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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원고마감날짜는 넘어가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하나 하는 부담감속에 힘겹게 열었던 파일을 멍하니 바라보다 덮기를 여러 번… 오늘은 이러면 않되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자판을 이렇게 두드리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코넬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허윤석입니다. 그럼, 먼저 첫번째 질문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시절 저는 충남 양촌면 양촌리라는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아 뛰어논다는 얘기처럼 풍요로운 자연환경의 혜택을 받으며 소박하지만 행복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도시에 살고 있는 제 또래의 친구들이 방과후 학원과 과외수업을 받을 때 저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고 해질녘 저녁노을을 시계삼아 누렁이(소)가 끌어주는 달구지를 타고 집으집 향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도시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대학 학부를 졸업하며 대학 원보다 취업에 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졸업 후 사회에 나가기 전에, 하고 싶은 여행 및 개인적인 여유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졸업후, 1년 남짓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행 및 취미생활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시절, 직장 및 대학원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 볼 때 아무 적이 없는 제 자신이 가끔은 불안하기도 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1년의 시간이 지난 다음해 저는 대학원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래 진로에 대한 저의 생각은 좀더 공부를 하고 싶고 제 전공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몽골여행을 하면서, 배움에 대한 갈급함과 값지불을 하는 울란바타르대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 및 박사들이 몽골에서의 희생과 섬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움은 개인의 소유가 아닌 함께 나누고, 다른 사람들을 섬겨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그들은 몸소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분들의 삶이 아름다웠고 전문가로서 살아가는 그분들의 삶 자체에 긍지을 갖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그분들의 삶에 동참하기를 희망해 봅니다.
사진 1. 2000년 몽골여행때 찍은 사진. 몽골여행중에 몽골현지인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집주인의 남편은 경찰이면서 농구국가대표선수였다. 키가 대략 190cm에 이르는 집 주인의 옷이 내게는 너무 컸지만, 몽골전통의상을 입고 한컷 찍었다.
사진 2. 코넬대학교 Dragon day축제날. 매년 봄학기가 끝나고 기말고사를 치르기 전에 학생들은 축제를 벌인다. 행사에 참여하고 진행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주어진 삶을 즐기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현재까지 연구해온 분야는 Bio-MEMS입니다. 7~8년 전만해도 MEMS나 NEMS라는 용어가 보편화 되지는 않았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이 분야에 연관된 훌륭한 많은 연구자들의 우수한 논문과 진단센서로의 가능성부각을 언론들이 비춰주면서부터는 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인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또한 손톱만한 소자를 이용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존의 생물 및 화학반응을 미세유체소자를 이용해서 보다 신속하게 진행하고 적은 양의 시료샘플로도 진단 및 분석을 필요로 하는 물리, 화학, 광학, 및 전기적 특성을 얻을 수 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세 및 나노유체소자에 광학적 분석기술을 접목한 광유체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광결정성 재료개발 및 나노패터닝기술에 대항 연구를 수행중에 있습니다.


 



 


3. 이 직업 또는 연구분야를 정말 잘 선택 했구나 싶었던 때는 언제인지?
연구자의 길에 있어 배움은 끝이 없다는 사실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는 반면에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배울 수 있다는 삶이 현재의 저에게는 매우 매력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경험했던 실험과 지식을 필요로 하는 동료 및 후배들에게 전해줄 때도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왔고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4.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이나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가 있다면?
제 삶의 가치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기독교(성경)였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던 이기적 한계에서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학원시절부터 현재까지 크고 작은 힘든 순간마다 이겨나갈 수 있는 힘과 마음의 평안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학부졸업후의 몽골여행 및 휴식시간은 제 삶을 좀더 멀리 바라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주었던 시기였습니다.


 



 


5.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코센과의 인연은 박사시절 국내의 연구동향분석을 위한 자료수집 및 자료분석을 하면서 첫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이 계속되어 박사 졸업 후부터 현재까지는 코센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6.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과학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변해가는 현대시대에 있어 연구자간의 교류와 협력은 매우 중요하며 감히 필수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이다. 학문간의 진입장벽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으며 연구자간의 교류 또한 매우 활발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국내 및 국외의 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기술을 공유하고 도움을 주며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7.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현 사회에서 과학자로서 또는 연구원으로서 살아가는 삶이 쉬운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이공계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일련의 사실들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후배 과학자들에게 저와 같은 길을 걸으라고 권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로서 과학자로서 살아가기를 결심했다면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기 보다는 앞을 향해 열심히 뛰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의 삶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각 사람마다 살아가는 모양과 모습이 다를 수 밖에 없으며, 세상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직업을 비교하는 것은 더욱이 부질없는 것입니다. 연구자의 길이 수년 내에 끝날 것처럼 조급해 하지 말고, 멀리 바라보며 연구자로의 살아 가는 삶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삶에 대한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롤 모델을 세워가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살아감에 있어 시간을 지배하며 효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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