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 PHOTO ESSAY

    독일에서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박정현 (10brilliant17)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 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 석사과정 중인 박정현입니다. 저는 학부를 마치고 바로 세부 전공을 정해 특정 랩실에 소속되어 실험을 진행하고 성과를 내는 한국, 미국 대학원 방식이 저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 독일 유학을 나왔습니다. 독일의 석사 과정은 학부의 연장/심화 과정입니다. 따라서 석사 때는 당장 주제를 잡고 논문을 쓰기보다는 학부 때와 마찬가지로 전공 수업을 많이 듣습니다. 예를 들어 KIT의 경우 졸업 학점 120학점 중 인턴십 12학점, 석사 논문 30학점을 제외한 108학점은 모두 강의를 듣고 시험을 쳐서 학점을 이수해야 합니다. 학점은 0.1점 단위로 아주 깐깐하게 부여되며 수강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모자란다고 판단될 경우 가차 없이 fail을 줍니다. 단순히 학부 때 배운 얕은 지식으로 섣불리 세부 전공이나 진로를 속단하고 싶지 않았던 저는 3-4학기 동안 이론을 깊고 탄탄하게 배우고 그를 바탕으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연구가 무엇인지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독일의 석사 과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아직 기초가 부족하다고 느껴 더 공부하고 싶었던 과목이나, 흥미가 있어 배우고 싶었던 새로운 과목들을 공부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저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포토에세이에서는 드디어 석사 첫 학기를 마치고 따듯한 해를 찾아 마요르카로 휴가를 다녀온 이야기를 가볍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독일의 4월은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내리고 우박이 내렸다가도 다시 해가 쨍쨍 내리쬐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한데요, 오늘은 전날 20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가도 다음날은 눈이 오는 독일입니다. 독일의 4월 날씨는 제멋대로이기로 아주 유명합니다.독일은 학기가 10월에 시작해(항상 겨울 학기가 기준입니다) 그다음해 2월에 끝나며, 2월부터 3월~4월까지 시험을 봅니다. 여름 학기는 4월에 시작해 7월 말에 끝나며 8~9월, 혹은 10월까지도 시험을 봅니다. 그래서 학기 초부터 도서관이 북적거리거나 이미 다음 학기가 시작했는데도 전 학기 시험공부를 하느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따로 방학이 있지 않고 학기 중간중간에 크리스마스와 같은 꽤 긴 lecture-free period가 있습니다.봄이 아닌 겨울에 학기를 시작한다는 것, 학기 중에 시험을 보고 종강하는 것이 아닌 수업과 시험은 별개인 점, 방학이 따로 있지 않고 학기 중간에 길게 쉰다는 것이 한국 학사 일정과 큰 차이점입니다. 한국과는 다른 lecture period를 잘 숙지해서 스스로 한 학기 동안의 학습 플랜을 짜고 시험 스케줄을 잡고 중간중간에 여행을 가거나 휴가를 떠나는 등 컨디션 조절을 잘하는 것이 독일 유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과는 정반대의 학사일정에, 마음에 붕 떠서 학업에 집중하기 힘들어지거나 학기+시험 기간까지 꽤 긴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공부하면 너무 지쳐서 막상 시험을 봐야할 때 온전히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합니다.저 또한 첫 학기는 독일 생활 적응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저 ‘나중에 가서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학기가 끝나기만을 바라며 스스로를 좀 더 다독이고 몰아붙이기를 반복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시험을 친 4월의 어느 날. 독일엔 늘 그렇듯 비가 내렸고 저는 춥고 마음이 답답해서 바다를 보러 마요르카, 팔마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하늘에서 바라본 멋진 지중해마요르카는 독일인들의 천국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지중해에 위치한 스페인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제주도와 비슷하게 동, 서, 남, 북 각각 특색 있는 즐길 거리를 가지고 있는 마요르카에서 저는 공항과 시내가 위치한 팔마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도심 바로 옆에 바다가 자리 잡고 있는 팔마에선 지중해에서의 근사한 휴식과 시내 구경을 모두 누릴 수 있었습니다.호텔 체크인 후 바다로 나와 온종일 해변에 누워 햇볕을 쬐며 가만히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니 조금씩 기운이 나고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바다에서의 휴식이 조금 지루해질 때쯤 스페인 특유의 이국적인 골목을 누비며 이곳저곳 걸어 다니는 즐거움엔 그동안 힘들었던 것도 잊어버리고 그저 즐겁고 호기심으로 가득한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오랜만에 넓은 바다를 보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한국 바다와는 달리 짠 내가 전혀 나지 않아 쾌적했습니다.