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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이 순수하게 연구하고 싶습니다!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에게 학창시절에 늘 따라다니던 별명은 공부벌레였습니다. 1년 365일 교회 수련회 가는 날을 제외하고는 도서관에서 살았죠. 그래서 저의 학창시절은 대부분 도서관과 교회에서 보냈습니다. 그렇다고 머리가 좋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늘 꾸준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는 수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고3 담임선생님 전공이 수학이시라 극구 만류하시더군요. 밥 굶으니까 공대로 가라고(^^;). 그래서 점수에 산업공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OR과 통계를 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1년 때부터 대학 교수가 되고 싶은 꿈을 꾸었고, 그래서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년을 마치고 군대(단기사병)에 가게 되었는데, 군대에서 3,4학년 전공을 모두 독학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신앙생활도 독실하게 하였죠? 전도도 많이 했고, 캠퍼스를 사랑하는 마음도 많아서 캠퍼스에서 뼈를 묻고 싶어 했습니다.
대학원 때도 석사 때는 기초과학분야를 공부하고, 박사때 응용분야를 공부하기로 계획하였기에, TSP(traveling salesman problem)에 심취하였고, Genetic algorithm과 물류정보 시스템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론적인 것들을 많이 다루었는데, 지금은 사업경험을 통해 실무적인 것을 많이 다루게 되었습니다.

2. 회원님의 연구 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5년간 사업을 통해 경영자 수업을 받게 되었죠. 자본금 하나도 없이 시작하였지만, 독특한 사업모델(4자물류*유통회사)로 일간지에도 소개가 되었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학창시절때 공부하던 습관들과 노력, 지식들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로 연구하던 분야는 대형할인마트 시장입니다. 99년부터 많은 강의와 예언(?, 한국에서 월마트, 까르푸 ??)들을 쏟아냈죠. 재미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제가 연구하던 분야에 대한 예측이 맞아 들어가고, 개척해 나갈 때의 짜릿함과 기쁨은 참으로 컸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논문들의 대부분은 대형할인마트에 관련된 논문들이고, 어려운 수리적인 부분보다는 실용적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RFID 응용에 관련된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 와서도 학생들과 함께 물류와 유통에 관련된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많고, 나름대로 연구도 즐기고 있습니다. 공개하지 못할 앞으로의 큰 계획도 있지만, 좀 더 성실하게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또한 기회가 되면, 대형할인마트 관련된 책을 쓰고 싶습니다.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처음 KOSEN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 우연히 이메일을 통해서 알게 된 것 같네요.
처음에는 과학자들과 기술자들만의 공간으로 생각했습니다. 홈 페이지를 방문해 보아도, 생물, 화공, 전자쪽 분야에는 많은 자료들은 있었지만 경영 및 물류?유통 분야는 자료가 전혀 없더군요. 처음에는 회원 가입에 많이 망설였지만, 학문들이 융합 되어 가는 추세에 저의 전공자들의 활동을 기대하며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물류?유통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저의 자질이 부족하여 아직도 저의 연구 분야가 KOSEN에서는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몇 편의 번역 자료들을 올리긴 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일리지는 대부분 KOSEN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쌓인 것을 볼 때, KOSEN에 대한 애착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많은 기여를 하지 못함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더 나은 코세니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다음의 2가지의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네요.
첫째는, on-line상보다도 off-line상에서의 교제들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공간적인 한계가 많이 있어 아쉽습니다. 좀 더 off-line 상에서의 교제가 활성화 되도록 KOSEN뿐만 아니라, 코세니아님들이 노력했으면 좋겠네요. 가령 저희 학교에 오셔서 강의 및 연구를 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KOSEN은 제도적인 지원이 수립되어 뒷받침 해 주었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좀 더 연구의 범위가 넓어졌으면 합니다. 과학과 기술의 울타리가 공학자와 과학자만의 영역이 아닌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의 전공도 융합되고 있는 추세이고, Service Science와 같이 인문사회 분야에도 많은 과학지식들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KOSEN의 차별화를 위해 분야를 한정하는 것도 좋지만, 연구의 활성화와 KOSEN의 영향력 제고를 위해서는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고객들이 one-stop 쇼핑을 원하듯이, 다양한 자료들과 전문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5.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제가 감히 과학도들에게 말씀 드릴 수는 없고, 연구의 길로 접어들고자 하시는 후학들에게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써 개인적인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것 같은데, ‘칭기즈칸에게 꿈이 없었다면, 한낱 양치기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속에서 계속 논문과 연구에 매진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논문이 곧 바로 물질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가정이라는 현실도 다가오고...
하지만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학문의 즐거움을 맛보며 연구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미래의 밝은 꿈을 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구 자체가 인생의 목표가 되기에는 너무 건조한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실에 대한 책임도 감당하는 조화로운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자가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 세속적인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가정과 친구와 이웃을 소홀히 하고 연구만을 하다가 성공 아닌 성공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경우도 여럿 보았고 때로는 존경도 표하지만, 당사자의 삶이 행복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아인슈타인이 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1등도 꼴등이 있을 때 의미가 있듯이...
지금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연구자일지라도, 나의 연구 환경이 다른 사람들보다 못할지라도,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연구자로서 삶을 매일 매일을 꿈꾸며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참다운 연구자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부족한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저의 꿈과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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