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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let으로 열어가는 카페 ‘응용수학으로 가는 길’

과학위성 1호가 2003년 9월 26일 한국 시각 16시 03분에 러시아 플레체스크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2호, 3호에 이어, 오는 26일 발사 예정인 과학위성 1호에 이르기까지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우리나라 소형 위성 우주개발사업에 공헌한 바는 상당하다. 이 센터 신참 연구원 최명진 씨(KOSEN ID: prime). 그는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응용수학과(Wavelet) 박사과정에 있으며, 여기서 영상처리 및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웨이브릿(Wavelet)은 특히 영상 및 신호처리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수학 이론으로, 많은 응용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아직은 이곳 센터에서 지내온 경력이 1년 8개월 남짓의 짧은 시간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수학을 전공하는 학도로서 겪은 귀중한 경험은 그에게 값진 보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웨이브릿을 이용한 영상처리 연구를 꾸준히 해왔고, 앞으로는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더 많은 연구를 할 계획이다. “비전공자로서 비전공인 업무를 감당하고 있기에 때로는 사소한 실수에도 비난의 화살이 꽂히기 마련이고, 수학적인 마인드로 인한 고지식한 사고가 동료간 팀웍에 역효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센터에서 맡은 업무에 조금씩 적응해가면서 응용분야에서 수학의 위력을 차츰 깨닫기 시작한 지는 불과 얼마 되지 않습니다.” 수학은 예나 지금이나 배고픈 학문으로 분류된다. 특히 한국에서 수학을 전공한 학자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 앞에서도 수학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수많은 학도들에게 그는 앞날에 대한 굳은 의지로 희망의 말을 건넨다. “요즘 들어 수학을 공부한 것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응용분야에 진출한 많은 수학자들을 대하며 그들의 업적과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수학은 이제 더 이상 배고픈 학문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수학을 기본으로 한 응용분야에 뛰어든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그가 KOSEN에 개설한 카페 ‘응용수학으로 가는 길’도 이와 같은 취지에서 개설했다고 할 수 있다. ‘응용수학으로 가는 길’은 응용수학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과제는 수학을 아는 공학자, 공학을 아는 수학자의 몫인 것이다. 현재 카페의 회원 수는 53명이다. 전공도 직업도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이 수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시샵인 그로서도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러나 카페는 아직 미완성 단계이다. 개설된 지 두 서너 달 남짓의 짧은 역사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회원들의 참여는 아직 부족한 편이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카페가 활성화 되어 서로가 많은 정보와 영감을 주고 받게 되기를 그는 고대하고 있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광범위하고, 응용수학의 범위 또한 쉽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전공 분야의 회원들이 조언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어떤 분야든 회원들간에 자신이 연구하는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학자와 공학자의 만남을 주선하고자 그가 만든 이 카페는 그들의 끝없는 노력과 논쟁을 원동력으로 이 새로운 분야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수학이라는 학문이 주는 즐거움과 새로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한 공학의 만남인 ‘응용수학으로 가는 길’의 모든 회원들이 앞으로의 연구에서 큰 발전이 있기를 바라는 시샵의 한결 같은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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