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했던 스페인의 건물들제가 팔마에서 너무도 좋은 시간을 보냈었던 것처럼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언젠가 팔마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라며 (특히 독일에서 바다가 보고 싶으신 분들, 해산물이 그리우신 분들, 혹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마요르카, 팔마의 맛집 몇 곳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1. Bar Andaluz와인과 과일의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정말 맛있는 상그리아를 맛볼 수 있는 타파스 바 입니다. 다른 식당에 비해 타파스 메뉴가 월등히 많고 서버분들도 정말 친절해서 적극 추천하는 곳입니다.2. 생맥주 (산미구엘, 클라라)스페인에 오신다면 산미구엘 생맥주를 꼭 드셔주세요. 시원하고 기분 좋은 청량함을 가진 매력적인 맥주입니다. 또, 어디에서든 클라라라는 이름의 생맥주를 판매 중이라면 이것도 꼭 한 번 드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호텔 바에서 마실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라들러(레모네이드와 맥주를 섞은 칵테일 맥주) 와 비슷한 맛인데 훨씬 깔끔하고 가벼운 달콤함을 가진 아주 맛있는 맥주입니다.정말 맛있었던 산미구엘 생맥3. Elaela fabrica de helados s.l.팔마에서 가장 맛있는 젤라또를 파는 곳입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대충 공장 아이스크림을 가져와 장사하는 팔마의 다른 젤라또 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쫀득하고 고급스러운 맛입니다. 이탈리안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젤라또 가게인데 인테리어도 귀엽고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정말 좋았던 곳입니다. 궁금한 맛은 모두 맛보기로 먹어볼 수 있습니다.한 스쿱 양도 엄청났던 젤라또그 외에 카페나 레스토랑은 산타 까딸리나 지역을 적극 추천합니다. 분위기 좋은 바와 식당이 많은 지역입니다.봄이 오고 있는 독일의 모습 벌써 5월입니다. 물씬 따듯해진 날씨처럼 모두 따듯한 마음으로 기쁜 하루를 보내시기를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글 읽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상세페이지로 이동하기
thRelay

RELAY BOOK

이성에서의 도피

프란시스 쉐퍼 저

코센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2012년부터 남프랑스에 위치한 ITER 국제기구에서 핵융합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ITER는 현재 7개의 참여국 (한국,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인도 그리고 EU)이 함께 공동으로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를 위해 장치를 제작하고 운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특별히 삼중수소 증식을 위한 기술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에 기술나눔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과 함께 동반성장연구회 (I-Dream) 협회를 함께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코센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02년에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할 때 다양한 정보 교류도 하게되고 저도 제가 속해 있는 Max-Planck-Institute for Plasma Physics의 보고서들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회로 지속적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과학기술분야 선후배들과 함께 네트워킹을 하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최근에도 코센데이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거주하는 한인 과학기술자들의 삶에 큰 활력을 주신 것 매우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지난 10년 이상 도시와 먼 시골마을에서 살면서 한국에서의 삶과 달리 개인시간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 활동을 하더라도 남는 시간이 많아 여러 분야의 책읽기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니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 좋기는 했지만 함께 제 생각을 나누며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부터 한국에 계신 지인들과 함께 줌으로 2개의 북클럽 모임에 참여하면서 함께 책도 읽고 나눔도 하며 풍성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인문 철학 분야, 세계관 등에 관한 책들을 주로 읽고 있었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의 유러피언드림, 소유의 종말 등과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그리고 소설로는 1984, 멋진 신세계 등이 제게 많은 잔상을 남긴 책들입니다. 