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팹리스 기업 ‘ARM’…대주주 소프트뱅크 매각 추진
ㅇ ARM은 현재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최근에는 인텔이 주도했던 서버 아키텍처까지 사업군을 넓히며 다수의 반도체 기업에 설계IP를 제공, 로열티를 받은 팹리스 대표주자
ㅇ 특히 스마트폰 두뇌라 일컫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의 영향력은 독보적
- 스마트폰 CPU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들려면 대다수 업체는 ARM으로부터 고가의 반도체 설계자산(IP)을 구매해야 가능
- 세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AP 중 90%, 태블릿의 경우는 85%가 ARM의 설계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독점적 위치에 있으며 AI 반도체와 서버용 반도체 설계 부문도 상위권
※ 미국 퀄컴?애플, 대만 미디어텍, 삼성전자까지 모바일 AP를 만드는 기업 대다수가 ARM 고객사
ㅇ 불과 6년 전 일본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16.7)하며 반도체 기업에 베팅한 이정표로 시장 주목을 받았었는데 또 다시 매각 대상으로 거론
※ 당시 소프트뱅크 역사상 최대 인수 규모로 CEO 손정의가 은퇴 연기 선언(’16.6.22) 후 추진한 첫 번째 승부수이자 미래 투자에 대한 강력한 의중이 반영되었던 거래
- ARM의 기술력과 향후 성장성, 기업가치를 매우 높이 평가한 소프트뱅크는 향후 30년 중점 사업으로 선정한 IoT?인공지능?스마트로봇 등 미래 전략기술 개발 강화를 위해 ARM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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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뱅크 투자 실패, 오픈소스 기반 RISC-V 성장 등이 ARM 매각 배경
ㅇ (#1) 소프트뱅크 투자 실패: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판단한 기업에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해왔는데 위워크 등 거액을 투자한 기업이 실패하면서 막대한 재정 손실로 자금 필요
※ 2022년 1분기 기준 소프트뱅크의 적자 규모는 약 2조 2,000억 원 수준
- 당장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ARM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
- 이미 ’20.9월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660억 달러를 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거래를 추진했으나 독과점 문제로 각국 규제당국이 반대하면서 결국 무산(’22.2)
※ 그래픽칩 시장의 지배자인 엔비디아가 세계 모바일칩 설계 IP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ARM을 인수할 경우 사실상 독점적인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규제당국은 반대
ㅇ (#2) 오픈소스 활용 확산: 현재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오픈소스 기반의 반도체 설계 명령어세트 ‘리스크-파이브(RISC-V)’ 시장이 확산하며 위협
- 반도체 설계 IP 공급망에서 독점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ARM이 특정기업에 인수되면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고 공급망 불균형 등이 언제든지 발생 가능
- 이에 특정 기업이 소유하지 않는 구조로 M&A와 경영권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라이선스 비용이 없는 오픈소스 명령어 세트 ‘RISC-V’가 ARM의 대항마로 부상
-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형태의 RICS-V는 속도와 전력 효율성 및 높은 보안성까지 갖춘 명령어 집합체로 포스트 ARM 시대를 불러올 블루칩으로 주목
- 특히 미국의 對중 기업 견제와 규제가 지속 확대?강화하면서 중국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이 미국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반도체를 제작?생산하기 위해 RISC-V 활용
- 중국 및 해외 업체의 RICS-V 활용은 점진적으로 확산하며 ARM의 견고한 생태계에 도전장
□ 국내 주요 반도체 업계의 ARM 인수 가능성에 이목 집중
ㅇ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소프트뱅크와 ARM 인수 논의 관측
※ 10월 중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서울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삼성전자와 전략적 협력 외 ARM 인수 논의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관측
- ARM의 반도체 설계자산(IP) 역량은 삼성전자가 취약한 시스템(비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카드. 즉,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전망
-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시장우위에 있는 삼성전자 지배력을 고려하면 단독 인수는 규제당국과 업계의 반대가 거셀 것으로 예상
- 이에 삼성전자가 해당 컨소시엄을 조성해 주요 사업자 위치를 점하는 방안, ARM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때 소수 지분을 획득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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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엔비디아의 ARM 인수 무산을 계기로 시장 독점이 우려되는 단독 기업의 M&A 성사는 쉽지 않기 때문에 ARM 인수를 둘러싼 다양한 방식이 수면 위로 부상
- 퀄컴과 삼성전자가 협력할 경우 스마트폰AP 합산 점유율이 40%대를 넘어서면서, 역시 독과점 걸림돌에 무산 가능성. 특히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을 비롯해 스마트폰AP 개발사인 대만 미디어텍 등의 강력 반발 예상
- 삼성전자가 인텔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PC CPU 중심의 인텔과 모바일 AP 중심의 ARM 간 인수합병으로 역시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지 못했던 독과점 문제 반복 가능
- 삼성전자?인텔?퀄컴 등 다수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독과점 이슈로부터는 자유롭겠지만 사실상 M&A 효과는 미미하다는 측면에서 추진 가능성은 낮은 편
-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ARM 인수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힌 SK하이닉스도 공동 인수 작업에 참여 가능
- 퀄컴도 지난 5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ARM 지분 인수 의향을 밝히며 IPO를 하게 되면 공동투자를 모색하는 방식 등을 언급
※ 하지만 8월 말 ARM이 라이선스 위반 혐의로 퀄컴과 퀄컴이 인수한 누비아를 미국 델라웨어지방법원에 제소하는 소송이 시작되면서 퀄컴의 ARM 인수 참여 및 양사의 파트너십 등에 변수가 될 전망
- 한편 ARM은 아마존, 그루폰(美 소셜미디어기업)에서 근무하며 상장 추진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제이슨 차일드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9.26)해 기업상장 가능성도 열어 두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