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우리가 COVID-19를 이겨내는 방법!

서울란타

박현지(hyunjipark)
포함 5명 미국, Georgia, Zoom
[달라진 일상]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약 2-3개월간 대학과 연구실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대학원생이나 포닥들의 연구실 출근이 한동안 불가능해졌습니다. 대부분의 wet lab work이 급하게 중단되었고, essential working person으로 등록할 수 없는 사람들은 연구실로의 출입이 불가능해졌었습니다. 2-3개월간의 강제 휴가 기간 동안 어떤 사람은 4 stages of grief 단계를 거치기도 했고, 오히려 밀려있던 논문을 쓰기 좋은 시간이라며 더욱 생산적인 시간을 보낸 사람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달리 인적 자원을 활용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비싼 비용을 (기본 가격 + 팁) 지불해야하므로 COVID-19 pandemic 이전에는 음식물 배달이나 쇼핑 대행 서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가 살고 있는 조지아주는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social distancing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 주변의 많은 한인 가정들이 쇼핑대행이나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을학기가 시작함과 동시에 조지아텍과 에모리 대학 연구실들은 문을 열고 연구실 출입 허가를 받은 사람들의 출입 및 연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time-shift제를 적용하여 연구실 내의 제곱미터 당 인원 수를 제한하고, Covid-19 “bubble” 이라는 작은 그룹들을 만들어, bubble 내의 사람들과만 만나거나 함께 일하며 바이러스에의 노출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한국은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간 상황입니다. 물론 출근길부터 퇴근길까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미국과 다를 바 없지만, 각각의 연구실이 어떤 스텐스를 취하는지는 학교차원 또는 학과차원이 아닌 교수님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wet lab work위주로 돌아가는) 연구실들이 모든 대학원생 및 기타 연구인력의 출근을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COVID-19 이전과 같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소소한 사례]
물론 포닥으로서 연구를 얼른 진행해 좋은 논문을 쓰고 다음 커리어 골로 옮겨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에 이 COVID-19 pandemic이 큰 걸림돌이 되긴 했지만, 일상적인 측면에서는 같은 Covid-19 bubble에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및 대화의 기회가 많아진 것이 가장 긍정적인 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메신저, 전화, 그리고 온라인 채팅 앱을 이용해 그 동안 바쁘게 달려오느라 돌아보지 못했던 가족과 친구들과 이전보다 더 자주 대화를 나누며 인간 관계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단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구적으로도 이제까지 미뤄두고 들여다보지 못했던 밀린 논문 작성 및 과제 작성을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휴식의 공간이어야 할 집이 공부하는 곳이 되어 능률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리뷰 논문을 작성하거나 펠로우십에 지원하고,또 배우고 싶었던 프로그래밍 강의를 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업무역량을 높이기 위한 시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했습니다.

한국은 무엇보다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극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미세먼지와 황사로 보라색, 분홍색 등가지각색으로 변하던 하늘이 올해에는 중국 공장들이 가동을 멈춘 덕인지 매우 파랗고 맑은 색이었답니다. 물론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하던 각종 피부 트러블도 많이 사라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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