북클럽 참여로 현대철학 및 세계관에 대해 좀더 관심이 생겨서 올해 1월부터 프란시스 쉐퍼 박사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총 22권의 전집에서 근대 철학 및 신학 및 음악 예술 등 여러 문화 분야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여러 현대의 윤리 문제, 및 삶의 과제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쉐퍼 박사는 스위스 산골 마을에 라브리 공동체를 창설하기도 했으며 자유로운 방문 및 토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개인적 버킷리스트가 언젠가 라브리 공동체에 가서 지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책을 읽는데 동기가 더 발동했습니다 소개드릴 책은 프란시스 쉐퍼 전집 (22권)중 2번째 책인 “이성에서의 도피”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토마스 아퀴나스를 시작으로 자연과 은총이라는 이분법적 개념이 현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늘에 속한 것들이 너무나 중요하고 거룩하다는 비잔틴적 사고방식과 르네상스의 인본주의적 요소, 즉 더 이상 자연을 경시하지 않는 관점을 대비시키며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퀴나스의 견해에 따르면 인간의 의지는 타락했으나 인간의 지성은 타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은 지성영역에서 자율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신학에서도 자연 신학이 발달하게 되었고, 마찬가지로 철학 영역, 미술 등 전 영역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라파엘로, 칸트, 헤겔, 루소, 샤르트르 및 카뮈, 하이데거 등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관점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은 상층부 (비합리적 영역, 은총, 자유, 신앙)와 하층부 (물리적, 합리적 영역, 자연)의 절망선이라는 개념입니다. 절망선의 개념은 때로는 상층부와 하층부에 놓는 개념들이 시대에 따라 변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절망선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 (즉 통합을 위한 시도)의 실패로 현대인의 분열이 시작되었으며 절망적인 상태로 전락하게 되었다는 개념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의 3장 절망선이라는 장에서 다루고 있는 “초기 근대과학”과 “현대적 근대과학”의 비교 부분입니다. 초기의 근대과학자들은 이성적인 우주를 창조하신 이성적인 초월적인 존재자가 있고 인간은 이성을 사용하여 우주의 형상을 발견해 낼 수 있다고 믿은 기독교와 견해를 같이 하였다고 합니다. 즉 초기 근대과학은 자연의 사물을 취급했다는 점에서 자연과학이며 자연 원인의 제일성을 주장하기는 했으나 하나님과 인간을 기계적으로 인식하지는 않았습니다. 즉 초월적인 존재자가 우주와 역사에 관한 지식을 주셨다는 열린 세계로 자연을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적 근대과학에서는 철저히 닫힌 체계에서의 자연원인의 제일성을 믿게 되었으며, 현대적 근대과학은 상층부와 하층부의 완전한 통일을 주장하기에 이르렀으며, 이로 인해 기계적 세계관, 유물주의, 자연주의 세계관이 자리 잡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늘 상층부는 하층부의 자율 즉 기계적 세계관에 의해 잠식되고야 맙니다. 그럼에도 우리들 (현대인)은 스스로를 단순한 기계라고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또는 스스로를 기계로 볼 때 너무 절망적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상층부에 대한 의미를 추구하며 이를 위해 “도약”을 시도하게 된다고 합니다. 즉 더이상 합리적 (기계론적, 유물론적) 설명으로 비합리적인 상층부 (의미, 가치 등)를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회화, 음악, 소설, 종교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도약을 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도약이란 상층부와 하층부를 통합하는 설명을 추구하지 않으며, 상층부의 비합리성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도약의 대표적인 영역이 철학에서는 샤르트르, 카뮈, 야스퍼스, 하이데거를 주축으로 한 세속적 실존주의로 나타나고, 종교에서는 종교적 실존주의 및 신신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쉐퍼는 현대인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합리적인 인본주의”와 “기독교의 전인개념”을 대비시키며 해결방안을 모색합니다. 합리적인 인본주의적인 개념에서는 다른 사물과는 전연 무관하게 자율적으로 시작할 때 인간은 궁극적인 진리로 향하는 교량을 세울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저자는 인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서 출발한다면 확실하게 지향할 목표가 없기 때문이며, 결국 보편자를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에 이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기독교적 인간관을 바탕으로 해결을 시도하는데 이는 인간이 인격적인 자신에게서 출발할 수 있으며, 인간이 타락했다 해도 하나님의 형상을 잃은 것은 아니며, 여전히 인간됨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이든 모든 인간은 경이에 찬 존재이며 누구라도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으며 인간됨을 지니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샤르트르의 말을 인용하며 “위대한 철학적 물음은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무엇이 존재한다는데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즉 인간은 아무 것도 아닌 무가치한 존재, 즉 기계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인격성을 지닌 경이에 찬 존재라는 것입니다. 