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① 과학기술 이슈(에너지, 메타버스, 적정기술 등 자유선택)
선택 ② 현지인만 아는 맛집, 숨은 명소
프베 지킴이
프라이베르크라는 작은 도시에서 만난 우리 든든한 친구들, 그리고 따뜻했던 겨울 하루...
저희가 살고 있는 프라이베르크는 독일 작센주에 위치한 인구 약 3만이 조금 넘는 작은 도시입니다. 작은 도시인 만큼 다른 독일 대도시에 비해 정말 적은 수의 한인 네트워크지만 그렇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하고 도움을 주는 관계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도시에서 우리 한인들의 존재는 다른 어느 곳보다 소중합니다. 정말 다행히도 같은 도시에 사는 한인들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 도와가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프라이베르크라는 도시를 조금 더 설명드리자면 이곳은 이미 13세기부터 은광 채굴이 시작되어 1765년에는 광산업을 위한 대학, 즉 지금의 광산업 기술대학(Technische Universi tat Bergakademie Freiberg)이 설립되기에 이르렀죠. 본 대학은 약 2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내 운영되고 있는 오래된 기술대학 중의 하나로, 산업고고학, 광산업, 지질학 그리고 환경 공학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2019년에는 프라이베르크 도시를 포함, 주변 광물 제련소(물덴휴텐 Muldenhutten), 코발트블루 제련소, 채굴현장 및 물길, 광산업을 위한 계획도시(마린 베르크 Marienberg), 더불어 체코의 유산지 2곳을 포함 총 22곳이 독일과 체코가 함께 "에르츠 산맥(크루슈네호리 산맥) 광업 지역 (Erzgebirge/Kru-noho-i Mining Region)"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도시 프라이베르크를 저희 '프베 지킴이'들이 소개 드려보고자 합니다.
◆ 프라이베르그 맥주(Freiberg)
프라이베르그 맥주(Freiberg)는 독일 작센 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에서 생산됩니다. Freiberger 에 대해 서면으로 처음 기록된 문서는 1266년 Saxon 광산지역에 맥주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현재 13종의 Freiberger 맥주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번 코센데이를 통해 접한 맥주는 그 중 Freiberger Edelke ller Longneck입니다. Edelkeller는 독일 맥주의 일종인 켈러비어(Keller)로 일반적으로 명확하지도 저온 살균되지도 않은 라거입니다. 켈러비어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시원한 lagering 온도 (섭씨 0-2도)를 가리키는 "지하 저장고 맥주 (cellar beer)"로 번역되며, 그 레시피는 아마도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독 작센 주 작은 도시 프라이베르그는 맥주로 유명한 독일에서 역사적인 Freiberger의 존재 만으로도 방문할 이유가 충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Terra Mineralia(프라이베르크 광물보석박물관), Schloss Freudenstein, Schlosspl. 4, 09599 Freiberg
은도시(Silberstadt)라고도 불리는 프 라이베르크는 예로부터 광물과 제련이 발달했습니다. 그와 함께 2008년 10월 설립된 “Terra Mineralia“는 3500점 이상의 광물,보석,운석 등의 지질 관련 자료들이 있으며, 독일에서 가장 큰 광물보석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은 프로이덴슈타인 성(Schloss Freudenstein) 내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망치와 정이 교차한 모양은 광업의 상징이며 프라이베르크의 광업 지식은 600년 전부터 기록되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서 프라이베르크 광업 지식이 기록된 문서들과 일부 광물 자료들을 개략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 내부에는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광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Mittelsachsisches Theatre(Theaterstraße 7, 04720 Dobeln)
Freiberg의 시립 극장인 Mittelsachsisches Theatre은 원래 건물에서 여전히 경험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Buttermark에 위치한 프라이베르크 극장은 1791년에 시에서 인수했고 그 이후로 극장은 시의 책임하에 꾸준히 각종 공연들이 올라오고있습니다.
https://www.mittelsaechsisches-theater.de 사이트를 들어가보시면 극장의 공연 일정과 현재 극장단원들에 대한 소개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프라이베르크에서 근무하시는 한인분들은 성악가 한분과 피아니스트 한분이 계시고 이 분들의 무대를 보고 있자면 한국인으로서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5월에는 Rigoletto 가 예정되어있는데 혹시라도 프라이베르크에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Freiberger Dom(Untermarkt 1, 09599 Freiberg)
프라이베르크 돔은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홀 형태의 교회입니다. 원래있던 교회가 1484년 도시화재로 인해 크게 손상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지어지기 시작하여 1501년 완공되었습니다.완공된 이 교회를 보면 당시 은광도시로써 프라이베르크가 잘 살았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황금 문(Goldene Pforte), 질버만 오르간(SIlbermannorgeln), 광부와 튤립형태의 설교단(Bergmanns- und Tulpenkanzel), 로마네스크 양식의 루드 스크린(romanischen Lettner) 등이 유명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사건에 따라 여러가지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지만 서로서로 잘 맞물려 특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건축물입니다.
