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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J의 현재 진행형 일본생활 (홋카이도 & 야마구치)

    전재완 (jeonjaewan90)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도쿠야마(Tokuyama corp.)의 전재완 입니다. 저는 2017년 3월부터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유학생활을 보냈으며, 박사졸업 후, 2020년 4월부터 혼슈 최서단에 위치한 야마구치현의 슈난시의 화학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토에세이에서는 저의 유학 및 직장 생활에 대해 소개해드리고, 저 혼자 알기에 아까운 천혜의 자연 홋카이도와 온화한 세토내해의 매력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유학생활을 한 홋카이도대학은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국립 종합대학이며, 일본에서는 호쿠다이(北大)라고 부릅니다. 하코다테(函館)와 삿포로(札幌)에 2개의 캠퍼스를 두고있으며, 삿포로 캠퍼스는 JR삿포로역에서 가깝고, 캠퍼스 부지가 아름다워 매년 관광객이 많이 찾고있습니다. 제가 진학한 종합화학원의 촉매과학연구소는 삿포로 캠퍼스에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43년에 설립된 후, 일본을 대표하는 촉매연구전문기관으로 8개의 연구부문 150여명 촉매 연구자가 다양한 촉매 연구(촉매 설계, 이론계산, 합성 등)를 활발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내 촉매 연구자로는 2010년 Pd 촉매의 크로스 커플링 반응으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신 스즈키 아키라 선생님이 유명합니다.   홋카이도대학 (Hokkaido Univ.), 촉매과학연구소 (ICAT) 일본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 홋카이도는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지만, 여름에는 서늘한 것이 특징입니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홋카이도 대학의 사계를 사진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학교 축제는 6월초(北大祭)에 실시하며, 7~9월에는 징기스칸 파티(ジンパ)라고하는 바비큐 파티를 각 연구실별로 Lab-mate들 끼리 진행하므로, 학내에 고기 굽는 냄새가 끊이질 않습니다. 10월 말에는 금엽제(金葉祭)라고 하는 단풍 축제를 실시하는데 사계 중에 이 축제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1월부터는 4월까지 눈이 많이 내리는데 학내 메인스트리트 양 옆으로 쌓인 눈을 뚫고 공학원과 이학원으로 수업을 들으러 갈 때는 힘들지만 나름 그것도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6월 초 홋카이도대학교 축제 7~9월 징기스칸 파티 금엽제(金葉祭) 축제와 겨울 학내 메인스트리트 사진 삿포로는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도시이며 다양한 볼거리가 존재합니다. 이번에 삿포로 근교 및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일부를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모이와 산(藻岩山)입니다. 정상까지 자동차와 케이블카로 이동 가능하며, 힘들지 않게 일본3대야경의 하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추천 드리며,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쯤은 가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세번째로는 시로이코이비토파크는 연인들 혹은 가족 방문객에게 추천합니다. 그리고, 겨울 성수기 기간 이벤트를 소개 드리자면 삿포로 모터쇼와 눈 축제를 추천 드립니다.   모이와 산(藻岩山) 야경 삿포로 맥주박물관 삿포로 모터쇼 눈축제 계속해서, 삿포로에서 조금 벗어나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연구에 지친 심신을 탁 트인 자연을 바라보는 것으로 안정을 찾았으며, 다시 힘낼 수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일본 최북단의 얼지 않는 호수 시코츠 호수이며, 오르골 및 유리공방, 그리고 치즈 케익이 유명한 르타오가 있는 오타루, 아래의 2개의 사진은 샤코탄 입니다.   홋카이도의 추천관광지(시코츠호수, 오타루) 홋카이도의 추천관광지 (샤코탄) 홋카이도의 요리는 뭐든지 맛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추천하는 1등은, 술안주 입니다. 3년간 다양한 가게를 다녔지만 이 집이 최고였습니다. 이 가게의 잔기(홋카이도식 가라아게)는 육즙이 대단하고 참치 회는 매우 신선하며, 참치 징기스칸은 날에 따라 기본 안주로 나옵니다. 지금은 야마구치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기 힘들지만 출장으로 삿포로를 가게 된다면 꼭 들리고 싶은 가게입니다.   삿포로 술안주 맛집 홋카이도하면 회전 초밥도 유명합니다. 삿포로역 주변에 여러 가게가 있지만 이 가게를 추천 드립니다. 홋카이도대학 키타8조 남자 기숙사 근처에 위치하며, 가게의 특징은 회가 신선하며, 초밥의 크기가 크므로 많이 먹더라도 1인당 3000엔(8접시정도)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가게에서 가리비와 모란새우, 그리고 이모모치를 추천합니다.   삿포로 회전초밥 맛집 그 외, 유명한 것은 스프 카레가 있습니다. 