상당한 분량의 인문 철학 요소를 지닌 책을 매우 짧은 글로 요약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프란시스 쉐퍼와 같이 철학, 문학, 예술, 과학 등 거의 전 학문 영역을 아우르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인문학적 지식을 요하는것이 분명합니다. 저의 경우는 저자가 그림이든 음악이든 예를 들어 설명할 때 구글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그림도 살펴보고, 음악도 들어보면서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나’에 대한 인식과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인문학적 견해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소중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프란시스 쉐퍼의 전집 22권을 계속 읽어 나가면서 나 스스로와 세계, 즉 개별자와 보편자에 대한 더 나은 이해 그리고 통합의 가능성을 탐험해보려 합니다. 쉐퍼의 전집 20번째 책인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르게 되면 이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요…    프랑스 INRIA Paris Saclay의 COMETE 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계신 정강수 박사님을 추천 드립니다. 정강수 박사님은 현재 차등 프라이버시 및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머신 러닝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계학습에서의 fairness에 대한 연구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유럽의 동반성장연구회 (I-DREAM) 활동을 함께 수행하며 사이언스캠프를 위해 탄자니아 아루샤에 함께 다녀왔는데 다양한 영역의 질문에 대해 깊이 있는 식견으로 대답해줘서 저희 그룹에서 위키정으로 불렸습니다! 정강수 박사님의 책 소개에 많은 기대가 됩니다! 자세히 보기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유명하다고 하여 유튜브에서 요약본으로 보았다. 부유하고 평온한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다시 당시의 기억을 소환해 치를 떨게 하는 드라마였을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전범들을 대상으로 공소시효를 없앴고, 한국도 최근 살인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없앴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제 학폭과 군대 폭력에 대한 처벌도 졸업이나 제대후 고소할 수 있게 공소시효를 없애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나 군대는 매일 만나야 하는 공간인데, 가해자가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괴롭혔다면 정말 악질범죄다. 가해자 측에서는 철없던 시절에 저지른 장난이나 실수라고 변명하겠지만, 가해자들이 약한 상대만 골라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계획범죄를 넘어 조직범죄라고 봐야 한다. 학교와 군대가 조직적 업무상 태만인 상황에서 발생하며, 알려진 후부터는 조직적 은폐와 협박으로 다시 판이 바뀌어 피해자는 또다른 괴롭힘을 당한다. 가해자 가족들이 피해자 가족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법정에 제출해 달라고 집요하게 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사부분은 합의가 판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 형사재판에서 원고는 피해자가 아니라 국가이기 때문이다. 지속적 악행을 저지른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깊이 반성하고 있고, 전과가 없는 점을 고려하여…”라는 고장난 레코드 같은 온정주의 판결문은 정말 불편하다.필자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 학폭과 왕따를 경험해보았기에, 피해자들의 분노를 짐작할 수 있다. 피해자이면서도 용기없는 자신을 탓하게 되고, 생업으로 바쁜 부모님을 미워하게 된다. 선생님은 그들과 내통하고 축소은폐를 담당하는 공모자로 생각되니 어른을 멸시하게 된다. 반면, 가해자만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런 나쁜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을 것이며, 결국 배경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탓이라며 학폭 피해자인 자신에게 책임을 돌린다. 필자는 심한 학폭 피해자가 아니지만, 그 시절이나 그 사람들이 전혀 그립지 않을 정도로 당시 상황에 대해 충분히 냉소적이다. (남자학교에서는 선생님이나 선배, 동급생들에 의한 폭력이 흔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심하지 않은 정도의 학폭은 거의 모두가 피해자였을 것이다.)‘총’ 이야기가 오늘 칼럼의 주제인데, 학폭이란 단어에 너무 흥분하여 서론이 길어졌다. ‘더글로리’라는 드라마가 미국에서는 별로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여러 번의 끔찍한 총기사고에서 봤듯이 미국에서는 열받은 일이 있으면 중고생들도 집에 있는 총을 가지고 뛰쳐나가기 때문이다.  