5월에서 10월 사이에는 매주 목요일마다 오르간콘서트가 열리기에 오르간을 들어보고 싶다면 이 기간에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입장료가 있지만 프라이베르크에 들른다면 한 번은 가보아도 좋지 않을까요? :)
◆Freiberg 빵집
독일 식문화의 기반이 되는 것은 역시 빵입니다. 독일에선 기원전부터 빵을 구워 먹었으며 독일 북부에선 일찍이 밀가루와 호밀가루를 섞어 만든 호밀빵(Roggenbrot)이 전형적인 독일빵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독일의 식사는 작은 식사빵(Brotchen)에 버터, 햄, 소시지, 각종 마멀레이드와 같이 먹는 차가운 음식을 아침, 저녁으로 먹습니다. 독일식 스튜인 아인토프와 같은 따뜻한 음식은 주로 점심때 먹습니다. 이처럼 독일 사람들은 거의 매일 빵을 먹고 그로 인해 동네마다 역사가 깊은 빵집들이 있습니다. 프라이베르크에도 마찬가지로 1911년부터 현재까지 빵을 굽는 빵집이 있습니다.
1)Konditorei&Cafe Hartmann(Petersstraße 1A, 09599 Freiberg)
옛 비엔나 스타일로 꾸며져 있는 4대째 내려오는 빵집입니다. 이 빵집에서 유명한 빵 두개를 소개하려 합니다. 하나는 Bauernhase로 구워진 토끼고기 모양을 한 패스트리입니다.
13세기 프리드리히 변경백이 프라이베르크에서 사순절에 파티를 하던 중 다음 코스로 구워진 토끼를 원했고 이에 St. Marien 목사가 격렬히 반대하며 큰 싸움으로 번질 뻔 하던 때 Bauer라는 요리사가 구워진 토끼모양 빵을 만들어내며 탄생한 요리입니다. 요리사의 이름을 따 Bauernhase라는 이름의 빵이 되었고 수세기를 걸친 전통이 Hartmann까지 이어져왔고 동독시대의 원재료 부족에도 계속해서 제조하여 현재에도 Hartmann에서 이 빵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맛있진 않지만 역사와 전통을 경험하는 기분으로 한번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Freiberger Eierscheke(Burgstraße 44, 09599 Freiberg
Eierscheke라는 이름은 계란(Eier)으로 만들어진 케익에 제일 위층이 얼룩지게(Schek) 만들어져서 붙은 이름입니다.
드레스덴 등 다른 북서 독일 지방에서도 각자의 Eierscheke가 있지만 프라이베르크의 Eierscheke는 Quark(응유)를 사용하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에도 역사적인 사건이 관련되는데, 13세기 프라이베르크의 성벽 건설과 수리과정으로 인해 시중에 Quark이 없어져 Quark을 쓰지 않고 더 많은 계란과 설탕이 들어간 Freiberger Eierscheke가 탄생하였습니다.
다른 도시에선 먹을 수 없고 오직 프라이베르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정말 맛있는 케익이니 프라이베르크에 오실 기회가 있다면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elmholtz Association
헬름홀츠 연구소는 독일 3대 연구소인 헬름홀츠, 막스플랑크, 프라운호퍼 연구소 중 하나로, 과학자 헬름홀츠의 이름을 딴 연구소입니다. 헬름홀츠는 독일의 생리학자이자 물 리학자입니다. 생리학자로서 신경 자극의 전파에 관한 연구를 하였으며, 물리학자로서 열역학 이론의 열화학 및 전기화학에 대한 적용 등의 업적이 있습니다. 헬름홀츠 연구소는 제가 근무하고 있는 프라이베르크 뿐만아니라 베를린,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본, 아헨 등 독일 전국 각지에 위치해있습니다.
헬름홀츠 연구재단에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헬름홀츠 기술자원 연구소에서는 지질학, 환경 등의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광물 및 금속 원료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연구 목표로 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소에는 여러 훌륭한 박사님들이 근무하고 계시고 박사과정, 석사과정 학생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학교 등과 협업으로 여러 인턴들이 파견되어 실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 기술 강국인 독일에 더욱 많은 한국인 과학자들이 진출하여 위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뭣진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