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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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 공과대학교 Space 섹터에서 천체물리학 포닥생활

    이민주 (ooju0v)

    안녕하세요. 덴마크 공과대학교 (Danmarks Tekniske Universitet, DTU)의 Space 섹터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이민주라고 합니다. 작년 독서 릴레이에서 책을 소개 드린 인연으로 이번엔 포토에세이로 저의 코펜하겐 생활을 소개해 드려보려 합니다. 제가 덴마크에 온 건 작년 2021년 가을입니다. 3년간 연구원 생활을 하던 뮌헨을 뒤로하고 코펜하겐에 도착하던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도착 후 학교 기숙사에서 잠시 생활하기로 예정 되어있었는데, 열쇠 문제가 생겨 첫날은 불편한 호텔방에서 밤을 보냈거든요. 여름이 지나기 전에 왔다면 어쩌면 맑고 활기찬 날씨로 기분 좋게 코펜하겐 생활을 시작을 했을 것도 같은데, 코펜하겐에 도착하던 그 날은 비가 세차게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 우산을 써도 그 의미가 없었고, 짐은 많았고, 게다가 숙소에도 문제가 있었으니 첫인상이 좋았다, 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아직은 1년 밖에 살아보지 않아서 이 곳의 사계절이 다음해엔 어떻게 다가올 지 모르겠지만,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의 6개월은 구름이 많거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아님 그 모두의 날씨를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북유럽의 겨울 밤이 긴 것과 함께 이런 우중충한 날씨는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힘든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가을 겨울엔 비타민D의 섭취량을 2배로 늘려 라는 권고도 있으니 이곳에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이 두 계절은 피하시는 것을 추천 드려요. 봄과 여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코펜하겐은 쾌적하고 맑은 날씨로 아주 활기차고, 우울했던 가을 겨울을 잊게 해줍니다. 덴마크에 도착한 다음날 호텔에서 바라본 Lynby시내의 전경. 전날 비가 온 뒤 아직 구름이 끼어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펜하겐은 덴마크의 수도임에도 그리 크지 않은 도시입니다. 구시가지 (Indre By)는 반나절이면 충분히 다 둘러 볼 수 있거든요. Hovedstadsomradet (한국의 이른바 “수도권")로 시야를 넓히면 조금은 시간이 더 필요 하겠지만요. 외곽지역에는 트래킹 할 수 있는 호수나 성 등의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중심지역은 메트로와 기차 (S-tog), 버스로 쉽게 어디든 갈 수 있고, 외곽으로 여행할 때는 지역 기차 (Regional train) 연결망이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바다 건너에 있는 스웨덴 말뫼(Malmo)도 코펜하겐역에서 기차로 4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스웨덴에서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펜하겐 수도권 교통연결망. (출처 : https://www.dsb.dk/en/travelling-in-the-cities/copenhagen/) 제가 지금 사는 곳은 코펜하겐 다운타운에서 북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인데요. 집에서 걸어서 10분정도의 거리에 해변이 있고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훨씬 더 넓은 Charlottenlund Beach Park가 있습니다. 이런 해변공원이 동쪽 해안선을 따라 몇 군데 더 있는데, 여름에 특히 산책을 하거나 해수욕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실제 올 여름동안 제 산책 및 조깅 코스로 이 북동쪽 해안가가 꽤 많은 지분을 차지했답니다. 한 해안가에 위치한 해수욕 (Bathing) 전용 시설. 앞으로는 카약을 타는 사람도 보이네요. 해질녘무렵의 해안가. 저에겐 여름동안 아주 좋은 산책과 조깅 코스였습니다. 코펜하겐과 그 주변의 지역의 관광 명소라면, 저는 인어공주 동상, Nyhavn 운하, Rosenborg 성, Roskilde 바이킹 박물관, 레고 랜드, 루이지애나(Louisiana) 미술관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 몇 군데를 소개해 드릴까합니다.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미운 오리 새끼로 유명한 동화작가, 한스 안데르센이 바로 덴마크 인인데요. 그가 집필한 인어공주를 기념한 동상이 코펜하겐의 랜드마크 중 하나입니다. 