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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원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교수 생활

저는 2011년 8월부터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University of Canterbury) 컴퓨터과학 및 소프트웨어 공학과(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 and Software Engineering)에서 사이버 보안 (Cyber Security)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 뉴질랜드 남북섬과 크라이스처치| * 출처: 구글맵 ]

뉴질랜드는 크게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제가 살고있는 크라이스트처치는 인구 약 45만명으로, 남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캔터베리 평원(Canterbury plains)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원의 도시(Garden City)로 알려져 있는데, 마치 도시 전체가 정원과 같습니다. 사계절 푸르르며, 자연이 아름다운 평화롭고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공원인 헤글리 공원(약 165 헥타르)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휴식과 운동의 공간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헤글리 공원에는 몇 백년이상 된 나무들이 아름답고 웅장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 (좌) 헤글리 공원의 큰 나무. 열명 이상의 성인이 둘러싸야 할 정도로 큰 나무이다. │ (우) 헤글리 공원에 벚꽃이 핀 모습 ]


[ 크라이스트처치 도시 중심부 전경 ]

2010년과 2011년에 두 번의 큰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 도시 중심부 지역은 피해가 컸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위기가 기회가 되어서 오래된 도시의 중심부가 새롭고 안전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많은 건물들이 지진에 안전하게 설계, 건축되어지고 있고, 만명 이상 참석할 수 있는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 센터도 계획되고 있습니다. 특히, 크라스이트처치 재건의 방법 중에 하나인 임시로 만든 상가 리스타트 몰은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인기있는 장소입니다. 저도 가끔씩 가족, 방문자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합니다. 여기에는 아기자기한 소품, 여행 선물을 살 수 있고,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 리 스타트 몰(Re:start)의 모습|컨테이너로 만든 모습이 이색적이다. ]

제가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캔터베리대학교는 1864년에 시작되었습니다. QS랭킹 세계 탑 3%안에 드는 대학교로, 뉴질랜드 전 총리 존키(John Key)가 캔터베리 대학교 출신이며, 유명 동문으로 노벨상 수상자 어니스트 러더퍼드가 있습니다. 캔터베리대학교는 약 만 이천명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 캔터베리 대학교 아이람 캠퍼스 전경 | *출처: 캔터베리대학교 웹사이트 ]


[ 어스킨 빌딩(Erskine Building)|컴퓨터과학 및 소프트웨어 공학과와 수학 및 통계학과가 사용하는 건물로, 그래픽 픽셀을 연상시키는 모양이다. ]


[ 뉴질랜드의 첫번째 사이비보안 회의 (전 총리인 존키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사이버 보안인데,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정부의 관심이 많아져서 2016년에 처음 국가 주도 하에 사이버 보안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뉴질랜드에는 8개의 국립대학교가 있는데, 각 대학교마다 특성화가 잘 이루어져있어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에 따라 학교를 선택합니다. 캔터베리대학교는 공과대학교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매우 높습니다. 뉴질랜드 전체에서 사이버 보안을 전공하는 교수는 10명 내외라 앞으로 더욱 발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캔터베리대학교에서 유일하게 사이버 보안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 요원으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주변에는 제일 큰 헤글리 공원 뿐만 아니라 많은 다양한 규모의 특색있는 공원들이 곳곳에 있어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로 30분 내외에 남태평양을 볼수 있는 해변들이 가까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뉴브라이튼 피어(New Brighton pier)에는 낚시를 하거나, 통발 혹은 투망으로 꽃게를 잡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습니다. 피어 아래의 해변에는, 토요일마다 거의, 모래사장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있는데 매우 유명하고 재미있는 광경입니다.


[ (좌) 뉴브라이튼 피어의 전체 모습 │ (우) 피어의 초입에 위치한 공립 도서관 ]


[ 뉴브라이튼 피어 위에서 본 남태평양│항상 높은 파도가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 뉴브라이튼 피어 끝 부분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의 모습│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여기서 잡힌다. ]


[ (좌) 통발에 삭힌 닭고기를 넣고 꽃게잡이를 준비하는 모습 │(우) 통발로 잡은 꽃게 몇 마리 ]


[ 뉴브라이튼 피어에서 본 모래 해변의 거대한 그림 ]

가끔씩 크라이스트처치 전경을 보기 위해서는 타게헤의 사인(sign of the Takahe)에 가거나 곤돌라 (케이블카)를 타야합니다. 타게헤는 차로 운전해서 갈 수 있으며, 곤돌라는 일정의 비용을 내고 타야 합니다. 타게헤에서는 크라이스트 전경을 볼 수 있으며,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입니다.

[ (좌) 사인 오브 타케헤에서 본 크라이스트처치시 전경|(우) 크라이스트처치 곤돌라 입구 표시. 유명 대도시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

[ (좌) 곤돌라가 운용되는 모습 |(우) 곤돌라 정상의 모습 ]

[ 곤돌라 위의 카페 | 카페에 앉아 크라이스트처치를 보며, 차나 커피와 함께 여유를 즐긴다. ]

[ 곤돌라 정상에서 본 남태평양의 모습 | 가끔씩 양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 크라이스트처치의 곤돌라 정상에서 본 리틀튼 항구(Lyttelton Port) | 이곳으로 대부분의 크라이스트 수출입이 이루어진다. ]

주말에는 토요 시장, 일요 벼룩 시장(flea market)이 있어서 세계 각국의 각종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뉴질랜드의 토착 민족인 마오리의 예술 공연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일요 시장에 갔을 때, 20년 이상 되어 보이는 단추부터 한국에서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릴 것 같아 보이는 각종 잡다한 물건들을 파는 것을 보고 상당히 우스워보였습니다. 그런데, 약 5년을 뉴질랜드에서 살아보니, 뉴질랜드 사람들이 얼마나 재활용을 잘하고 아끼면서 사는지 느끼게되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시 되는 뉴질랜드인들의 문화에서 많이 배웁니다.


