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커뮤니케이션
2010-10-07
전창훈 : cjun0828
- 3843
- 0
여러분, 학회에 자주 가보시죠?
아니면 최소한 자신이 속한 부서나 실험실에서 하는 발표를 자주 듣게 되죠?
그런 발표 중 기억에 남는, 혹은 고개가 끄떡여지거나 마음에 담아두고
자주 반복해볼만한 것들이 있는지요?
만약 위의 질문을 저에게 묻는다면, 과감하게 진실을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들었던 발표는 90%가 지겨웠고, 80%는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모르겠고,
70%는 발표자가 너무 많은 량을 준비해서 주입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외없이, 100% 모든 발표는 항상 너무 길었다는 것입니다.
아쉬움을 남기는 애련한 영화의 페이드 아웃처럼 끝나는 발표는 없었습니다.
마치 무엇에 홀린 듯 자연스럽게 발표속으로 끌려들어갔던 기억도 아주 오래된
전설 같은 추억에만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이 질문에는 나중에 답하기로 하고,
한동안 저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지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연봉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보며, '저들은 왜 저리도 차이가 날까?'
'능력 차이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을 것인데, 지위와 연봉이 왜 저리 다를까?'
라는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얻은 결론은, 의사소통 능력이 가장 큰 지위와
연봉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의사소통 능력자는 단순히 말로만 때우려는 사람,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말을 아무리 잘해도 상대가 마음을 닫고 안들어주면 그만이니까요.
의사소통 능력이란, 타인 마음 문의 빗장을 여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훔칠 줄 아는, 영리한 도둑인 것이죠.
이것을 경영학적으로 말하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단지 고객의 심중을 읽는 정도가 아니라, 수요를 창출하는 경지가 필요합니다.
모르는 사람의 낮은 수준을 한계로 정해두고 고객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수준을 높여서 더 고준위의 수요를 느끼게 하는 것이죠.
말만 번드레하게 하지 말고, 그런 수준이 어떤 것인 지 쉬운 보기라도 하나 들어보라고
저에게 요구하고 싶으시죠? 못들 것도 없죠. 한 지인이 문제아이들 상담해주는 직업을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사정을 들어보니, 통계학으로 말하면 표준편차의 3배 정도는 쉽게 벗어나는
정말 엄청나게 어려운 사정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더군요.
어른들에 대한 증오와 대인 기피증, 자살 시도 등등 도가 지나친 아이들이었습니다.
제가 물었죠. 그런 애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대화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냐구요.
자신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그 애의 생년월일을 묻고, 별자리 이야기를 해준다는군요.
예를 들면, "너는 천칭자리구나. 천칭자리에 태어난 사람들은 말을 잘하고 논리적이어서...
너 성격도 그렇지?" 이렇게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여태껏 누구도 자신에게 특히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는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점쟁이 앞에 앉았으니,
애들은 대부분 의자를 당겨앉으며 침을 꿀떡 삼킨답니다.
그 애들에게는 자신을 인정해주고 자신을 따뜻한 눈, 가능성 있는 사람으로 봐주는 관심이
가장 필요하겠죠?
저는 이 정도 프로는 당연히 아니지만, 지위 높은 연세 든 분들을 만나면 써먹는 접근의 기술은
자녀 이야기를 꺼냅니다. 자신은 엄청 성공했지만, 자녀들은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고,
자녀들도 자신 못지 않은 분들도 있죠. 어느 경우이든지 나를 경쟁적으로, 적대적으로
또는 최소한 불편하게 보던 눈은 바뀌어 쉽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호에 계속하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고객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발표를 듣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일 지,
우선 우리의 고객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텃치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다음호에는 과학기술계 발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니면 최소한 자신이 속한 부서나 실험실에서 하는 발표를 자주 듣게 되죠?
그런 발표 중 기억에 남는, 혹은 고개가 끄떡여지거나 마음에 담아두고
자주 반복해볼만한 것들이 있는지요?
만약 위의 질문을 저에게 묻는다면, 과감하게 진실을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들었던 발표는 90%가 지겨웠고, 80%는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모르겠고,
70%는 발표자가 너무 많은 량을 준비해서 주입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외없이, 100% 모든 발표는 항상 너무 길었다는 것입니다.
아쉬움을 남기는 애련한 영화의 페이드 아웃처럼 끝나는 발표는 없었습니다.
마치 무엇에 홀린 듯 자연스럽게 발표속으로 끌려들어갔던 기억도 아주 오래된
전설 같은 추억에만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이 질문에는 나중에 답하기로 하고,
한동안 저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지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연봉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보며, '저들은 왜 저리도 차이가 날까?'
'능력 차이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을 것인데, 지위와 연봉이 왜 저리 다를까?'
라는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얻은 결론은, 의사소통 능력이 가장 큰 지위와
연봉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의사소통 능력자는 단순히 말로만 때우려는 사람,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말을 아무리 잘해도 상대가 마음을 닫고 안들어주면 그만이니까요.
의사소통 능력이란, 타인 마음 문의 빗장을 여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훔칠 줄 아는, 영리한 도둑인 것이죠.
이것을 경영학적으로 말하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단지 고객의 심중을 읽는 정도가 아니라, 수요를 창출하는 경지가 필요합니다.
모르는 사람의 낮은 수준을 한계로 정해두고 고객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수준을 높여서 더 고준위의 수요를 느끼게 하는 것이죠.
말만 번드레하게 하지 말고, 그런 수준이 어떤 것인 지 쉬운 보기라도 하나 들어보라고
저에게 요구하고 싶으시죠? 못들 것도 없죠. 한 지인이 문제아이들 상담해주는 직업을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사정을 들어보니, 통계학으로 말하면 표준편차의 3배 정도는 쉽게 벗어나는
정말 엄청나게 어려운 사정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더군요.
어른들에 대한 증오와 대인 기피증, 자살 시도 등등 도가 지나친 아이들이었습니다.
제가 물었죠. 그런 애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대화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냐구요.
자신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그 애의 생년월일을 묻고, 별자리 이야기를 해준다는군요.
예를 들면, "너는 천칭자리구나. 천칭자리에 태어난 사람들은 말을 잘하고 논리적이어서...
너 성격도 그렇지?" 이렇게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여태껏 누구도 자신에게 특히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는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점쟁이 앞에 앉았으니,
애들은 대부분 의자를 당겨앉으며 침을 꿀떡 삼킨답니다.
그 애들에게는 자신을 인정해주고 자신을 따뜻한 눈, 가능성 있는 사람으로 봐주는 관심이
가장 필요하겠죠?
저는 이 정도 프로는 당연히 아니지만, 지위 높은 연세 든 분들을 만나면 써먹는 접근의 기술은
자녀 이야기를 꺼냅니다. 자신은 엄청 성공했지만, 자녀들은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고,
자녀들도 자신 못지 않은 분들도 있죠. 어느 경우이든지 나를 경쟁적으로, 적대적으로
또는 최소한 불편하게 보던 눈은 바뀌어 쉽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호에 계속하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고객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발표를 듣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일 지,
우선 우리의 고객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텃치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다음호에는 과학기술계 발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