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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enia 정영미의 사는 이야기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Duke University Medical Center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햇병아리 교수입니다.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배우면서 너무 재미가 있어서, 공부가 더 하고 싶은 마음에 대학원에 진학을 했습니다. 석사시절, 간섬유화와 간암에 대해 연구를 했는데, 외할아버지와 이모께서 간암과 간경화로 돌아가셔서, 이 부분은 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따라 미국에 왔고, 육아문제로 한 동안 학업을 중단했었습니다. 낯선 땅과 외로움, 지루함 등등이 많이 힘들었기에,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너무 행복해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고, 정말 제가 원하는 일, 가슴뛰는 일이 이것이라 확신을 했었습니다. 일년동안의 core과정 (전박적 생물학-세포학, 분자생물학, 유전학, 세포 신호학, 암 신경학 등등의 전반적 생물학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각 부분의 교수님들이 들어오셔서 당신들이 하고 계신 연구와 관련된 강의를 하셔서, 최신 내용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많은 교수님들을 뵙게 되고, 자기가 관심이 있는 실험실을 선택하여 그 실험실에서 3개월간의 연구활동을 하게 됩니다. 3번의 각각의 다른 실험실에서의 경험 후, 박사 2년 차부터, 본격적인 각자의 박사 연구를 시작합니다) 후, 저는 간 줄기세포 연구를 하고 있는 Dr. Petersen의 실험실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전, 줄기세포에 관심이 없었고, 2002-3년이라, 지금처럼 줄기세포가 유명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것이 간이고, 그래서 낯선 영어도 덜 불편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 분의 실험실로 갔는데, 지금 이 간줄기세포가 저의 밥줄이 되었습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박사과정시 연이 맺어진 간성체줄기세포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신으로부터 불을 훔친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벌을 받게 된 프로메테우스의 유명한 신화가 있습니다. 여기에, 매우 중요한 생물학적 발견이 있습니다. 바로 간의 재생. 독수리가 간을 아무리 쪼아 먹어도 간은 원래의 크기로 자라나게 되어, 프로메테우스는 끝이 없는 고통을, 독수리는 바닥이 나지 않는 음식을 제공받게 됩니다. 즉, 고대인들은 간의 생물학적 특징을 알고 있었고, 수천년이 지난 우리는 간의 재생기작을 설명하기 위한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간이 손상이 되면, 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간세포 (hepatocyte)라는 것에 의해 재생이 되어집니다. 그래서 초기의 간질병은 간세포의 복제에 의해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상을 지속적으로 받게되는 간은 (이것을 만성이라고 함니다), 더 이상, 간세포의 재생에 의해 복구될 수 없습니다. 만성질환이라는 것은 이미 간세포가 영구적 손상을 입어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 경우, 지나친 간섬유화인 간경화가 되고 간암으로 진행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만성적 간질환에서 활발히 증식되는 세포들이 있는데, 그 중에 줄기세포(progenitor 또는 oval cell-생긴 모양이 달걀형이어서, 그렇게 불리기도 합니다)와 간섬유화의 주범이라 여겨지는 간섬유화세포들이 있습니다. 성체간줄기세포는 간의 필요에 따라 두 가지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어린 세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간세포가 자기와 같은 세포들을 만들지 못하고 죽게 되면, 이 줄기세포들이 간세포로 분화가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간의 주된 기능중에 하나인, 담즙을 만드는 세포들로도 분화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줄기세포들은 간질환 정도가 심할 수록 그 수가 증가되고, 결국엔 간질환을 더 촉진시키는 주범으로 됩니다. 간암 세포들은 간줄기세포들의 거의 같은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만성적 간질환에서의 줄기세포들의 증식은 적절한 시간에 맞춰 필요한 곳에서, 필요로 되는 세포로 분화를 하지 못하고, 결국 간질환을 촉진시킬 뿐 간질환으로부터의 회복에 실패를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의 이들의 분화와 증식을 조절 할 수 있다면, 간질환치료에 있어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배아발생과정에서 간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hedgehog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이 처음으로 배아발생에서만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hedgehog의 발현을 성인 간질환에서 밝혔고, 동물모델을 이용한 연구들에서 이들이 간섬유화세포와 간줄기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조절하는 물질들 중에 하나라는 것을 ?혔습니다. 또한, hedgehog의 발현은 간질환의 정도에 따라서 그 발현정도가 다르게 조절되며, 그 때 마다의 반응하는 세포들과 반응들이 다르게 나타나면 결과적으로 간암, 간경화같은 만성질환으로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양의 hedgehog의 발현은 지방간 같은 질환들을 치유 할 수 있는 약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은 간질환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hedgehog은 양날을 가진 칼과 같습니다. 하지만, 간질환에 있어서의 간줄기세포와 간섬유화세포들에 대한 hedgehog의 조절능력은 간의 재생과정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치료제 개발에 있어 매우 매력적인 존재입니다.

