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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산업과학연구원 김용찬 박사

1. 박사님의 이력과 학창시절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이 후 학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진학한 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였습니다. 석사과정 때에는 TiAl 금속간 화합물을 분말사출 성형공정(MIM)을 통해 제조하였고, 이를 분석하여 금속간 화합물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과 최적의 실험조건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외저널 학술논문 1편, 국내 저널 학술논문 1편, 해외 국제 학술대회 발표 2편 및 특허등록 1건이라는 실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직접 자신의 힘으로 재료를 제조하고 분석하였던 점이 가장 큰 보람이었으며 훗날 박사과정 중에 힘든 일이 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박사과정 때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된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수행 할 수 있었는데, 이 때 처음으로 나노재료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까지 분석할 수도 없었고 설명하기도 힘들었던 나노재료에 대한 분석이라 막막하기도 하였고 힘든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점차 여러 실험결과가 쌓이고 나노재료의 분석에 관한 경험을 쌓아 저의 학위논문이 완성되어갈 즈음에 비로서 나노재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박사 학위 후 항공재료 연구센터로 소속을 옮겨 post-doc으로서 많은 다른 재료에 관한 공동연구를 수행하였고, 현재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신금속연구실에서 비정질 재료, 자성재료, 스트립캐스팅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 박사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오신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방향 및 계획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나노재료 및 비정질 재료의 물성을 측정하고 이를 분석에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주로 사용한 방법으로는 XRD, DTA & DSC, AA분석장비 등을 이용한 거시적인 특성 파악 및 투과전자현미경(FEG-TEM)을 통하여 재료의 미세조직 관찰, Diffraction Pattern, EDS, HREM 등을 이용하여 상을 분석, 그리고 FFT(Fast Fourier Transformation) 변환을 통한 재료의 원자단위 분석실험 등이 있습니다. 또한 EELS 장비를 이용하여 나노결정립 재료의 두께 측정, 정량분석에 관한 실험을 수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학위과정과 항공재료 연구센터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수행한 Al, Mg, Steel, Cu-base 비정질 등의 여러 재료에 대한 이해와 나노결정립을 가지는 재료의 특성분석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여, 해외저널에 학술논문 8편(SCI 6편)을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국제 학술대회에서 8편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기타 국내저널에 3편의 논문을 게재하였으며 각종학술회의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3편 발표하였고, 3건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연세대학교 준결정 재료 연구단과 공동으로 수행한 Cu-base 비정질에 관한 연구가 계기가 되어 비정질 재료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이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으로 옮겨 Fe-base 벌크 비정질 재료에 대한 연구를 계속 수행하고 있습니다. 비정질 재료는 지금까지 접해왔던 재료와는 매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속 재료의 파괴특성이나 강도를 설명할 때 주로 결정립계(Grain boundary)로 설명을 하는데 비정질 재료는 결정립계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이론으로 설명이 곤란할 뿐만 아니라 금속재료에 비해 높은 강도와 탄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향후 새로운 소재로서의 충분한 연구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재료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세계적으로 많이 연구되고 있는 분야로서 누구도 개척하지 못한 미지의 분야라고 할 수 있으며, 항상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는 기분으로 연구를 할 수 있어 항상 저의 연구분야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KOSEN이라는 곳은 우연히 후배의 추천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유용한 자료가 있고 원하는 정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 제가 아시는 분들도 간혹 발견할 수 있었고, 나름대로 전공이 모두 다르신 분들이 모여서 자기 분야에 대한 분석 및 경험을 대답해 주시는 것을 지켜보면서 큰 힘이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많이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나도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너는 “what is?”와 “분석자료 및 분석신청” 코너 입니다. 물론 webzine에서 기사를 읽기도 하고 domestic & oversea job 코너에서 어떤 직장 있는지, 경향은 어떤지 모니터링 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실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Mg 재료에 관한 경향”에 관한 자료분석을 신청, 분석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곤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몇 달이 지난 후 제가 모르는 분으로부터 제가 분석한 글 및 원문을 보내 줄 수 없겠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분석한 글이 다른 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람(?)으로 흔쾌히 보내 주었는데, 이 후 다른 여러 분들로부터 비슷한 요청을 3~4회 더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분석한 글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람으로 뿌듯하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분석한 글이 완벽하지도 않은데 많은 분들이 읽고 참고한다는 사실에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KOSEN의 분석자료를 활용하고 이용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KOSEN전문가로 선정되어 더욱 많은 활동을 할 것입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한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방향을 제시해주세요. KOSEN을 통해 가장 유용한 분야는 정보 및 전문지식의 교류, 그리고 공유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유능한 과학자라고 해도 모든 분야에 정통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 자신 있는 연구분야가 있기 마련입니다. 보다 많은 분야의 보다 많은 과학자들이 KOSEN에서 많은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KOSEN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분석자료를 굳이 해외 저널만 할 것이 아니라 국내 학회나 저널도 실었으면 합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물론이고, 학회에서 좋은 논문이나 포스터, 전시자료, 사진 등의 자료가 있다면 국내 학회의 협조를 받아서 자료를 올리고 공유한다면 보다 유용한 KOSEN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이공계 분야는 참으로 시대적 흐름을 많이 타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국가 정책에 따라서 가장 인기가 있는 분야가 되기도 하고 다른 분야에 밀려서 하루 아침에 가장 비인기 전공분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과학 기술력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항상 이공 분야, 특히 R&D 분야에 많은 투자와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고, 유명해져서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 등 모든 것이 다 중요하겠지만, 과학자로서 국가 경쟁력 향상과 과학의 발전과 보급에 앞장설 수 있다는 자부심, 그리고 자신이 연구, 개발한 것들이 상용화되어 쓰일 때의 뿌듯함 등은 돈으로 따질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저 자신이 그런 일들을 하고 있다는데 큰 자부심과 긍지,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지금 이공계 분야를 막 시작한 후배들이나 선택에 기로에 서 있는 젊은 예비 공학인들에게 감히 이 분야는 충분히 자기 인생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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