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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서 대학 교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한민족과학기술자 네트워크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기업에서 3년 8개월 동안 정들었던 직장생활을 접고 2009년 3월 1일자로 국립부경대학교 전자컴퓨터정보통신 공학부 교수로 임용된 류지열입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사기업에서 근무하면서 힘든 생활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보람 있는 일들도 했고, 좋은 상사, 좋은 동료 및 좋은 부하 직원들과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 정진하면서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많아서 관련 대회에서 각종 상들을 받다 보니 재능을 발휘하여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또한 로봇 태권 V 만화를 잘 그리다 보니 로봇을 만들고 싶은 꿈도 가졌습니다. 이런 어린 마음에 화가 또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중등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두 가지 꿈 중에 한가지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서 결국 과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작은 형님의 권유에 의해 화가의 길을 접었습니다. 죽기 전에 경제적 고통을 가족에게 안기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었죠. 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공부한 탓에 3학년 첫 시험까진 전교에서 5% 이내를 유지했습니다. 좋은 대학을 갈 거라는 확신을 했죠. 축배의 잔을 너무 일찍 들었나요? 하루에 잠을 4시간 이하로 줄였고, 학교에서도 절대 잠을 자지 않는 그야말로 힘든 수험생 생활을 하였습니다. 아뿔싸! 이런 저의 과격한 처신으로 점점 체력이 고갈되고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결국 시험 성적이 그 결과를 말해주더군요. 원하는 대학을 뒤로 한 채 결국 지방 국립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는데 만족해야 했고,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받게 된 족쇄에 얽매여 재수의 길의 접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꿈을 접기엔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렸습니다. 국내 우수 대학교의 석사 입학을 목표로 대학 1학년 때부터 연구실에 입실을 했고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인생의 길은 정해져 있을까요? 문턱에서 결국 고배를 마시고 대학을 졸업한 후 늦은 나이에 군입대를 했습니다. 군생활을 하는 동안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죠. 말년 휴가를 얻어 모교를 방문했었는데, 여기서 인생의 전환점이 되게 도와주신 은인을 만났습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부경대학교 전자공학과로 신규 임용되어 오신 교수님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 분의 조언으로 결국 저는 모교로 돌아와 다시 석사과정을 밟게 되었고, 은인의 조언대로 박사과정을 유학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잊지 못할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입니다.
유학 생활을 통해 저의 인생에 잊지 못할 소중한 인연과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지금 모교로 교수로 임용되어 오기까지 큰 발판이 되었습니다. 과학자가 되기 위해 어릴 적부터 소중히 간직해 온 꿈이 이제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름길로 오지 못하고 기나긴 여러 길을 거쳐 오면서 소중한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나름대로 고난을 대처할 강인함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 이 길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어릴 적부터 소중히 간직해온 꿈과 희망이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저의 연구 분야로는 아날로그 회로 설계, 고주파 회로 (LNA, VCO, Power Amplifier, Mixer, RF Switch 등) 설계, 온 칩 고주파 BIST (Built-In Self-Test) 회로를 내장한 새로운 개념의 BIST 내장형 트랜시버 개발, 고주파 System-On-Chip (SoC) 설계, TFT-LCD 모듈 개발, LTPS (Low Temperature Poly-Silicon) SOP (System-On-Panel) 설계, 고주파 측정 시스템 설계, 고주파 MEMS Inductor 설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으로는 SCI급 9편, 국내학진등재지 수십편, 국내외 특허 15여 건입니다.
향후 연구 방향 및 계획으로는 차별화된 아날로그 회로 및 고주파 회로 (LNA, VCO, Power Amplifier, Mixer, RF Switch 등)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본인이 재직 중인 회사에서 진행해 왔던 LCD Driver IC 설계를 계속 진행할 것이며, 이러한 IC에 화질 향상 알고리즘이나 소비 전력 저감을 목적으로 하는 DBC (Dynamic Back-light Control) 알고리즘을 내장한 신개념의 집적회로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한 본인이 석사 과정 중에 갈고 닦았던 MEMS기술을 고주파 회로에 접맥시켜 저 손실 RF MEMS Switch 및 안테나를 개발하고자 하며, 또한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여 저소비 전력 특성을 가진 MEMS Inductor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MEMS Inductor를 이용하여 저소비 전력 특성을 지닌 LNA, VCO 및 RF Power Amplifier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와 더불어 현재 Phase noise 문제로 인해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CMOS 회로 기반 Active Inductor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여 Phase noise 가 최소화된 Active Inductor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를 적용하여 칩 사이즈 및 소비 전력이 개선된 LNA, VCO 및 RF Power Amplifier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한 박사 학위 과정 중에 세계 최초로 적용하였으며, 산학 협력으로 꾸준히 진행해 왔던 연구 경험을 토대로, 고주파 시스템 온 칩에 온 칩 BIST 회로 및 자동 성능 보상 회로가 내장된 새로운 개념의 BIST 내장형 트랜시버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Embedded 시스템 구현을 위해 알고리즘이 구현된 소프트웨어 개발과 PC와의 인터페이스 및 control을 위한 CPU/FPGA control board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신 개념의 BIST 내장형 트랜시버를 개발하기 위해 칩 사이즈가 최적화된 다양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또한 고주파 System-On-Chip (SoC) 설계에 관한 연구도 수행할 것이며, 회사 경험을 토대로 TFT-LCD 모듈 개발과 LTPS (Low Temperature Poly-Silicon) SOP (System-On-Panel)를 설계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박사 과정 중에 삼성 테크윈과 공동 개발한 경험이 있는 극미세 피치 전극선 측정을 위한 고주파 측정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3. 이 직업 또는 연구분야를 정말 잘 선택 했구나 싶었던 때는 언제인지?