생각보다 작은 동상의 크기에 놀랐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곤 합니다만, 그래도 코펜하겐에 왔다면 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어 공주 동상에서 남서쪽으로 쭉 내려오면 Kongens Nytorv 광장이 나오는데 코펜하겐의 중심 광장이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옆으로 Nyhavn (발음을 써보자면, “뉘하운”)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운하인데요, 운하를 따라 사진과 같이 컬러풀한 건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17세기에 조성된 이 곳은 건물과 그 분위기를 보면 네덜란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중 Nyhavn 20은 안데르센이 살았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 근처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서 관광을 하다 잠시 다리를 쉬며 코펜하겐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덴마크인이 바이킹의 후예인 것을 아시나요? 지금부터 약 1000년 전에 바이킹이 이곳에 있었거든요. 코펜하겐에서 서쪽으로 약 30분쯤 기차를 타면 갈 수 있는 곳인 Roskilde에는 바이킹 박물관이 있고 바이킹 배를 타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탔던 배를 전시한 박물관에 가보면 1000년전에 만들어진 배의 정교함에 어쩌면 놀라실지도 몰라요. 바이킹이 만들었다면 왠지 뭐든 투박할 것 같기만 한데 말이죠. 그리고 그것과 비슷한 배를 직접 노를 저어 타보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Nyhavn 운하 전경. 네덜란드의 영향을 받은 듯한 컬러풀한 건물들이 운하를 따라 보입니다. 인어공주 동상. 작은 동상의 크기에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바이킹 세일링 체험. 어떻게 노를 젓는지 강사가 알려주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박물관에서 가장 오래된 바이킹 배. 저는 천문학자/천체물리학자 입니다. 우주의 시작이 어떻게 되었고, 은하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해서 우리가 이곳에 있게 되었나 하는 조금은 철학적으로 보이는 질문에 대해 과학적으로 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제가 하는 일과 덴마크의 연관성을 지어보고자 한다면 타이코 브라헤와 닐스 보어를 소개해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이코 브라헤는 덴마크의 천문학자이고, (당시에는 새로운 별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실제로는) 초신성의 발견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맨눈으로 관측한) 천문 자료는 현대 천문학으로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는데요. 유럽천문학회에서 주는 상중에 하나로 천문 관측 장비 개발에 뛰어난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 Tycho Brahe Prize인 걸로도 타이코 브라헤의 업적이 현대천문학에서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에 있는 플레네타리움의 정식이름도 Tycho Brahe Planetarium입니다. 천문학자로써 바라보는 이 플레네타리움의 전시와 돔영상은 꽤 인상적입니다. 영상미와 즐길 거리 뿐만 아니라, 천문학자들이 궁금해는 질문이 무엇이고 현재 어디까지 그 질문에 답했는지에 대해 일반인들에게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줍니다. 닐스 보어는 현대 물리학의 시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물리학자입니다. 최근의 한국 고등학교 교육과정도 많이 변했을 것 같은데, 제가 고등학생일 때를 떠올려 보면 물리II 과정(을 택하였다면 그 과정)의 마지막 무렵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 보어모델 (Bohr Model)을 접하신 분이라면 (^^) 비전공자여도 이름이 익숙할 것 같아요. 코펜하겐 시내에 위치한 Niels Bohr Institute는 1921년 3월 닐스 보어에 의해 설립되었고 기초 물리학 분야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2년 3월에는 연구소의 100주년을 기념한 국제학회도 열려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과 함께 미래의 물리학의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Tycho Brahe Planetarium 전경. Culture Night 행사때의 플래네타리움 내부 전시장 일부. Niels Bohr Institute 건물과 그 입구. Niels Bohr Institute 안 한 강의실에 걸려있는 1933년 당시의 강의실 모습과 당대의 물리학자들. 닐스 보어는 제일 앞 왼쪽에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강의실의 모습이 현재도 거의 보존되어 있습니다. Niels Bohr Institute 100주년 기념 행사. 코펜하겐 대학의 The Ceremonial Hall에서 열렸는데, 코펜하겐 대학교가 소유한 가장 화려한 홀이라고 합니다. 내부에 전시된 그림도 꽤 인상적입니다. 제 연구의 관심사는 은하의 형성과 진화를 이해하고 우주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인데요. 제가 소속된 센터 (Cosmic DAWN center, 이하 DAWN)는 2018년에 시작된 4년을 조금 넘긴 젊은 연구센터 이지만, 초기 은하진화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좋은 환경의 연구소라고 자부 할 수 있습니다. 