물론 그 총으로 학폭 가해자들만 쏘는 것이 아니라 약간만 섭섭한 행동이나 말을 한 친구들까지도 무분별하게 총질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정신병자인지  심신미약자인지 알 수 없고, 약해 보이는 상대방이라고 괄시하거나 괴롭히면 총으로 보복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미국인들 마음속에 늘 자리하고 있는 것같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아주 사소한 실례에도 I am sorry! Excuse me!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차 안에도 상당수의 운전자들이 총기를 두고 있다고 한다. 끼어들기 정도는 괜찮겠지만, 창문 내리고 가운데 손가락이라도 들어올리면 무슨 일이 생길 지 아무도 모른다. 운전을 착하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쯤 되면 찬반양론이 갈릴 것이다. 자기를 괴롭힌다고 총으로 살인까지 하는 것이 명백한 과잉대응이라는 측과, 타인의 자유를 지속적으로 제약하는 인간들은 모두를 위해  일찍 제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설 것이다. 근대국가에서는 피해자가 법의 심판을 요청하지 않고 직접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린치’는 불법이다.  그런데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순간이나 장소라면, 그리고 공권력의 응답이 너무 늦거나 왜곡되어 속 터지는 경우라는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처럼 드넓은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많은 총기사고에도 불구하고 총기규제가 어려운 것이다. 특히 어려운 문제는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여 총을 거두어들인다면, 범죄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부터 반납할 것이다. 즉, 범죄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늦게 반납하거나 무시할 것이기 때문에 선악간  ‘힘의 균형’은 더욱 기울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량한 시민들이 악한들의 사냥감이 되고 있다!’는 기사가 New York Times에 매일 대문짝만하게 걸릴 것이다.미국의 특수성이다. 수많은 이민족들이 들어오는 나라인데, 기득권층은 새로운 이민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선이 있다. 회사에서 점심식사 후 자리에 돌아왔더니 책상에서 비싼 펜이라도 없어졌으면, 즉각적으로 새로 입사한 외국인 노동자 얼굴부터 떠올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랍계 학생들이 많은 곳에서 유학생활을 보낸 나로서는 뜨끔해지는 지적인데, 전부 본인 가방 안에서 발견되었다. (하지만 학교 바깥에서는 ‘선수’에게 소매치기 당해본 경험이 있다.)미국에서는 총기사고가 정말 큰 문제다. 반면, 중산층 이상이 사는 동네시민들은 주택칩입 강도의 위험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담벼락이 턱없이 낮거나 아예 없고 문과 창문이 허술함에도 말이다. 총기소지와 더불어 자기 영역 안에서의 정당방위가 확실하게 인정되기 때문이다. 총기소지 자유가 보장해준 보이지 않는 혜택임에 분명하다. 주장하고 싶은 결론은, 어떤 사회의 문화는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이 다르게, 여러 겹을 가진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니까 안에서 보는 눈이 정확하니까 바깥 사람들은 입을 닫아야 한다는 결론에 쉽게 이르면 안되고, 안과 밖 데이터를 전부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다.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New-Era Wireless Laboratory

조지아 써던 대학교 (Georgia Southern University)는 미국 조지아주 남동부에 위치한 연구중심대학교입니다. Statesboro, Savannah, Hinesville 이렇게 총 3개 도시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데요. 메인 캠퍼스는 Statesboro에 있습니다. 2020년도 기준 총 26,949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이미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조지아주는 한국 기업들, 특히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West Point라는 도시에 기아자동차 공장이 이미 가동 중이고, Commerce라는 도시에 SK On 배터리 공장이 착공됐습니다. 특히 Bryan 카운티에 2024년 완공되는 현대차 전기차 공장은 저희 학교로부터 20분 거리에 있어, 이미 졸업생 유치와 연구 협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시작된 상태입니다. 저의 연구실 New-Era Wireless (NEW) Laboratory는 Statesboro 메인 캠퍼스 내에 위치하고 있고, 공과대학 (College of Engineering) 내 전기컴퓨터공학과 (Department of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에 속해 있습니다. 2017년에 설립된 NEW Lab은 현재 지능형 교통 시스템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ITS)을 위한 차량간연결, 강화학습 (reinforcement learning), 블록체인 연구에 그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무선통신 및 네트워킹 관련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1. 블록체인과 차량간연결차량간연결 (또는 차량간 네트워킹)은 그 특유의 “이동성”에서 비롯되는 기술적 복잡성으로 인해 아직 여러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블록체인의 차량간 네트워크에의 적용에서도 나타납니다. 