어릴 적부터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전공 (전자공학) 분야를 정말 잘 선택 했구나 싶었던 때는 대학시절이었고, 연구분야를 잘 선택했다고 느낄 때는 박사과정 중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아무리 많이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듯이 밤을 꼬박 지새우며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원동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연구 분야의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학도들에게 연구 분야의 선택은 인생의 배우자 선택과 견줄 만하지 않을까요?

4.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이나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가 있다면?


서두에서 언급을 했었지만 국내 우수 대학교의 석사 입학이 좌절되면서 군입대를 했고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시점에서 인생의 전환점이 되게 도와주신 은인을 만났습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부경대학교 전자공학과로 신규 임용되어 오신 교수님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 분의 조언으로 결국 저는 모교로 돌아와 다시 석사과정을 밟게 되었고, 은인의 조언대로 박사과정을 유학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잊지 못할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입니다. 유학 생활을 통해 저의 인생에 잊지 못할 소중한 인연과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지금 모교로 교수로 임용되어 오기까지 큰 발판이 되었습니다. 지금 그 은인은 저의 처이모부님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 주셨고, 배우자를 만나게 해주셨던 그 분이야말로 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 정말 소중한 은인입니다.

5.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KOSEN과는 2001년 미국에서 박사과정 중 지도교수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지도교수께서 KOSEN 전문가로 활동을 하고 계셨고, 저에게도 아주 유용한 단체라고 회원 가입을 적극 추천하셔서 올해로 회원이 된지가 벌써 9년째가 되는군요. 또한 KOSEN에서 지원하는 해외 한인단체 사업에 지도교수께서 회장 역임을 하시는 동안 각종 행사에 도우미역할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KOSEN 전문가가 되고 싶었었고, 행운을 잡아 2007년 9월부터 현재까지 KOSEN 전문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와는 정말 뜻 깊은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6.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한민족 네트워크 측면에서 KOSEN 보다 우수한 단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우수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래에 과학자가 되길 희망하는 분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들을 소개시켜 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더욱 더 활성화시켜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먼저 그 길을 걸어왔던 선배님들의 격려의 글을 담은 내용들을 주기적으로 받도록 하여 용기를 주고 격려가 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7.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 어릴 적부터 소중히 간직해 온 꿈을 점점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꿈과 희망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어느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겁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한 길을 파십시오. 난세영웅이란 말이 뜻하듯이 지름길로 오지 못하더라도 후회하거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기나긴 여러 길을 거쳐 온 자 만이 더 값진 보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보물은 쉽게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힘내십시오.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에게 언젠가는 기회가 주어 집니다. 최소한 저는 최대 수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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