[ 크라이스트처치 리카튼에서 매주 열리는 일요 마켓의 마오리 공연| 마오인들은 뉴질랜드인구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공연을 통해 문화를 계승하고 전파하려고 노력한다. 마오리 전통 공연을 보고 있으면, 매우 흥이 많고 즐거운 민족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


[ 일요 마켓에서 팔고 있는 여러가지 물품들|매주 일요일마다 약 70~80여개의 소규모 상점들이 손수 손으로 뜨개질한 제품, 각종 야채들과 과일 ,각종 중고 서적(가격은 50센트 부터 2~3불까지 정도)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

크라이스트 주변에는 많은 공원과 해변이 있습니다. 매우 인상적인 해변 중 하나는 우드엔드 비치(woodend beach) 입니다.


[ 우드엔드 비치에서 말을 타고 있는 모습 | 우드엔드 비치는 백사장이 몇 킬로나 되지만, 사람들이 많지않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변에서 말을 타고있는 모습이었다. ]


[ 우드엔드 비치에서 말을 타고 있는 모습 | 아마도 경주 연습을 하는 모양이다. ]


[ 섬너 비치(Sumner beach) 서핑하는 모습 | 방문한 날, 매우 춥고 바람이 강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높은 파도를 즐기며 서핑을 하고 있었다. ]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좀 교외를 벗어나면 1시간 정도 운전거리에 캐슬힐이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생긴 큰 무더기의 암석들이 기이하고, 때로는 아릅답게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마치 동화와 같은 세계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이 장소는 나니아 연대기의 촬영장소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 캐슬힐 전경과 암벽타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

1시간 반 정도 거리에는 초기 프랑스 이주자들이 살았던 작은 마을인 아카로아(Akaroa)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그 곳에서 뉴질랜드의 대표 음식인 피쉬 앤 칩스(fish and chips)를 먹는 것은 큰 즐거움을 줍니다.


[ (좌) 아카로아의 모습. 보이는 곳은 강이 아니라 바다다. | (우) 아카로아에서 유명한 피쉬 앤 칩스 ]

크라이스트처치 북서쪽에 있는 핸머스프링스(Hanmer Springs Thermal pools and spa)라는 온천은 현지 키위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온천과 함께 놀이기구, 간단한 트랙킹도 할 수 있는 곳이며, 사계절 모두 다른 풍광과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뉴질랜드 남섬에는 찜찔방이 없는데, 가끔씩 이곳 야외 온천에서 휴일을 보내며 신선 놀음을 하기도 합니다. 의외로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고, 또 현지 뉴질랜드인들도 온천을 좋아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 핸머스프링스 슬라이드 | 어린이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다. ]

뉴질랜드 남섬은 매우 아름다워 방문자들이 있을 때, 여행 할 기회가 있습니다. 주로 테카포 호수(Lake Tekapo), 푸카키 호수(Lake Pukaki)를 거쳐서 퀸스타운을 가는 경로입니다.


[ 데카포 호수가는 길에 도로 위에서 찍은 사진 | 뒤에 보이는 알프스가 마치 컴퓨터 그래픽처럼 비현실적이다. ]


[ 레이크 데카포 (Lake Tekapo) |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강물이라 그런지 물의 색깔이 무척 신기하다. ]


[ 푸카키 호수 | 안개가 덮힌 푸카키 호수는 정말로 환상적이다. 차를 갓길에 세우고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


[ 푸카키 호수 | 마치 신선이 살 것 같은 아름다운 호수다. 멀리 가운데 보이는 산이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뉴질랜드인 힐러리 경(Sir Hillary)이 등산을 연습했다고 알려진 마운트쿡(Mount Cook)이다.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대부분의 상점들은 목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보통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여는데, 보통 직장인들의 월급날이 수요일이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는 심심한 천국일 수 있습니다. 보통,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사람들이 살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저는 라이프 스타일이 뉴질랜드의 삶과 잘 맞아서 현재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포토 에세이를 마치고자 합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지진으로 큰 피해가 있었지만, 지금은 더욱 안전하고 새로운 도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주변에는 산, 바다, 강 등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다양하고 많습니다. 제가 속한 캔터베리대학교에는 많은 뉴질랜드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유학생들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많은 유학생들이 정원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와 캔터베리대학교에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 이메일 주소: dongseong.kim@canterbury.ac.nz
* 개인홈페이지 주소: http://www.cosc.canterbury.ac.nz/dongseong.kim/
* 연구실 홈페이지 주소: http://www.cosc.canterbury.ac.nz/research/RG/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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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훈(htlaz) 2017-06-09

참 좋읍니다 일단 보기가.뜻하신바 이루어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한국인분들도 많이 계신가요?

정말 멋지네요...!^^

이배훈(lbh217) 2017-09-16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