스프 카레 가게라고 하면, A) SAMA를 추천 드리며, 이 가게는 토마토 스프가 특징이며, 다른 스프 카레 가게는 맵기 조절을 추가요금을 받으나, 이 가게는 받지 않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맵기 20단계 이상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B~D)의 가게는 저렴하게(500~1500엔) 맛있는 고기 한끼를 해결 할 수 있으므로 추천합니다.   그 외 삿포로 인근 맛집 계속해서, 직장과 일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주식회사 도쿠야마는 야마구치현 슈난시의 종합 화학 기업입니다. 주된 사업 내용은 유기-무기 공업약품, 시멘트 건축자재, 전자재료, 기능성재료 및 의약품 원재료의 제조 및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도쿠야마 소개 제가 소속한 전해사업화 그룹은, 전해조 및 전해조 부품 개발과 사업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전해기술은, 1952년부터 식염 전해사업을 개시하여, 1985년부터는 세계최고수준의 에너지절약이 실현 가능한 자사 오리지날 제로-갭 기술로 타사보다 효율 좋은 전해조 운전이 가능합니다. 현재, 자사 개발 전해조를 이용하여 상용 실증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해조 부품에서 전극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부서 및 업무소개 제가 살고 있는 슈난시는 도쿠야마역을 중심으로 생활권이 충실히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콤비나트 기업이 집중되어 있어 공장 야경이 예쁜 것도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왼쪽 사진이 저희 회사 난요 공장, 오른쪽 사진은 도쿠야마 공장 입니다.   공장 야경 다음은 제가 생각하는 야마구치에서 제일 맛있었던 카페를 소개하겠습니다. 스오시마 가타조에가하마 해수욕장 주변에 위치한 카페 Re:seto입니다. Paella와 dutch baby (=Pancake & Ice-cream)이 맛있었습니다. 스오시마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오바타케역이고, 카페 옆에 위치한 리조트에 숙박을 하면 무료로 셔틀을 운영하므로 야마구치 혹은 히로시마에 관광을 오신다면 추천 드립니다.   야마구치의 맛집 (Re:seto) 휴일에는 작년 7월에 태어난 딸아이와 야마구치의 이곳저곳(소레-네 슈난, 에겐잔공원, 카이쿄칸, 카사도지마, 도쿠야마동물원, 스오오시마)를 다니며, 호기심이 많은 딸아이에게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 시켜주고 싶어, 힘들지만 와이프와 함께 열심히 육아에 힘쓰고 있습니다.   에겐잔공원 소레-네 슈난 카사도지마 재일한국인과학자기술협회(KSEAJ) 일본 유학 중, 홋카이도대학 유학생회로 공지로 재일과협의 합동분과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재일과협에 대해서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본 과학기술계 한인 커뮤니티인 재일과협은 민단 산하단체이며,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지부와 10개의 분과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일과협에서는 석학세미나와 합동분과회를 개최하여 친목을 도모하고 전문적 네트워크의 확대와 연구자로서 자질향상을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코로나 발생 전에 참석했던 합동분과회 사진이며, 일본에서 학위 취득 후, 한국 및 일본에서 교수로 활동 중이신 선배님과 일본의 연구기관 및 기업에서 연구직으로 활동 중이신 선배님들과 페널 토론, 포스터발표, 그리고 간친회로 이루어진 합동분과회는 당시 저에게 뜻 깊은 시간 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선배의 입장으로 재일과협에 참석하게 되는데 일본에서 유학 중인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자 합니다. 이번에 포토 에세이 작성 기회를 주셔서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사진을 검토하며 지난 5년간의 일본 생활(졸업, 취업, 결혼, 그리고 딸아이 출산 등)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일본이라고 하면 많이 언급 된 곳이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주요도시 위주로 소개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많은 분들께서 홋카이도와 야마구치에 대해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코센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연구 번창하시길 기원하며 이번 포토 에세이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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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한상원 저

