다 [1]. 그는 몸에 부착된 컴퓨터에 의해 구동되는 스마트 글래스를 이용하여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그 후, 2013년 구글이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를 선보였으나 기대이하의 성능과 사생활 보호논란으로 관련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 [2]. 2015년 구글은 사업방향을 기업으로 잡고 2017년 10월 기업을 대상으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기능을 대폭 강화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Enterprise Edition)’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생산현장에서 제조, 유지보수, 수리, 검사 등의 업무를 보조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다크리(DAQRI), 메타(Meta), 뷰직스(Vuzix) 등 벤처 기업들을 통해서 산업현장에서 착용 가능한 제품들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3]. 현재 스마트 글래사는 다양한 비즈니스 용도로 도입이 늘고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으나, 소비자용 제품을 발전되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3]. 



그림 2. 스마트 글래스 개발 역사 및 최근 스마트 글래스의 주요기능



본 고에서는 주요 기업의 스마트 글래스 개발 현황 및 시장/특허 동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스마트 글래스가 소비자용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과제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스마트 글래스 개발 현황

2.1. Google, Enterprise Edition 2

구글은 2013년 4월 ‘Explorer’라는 이름의 구글 글래스 프로토탑입을 공개하였으나, 사생활 침해 논란과 사용자 편의성 문제, 킬러 앱 부재 등의 문제로 2015년 1월 생산을 중단하였다. 이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나 2017년 7월 ‘Enterprise Edition’, 2019년 5월 세번째 버전인 ‘Enterprise Edition 2’를 발표하였다. 구글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기보다는 보잉(Boeing), 제너럴일렉트릭(GE), DHL, 폭스바겐 등 산업현장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 글래스이다. 보잉의 경우 구글 글래스를 활용해 항공기의 복잡한 배선연결공정 등 방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항공기 제작시간을 단축하고 업무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의료 분야에서 의사들이 구글 글래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환자 및 기타 의료데이터를 파악하고 의학증례를 업데이트하는 등 구글 글래스의 활용영역은 점점 확대 중이다 [4].

구글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2는 820mAh 배터리와 퀄컴 스냅드래곤 XR1 프로세싱 플랫폼(쿼드코어 1.7Ghz CPU 포함)이 장착되며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8.0 오레오다. 컴퓨터 비전과 고급 머신러닝 기능을 지원한다. RAM 용량은 3GB, 저장 용량은 32GB다. 구글은 새로운 글래스를 17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지만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640 x 360이다. 3개의 빔포밍 마이크는 음성 명령을 위한 소리를 구분한다. 헤드셋 오른쪽의 멀티터치 제스처 터치패드를 통해 터치 조작이 가능하다. 내장된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는 착용자 머리의 각도와 움직임을 소프트웨어에 알린다. 안전 안경 렌즈와 새로운 방수 및 방진 규격으로 공장 또는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기본 렌즈 대신 처방 렌즈를 장착할 수도 있다. 구글 글래스는 기본 상태로는 기능이 제한적이다. 애초에 회사에서 대량 구매해서 필요한 기능으로 맞춤 구성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구글이 발표한 가격은 999달러지만 실제 가격은 주문 물량과 선택하는 서비스(소프트웨어 맞춤 구성, 고객 지원 및 교육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수십 개 업체가 기업을 위한 종합적인 구글 글래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3].



그림 3. 구글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2.



2.2. Epson, Moverio BT-30C               

앱손은 2011년 Moverino BT-100 프로토타입 출시 이후, 2014년 BT-200, 2016년 BT-300, 2019년 5월 BT-30C를 출시하며 스마트 글래스 개발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BT-30C는 USB-C 타입을 지원해 핸드폰이나 태블릿 PC와 연결 가능하며, 디스플레이는 1280 x 720, 1인치당 3,415ppi 화소의 Si-OLED 패널이 탑재돼 있다 [5]. 



그림 4. Epson, Moverio BT-30C



2.3. Apple, Eye glass (가칭)

애플이 스마트 글래스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는 오래 전부터 나왔으며,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관련 회사들(PrimeSense, Metaio, FaceShift, Emotient, Flyby)을 인수하고 관련 특허 및 기술을 취득하고 있어 관련 분야 개발을 진행 중임을 짐작할 수 있다 [2]. 최근 기사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전후로 AR 전용 아이 글래스(가칭)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



그림 5. 애플 AR 전용 아이 글래스(가칭) 컨셉 이미지.