블록체인은, 정의상 분산 형태의 의견 통합 및 검증 시스템으로서, 최근 암호화폐 분야를 필두로 여러 응용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wisdom of crowd를 기본 전제로, 신규로 생성된 블록은 일단 신뢰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며, 해당 블록의 신뢰성 입증이 완료된 후에야 체인에 추가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다시 말해 블록 검증에 참여하는 노드의 수가 많을수록 해당 블록체인 시스템의 신뢰도가 향상됩니다. 하지만 노드의 수가 많을수록 검증에 걸리는 시간과 에너지의 소모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이면으로 인해, 분명한 tradeoff를 형성합니다. 더 나아가,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Vitalik Buterin이 밝힌 바와 같이 모든 블록체인에는 “scalability trilemma”라는 근본적인 성능 상한선이 존재합니다. 어떤 형태의 블록체인도 scalability, security, decentralization의 세 항목을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 그 의미입니다. 이에 본 연구실은 블록체인을 차량간 네트워크에 적용 시, 그 시나리오에 따라 scalability와 security 그리고 decentralization을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메카니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존의 블록체인 알고리즘과 응용 시나리오들은 대부분 모든 노드들의 연결은 이미 형성되었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특히 차량간 네트워크의 경우, 차량들의 연결성을 항상 담보할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 연구실은 “차량들 간 연결이 100%가 아닌 경우 블록체인의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그림 1] 차량의 이동에 따른 비잔틴 노드 수의 변화와 컨센서스까지 걸리는 시간 사이의 관계본 주제와 관련한 현재 우리 그룹의 성과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블록체인이 차량간 네트워크에 적용됐을 때 성능을 분석할 수 있는 이론적 프레임을 제안하고, 이를 “Impacts of mobility on performance of blockchain in VANET”이라는 제목으로 IEEE Access 저널에 출판한 바 있습니다. 또한 mobility를 가진 노드들이 Byzantine fault tolerant 컨센서스를 형성할 때의 security와 latency를 수학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통해 IEEE ICEIC 2022 학회에서 Best Paper Award를 수상하였습니다. 이 두 논문은 아래의 [논문 1, 2 링크]에서 각각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해당 논문의 발표 영상 역시 아래 [영상 링크]에 올려 두었습니다. 상기 [그림 1]은 IEEE ICEIC 2022 논문의 핵심 결과를 도식화한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트랜잭션이 생성될 때마다 모든 구성원이 그 검증에 참여해야 하는 구조의 특성상 "컨센서스" 과정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다시 말해, 전체 지연 시간 중 컨센서스 작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지요. 컨센서스란, 한 트랜잭션에 대한 여러 노드들 간 검증 결과가 상이한 경우 그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으로 정의됩니다. 본 연구의 핵심 내용은, 차량간 네트워크에 적용된 블록체인이라면 이 컨센서스 과정이 특히 더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컨센서스 과정에서 (자의든 타의든 관계없이) 방해를 일으키는 구성원을 비잔틴 노드 (byzantine node)라고 부르는데요. 차량간 네트워크에서는 블록체인의 구성원들이 움직이는 차량들이기 때문에 이 비잔틴 노드의 수 역시 계속 변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상기의 그림 1은 비잔틴 노드의 수가 증가할수록 한 차량간 네트워크가 컨센서스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 컨센서스 도달 시간은 통계적으로 베타 분포 (beta distribution)로 근사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본 연구의 핵심 발견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논문 1] 링크: https://arxiv.org/abs/2302.10603- [논문 2] 링크: https://arxiv.org/abs/2201.03648-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X6vM2a7wsCY 2. 강화학습과 차량간연결본 연구는 차량간 연결과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미션으로서 "차량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차량간 통신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그 높은 이동성과 다이나믹함으로 인해 차량간의 원활한 데이터 전송은 아직 달성이 어려운 목표로 남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수의 차량들이 연결될수록 공중에 떠다니는 메세지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며, 이는 차량간 데이터 전송률의 급격한 저하를 초래할 것이 자명합니다. 