안녕하세요. 올해 2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잠시 휴식기를 가진 한보경입니다. 이재준 선생님의 소개로 책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문학 고전 전공으로 졸업했지만, 고전이나 최신 작품 상관없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유토피아와 관련하여 논문을 썼는데, 그 계기로 유토피아에 대한 담론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꼭 유토피아가 작품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유토피아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소개할 책은 충북대학교 철학과 한상원 교수님이 쓴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입니다. 책 표지에 파울 클레의 그림인 새로운 천사(Angelus Novus)가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발터 벤야민은 「역사의 개념에 관하여」에서 이 그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그는 얼굴을 과거를 향해 돌린다. 사건들의 연쇄가 우리 앞에 나타나는 곳에서, 그는 폐허들로 뒤덮여 있으며 이 폐허들을 그의 발 앞에 쌓아놓은 유일한 파국을 본다. 그는 그 자리에 머물러 죽은 자를 깨우고 파괴된 것들을 모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천사의 날개를 사로잡은, 그가 날개를 닫을 수 없을 만큼 강한 폭풍이 천국으로부터 불어온다.”(22-23쪽) 클레의 천사는 뒤에 있는 폐허를 지켜봅니다. 벤야민이 활동했던 시기를 고려하면, 이 폐허가 상징하는 바는 전쟁에서 죽어간 사람들과 파괴된 도시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사는 과거의 폐허를 재건하고 싶어 하지만 폭풍이 밀려와 앞으로 떠밀려갑니다. 벤야민은 폭풍이 진보를 의미하고 그 폭풍이 천사를 앞에 있는 미래로 이끌어 간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천사는 왜 미래로 가면서 과거를 계속 되돌아보는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 저자는 아우구스티누스와 칼 마르크스, 발터 벤야민의 역사철학을 비교 분석합니다. 역사적으로 대다수 민중은 피지배계층으로 지배계층에게 많은 수탈을 당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우구스티누스는 현재의 모든 고통이 신의 뜻에 의한 것이니, 현실의 고통이 끝나면 모두가 신에 의해 구원될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민중이 겪는 수모와 고통을 신의 구원을 위한 희생이라는 기독교 교리로 정당화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와 반대로, 계몽주의자들은 인간의 이성으로 인해 역사가 진행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계몽주의자들과 부르주아들은 빠른 속도로 사회를 발전시키고, 기술의 발전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과거의 것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기술과 산업의 성장만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칼 마르크스는 부르주아가 프롤레타리아를 착취하는 것이 인간의 생산력을 약화하고 인간소외를 야기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계급 투쟁이 역사를 이끌어가는 동력이라 여기며, 미래는 인간이 개척하고 투쟁한 결과물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역사를 이끌어가고 이상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보는 마르크스의 시각은 미래로의 진보를 신봉하는 지식인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와 마르크스는 변화한 미래를 꿈꿨습니다. 역사에 관하여 전자는 종교적인 시선으로 후자는 계급투쟁에 관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그들은 지금 현실보다 미래가 더 좋아질 것이고 그런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새로운 천사가 진보라는 폭풍을 타고 앞으로 향해가는 것처럼 말이죠. 어떻게 보면 부조리한 현실을 살아가는 지식인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좋은 미래를 위해 과거와 현재를 희생해야 할까요? 혹은 현실에서 억압받으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당장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나쳐도 될까요? 벤야민은 클레의 천사가 과거의 폐허에서 파괴된 것들을 모으는 것처럼, 우리는 과거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면서 현재 억압받는 이들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읽기 쉽지 않지만, 우리가 역사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책에서는 낙관적인 미래를 막연히 기다리거나 혹은 참혹한 과거를 지우지 말고 억압받은 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역사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제주 4.3 사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등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도, 현재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가 어떻게 사건들을 기억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과연 저자의 말처럼 우리도 미래로 나아가면서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클레의 천사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와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의 역사를 생각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릴레이북 주자로는 경희대학교에서 영미문화를 전공하신 김지은 선생님을 추천합니다. 