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기상기술정책_V13N1(30호) - 호우 피해, 아는 만큼 대비할 수 있다

분야

지구과학(지구/대기/해양/천문)

발행기관

국립기상과학원

발행일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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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2009~2018년) 동안 ‘호우’로 인한 재산피해는 1조 5,146억 원에 달한 다. 이는 1조 6,826억 원 수준의 태풍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대설(2,409억 원), 지진 (983억 원), 풍랑(464억 원)과 같은 주요 기상재해 현상과 비교해서는 압도적인 수 치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30년간의 관측자료와 기후모델을 통해 동아시아에서의 집중호우 및 가뭄 발생 상황을 분석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마 기간 중 단기간에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이후 고온건조한 기간이 장기화되는 경향성을 확인했다. 연구 진은 이러한 경향성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고, 이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되 는 한 호우로 인한 피해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여름철 집중호우는 돌발적이고 국지적인 특성으로 나타나 큰 피해를 준다. 집중 호우를 유발하는 소나기구름 즉, 적란운은 2~20㎞의 작은 크기부터 200~2,000㎞ 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발달하는데, 적란운 세포로 구성된 구름의 발달 시스템을 ‘중규모 대류계’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중규모 대류계는 주로 여름철에 우박과 벼락을 동반하여 운항 중인 항공기, 등산객의 사고 발생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우 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기압배치가 자주 나타나, 서해 상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과 기상조건의 결합으로 적란운이 발생하면 집중호우가 자주 유발된다. 적란운은 대기 경계층에 가둬진 잠열 에너지가 역전층 해소로 인해 C.o.l.u.m.n 4 ?Meteorological Technology & Policy 일시에 상승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예측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중규모 대류계의 예측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물리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이론과 함께 수치예측 기술과 비종관 관측자료 동화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자료만을 예보 담당자에게 지원하는 종합적인 기술시스템 도입, 선진 연구결과의 지속적 학습 및 활용, 사용자에 대한 신속·유용한 정보 전달에 노력해야 한다. 의사가 증상에 기반을 두어 병명을 진단하듯이 정확 한 예보에는 관측이 중요하고, 관측·모델·자료동화 분야 등의 전문가 간 유기적 협력체계가 요구된 다. 현재 정부주도로 이뤄지는 관측에서 탈피하여, 시민의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고 있다. 한편 구체적인 접근법으로 중규모 수치예측모델 개선과 기상청의 가용 비종관자 료 활용을 확대하여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중규모 대류계와 강수예측 정확도 향상 연구를 발굴하 거나, 중규모 대류계에 대한 고해상도 앙상블 예측방법 개발, 도시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도시모델 개발을 고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성을 활용한 강우유형 및 특성 분석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강 우 예측성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재해 예방 차원에서 호우가 일으키는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레이더와 실황예보 등을 활용한 돌발 홍수예보시스템을 향상할 수 있도록 인력과 기술교류를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 로 접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중소규모 도시지역의 피해 저감에는 CCTV를 활용한 자동유량계측기 술에 정확한 예보가 제공되어 소하천 주변 지역 주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 명·재산상의 피해를 회피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에 기상정보가 합리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 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집중관측의 계획단계부터 실행방안, 연구방안, 그리고 현업화 방안까지 중 장기로 계획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국제공동 집중 관측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관측장비 구매-운영, 집중관측-모델 개선, 관측자료 생산-활용의 선순 환 구조를 구축하여 집중관측의 효율성을 증대시켜야 할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서울시의 특보구역을 세분화해서 발표하고 있다. 기존 서울 전체를 1 개 구역으로 발표하던 것에서 동남권·서남권·서북권·동북권의 4개 구역으로 구분한 것이다. 이는 국 지적인 기상재해로 증가하는 피해를 줄임으로써 효율적 방재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기상청의 노력 중 하나이다. 중규모 대류계가 아무리 변덕스럽고, 예측이 어려운 벽으로 느껴지더라도, 기상청은 상기에 제시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통해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는데 힘쓸 것이다.


30호 [특집] 중규모 대륙계 기상현상의 이해와 대응
[칼럼]
- 호우 피해, 아는 만큼 대비할 수 있다 / 김종석 기상청장
[정책초점]
- 코로나,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대기 관측 / 홍진규
- 도시 돌발홍수 관리를 위한 수문과기상 기술의 융합 / 황석환, 이동률
- 기후변화 대응과 소하천 계측기술 / 정태성
[논단]
- 돌발 기상 예보와 과제 / 이우진
- 중규모 대륙계의 예측 / 이동규
- 위성원격탐사 기반의 한반도 하계 강우특성 진단 / 손병주
- 중규모 대륙계 연구를 위한 국지기상관측 제언 / 이규원

[포커스]

- 집중호우 등 풍수재 사고와 담보보험 / 이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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