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포함해 주요국 물가가 수십 년래 최고 수준까지 상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본 고는 한국 및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주요 자산수익률간 관계를 분석하고, 금번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hedge)를 위한 시사점을 살펴보았다. 분석결과를 종합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식 및 채권가격과 인플레이션간 관계는 인플레이션의 성격이 경기역행성인지 경기순응적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물가가 상승할수록 실질경제가 악화되는 경기역행적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높을수록 주식과 채권가격이 동시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둘째,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고려되는 원자재의 경우,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과의 관계가 불안정해 예측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가계의 대표적 실물자산인 부동산은 국가별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가 달랐다. 미국 부동산은 인플레이션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 반면, 국내 부동산은 유의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넷째,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를 위해 도입된 물가채의 경우, 단기 및 중기시계의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에 한미에서 발행되고 있는 장기물보다 단기 및 중기물의 유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고에서 도출된 시사점은 아래와 같다. 우선, 금번 인플레이션은 경기역행적 특성이 강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최근 주식 및 채권가격이 크게 하락하였음에도, 주식-채권간 분산투자를 통한 인플레이션 대응에는 위험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원자재 가격 동향을 고려할 때, 원자재의 국내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원자재는 국내 인플레이션의 결정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만 헤지 유용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분산을 위해 여타 자산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자산배분 관점의 투자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중기시계의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를 위해서는 물가채 만기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물가채와 같은 국채발행은 물가 외에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결정되어야 하므로, 금융기관이 인플레이션 파생상품을 통해 투자자의 인플레이션 위험관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