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토론주제 : 인공지능 시대 달라진 연구 현장 및 연구자의 모습


Bioengineering and Nanomedicine

최상기(huci42)
포함 9명 미국, 보스턴, 메사추세츠 종합 병원 및 롱우드
안녕하세요 저희는 바이오의 메카이자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갖춘 보스턴의 메사추세츠 종합 병원 / 하버드 메디컬 스쿨 소속의 Bioengineering and Nanomedicine 연구실입니다. 지난 11th KOSEN Day 2023에도 참여하여 보스턴의 명소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었는데, 이번에는 발전하는 Artificial Intelligence (AI)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ChatGPT 및 AI 그림, 딥페이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어 그에 대한 발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미 과거에 다양한 인공지능과 관련된 영화들이 나오면서 인간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는 그저 공상과학영화와 같이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바로 코 앞까지 기술이 발전하여 우리가 조금씩 사용해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에 따라 과학자이자 연구자들의 관점에서 인공지능은 어떠한 존재이고, 어떠한 활용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KOSEN Day에 맞춰서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럼 어떤 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죠.

1. 인공 지능을 직접 사용해보았나요?
장민규 : 최근에 논문 서브미션 할 일이 있어서 ChatGPT를 이용해서 레퍼런스 및 관련 정보에 대해서 검색을 진행해보았는데,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은 곧잘 하는 편이지만 가끔 이상한 정보를 직접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어서 아직 미흡한 점들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허원 : 사진이나 동영상을 다른 그림체로 바뀌어주는 등의 인공지능 어플들도 있어서 사용을 해보았는데, 직접 그림을 만들어주는 AI 사이트들의 경우, 몇 가지 조건들을 키워드로만 넣어도 높은 퀄리티의 그림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 미술 대회에서 AI 그림이 우승까지 하여서 예술 분야는 인간보다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추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2. 인공 지능이 정말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박소현 : 지금 당장은 우리가 사용하는데 부족함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보의 부족과 직접적으로 창조해내기에는 무리가 있어 반복적인 학습과 동시에 수정 및 보완을 거쳐야 그나마 사용할 수 있을 법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워낙 빠르다 보니까 곧 우리의 영역을 침범하고 뛰어넘어서는 날이 그렇게 멀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안성민 : 이미 계산과 관련된 분야는 컴퓨터가 인간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지금도 특정 분자 구조 혹은 단백질 구조를 주어 준 뒤에 그와 맞는 약물 디자인을 추천받을 경우, 레퍼런스에서는 없는 신규 분자들을 직접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양자계산의 경우, 컴퓨터를 통한 분자 분석이 가능한 점들을 통해서 인간이 오래걸리는 분야를 빠르게 처리하는 모습들을 보면 인공 지능은 인간의 많은 자리를 대체할 미래가 금방이라고 생각합니다.

3. 우리 실험실, 화학 및 생명 분야에서는 어떤 인공지능 기술들이 유용하게 쓰일까요?
김성기 : 좀 전에 성민 씨가 말씀해주신대로 원하는 목적성을 지닌 분자의 디자인과 분자의 에너지 레벨, 분자의 합성법, 단백질 구조 분석 등은 이미 컴퓨터가 계산을 기반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분자의 특성 개선 혹은 신규 분자 발굴에 있어서도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놓치거나 양자계산을 통하여 분자 구조를 미리 분석하여 제시를 해줄 수 있어서 신규 약물 발굴에 있어서는 더욱 발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약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디자인해주는 회사들이 나올 정도로 밀접해 있다고 봅니다.
최상기 : 특히 약물을 합성하는 입장에서는 분자의 에너지 준위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분자 디자인에 따라 갖는 LogD 값 등은 약물이 물에 녹는 정도 등을 예측해주기도 하며 우리가 원하는 단백질과의 반응을 예측해주기도 합니다. 기존에는 레퍼런스 워크를 통하여 그에 맞는 분자를 발굴해서 응용해야하는데 인공 지능은 기존의 레퍼런스와 양자계산을 기반으로 완전 신규 물질에 대한 구조도 만들어주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성이 높아 제약회사들에서는 앞으로 인공지능의 필요성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인공지능에 대한 위험성도 최근 언급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전하면 인간을 위협할텐데 그런 점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승훈 : 영화 ‘이글아이’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살펴보면 인공지능 시스템에 지구에서 위협이 되는 존재를 막아서 위해가 없길 바란다며 요구를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인간과 지구 자체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는 또한 인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영화들에서는 결국 인간이 인간의 적이기 때문에 인간을 말살시켜야된다는 결론을 내리는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딥러닝을 하면 인간에게도 위협을 가하는 경우는 반드시 오게 될 것이다.