이에 본 연구는 전송된 정보의 "우선순위"를 할당하는 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자연스레 "그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되는데요. 본 연구는 각 차량의 "운전 위험도"를 측정하여, 위험도가 높은 차량일수록 차량간 통신에서 높은 우선권을 할당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합니다. 이렇게 하면, 위험하게 운전하는 차량이 통신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변 차량들에게 위험을 더 신속하게 사전에 알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현재까지 본 연구의 진행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연구팀은 이 "우선순위" 기반 메카니즘이 우리가 의도한 차량간 통신의 성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는데요. 각 차량의 운전 위험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일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운전의 위험을 결정하는 요소들이 너무 다양하고, 서로 그 효과가 얽혀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그 다양한 요소들이 시간에 따라 빠르게 변한다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리는 강화학습 (reinforcement learning, RL)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강화학습 알고리즘은 다음의 주요 기술들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여러 요소들의 복잡한 인과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운전 위험도를 정확히 계량하는 수치적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우리의 강화학습 문제를 본격적으로 수식화해야 하는데, 고도의 수학적 스킬이 요구됩니다. 본 연구실은 combinatorial optimization 문제로 해당 강화학습을 모델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combinatorial optimization 문제가 "모든 가능성을 일일이 대입해 보는 것 외에는 풀 방법이 없는" (nondeterministic polynomial, NP hard) 종류의 문제로 잘 알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의 다음 목표는 이 문제를 풀 현실적인 방법을 고안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련된 수학적/이론적인 토대는 차량간 네트워크 내에서 데이터 전송의 한계 성능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상기의 수학적인 연구로부터 얻은 발견을 적용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본 연구실은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VR) 기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driving simulator) 개발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통 관련 연구에서는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에서 얻은 데이터와 그에 대한 통계적 분석 결과들이 실제 환경에서 얻은 결과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이에, 본 연구실은 몇몇 주요 지역의 "디지털 트윈"을 제작해 가상현실 시뮬레이터에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지역은 미국 전체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도시이고, 695번 고속도로는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도로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본 연구를 통해 해당 지역들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고, 인공적으로 교통사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실험 참여자들에게 부여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하면, 차량간 연결이 성공적으로 형성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개발한 차량간 연결 최적화 기법이 실제 도로 안전을 제고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수치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나아가, 이렇게 해서 증진된 도로 안전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경제학과 소속 연구팀과 협업 중에 있습니다. [그림 2] 본 연구실에서 개발 중인 VR 시뮬레이터 상 일부 시나리오 예[그림 2]는 본 연구실이 구현 중에 있는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들의 예시입니다. (a)에서 볼 수 있듯이, 바로 앞에 큰 트레일러 트럭이 있어 추월을 위한 시야가 가리는 경우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이 있는지 알 수 없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는데요. 이때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 내 차량이 차량간 통신을 통해 연결돼 있다면, 운전자의 육안에 의지하지 않고도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여 위험한 추월 시도를 막을 수 있습니다. (b)는 교통사고 현장을 가상현실로 재현한 것인데요. 