이 곳으로 오기전 제가 근무한 곳은 독일의 한 막스 플랑크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Extraterrestrial Physics) 였는데요. 그 곳이 20-30년간 연구에 매진한 천문학자들이 모여 있어 제가 배울 점이 많았던 성숙하고 안정된 연구소였다면, DAWN은 그보다 일하는 사람들 과의 관계가 조금 더 수평적이고 젊은 과학자들이 모여서 인지 자유롭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프로젝트를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는 곳입니다. DAWN은 코펜하겐 시내에 위치한 코펜하겐 대학교와 DTU Space의 교수진이 공동으로 설립한 센터입니다. 그래서 저의 본 오피스는 DTU Space에 있지만,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코펜하겐 대학교의 DAWN 센터가 있는 Niels Bohr Building (NBB) 으로도 출근을 합니다. 코펜하겐 대학은 앞서 소개해드린 Niels Bohr Insitute를 산하에 가지고 있고, 1479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싶은 대학입니다. 코펜하겐 대학건물은 코펜하겐 시내 전역에 흩어져 있는데, DAWN센터가 있는 Niels Bohr Building (NBB)은 최근에 지어진 건물 중의 하나입니다. 전면이 통유리로 된 이 건물은 일부분이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만, 외부 디자인적으로는 매력적인 건물이 아닐까 싶어요.반면 덴마크 공대는 한국의 대학 캠퍼스처럼 코펜하겐 북쪽에 위치한 Lyngby시에 메인 캠퍼스를 소유하고 있는데요. 공대이다 보니 캠퍼스 설계도 조금 너디(Nerdy)함이 엿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덴마크 대부분의 땅이 그러하듯, 평지에 위치한 캠퍼스가 사분면화되어서, 북동쪽은 1사분면으로 건물번호가 1로 시작하고, 제가 일하는 곳은 남서쪽의 3사분면에 위치해서 건물번호가 3으로 시작합니다. DTU Space는 덴마크 공대의 한 단과대이지만 한국의 항공/천문우주연구원과 비슷한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망원경을 지구 바깥을 향해 천체를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반대로 지구를 향하게 해서 하는 연구들, 예를 들어 지자기 관측, 해수면 상승 조사나 위성체 프로젝트를 NASA나 ESA와 함께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Niels Bohr Building (NBB). 신축 건물이고 여전히 공사가 진행중인 건물이지만, 외관은 참 아름답습니다. DTU Space 연구동 (일부) 과 DTU Space 건물의 옥상에서 바라본 DTU 캠퍼스 모습.캠퍼스는 평지이고 대부분이 3-4층정도의 낮은 건물들로 구성됩니다. 2021년 12월 25일은 천문학자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날이었는데요. 바로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잇는 제임스웹 망원경 (JWST) 이 20여년의 프로젝트 준비와 몇 번의 연기 끝에 드디어 발사가 되었거든요. 이 망원경에는 근적외선에서부터 중적외선까지의 빛을 담을 수 있는 기기들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유럽 우주항공국(ESA)의 Ariane 5를 이용해 제 2 라그랑주 포인트로 발사된 JWST는 발사 정확도가 아주 우수해서, 당초 예상보다도 적은 연료를 사용하였고 그래서 연료 적인 측면에서는 망원경의 예상 수명 (5-10년) 보다 긴 기간동안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제 관심 연구 분야와 관련해서는 JWST가 허블 망원경이 관측한 심우주보다 더 먼 곳에서 오는 빛을 관측해서 지금으로부터 약 130억년 전의 우주 재이온화 (Cosmic Reionization) 시기와 그 이전의 우주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JWST의 성공적인 발사는 세계의 많은 천문학자들이 그러했듯, DAWN센터 내에서도 큰 이벤트였어요. DTU Space에서는 JWST의 관측장비 중 하나인 중적외선 기기 MIRI (Mid-Infrared Instrument)의 탑재 및 개발에 참여하기도 해서 더욱 의미가 있었고요. 발사 후 약 6개월동안 기기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인 커미셔닝 (commissioning) 후 올해 7월에 첫 이미지가 공개되었는데 혹시 보신분이 계실까 모르겠습니다. DAWN내에서도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가 있지만, JWST 관측 데이터를 이용한 프로젝트도 그 중심축의 하나입니다. 저 역시도 향후 몇 개월동안 JWST가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하며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우주의 모습을 밝혀낼 것에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오)JWST의 첫 공개 이미지 중의 하나인 Stephan’s Quintet. 하나(제일 왼쪽은하)는 시선상에 있는 더 가까운 은하이지만 나머지 네 은하가 모두 비슷한 거리에 있어 서로 상호작용 (충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Credits: NASA, ESA, CSA, and STScI /(왼) WST가 로켓에서 최종 분리되던 모습. 