3. 이 직업 또는 연구분야를 정말 잘 선택 했구나 싶었던 때는 언제인지?

연구활동은 계속 상상을 하고 추리를 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상상의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추리를 하고, 그래서 점점 사실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도전이 있고 배움이 있습니다. 실험결과들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들을 하는 과정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과정입니다. 실험결과에 따라 너무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너무 고생해서 한 실험에 이상한 결과들이 나왔을 때는 지독한 절망감이 듭니다. 그래서 밥을 먹든 화장실을 가든 계속 이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하고 공부하고 다른 실험계획들을 세워서 다시 도전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원인을 알아냈을 때 세상의 이치를 알안낸 것 같은 기쁨이 듦니다. 그리고 나서, 집에 와서 남편과 술 한잔 기울일 때, 학교다닐 때 기말고사를 끝낸 듯한 행복함을 느낍니다.  

4.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이나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가 있다면?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유전학 부분을 배울때 였습니다. 다른 부분보다 훨씬 재미도 있었고, 생물선생님이 인기도 많은셨던 분이라, 반 모든 아이들이 열심히 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여러 상황들을 선전하시어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모구 이구동성으로 답을 했습니다. 근데, 한 질문에서, 저만 다르게 대답을 했고, 그래서 반 아이들의 눈는 모두 저를 향해 있었습니다. 물론, 선생님도 저를 빤히 쳐다보셨구요. 하지만, 저는 저의 답이 생각을 재고 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이유를 간단히 설명드렸더니, 미소를 지으시면서 제가 맞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숩게도 제가 생물에 엄청난 재능이 있다고 착각을 하고 생물학을 선택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첫 일반생물학 시간에 들어오신 여교수님을 보면서, 그 교수님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미국 유학시, 애를 등에 업고 기저귀 빨아가며 당대사 과정을 외운 얘기, 2번만 봐도 되는 시험을 3번씩 봐가며 우리들을 귀찮게 하시는 그런 모습들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분께 분자생물학과 세포학들을 배우면서, 암세포에 대한 묘한 매력을 느꼈고, 간의 재생능력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간이 그렇게 재생이 잘 되는데, 사람들이 왜 간질환으로 죽는지 알고 싶었고 아주 이기적이기만 한 암세포에 대해서도 궁금하여 계속 공부를 하기로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5.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남편이 KOSEN 회원입니다. 그래서, 우연히 KOSEN website를 보게되었고 많은 유용한 정보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분석자료들은, 당시 석사과정을 막 시작한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때, 저도 공부를 더 한 후에, 저의 전문지식이 막 공부를 시작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번에, KOSEN전문가로 임용이 되었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국내 과학자들이 좀 더 세계화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으면 합니다. 한국의 경제력에 비해 생물학분야는 많이 약소함을 느낍니다. 세계학회장에서의 주된 분들은,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입니다. 작년, 간질환과 관련된 작은 학회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세계에서 오는 수 많은 논문들을 평가하여 저널에 실릴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합니다. 그 학회에, 한국분들은 저 외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도 미국lab에서 간 것이지, 한국이 아닙니다. 간질환이 한국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세계적 연구 활동이 없습니다. 학회는 인맥형성의 중요한 장소입니다. 일본인들이나 중국인들이 와서, 인맥을 만들어 공동연구의 기회를 만들고, 그것이 그들의 밑걸음이 되는 것을 볼 때에,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한국에 좋은 잠재성이 있는 분들이 좀 더 세계화가 된다면, 더 빠르게 한국의 과학이 발전할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KOSEN에서 이런 종류의 학회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 주기를 바라고, 이런 학회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7.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어느 직업이나 그렇겠지만, 과학도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하지만 아직까진, 과학은 투자한 노력과 열정만큼 돌려주는 것 같습니다.
과학을 하는 동안, 과학자로서의 양심을 잃지 말았으면 합니다. 또한 동료의 성과를 시기가 아니라, 같이 기뻐하고 격려해 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잘난 선배와 후배 양성은 한국의 과학 발전을 위해 반듯이 필요합니다. 한 유명한 과학자는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고 그들은 그 스승이 학문에 끼치는 영항력 유지에 큰 힘이 되며, 그 제자들은 잘 차려진 밥상을 더욱 맛있게 먹게 됩니다. 언제가는 한인 과학자들이 세계과학의 주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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