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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을 찾아 중국으로......“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제가 박사과정을 수행하고 있는 대학은 중국 남경중의약대학(南京中醫藥大學; Nanjing University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으로, 1954년 10월15일에 개교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동양의학 교육기관입니다. 1995년 9월에 중의학 본과에 입학, 총 5년의 과정을 마치고 2000년에 졸업하였습니다. 2003년에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모교의 제2 임상의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지금의 전공을 선택한 동기가 싹튼 것은 초등학교 시절, 고춧가루 벌레의 생태에 대한 연구로 과학경시대회에서 동상을 받았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때부터 과학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으니까요.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과학반과 화학반에서 실험 위주의 활동을 해왔던 것도 지금의 진로 선택에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으로 건너가 대학 시절 첫 2년 동안은 강의 내용조차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작은 글씨체로 빼곡하게 적혀 있는 교재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가며 진땀을 흘렸습니다. 대학 1학년 때에는 강의 내용을 10% 도 알아듣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대학 1학년 때 노트를 보니 틀린 글자도 많고 내용이 끊긴 것들도 많았습니다. 강의를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3학년 무렵부터인 것 같습니다. 틈틈이 중국 학생들의 교내 학술부에서 활동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 3학년 때부터 교내 장학금 신청을 할 수 있어서, 그때부터 졸업 때까지는 우수 학생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 5학년 때 일년간 부속병원에서 근무를 했는데, 임상의라는 책임감에 부담이 컸던 시기였습니다. 병원에서 사망하는 환자들을 지켜보면서 어느덧 이 짐을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되었으니까요. 졸업을 하고 대학원에 입학할 때에는 동양의학에 대한 내용을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하고 싶어 기초의학원의 중의기초이론(中醫基礎理論; 한의학원론)을 택했습니다. 간질(Epilepsy)에 대한 동양의학적 치료방법에 대한 원전학(原典學; 문헌학) 분석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대학원 졸업 때에는 기초의학원 우수 논문으로 대학원 과정을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박사과정과 함께 찾아온 군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막 입대를 하려고 했을 때 지금의 지도 교수님으로부터 박사과정 입학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박사과정의 모든 연구과제는 교수님의 중국 국가 자연과학 연구기금으로 진행되었고, 대학원 때 연구했던 동양의학의 치료방법을 가지고 제2 임상의학원 침구연구센터의 박사과정으로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기초의학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연구는 동양의학의 과학적 증명과 현대화였기에 교수님의 제의에 선뜻 응하게 되었죠. 총 3년의 박사과정 중 1년 6개월을 수행하고 군에 입대하여 현재 인천 남구청 총무과에 공익 근무요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재직하면서 주말마다 서울대 물리학과 한의학 물리 연구실의 소광섭 교수님 실험실에서 경락의 실체에 대한 연구와 침구학의 과학적 접근방법에 있어 의용물리를 이용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의 연구방향을 선택하게 된 것은 대학 3학년 인턴 실습 시절, 신경내과 병동에 근무할 때였습니다. 지도해 주셨던 선생님께서 뭘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중서의결합(中西醫結合; 양한방 협진) 연구라고 대답하자, 그럼 신경학을 전공해 보라고 권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6개월간의 인턴 실습 시간의 대부분을 신경내과 병동에서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하는 연구분야는 간질의 침구치료에 대한 신경화학적 분석입니다. 특히 Nitric Oxide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보면 간질 치료 연구에서 뇌파의 변화에 대한 부분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신경화학적 분석은 그다지 활발하지 못한 것 같고, 지도교수님의 연구과제가 항산화작용에 대한 분야여서 연구할 내용들이 많습니다. 연구실적으로는 총 5편의 Review 논문, 2편의 Research paper, 8편의 Conference abstract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간질의 동물모델 연구와 침구치료에 대한 임상 연구를 해보려고 합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바로 복학하여 제게 주어진 연구과제를 계속 수행해야겠지요. 국내에 있는 동안 서울대 자연대학 물리학과 한의학물리 소광섭 교수님 연구실에서 경락의 실체에 대한 연구를 도우면서, 침구학의 과학적 접근방법에 대한 의학물리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KOSEN 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5년 초 무렵입니다. 해외 학술 논문을 개인적으로 얻는 데 한계가 있고, 한국 내 연구동향을 검색하는데 어려움이 처해 있던 차에 아는 교수님으로부터 KOSEN을 소개받았습니다. 현재 KOSEN의 광장, PLS, 날책방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광장에서는 수도권 오프라인 모임을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날책방에서는 밝은 세상이라는 한글 아이디명으로 서적평과 영화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PLS에서는 특별히 활동을 하진 않지만, 실험방법 등을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2005년도 KOSEN 페스티벌은 제게 인상 깊은 오프라인 모임이었습니다. 비록 전공과 연구분야는 각기 달랐지만, 하나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연구자로서 주의깊게 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동일한 연구분야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잘못된 길로 빠질 경우가 많지만, 다양한 전공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오류와 잘못된 것들을 지적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류에 대해서는 현재 KOSEN 해외 회원들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각국의 회원활동도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고 싶구요. 국내의 경우 여러 곳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좀 더 활발한 교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역시 KOSEN 해외 과학기술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유학한 국가가 중국이어서 그런지 중국에서 기초과학을 연구한다는 것이 그다지 쉽지만은 않습니다.그래서 해외에 계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리지요, 좋은 결과 발표로 전세계 과학 발전과 선진과학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한층 더 높이는데 해외 연구자 분들 뿐만 아니라 유학생들도 힘써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KOSEN은 다른 곳과는 달리 한국 과학기술자들이 직접 꾸며 간다고 생각이 듭니다. 필요할 때에는 서로 도와주고 힘들 때 의지가 될 수 있고, 피곤할 때 쉴 수 있는 그런 다목적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KOSEN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로서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동양의학을 전공으로 하는 기초의학 연구자로서, 학과간 연계로 물리학과 동양의학을 접목하면서 이공계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임상의학의 모체가 되는 것이 바로 기초의학입니다. 바로 이공계 종사자 여러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임상의학의 발전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늘에 가려져 남들에게 인정 받지 못한다고 생각지 마시고, 여러분들의 연구결과가 이용되는 곳이 많다는 자부심을 갖고, 임상의학을 비롯한 응용과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자들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히, 동양의학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는 기초의학 연구를 권하고 싶습니다. 동양의학의 과학적 분석과 현대화 분야에서 많은 연구 과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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