관측천문학자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아이코닉한 사진이 되었습니다. Credits: Arianespace, ESA, NASA, CSA, CNES 앞서 잠시 소개해드린 바와 같이, 덴마크의 겨울은 어둡고 칙칙하고 우울합니다. 어쩌면 이것을 이겨 내기 위한 방책일 것도 같은데, 긴 겨울 밤을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축제들이 10월부터 다양하게 있습니다.10월 초와 중순에는 컬쳐나이트 (Culture Night), 번역 그대로 문화의 밤 행사가 코펜하겐 지역과 그 주변에서 개최됩니다. 평소 문을 열지 않았던 공공기관을 포함해 박물관, 미술관 등도 표 하나로 저녁 6시 부터 자정까지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하고 시내 곳곳에서 공연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작년 행사때는 덴마크에 온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아 아무것도 모른 채 동료들을 따라 다녔는데, 올해에는 약간의 계획을 세워서 친구들과 함께 이곳 저곳 누비며 코펜하겐을 조금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2월에는 여느 유럽 국가들처럼 크리스마스 관련 이벤트가 많이 있는데요. 독일의 크리스마켓 만큼 성대하진 않지만 나름 갖출 것은 다 갖춘 크리스마켓이 Kongens Nytorv 광장에서 열립니다. 코펜하겐에서만 볼 수 있는 이벤트라면, 12월 13일에 Santa Lucia parade라는 행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카약을 타고 코펜하겐의 운하를 돌아보는 행사인데요. 한 겨울이라 카약을 타다 물에 빠지면 엄청 추울 것 같아 저는 전혀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작년 겨울 꽤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런 것도 참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새해를 맞이하고 2월이 되면, 3주간 Copenhagen Light Festival이 열립니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코펜하겐 시내 전역에서 건물이나 실외 전시물의 라이트닝을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초와 달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더불어 고유가 에너지 위기가 있어서 논란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내년 2월에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향신료와 와인을 끌여 낸 음료인 글루바인 (gluhwein), 코코아 등 따뜻한 음료를 파는 모습. Santa Lucia parade로 Nyhavn 운하에서 카약을 타고 있는 사람들. 그 뒤로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Copenhagen Light Festival에서 사일런트 디스코( Silent Disco)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각자 헤드폰을 쓰고,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습니다. 포토에세이를 선뜻 써보겠다고 담당자님께 연락은 드렸지만, 초고를 쓰기 시작하면서 꽤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 일상의 대부분이 집과 연구실을 왔다갔다하는 단조로운 연구원의 삶이기도 하고 그리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다 보니 마땅히 흥미로운 소재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저에겐 그래도 덴마크 생활의 첫 1년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리하고 보니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덴마크의 긴 밤을 즐기는 다양한 행사, 쾌적한 여름, 그리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에 나름 즐겁게 지낼 수 있었던 1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2년 여간은 팬데믹으로 아마 많은 분들도 함께 겪은 힘든 시간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저 역시 해외에 있어 한국의 가족과 친구를 보지 못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 조차 만나기 힘들 무렵엔 정신적으로 꽤 힘들 때도 있었는데, 지금처럼 조금은 나아진 상황과 자유를 중시하고 유연함이 있는 덴마크 생활이 저에게 있어서는 조금은 코로나 블루에서 멀어질 수 있었던 좋은 전환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안타깝게도 최근엔 우리에게는 또다른 위기들이 다가오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삶 속에 작은 행복이 있고 건강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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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저

