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단한 자기 소개
강범창
화학전공하고 있는 박사과정 강범창입니다. 세부전공은 계산화학이구요 하고 있는 연구는 작은 유기분자의 물성 예측과 디자인 입니다.
곽혜영
경기 역곡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곽혜영입니다. 과학문화교육에 관심이 많으며, 시민으로서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과학기술인연합인 ESC에 가입했습니다
박상호
성균관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현재 베이즈 통계를 전공하고 있고 특히 베이지안 비모수 모델인 BART(Bayesian Additive Regression Trees)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소재은
ESC 회원 소재은입니다. 현재 UST라고 하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극지과학전공으로 통합과정 재학 중이에요. 극지역에서의 샘플링을 바탕으로 '지의地衣류'라고 하는 작은 유기체들의 분류/진화 연구를 진행 중 입니다.
이기연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국립국어원에서 교육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인단체 ESC 회원이기도 합니다. 학기 중에는 교육대학원에서 강의를 나가기도 하고, 간혹 다양한 기관에 특강 등을 나가고, 아침엔 어린이집에 다니는 조카 등원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미혼의 중년 여성입니다. ㅎㅎ
임명희
제가 사는 곳은 경기광주 오포읍 양벌리에 살고있습니다. 전공은 어학이지만 건축,부동산 관련일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인단체 ESC 회원이기도 합니다. 평화재단 통일의병 활동가로 자원봉사하고 있구요, 서울남부 통일의병내 독서모임과 아무거나 아카데미(지금은 아무데나 걷기로 바뀜)회원으로 있습니다.
정지욱
영화평론을 업으로 일을 하며 ESC 과학문화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외계인 정지욱입니다.
허송이
과학관에서 교육프로그램 기획및 운영을 하고 있고, 과학교육학으로 박사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맥주를 좋아해요!
2. 각자의 자리에서 경험중인 COVID-19의 영향
대학원생활 (실험실)
실험을 안하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가능합니다. 저는 군복무중이라 연구실 출근 하지만, 1/3 정도는 출근을 안합니다. 또한 랩미팅이 온라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래는 해외학회를 오프라인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갈 수 없게 되어 네트워킹의 기회를 얻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또한, 첫 학기에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학교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학교도 이러한 상황이 처음이어서 학생들을 잘 케어해주지 못했던 점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해외학회가 브라질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필드가 넓지 않고, 4년에 한 번 있는 전문학회라 같은 분야 연구자들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는데 속상했습니다. 학회는 학계의 새로운 소식을 업데이트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연구자 간의 교류도 굉장히 중요한 목적이라 생각해서 아쉬움이 더 큰 듯 해요. 일하는 분야가 분류학이라 생태관찰 및 field 채집이 중요한데, 출장도 다 막힌 상태라 연구에도 지장이 있습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대학원 강의를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교수법 같은 실습 수업도 온라인 녹화로 진행하게 된 부분도 좀 아쉬웠어요. 다만, 교육 내용 구성이라든가 교재, 수업 시수 등이 그동안 너무 대면 수업위주로만 구성되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전면 온라인이 아니더라도 교육 내용을 선정하거나 시간을 배분하고 과목을 설정하거나 학기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유연한 시각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사논문 중간발표를 온라인으로 했어요. 교수님들이나 참석해주시는 포닥분들의 간식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온라인이어도 떨리는건 똑같더라구요.
(가르치는 입장에서) 제가 소속해 있는 학교도 전면 비대면 강의가 1학기 내내 이뤄졌고, 2학기는 얼마전부터 대면강의가 시작됐습니다.
