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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난양 이공 대학교'에서의 연구원 생활

 저는 2010년12월부터 6년간, 난양이공대학교 (난양이공대학, 난양기술대학, 난양공대, NTU)에서의 연구 생활을 마쳤습니다. 난양대학교는 싱가포르 서쪽 주롱섬 근처에 위치하며 원래 주롱섬의 공업 / 산업 단지를 부양할 수 있는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출발하였다가, 지금은 교육, 경제, 무역, 국제 관계, 의료 영역까지 확장하여 종합대학으로의 면모를 갖추며 발전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대학의 주요 목표는 창의적이고,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세계적 리더를 배출하는 것으로, 최근 세계 대학순위에서도 초고속 순위 상승을 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젊은 대학입니다. (2016년 기준 QS 세계대학순위: 13위, 아시아 2위)

 대학의 주요 건물 구조를 보면 North Spine과 South Spine 형태를 뛰고 있어 단순하면서 효율적인 공대의 단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1955년 사립 난양대학으로 출범했다가, 1981년 난양기술학교를 거쳐, 1991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오늘날의 난양이공대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난양이공대학교는 연구 중심의 대학으로, 많은 연구원 / 연구비 그리고 최첨단의 설비를 가지고 있고, 싱가포르 내에서 가장 빠르고 의미있는 연구실적을 내는 대학입니다. 연구 안전시스템 또한 잘 갖추어져 있으며, data open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the College of Engineering, the College of Science, the College of Humanities, Arts and Social Sciences, the Nanyang Business school, 그리고 the Lee Kong Chian School of Medicine(Imperial College London와 joint program)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난양이공대학교는 화학, 재료, 전자, 환경, 경제, 무역에서 경쟁력이 강하며, 특히 난양이공대학의 가까운 거리에 Cleantech One이 있어 친환경 에너지 개발 / 수질환경 개선 등 청정기술개발에서도 앞서 가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School of 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은 NTU에서도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학과였습니다. 학과에서는 생체 재료, 나노 재료, 나노 의약(Nano Medicine), 에너지 저장 재료, 그리고 구조용 고분자 재료를 주요하게 연구합니다. 특히, 나노 의약은 Northwestern University와 공동으로 발족한 NTU-Northwestern Institute for Nanomedicine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했던 분야는 단백질 기반의 수화젤을 활용한 조직공학 / 바이오잉크 / 바이오 3D프린팅이었습니다. 피브린 PEG 수화젤과 젤라틴 수화젤을 주로 다루었는데, 광경화 젤라틴 수화젤 합성을 최적화하는 일을 했습니다.

 대학교 안에는 각종 열매 식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Yunnan Garden이 있는데, 휴식·산책 공간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침 등교길에 Yunnan Garden을 통과 하다 보면 어느새 신선한 공기로 인해 마음이 새롭게 되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에도 산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난양공과대학에는 North Spine과 South Spine의 약간 투박해 보이는 건물들 외에도 두 개의 신선한 건축물이 있습니다. 녹색 잔디가 지붕을 덮는 친환경 건물인 ADM(Art, Design, and Media)과 기존의 틀에 박힌 강의실 모습을 바꾸어 참여와 대화·소통을 강조한 Hive 건물이 그것인데, 많은 사람들의 사진 촬영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난양이공대학 안에는 20여개나 되는 식당들(Canteen)이 있어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의 음식들을 손쉽고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주로 반숙된 삶은 달걀과 가야잼이 발라진 토스트를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습니다. 점심에 저는 주로 Yong Tau Foo 코너를 이용했는데, 샤브샤브처럼 여러 야채와 국수를 끓는 물에 데친 음식을 좋아했습니다. 후식으로 열대과일을 즐길 수 있고, calamansi, lime, lemon, mango, rose, kiwi, avocado로 만들어진 다양한 쥬스도 각 식당마다 사먹을 수 있습니다.



 운동 시설 또한 잘 갖추어진 난양이공대학은 두 개의 인조 잔디구장이 있고, 풋살구장, 수영장, 배드민턴 코트, 테니스 코트, 탁구장 등이 있어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글 옆으로 조성된 산책길은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건강도 챙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 가까이 가볼만한 곳으로는 새공원이 있습니다. 조그만 새부터 플라밍고, 사람만한 군함조, 펠리칸, 타조도 볼 수 있습니다. 열대우림 속에서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졌고, 트래킹 코스로도 좋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잉꼬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곳도 있으며, 독수리의 공연도 볼만한 거리입니다.



 2010년 12월에 연구원으로서 일을 시작 했는데, 처음 몇 달은 기후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일년 내내 여름과 같은 이곳은 조금만 걸어도 등에서 땀이 나지만, 열대 기후는 곧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열대우림의 향긋한 냄새가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했습니다. 6년 간의 연구원생활을 마치며 열대식물원 같기도 했던 난양이공대학은 제 추억 속에 늘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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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HO SONG(cat12) 2017-01-04

열대기후라 그런지 사진이 모두 따뜻해 보이네요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손지훈(htlaz) 2017-01-14

무엇보다 2016 기준 세게 13위 아시아 2위라니 역동적인 대학 발전이 부럽읍니다.이연구원님 또한 탄력적으로
연구생활 하셨을 줄 짐작해봅니다.수고하셨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