안녕하세요. 김지은 선생님의 추천으로 코센의 릴레이북에 참여하게 된 심보은이라고 합니다. 저는 환경공학과 공공정책학을 전공하면서 우리들의 사회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환경변화로 우리 사회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역동적인 지식생태계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하윤상 공동대표와 함께 (주)나이오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간과 인간 너머의 모든 존재가 동일한 수준의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을 꿈꾸며, 이러한 비전을 연구로 풀기 위해 공부하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답을 연구로 접근하는게 맞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하였습니다. 이 질문의 답을 하는데 많은 선배연구자와 그들의 연구가 도움되었지만, 오늘 소개해드리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내가 왜 연구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연구에 임해야 하는지를 정립할 때 가장 큰 도움을 준 감사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김승섭 교수님은 사회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관계성을 탐구하는 사회역학의 관점으로 질병을 바라보며 사회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를 다양한 연구결과를 빗대어 이야기합니다. 의학을 공부했던 그는 병든 사람들에 대한 답답함 때문에 의학의 길 대신 보건학자로서의 길을 선택합니다. 현대의학의 괄목할만한 성과로 이제는 암이 불치병이 아닌 시대에 사는 우리지만 의료기술만으로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질병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보건학자이자 사회역학자로서 이 문제에 접근합니다. 개인의 질병이 개인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가설은 우리가 어떤 사회시스템을 구축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냅니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사회의 주요한 사회문제들을 연구하며 발견한 결과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집니다. 쌍용 해고노동자들에 관한 건강연구에서 저자는 해고노동자의 50.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걸프전 참전 군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유병률이 22%임을 생각하면 해고로 인한 그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한 단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그들의 심각한 PTSD 발병률과 연이은 죽음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며 국내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는 ‘적극적 노동시장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기업의 정리해고는 시장경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지만, 해고자의 재기는 국가의 역할임을 제시합니다. 본 책에서는 혐오발언, 구직자 차별, 가난, 참사가 우리 몸에 어떻게 남는지를 제시하고, 동유럽국가 안에서 IMF 구제금융프로그램과 평균수명과의 관계 데이터를 통해 국가의 결정이 개인에게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자신의 연구물과 동료연구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 국가의 역할을 제언합니다. 김승섭 교수님은 미국에서 박사과정 학생으로 공부하던 시절, 데이터를 분석하여 질병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사람들의 관심 밖에 이야기인 사회적 약자들의 건강 데이터를 만드는 것은 고된 일 일 수밖에 없죠. 저자가 이러한 일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켜켜이 쌓인 연구의 데이터와 많은 사람이 인정할 수 있는 과학적 입증을 통해 밝혀진 이론들이 새로운 연구영역을 만들어가고 그 영역 안에서 견고한 지식의 탑이 쌓였을 때 우리가 변화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고민이 있던 박사생에게 “데이터가 없다면 역학자는 링 위에 올라갈 수 없다. 그러나 역학자가 적절할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 싸움이 진행되는 링 위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p.109)”라는 보스턴 보건대학원에 있던 리처드 교수의 답변은 역학자로서 연구하는데 중요한 지침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저자의 두 번째 책인 《우리몸이 세계라면》의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책을 시작합니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책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논문과 책을 읽으며 여러 학자들의 글을 만났습니다. 