2.4. Vuzix, Blade AR

Vuzix는 스마트 글래스 전문개발업체로 관련 스마트 글래스, 비디오 아이웨어, HMD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관련 특허와 IP 라이선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2].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8에서 공개한 스마트 글래스인 Blade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해 아마존의 비서 알렉사(Alexa)를 통해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Blade 안경테에 내장된 터치센서나 음성명령을 통해 길찾기, 스마트폰 전화 수신 및 문자 확인, 영상촬영 등이 가능하다 [4].



그림 6. Vuzix, Blade AR



2.5. Bose, Bose AR

오디오 회사인 Bose는 SXSW 2018 컨퍼런스(미국 오스틴)에서 ‘Bose AR’이라는 음향기반 AR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4]. Bose AR 스마트 글래스는 내장 모션 센서의 데이터와 스마트폰의 GPS 정보가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되며 데이터를 스마트폰 앱에 전송하면 해당 정보와 관련된 오디오 컨텐츠를 사용자에게 내보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박물관에서 전시물을 바라보면 이를 자동인식해 오디오 가이드를 해주는 기능과 길을 알려주는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오디오 AR 경험을 제공한다. Bose는 Strava, TripAdvisor 및 Yelp와 같은 회사와 MIT Media Lab 및 NYU Future Reality Lab과 같은 학술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그림 7. Bose, Bose AR



2.6. 국내 업체 개발 동향

2013년에 스마트 글래스 관련 특허출원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 LG 전자 등 대기업의 특허비율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4]. 하지만 아직 스마트 글래스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 않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의 AR 기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업체 '디지렌즈'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되어 삼성만의 차별화된 'AR 스마트 글라스'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7].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스마트 고글 분야에서 일부 업체만 특정 종목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는 기술성, 시장성, 적합성, 정책 부합성 등을 기준으로 스마트 글래스와 관련된 핵심기술을 선정해 지원중이다 [4].

3. 스마트 글래스 시장 현황

리서치기관 Tractica는 스마트 AR 글래스는 2016년 15만대에서 2022년 228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규모는 2016년 1억 3860만 달러에서 2022년 19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림 8. 전세계 스마트 AR 글래스 현황.



글로벌 VR/AR 시장은 2016년 31억 9300만 달러에서 2021년 908억 689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8]. 초기 VR/AR 시장은 하이엔드 HMD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2018년 이후 기존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의 AR 서비스 및 콘텐츠가 다양한 산업 영역에 활용되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는 스마트폰과 스마트 글래스가 AR 시장에 공존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글래스의 시장파이가 스마트폰보다 커질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9].

4. 결론

스마트 글래스는 기존 스마트 디바이스와 달리 양손의 자유로움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생성해서 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필요한 정보를 얻으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앞으로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스마트 글래스는 다양한 비즈니스 용도로 도입이 늘고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용으로 발전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3].

  1. 사회적 용인: 구글 글래스 출시 당시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과 함께 공공장소 출입금지를 당한 사례를 통해, 스마트 글래스가 일반 안경과 많이 다르지 않은 외관을 취해야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2. 소비자 니즈 파악: 현재 스마트 글래스는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엔 적합하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스마트 글래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3. 테더링이 필요한 경우가 많음

  4.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

  5. 비싼 가격


현재 국내 업체의 스마트 글래스 경쟁력은 굉장히 낮은 수치이지만, 기반이 되는 디스플레이관련 기술 및 일반 사용자 대상 IT 기기의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이 제품 개발에 참여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References

1. Brian Due, “The Future of Smart Glasses,” Forward-looking areas of research Prepared for Synoptik Foundation, 2014. http://synoptik-fonden.dk/wp-content/uploads/The-Future-of-Smart-Glass-2014.pdf

2. 채송화, “스마트 글래스 최신 개발 동향,”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2017. 03.

3. Mike Elgan, “글로벌 칼럼 | 스마트 글래스가 비즈니스 전용일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IT World, 2019. 06. http://www.itworld.co.kr/news/123861#csidxc704297562db0998d6ea2e3617c0b94

4. 김경민, “미국 스마트안경 시장동향,” KOTRA 해외시장뉴스, 2018. 07.

5. https://www.epson.co.kr/가정용-제품/스마트글라스/BT-30C/p/V11H962051

6. https://www.insight.co.kr/news/215621, 2019. 03. 11.

7. http://news1.kr/articles/?3622537, 2019. 05. 16.

8. 김해석, “VR/AR 산업 현황 및 전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2018. 10. 29.

9. 주영재, “눈을 사로잡아라… 스마트폰 다음은 AR 글래스다,” 경향신문, 2018. 09.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