고등학교
학교는 코비드의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곳 중의 하나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었습니다. 아직은 스스로 책임감 있게 자신의 삶을 추동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환경에 참여하며 성장에 임하도록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며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박탈되었으며, 일부 몇몇의 학생들만 늘어난 자신의 시간을 주체적으로 꾸려갈 수 있었을 뿐 대다수의 아이들은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자주 목격되어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교사들 역시 급격하게 바뀐 환경에 적응할 기회가 없는 상태에서, 찔끔질끔 발표되는 교육부의 늑장 대응에 준비란 것을 할 수 없어 분통 터질 일이 많았으며, ‘교육은 무엇인지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 없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만 강조하는 관료들과 시민사회의 요구가 팽배함에 따라 되려 다양한 수업 모형 실천에 어려움이 많아졌음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교육을 준비하기엔 안팎으로 쉽지 않은 조건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시와 학벌사회라는 견고한 장벽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교육이 되려 학교를 학원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지점이 많습니다.
공기관 (과학관 / 연구소 / 국립국어원)
코로나 상황 초기에 확진자가 연구소에서 나왔어요. 외부 기관과의 회의 후 발생한지라 전직원 모두가 2차 접촉자로 분류되어 조기귀가 후 자택근무를 시작했어요. 다행히 추가발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소내 인구밀도를 줄이기 위해 두달 정도 교대 재택근무를 실시했습니다. 통근버스도 카페테리아도 한동안 운영하지 않았어요. 필수적이지 않은 출장 역시 제한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정상상황으로 돌아왔으나 본인은 오피스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근무 중 입니다.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어서 굉장히 업무나 어떤 조직 체계가 보수적인데도 불구하고 코로나 상황에서는 정책 반영이 빠르게 적용되어서 재택근무를 상당히 활성화하게 되었어요.
LIFE
개인적인 삶 / 사람들과의 교류
시민단체, 동호회 등 커뮤니티 활동이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단체들은 오프 모임은 전면 중단되었고 개인모임도 없다가 10월부터 소모임은 오프로 시작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는 현재 종전서명을 온/오프로 받는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화산업에서도 커다란 위축을 가져왔습니다. 영화제작은 물론 개봉도 미뤄지고, 극장에서도 관객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를 이용해 영상물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늘어 앞으로도 영화산업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시던 엄마가 단 한 순간도 혼자 계실 수 없게 되면서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조금 스트레스받아하시는 것도 있었어요.
이전까지 기숙사는 잠만 자는 곳으로서의 역할에 충분했는데, 재택근무가 늘어가면서 업무공간으로서의 분리가 절실해졌습니다. 약속은 줄어들고 방에 있는 시간이 늘다보니 개선해야할 주거환경이 계속 보이더라구요.
브루어리나 펍에서 모여서 양조하는게 코로나때문에 불가하게되어서. 같이 취미를 공유하던 사람들과 작은 맥주양조공방을 꾸렸습니다. 이런식으로 집 안에 자신의 취미공간, 사무공간을 배치하도록 거주형태의 변화도 생길 것 같아요.
3. COVID-19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살아가기
(일상적, 과학적, 환경적 관점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이 심각할 때는 이틀에 한 번 재택 근무를 하기도 했는데, 덕분에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집을 못 가고 있던 조카를 혼자 돌보던 엄마를 도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었던 장점도 있었습니다.
일상적으로 대기환경이 좋아져 40여년간 취미로 가진 천체관측의 호기를 맞았습니다. 날씨가 나쁜 흐린날을 제외하곤 맑은 대기에 언제나 천체관측은 물론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선 빠른 귀가, 외식의 감소 등이 있습니다.
영화산업에서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 관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일반 관람은 물론 기자시사, 영화제 등에 참석해서도 쾌적한 상황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1학기 전반에는 다소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익숙해지고 난뒤로는 큰 불편함을 못느끼고 있습니다. 대면강의에 비해 비대면강의가 더 많은 준비를 요함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멀리 계신 모시기 어려운 분들을 온라인으로 초청해 강의에 모실수도 있게 됐습니다. 보다 지혜로운 '코로나 생활'을 꾀하게 됐습니다.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시민단체 회원들 중에 해외 회원들께서 소속감과 만족감이 늘어났습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와 불가능한 업무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잘 인식하게 된 거 같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확실하게 늘었습니다. 그동안 피부로 와 닿지 않는 환경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주변의 모습에 늦게나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삶의 다양한 조건과 관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일상에서 구축되는 경우도 많았구요.