직접 뵌 적 없는 분들이지만, 공부하면서 줄곧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쓰다 막다른 벽에 막혀 답답해할 때면, 어김없이 누군가가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서 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학자들의 그 보이지 않는 노력에 빚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차별없이 건강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연구합니다. 한 명의 연구자의 연구가 완성되기 위해 수 많은 선행연구가 필요합니다. 하나의 논문에는 수 많은 연구자의 이론과 데이터가 존재하는 것임을, 그리고 나의 연구가 다른 이에게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연구의 힘을 알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지난 9월 저자가 10년 동안 연구하며 논문을 통해 들려주기 어려웠던 현장에서의 질문들을 정리해 놓은 글로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고려대 다양성위원회 소책자 Diversitas 28호>를 발간하였습니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해당 글의 원문을 첨부합니다. (원문 링크 : https://bit.ly/3F83TfZ)   제가 다음 필진으로 초대할 나이오트의 하윤상 공동대표는 기후위기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함께 논문을 읽고 그 지식을 나누는 연구산악대라는 학습커뮤니티를 통해 만나게 된 귀한 인연입니다. 경영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하윤상 대표와는 이전의 삶에서 어떠한 연결고리도 있지 않았지만, 사회문제의 대안을 연구로 해결한다는 가치에 공감하여 지난 1월부터 함께 체인지메이커와 연구자를 위한 지식학습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하윤상 공동대표와 어떤 연구생태계가 구축되어야 계속해서 변화하고 풀기 어려워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대응할 수 있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였습니다. 물론, 그 해답을 아직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안에 세워진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를 시작한 단계입니다. 많은 선배연구자와 동료분들이 함께 고민하는 문제임을 알기에 하윤상 대표의 추천 책을 통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자세히 보기

다사다난한 해가 마지막 달을 남겨두고 있다. 코로나 말기에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그동안의  민민했던 생활이 사실은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달았다. 일전에 프랑스에서 코로나 록다운을 맞이하여 꼼짝 없이 집에 갇혀지내던 때를 잊을 수 없다. 잠시 외출하려면 통행증을 지참했고, 거리에는 차량통행이 전무하여 우리가족만 버려진 것같았다. 저녁 8시가 되면 비로소 이웃들이 베란다에 모습을 나타냈고 냄비를 두드리며 아직 살아있음을 주변에 알렸다. 다행스럽게도 이제 코로나가 우리 시대를 퇴장하고 있다. 하지만 살인적인 물가상승은 또 다른 불안을 낳았는데, 한국에서는 이제 부동산 버블이 막 터지려고 한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거의 악마의 우두머리처럼 배웠던,  공산주의 창시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물론 그의 예언이 실현되기 전에 공산주의부터 먼저 망했지만, 그렇다고 자본주의는 계속 건재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가 자본주의 멸망이유로 꼽은 것은 생산기술보다 분배기술의 더딘 발전이다. 생산은 계속 늘어날 것이지만, 그 생산은 결국 돈많은 사람들만 더 배부르게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을 떠올리면 마치 한 편의 다큐를 보는듯한 기시감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천만원이 넘는 고가 핸드백을 사려고 새벽부터 줄을 서지만, 어떤 사람들은 최소한의 생계비를 벌려고 아침 일찍 출근 버스에 몸을 싣는 풍경 같은 것이다.      나는 종교가 있지만, 과학이 우리시대의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줄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속도를 경계하면서도 신기술에 오픈마인드를 가지려 노력한다. 실제로 과학은 휴매니티 향상에 여러가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어왔다. 가장 대표적인 지표가 평균인간수명의 현격한 연장이다. 물론 행복이라는 주관적 가치에 가중치를 둔다면 과학 무용론을 제기할 수 있다. 과학이 없었다면 짧지만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논리같은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지적 호기심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삶의 방향일 것이다. 