(해고 당해 방문증을 착용한 OpenAI CEO 샘 알트만)

정성원 : 최근 OpenAI 이사진들의 반발과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것도 온건파와 강경파의 의견대립으로 발생했었습니다. OpenAI의 CEO 샘 알트먼은 너무 빠른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에 반대하는 헬렌 토너와의 의견대립으로 해고되었었습니다. 너무 진보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바라는 샘 알트먼은 어떤 완충조건을 만들어두지 않은 상태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특정 조건에서는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혹은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많은 경고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면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르기에 너무 급격한 발전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5. 그렇다면 빠른 기술 발전과 안정성을 갖추며 천천히 발전하는 방식에서 과학자들은 어떠한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서진희 : 과학자라면 항상 비판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에 비하면 더 완벽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얻은 정보의 재확인 및 재구성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 뿐더러, 과도하게 인공지능에게 기대기 시작하면 인간의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이를 이용해서 연구에 접목시키면 기존의 연구방식보다 더 수월한 연구 속도 및 연구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민규 :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단계라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진희씨가 말씀하신대로 인공지능을 잘 이용하되, 크로스체킹은 항상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처리 속도는 빠르나 아직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아서 이를 보충해줘야 되는 부분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급격한 발전보다는 어느 정도 완충 방안을 마련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사회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허원 : 그렇기도 하지만, 현재 기술에 대한 발전이 세계의 패권과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발전과 그것을 잘 이용하는 기술을 역으로 우리 모두가 습득해서 컨트롤만 한다면 날개를 단 것만큼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서울에서는 이제 무인 심야버스를 운행한다고도 하는데, 단순히 위험도만 생각한다고 도전을 안하는 것은 발전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도 진희씨나 민규씨 말대로 인공지능은 다이너마이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 활용하면 매우 유용한 도구로 인간의 삶에 큰 양분으로 작용하겠지만, 잘못 사용하게 되면 인간의 삶에 크나큰 재앙을 끼칠 수 있는 무서운 도구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 사용하느냐,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느냐에 대한 지침과 윤리적 교육이 뒤따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KOSEN Day와 함께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그에 따른 장단점과 우리 분야에서 응용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공지능은 미래에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줄 밀접한 기술이기도 하며, 현재 미국에서도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우선적으로 영주권 작업을 해줄 정도로 대우를 받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는 지금, 과학도인 우리들은 많은 관심과 이를 어떻게 또 접목시키고 응용해야하는지 귀추가 주목될 것 같습니다.



영웅과 빌런은 한 끝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히어로 무비들에서 등장하는 빌런들 중 다수가 과학자 출신입니다. 과학자가 자신의 기술을 이롭게 사용하면 세상을 구원하는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겠지만, 그 과학 기술을 악용하여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악당이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올해 개봉했던 오펜하이머도 핵의 연구와 그 이후에 핵의 사용에 대해서는 상당히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던 과학자 선배로써 우리는 이제 핵이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치환하여 이 기술이 과연 얼마나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려를 해봐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만남후기

안녕하세요, 보스턴의 Harvard Medical School &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에서 포닥 생활을 하고 있는 박소현 입니다.
이번 KOSEN day에 선정되어 동료 연구자분들과 함께 Artificial Intelligence (AI)를 포함한 과학/공학의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속가능한 인류를 위해 우리 연구자들이 다양한 시각과 능동적인 자세로 과학의 발전에 힘 써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팀원분들과 함께 보스턴 생활에 대한 다양한 정보 공유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주신 KOSEN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Harvard Medical School에서 포닥 생활 중인 정성원입니다. 아직 미국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이 어려운 시기에, KOSEN day라는 행사에 선정되어 동료 연구자분들과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연구 분야인 AI에 관하여 논의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보스턴 MGH Bioengineering and Nanomedicine 연구실에서 RA로 일하고 있는 장민규입니다. 이번 12th KOSEN DAY에 선정되어 연구자분들과 다 같이 서로의 연구분야 등 이번의 KOSEN DAY 주제인 AI 인공지능 시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연말에 동료 연구자분들과 토론하고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준 코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OSEN DAY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동료 연구자들과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모두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서진희(loowoo) 2023-12-09

안녕하세요! 이번 KOSEN DAY에 선정되어 동료 연구자분들과 AI 에 관련하여 심도있는 토론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고 뜻깊은 자리를 가질 수 있게되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발전해나가는 KOSEN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보스톤 MGH BENMD 연구실에서 Research Technician으로 일하고 있는 안성민입니다. 이번 KOSEN DAY 행사에 참여하며 AI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인공지능이 발달되면서 어떻게 이용되어야하며, 연구를 하는 사람들로써 기피하는 것 보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선한 발전을 위하여 활용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모으는 시간이 정말 유익하고 뜻 깊었습니다. 이 기회를 만들어주신 KOSEN께 감사하며, 모두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김성기(sm2828) 2023-12-13

요즘 핫한 주제 중 하나인 AI 관련된 토의를 하면서, 식사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AI 분야가 저희 Bioengineering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안전하게) 날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허원(hhwon1221) 2023-12-13

안녕하세요, 보스턴 소재의 Harvard Medical School &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내 Bioengineering and Nanomedicine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허원입니다. 12th KOSEN DAY에 선정되어 동료 연구자분들과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며, 인공지능 (AI)이 과학 및 연구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또 어떠한 모습으로 이끌고 있는지에 대해 토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 주제에 대해 다채롭게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KOSEN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