주변에 가까운 산을 주말마다 가기 시작했습니다. 늘 지인들과 같이 다니고 동네는 둘러볼 생각도 못했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산책하며 사색도 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좋습니다. 혼술하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
인간관계를 다시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불필요한 약속을 잡지 않고 사람들 없을만한 장소와 시간 때를 찾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방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꽃 같은 걸 사다 놓기 시작했어요. 방이 화사해졌습니다ㅎㅎ
마스크를 쓰면서 메이크업과 더 멀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립 화장은 거의 하지 않게 되었어요. 얼마나 불필요하게 메이크업을 하고 돌아다녔는지 다시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도 별 신경을 안 쓸 것 같아요.
오늘처럼 지역적으로 먼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학회나 세미나를 할 때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육아 때문에 혹은 직장이나 주거지가 멀어서 참석하기 어려웠던 분들도 참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다른 분께 들었는데, 신체가 좀 불편하신 학자분께서 온라인이 된 이후 학회에 활발히 참석해 주시고 계신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공간의 제약을 많이 극복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기회에 재택근무의 가능성이나, 획일화된 출퇴근 시간, 근무 방식에 대해서도 좀 유연하고도 급진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강제적으로 주어진 언택트환경이 아니었다면 끝없이 미루어졌을 원격교육의 활성화가 덕에, 어떤 면에서는 교육의 공간을 넓혔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이나 문화에 있어서 소외지역에 살고잇는 친구들에게도 접근성을 높여줄수있지않을까요?
코로나 상황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그래도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그전에는 미래사회를 그리면서 무조건적으로 재택근무가 좋겠지 생각했지만 이번 상황을 통해 어떤 것은 재택으로, 어떤 것은 대면으로 해야 하는지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만남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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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코센모임을 진행해오면서 얻어가는 것이 많습니다. 평소에 보기 힘든 사람들, 큰 의미에서 과학기술에 관심이 있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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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들을 많이 얻어간 것 같아서 좋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풀려서, 오프라인에서 만났으면 더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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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모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랜선모임이나마 만나서 서로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잘 모르는 분들과도 알게 되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매우 뜻깊었습니다. 기술의 혜택을 통해 이렇게라도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무척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 공간이 없어 집에서 늦게 참여할 수 없는 점이 무척 아쉬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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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센 데이가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분들을 만나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그분들의 삶의 이야기와 유용한 정보들을 얻어서 코센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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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재은씨 초대 문자를 받았을 때는 과학관련 토론 모임인줄 알고 거절하려고 했습니다. 장시간의 수다로 날이 바뀌고 술이 떨어지고 급 졸려서 기연씨의 라면먹는 모습을 뒤로하고 방을 나왔습니다. 최고령 독거노인이 꼰대스럽지는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수다였습니다 오프 모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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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오디오가 물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충분히 다양한 이야기들도 나누고 각자 편안한 상태에서 좋아하는 술과 안주를 먹을 수 있어서 색다르고 재밌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친구가 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처음 뵙는 분들과도 알던 분들과도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새로운 모임의 가능성을 본 것 같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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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모임을 이토록 즐겁고 재미나게 할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난 4월쯤에도 비슷한 모임이 있었는데, 그땐 익숙하지 못한 부담감과 피곤함 때문이었는지 두시간여만에 켜놓고 잠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여섯시간동안의 긴 시간이었음에도 한순간도 놓찰수 없어 귀를 쫑긋 눈을 크게 뜨고 있었습니다. 슬기롭게 재미난 코로나 지구생활을 외계인에게 선사해주신 kosen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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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안주와 술을 보며, 약간 먹방을 보는거 같기도하고 친구들을 보는것 같아 색달랐습니다. 자주 보지 못해도 이렇게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