급하게 개발된 코로나 백신은 확실하고도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코로나를 어느 정도 제압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백신은 사기극이라는 극단적 평가도 있지만, 없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았을 것이다.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대체 에너지나 지구온난화 문제에도 과학은 객관적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그래서 지구온난화 문제가 바로 현대 과학기술이 불러온 재앙이라는 결론이 나더라도 숨김없이 알려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과학을 의심함과 동시에  신봉하고 더 나은 과학적 안목과 지식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불행하게도 이렇게 유용하고도 객관적인 과학이 주택문제에 있어서는 아직 어떤 해답도 주지 못하고 있다. 분명히 건축분야의 신기술들이 고층빌딩을 더 신속하고 더 안전하게 건설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그것이 우리 시대의 주택문제를 온전히 해소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생산기술의 발전속도는 빠르지만, 분배기술은 답보상태라는 현상과 정확히 일치한다. AI가 우리 연구실과 일상에 엄청 도입된다고 해도 이런 사회환경은 전혀 바뀔 것같지 않다. 즉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것이 직접적으로 분배기술의 발전을 견인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는 주택문제가 모든 과학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거칠게 말하면, 대부분의 과학기술자들이 (겨우) 더 좋은 곳에 위치한 더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살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본적 꿈이 실현불가한 젊은 과학자들은 결혼도 출산도 미루고 힘들어한다. 그런데 이런 딜레머가 단 한 번이라도 어느 과학기술자 커뮤니티 학회의 주제였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모두가 현재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거나, 그 진실을 넘어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포기했거나 둘 중 하나다. 이제는 이 가장 중요한 문제를 과학의 영역으로 끌고들어올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분명히 주택문제는 정치나 행정이 다루어야 할 주제지만, 그 결정에 앞서서 고려해볼 수 있는 과학적 펙트들은 충분히 많다. 그러니까 선거용 표심이나 국정수행능력 지지도를 완전히 떠나, 어떻게 하면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과학적으로 논증하는 브레인 스토밍이 필요하다. 그러면 주택을 배급형으로 할 지, 유럽처럼 월세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으로 갈 지, 아니면 둘을 적절하게 결합할 지 등의 해답이 보일 것이다. 경제학이 과학의 영역안으로 들어오려고 노력한 지 벌써 반세기 이상 지났다. 심리적 공포나 기대치에 의해 흔들리는 것이 경제인지라 과학적 인과관계가 명료하지 않거나 오히려 정반대인 경우가 자주 있었지만, 경제학은 더 안정된 사회를 만드는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 하지만  경제학은 주택문제에는 직접 관여해오지 않았다. 주택문제 사안들은 행정부와 국회에서 결정하는데, 그들은 모두 수명이 4~5년에 불과한 (비과학적) 시한부 정치권력이다.       각집단이나 계층의 이해득실을 떠나 정확한 현상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논의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예를 들어보자. 높은 전세비로 인해 갭투자라는 것이 만연한데, 갭투자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부동산 시장의 토종악성코드다. 그러면 갭투자를 없애는 방법, 더 나아가 전세자들이  주택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 칼럼의 목적은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을 논하려는 것이 아닌지라 더 이상의 논의는 삼가한다. 부동산 버블 팽창과 폭발이 여전히 10~20년 주기로 반복된다면 한국사회는 인구절감 해결과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에 실패할 것이다. 안정된 사회에서만 과학기술이 꽃을 피우게 될 것이며, 그 연구결과가 국가의 부와 파워 그리고 국민들의 행복을 보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과학기술이 아주 먼 문제인 것같지만, 결국 인과관계로 묶여있는 종속변수다. 한국사회는 이번에 시작될 부동산 버블을 잘 관리하여, 그 땅 위와 아래에 깔린 모든 악성 코드를 다 청소하고 재부팅해야 한다. 그래야 과학이 살고 기술이 살고 모두가 안정된 사회속에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규슈 대학교] 비평형 플라즈마 동역학 실험실