우측 상단에 노란색 자막으로 표현된 부분은 교통사고 한 건 당 해당 지역이 치러야 할 비용을 나타냅니다. 이와 같이 본 가상현실 기반 시뮬레이터가 개별 차량 또는 네트워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단위로도 확장돼 사회/정치적 의사결정에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또한, 아래의 링크는 해당 가상현실 시뮬레이터의 개발 과정을 나타낸 것인데요. 하나는 지금까지 개발된 시뮬레이터의 기능과 발전시켜야 할 방향을 기술한 논문이고, 다른 하나는 운전자의 위험한 행동을 센서로 인식해 가상현실로 옮기기 위한 개발 과정을 보여 주는 영상입니다. - 논문 링크: https://arxiv.org/abs/2302.10603- 영상 링크: https://drive.google.com/file/d/1J2nobnS8m2vFZ_ewmc09D__6h2tlNo0M/view 저는 현재 기준 3개의 funded projects를 운영 중이며, 총 2명의 graduate research assistants (GRAs)와 5명의 학부연구생이 각기 서로 다른 task에 투입돼 있습니다. 저는 결국 공학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고, 중요한 건 긴 대학원 과정 동안 혼자서 헤매도 보고 물어도 보며 스스로 해결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에 저는 각 개별 연구생이 A부터 Z까지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기술적인 것뿐 아니라 "멘탈(?)"과 관련된 상담을 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또한 개별 역량을 강조하다 보니, 팀 미팅을 주기적으로 하지는 않고요. 미팅하느라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는 일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신념을 스스로 실천하고자, 개별 미팅도 주기나 날짜를 정해 놓고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연구자는 글로써 소통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저는 개개인의 연구자로부터 매주 weekly report를 받고 있는데요. 파워포인트나 bullet points 형태가 아닌 문단으로 된 줄글로 형식이 엄격히 정해져 있습니다. 본인들의 아까운 시간을 들여 연구한 내용들을 이렇게 매주 "강제로(?)" 글로 축적해 나가다 보면, 매 학기 학회 논문 하나 정도 제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하하) 저에게 이메일로 컨택을 한 후보생들의 경우 Zoom interview를 통해 주로 코딩 스킬과 간단한 수학 (주로 확률통계) 문제들을 검증하고요. 가능성이 있는 후보생들의 경우 며칠 짜리 소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코딩과 문제해결 능력을 더 면밀히 관찰합니다. 저희 학교에 석사 또는 박사과정에 입학하면 대부분 큰 문제가 없는 한 graduate teaching assistant (GTA) 또는 lab assistant 자리를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요. 다만 저는 제가 가진 funded projects 내에서만 선발해 가급적 그 task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선호하는 바, 소수의 GRA 위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위에서 이미 언급해 드린 것처럼, 조지아주는 한국인이 지내기에 아주 편안하고도 편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조지아주는 대한민국 국토의 2/3 정도 크기가 되는데요. 남쪽으로 1시간 이내에 위치한 Savannah에 가면 공항은 물론 아울렛 몰, Costco 등 모든 편의시설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24년 양산을 시작할 현대차 전기차 공장은 Savannah를 채 도착하기도 전에 학교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학교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2시간 정도를 가면 플로리다주 Jacksonville이라는 도시가 나오는데요. 가장 가까운 Ikea가 이곳에 있습니다. 남쪽 방향으로 더 내려가 플로리다주 Orlando까지는 학교에서 총 4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가족이 있으신 분들은 매년 수차례씩 필수로 가셔야만 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오시지요? :-) 이제 북쪽으로 가 볼까요. 학교에서 1시간 정도 북쪽으로 가면 매년 PGA Masters Tournament가 열리는 Augusta라는 도시가 있고요. 3시간 정도 가면 아틀란타 국제공항과 다운타운이, 3시간 반 정도 가면 아틀란타 한인타운이 있는 Duluth 지역이 나옵니다. 여권이나 출생/혼인신고 등의 업무를 보시려면 아틀란타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틀란타 주재 대한민국 영사관으로 가시면 되는데요. 운전도 주차장 찾기도 수월해서 편리합니다. 저희 학교 Statesboro main campus는 Savannah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와 저희 가족의 경우 주로 인천-아틀란타-사바나 경로로 비행하는데요. 인천-아틀란타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직항편이 각각 매일 있고요. 아틀란타-사바나는 하늘길로 40분 정도 짧은 거리여서 전혀 불편함 없는 경로입니다. ■ 주소  : IT Building Room 1307, Georgia Southern University, Statesboro, GA 30460 ■ 웹페이지  : https://www.mokim.org/ ■ 전화  : +1-912-478-0539 ■ 이메일  : seungmokim@georgiasouthern.edu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