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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예전의 코세니아 분들이 너무 대단한 분들이고 저 스스로 별볼일이 없는 사람인지라 제 소개를 하기가 많이 부끄럽네요. 저는 두산전자 기술원에서 태양전지 분야관련 연구원으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서울 토박이고 학부는 동국대학교 생명화학공학과, 대학원은 한양대학교 응용화학공학과를 나왔습니다. 학부 때에는 막연하게 고분자라는 분야에 매우 심취해있었는데, 대학원에 와서는 좀 구체적으로 염료감응 태양전지용 고분자 전해질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학창시절에 전공에만 너무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히려 교양과목인 미술이나 경영, 경제 분야, 외국어 분야를 많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학부 1학년 때부터 학교나 학점에 올인(all-in)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외국인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타 국가의 문화나 언어를 배우는데 많이 치중했었습니다. 그 결과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이렇게 3개 국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어는 정말 열심히 했었네요. 최근에 불어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그때 공부를 미리 해두지 않았다면 취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그때 전공 공부만 열심히 하였었다면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지 못했겠지요. 제가 신입생이었던 2002년 그 당시에도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해서 친구들이 전공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는데, 저는 전공에만 올인(all-in)하는 것이 아니라 타 분야에도 시간을 배분하여 할애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처음보는 외국인들과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것은 그때의 경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전공에 대해서는 너무 어렵다 힘들다 생각하면서 공부 하지는 않았었구요 즐겁다 행복하다 하면서 공부 하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참고로 학부 때에는 유기화학을 정말 못했었는데, 오히려 대학원에서 유기화학을 가장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학업이라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밤을 새우고 도서관에서 환하게 불을 피우며 학점과 학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학부때에 즐길 수 있는 일들은 학부 때에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이니 적당히 체험을 하면서 학업을 하는 것이 나중에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 현재의 연구분야로는 태양전지 전면전극용 소재를 하고 있습니다.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용 전면전극 소재인데 회사 보안상 구체적인 내용의 언급에는 어려움이 있음을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과거에는 고체형 염료감응 태양전지 및 박막 실리콘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개발을 주로 진행하였습니다. 주 전공도 고체형 염료감응 태양전지였기 때문에 염료감응 태양전지 분야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으나, 박막 실리콘 태양전지는 국내에서는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많지 않아서 초기 set-up 및 연구개발 진행이 결코 쉽지 않았었습니다. 연구 실적이라고 하니 매우 거창한 느낌이 들고 심적 부담이 많이 느껴지는데 태양전지 상용화의 약 60~70% 수준의 기술은 개발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업무들은 결코 저 혼자서 한일이 아니라 제가 있던 조직의 구성원들이 모두 노력하여 함께 한 일이기에 저의 연구실적이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겠습니다. 국내에는 아직도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분야에 대한 투자 및 연구개발만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제가 했던 박막 실리콘 태양전지나 염료감응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개발도 많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에 대한 이유로 시장에도 트렌드(trend)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계속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관련 시장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타 태양전지 시장도 같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종류의 태양전지뿐만이 아니라 하이브리드(hybride) 형태의 태양전지 연구개발이 진행되어야만 소비자가 원하는 경쟁력이 있는 고효율 태양전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진행하였던 박막 실리콘 태양전지의 경우, 비정질 실리콘(a-Si) single cell 에너지 변환효율 약 10%, 결정질 실리콘 single cell 에너지 변환효율 약 8%, Tandem cell 에너지 변환효율을 약 12% 정도로 달성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국내에서 아직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분야라서 연구 개발할 때, 타 기관과의 의견 공유가 특히나 어려웠었던 기억이 납니다.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의 경우, 약 5.5% 정도의 효율을 달성하였었습니다. 현재에는 많은 연구원 분들이 해당 분야에 연구개발을 진행해 주셔서 거의 10% 가까이의 효율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고분자 전해질을 사용한 염료감응 태양전지의 경우에도 10% 이상의 고효율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3. 이 직업 또는 연구분야를 정말 잘 선택 했구나 싶었던 때는 언제인지?
: 연구개발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기술이나 존재들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대부분 실패할 수도 있으며 성공한다 할지라도 언제 그 기술이 빛을 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라도 성공한 아이템이 있다면 그것을 도달한 것에 대한 성취감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대학원에 입학했던 2006년에만해도 고체형 염료감응 태양전지의 연구개발은 극히 미비한 수준이었으나 현재에는 제가 학교에 있을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많은 연구원 분들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학회나 세미나에 참석할 때마다 다른 연구원분들의 연구개발 동향을 보면 아직도 배울 부분이 너무나 많고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 눈이 겨울에 많이 오면 그 길에 처음 발자국을 내는 것은 때로는 어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한번 걷기 시작한 길은 타인이나 나 자신에게 방향과 발전을 보여주기에 연구원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4.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이나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가 있다면?
: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시점은 제가 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저 스스로도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막연히 고분자가 좋다 내지는 화학공학을 계속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입학했었는데 대학원 생활 동안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연구분야도 정할 수 있었으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할 수 있던 시기였습니다. 대학원에 갔기 때문에 연구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했고 그 분야에 대하여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연구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5.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 신입사원 시절에 자료를 여기저기서 찾다가 알게 되었구요. 검색을 하다보니 좋은 자료를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자주 사이트에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 현재도 KOSEN에서 자료 검색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아직은 많이 부족한지라 좋은 자료도 못 올리고 KOSEN에 별 도움이 못 되고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좋은 자료도 많이 올리고 싶습니다.


6.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 KOSEN 회원 사이의 교류는 너무 좋은 것 같지만 저로서는 혹시나 각 분야의 전문가 분들께 연락을 드렸다가 동의 없이 연락드렸다고 혼이 나지 않을까 겁을 먹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KOSEN site 내에서 그런 부분에 동의/비동의 여부를 확실하게 표시를 하게 해주신다면 좀 더 편리하고 원활하게 교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국내 과학기술자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 같고요. 그냥 연구원인데 기업체 연구원으로써 하고 싶은 말은 좁은 세상에서 경쟁하는 기술이 아닌 파이를 크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많이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기업이다보니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하게 되는데 항상 선의의 경쟁 쪽으로 많이 치우치는 느낌이 들어서 고민이 많습니다. 세상도 넓고 자원도 무한하고 너무 훌륭하신 분들도 많으신데 기술의 파이를 크게 만들어서 더 크고 발전된 기술을 많이 보고 저 스스로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KOSEN에서 human network를 많이 형성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더 나아가 고분자 학회 같은 학회단체로까지 성장하길 바랍니다.


7.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 이공계라는 분야는 타분야의 사람들로부터 때로는 공돌이, 공순이라는 단어를 듣게도 하고, 본인 스스로의 정신적이나 육체적인 지구력에도 한계를 느낄 수 있는 분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열정과 노력이 더욱 필요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 특히 저와 같은 여성분들에게는 밤샘 연구나 실험 시에 체력적인 한계가 많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정말 이분야를 선택한다면 모험가와 같이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고 그로인한 성취감이 대단할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물적자원보다는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가장 우수한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연구원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하고 그로인한 연구성과도 많이 필요합니다. 한국이라는 우리나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애국심을 가지고 많이 노력해 주세요 그리고 많이 발전시켜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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