규슈대학은 일본의 규슈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일본 최상위권 명문 국립대학으로, 일본의 구 제국대학의 하나이며 4번째로 설립되었습니다. 규슈대학의 캠퍼스는 이토 (Ito) 지구, 치쿠시 (Chikushi) 지구, 오하시 (Ohashi) 지구, 병원 (Hospital) 지구로 크게 4개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비평형 플라즈마 동역학 실험실 (Non-Equilibrium Plasma Dynamics Lab)은 핵융합 관련 플라즈마 기초 실험 연구를 하고 있으며, 치쿠시 캠퍼스의 응용 역학 연구소 (Research Institute for Applied Mechanics) 및 종합 이공대학원 (Interdisciplinary Graduate School of Engineering Sciences)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치쿠시 캠퍼스에서는 세계적인 연구를 선도 할 수 있도록 최첨단 연구 시설 및 장비들이 많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핵융합 에너지 관련 실험 장치가 응용 역학 연구소에만 3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점입니다. 규슈대 치쿠시 캠퍼스의 출입도로 응용역학연구소 건물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이루기 위해서 자기장 가둠 플라즈마가 나타내는 다양하고 복잡한 불안정 현상을 실험적으로 규명해서 제어는 것은, 극히 중요하고 필수불가결한 연구과제입니다. 전자기적 성질과 유체적 성질을 동시에 갖고 있는 플라즈마는 다양한 불안정성을 가지게 되는데, 그 불안정성에 의해 발생하는 플라즈마 난류 (Plasma Turbulence)가 자기장에 갇힌 플라즈마를 붕괴하는 에너지 수송현상 (Transport)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간 플라즈마 난류를 이론,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연구 하고 있지만, 아직도 플라즈마 난류의 특성·제어 등에 대한 명확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저희 실험실은 선형 플라즈마 실험장치; PANTA (Plasma Assembly for Nonlinear Turbulence Analysis) 와 소형 토카막 장치; PLATO (PLAsma Turbulence Observatory)를 사용하여 플라즈마 난류 관련 기초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은 연구 테마로서는 간단히 하기와 같습니다. 1. Non-equilibrium plasma dynamics (turbulence and transport) ·Linear magnetized plasma device (PANTA) experiment ·Tokamak (PLATO) device experiment 2. Plasma diagnostic development ·3-D tomography measurement system ·Multi-channel Ball-pen probe to measure the potential and temperature ·Laser-induced fluorescence (LIF) imaging system ·Microwave imaging reflectometry system 3. Plasma engineering ·Radio frequency (RF) discharge plasma stability ·Electron cyclotron resonance (ECR) plasma application ·Optical spectroscopic technique for plasma processing 선형 플라즈마 실험장치-PANTA (좌), 소형 토카막 실험장치-PLATO (우) 규슈대의 핵융합에너지 관련 연구실은 크게 실험, 이론, 시뮬레이션 분야로 분류 되어 있으며, 각 연구실의 대학원생들 간에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현재 유학생은 중국인이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많은 유학생들을 유치하여 활기차고 즐겁게 연구를 진행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실험실 생활은 매우 자유로우며, 일년에 2번정도 단체 행사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벚꽃이 피는 봄에 하나미 회를 진행하며, 연말 망년회에는 유명한 후쿠오카 음식점들을 찾아 진행 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에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연구실은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30분 정도 소요되며, 전철을 타고 오실 경우에는 약 40-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치쿠시 캠퍼스는 후쿠오카 공항과 약 10 km떨어져 있으며, 후쿠오카 시내 하카타역, 텐진역 하고도 매우 가깝습니다. 치쿠시 캠퍼스에 도착 하시면, 응용 역학 연구소 건물의 2층, 212호를 찾아 오시면 됩니다. ■ 주소  : Research Institute for Applied Mechanics (RIAM), Kyushu University, 6-1 Kasuga-koen, Kasuga, Fukuoka, 816-8580, JAPAN ■ 전화  : +81-92-583-7722 ■ 이메일  : moon@riam.kyushu-u.ac.jp ■ 웹페이지  : https://www.riam.kyushu-u.ac.jp/plasma/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