김지은 선생님은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박사 수료 이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페미니스트 철학자 뤼스 이리가레와 마이클 마더의 책 『식물의 사유』를 공역하였고, 『유토피아 문학』, 『도래할 유토피아들』, 『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교차 2호: 물질의 삶』, 『위기의 시대, 인문학이 답하다』, 『문학인 2022 가을』에 공저로 참여하였습니다. 현재 말과활아카데미에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호주 생태학자 발 플럼우드의 『악어의 눈』을 번역하였고 곧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지은 선생님은 문학작품 분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가 중요하게 다뤄야 할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연구자가 사회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화두를 던지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지은 선생님이 추천할 책이 매우 기대가 됩니다. 자세히 보기

나는 오래전 “미국 명문대학 확실히 알고가자 (2007)”라는 책을 출판한 바 있다. 유학가이드용으로 이 책을 쓰면서 랭킹관련 자료를 찾아볼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랭킹도 장사다”라는 것이다. 이 말에는 부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사하려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하므로 랭킹은 양질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면도 있기 때문에 잘 걸러서 이해해야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세계대학 랭킹과 미국대학 랭킹을 비교하여 보았다. 세계대학 랭킹 이해하기: 세계대학 랭킹중 가장 유명한 것은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영국의 QS 랭킹이다. 영국은 영어권이며 영연방 대학의 역사를 만들어준 국가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대학을 가진 나라인지라, QS 랭킹은 해마다 유명도를 높이고 있다.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은 이태리의 볼로냐 대학이며 그 뒤를 이어, 프랑스 파리 대학, 옥스포드 대학순이라고 한다.) 하지만 QS 대학 랭킹이 해당국가 내에서의 대학랭킹과 다른 경우가 흔하다. 그 이유는 세계대학 랭킹은 논문출판과 인용숫자 같은 연구결과물에 많은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입학점수나 현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덜 반영된다. 그래서 “세계대학 랭킹”이라고 발표되지만, 실제로는 “세계 대학원 랭킹”에 가깝다. 한국에서는 대학이나 대학원 랭킹이 비슷하지만, 외국에는 학부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학들도 다수 존재한다. 학부가 유명하지만 대학원이 작은 대학들은 세계대학 랭킹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두번째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대학 랭킹이 해마다 바뀌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이냐이다. 대학의 품질이 해마다 바뀔리는 없기 때문이다. 평가기관들은 해마다 평가항목의 가중치를 바꾸거나, 해당 대학의 답변자료가 성실하지 않으면 점수를 낮추거나 아예 랭킹에서 제외시키는 방식으로 충성도를 유도한다. 그래서 평가기관이 가장 원하는 랭킹은 해마다 약간의 순위변동이 발생하는 경우다. 그래야 기사가 팔리고 장사가 될 것이다. 세번째는 QS 가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곳은 영어권과 아시아 지역이다. 특히 소외되는 지역은 (스위스를 제외한) 유럽대륙이다. 그 이유는 유럽은 영미권과 대학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럽대학들은 대학별로 평준화되어 특정대학이 상위랭킹에 위치하는 구조가 아니다. 여기에 더해서 독일에는 막스 프랑크 연구소, 프랑스에는 CNRS 같은 국가주도 연구소가 대학연구의 상당부분을 분담하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절대다수의 엘리트들이 그랑제꼴이라고 불리는 영미권 대학과는 구조가 다른 곳에 진학하는데, 여기는 학부-전문석사 통합과정처럼 운영되고 박사과정은 규모가 아주 적어 학술논문이 많지 않다. 그래서 프랑스 최고의 엘리트 대학인 Ecole Polytechnique나 Ecole Normale Supérieure같은 대학은 세계랭킹에서 50위 밖에 위치한다. (고등사범학교로 번역되는Ecole Normale Supérieure 은 특히 학자를 많이 배출하는 학교로 유명하여 동문들 중 노벨상 수상자는 14명, 필드상 수상자는 11명에 이른다.) 유럽대륙에서 예외는 스위스 대학이다. 영미권 랭킹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어서 로잔공대나 취리히 공대가 QS랭킹평가에서 항상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2022 QS 랭킹에서 취리히 공대가 8위 로잔공대가 14위에 올랐는데, 예일대학이 로잔과 동일한 공동 14위, 컬럼비아 대학이 19위 프린스턴 대학이 20위에 올랐다. 반면 버클리 대학은 32위, 서울대학은 36위, 카이스트는 41위에 올랐다.) 네번째로는, 전문가들이 가끔Acceptance rate로 대학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식으로 하면 입학경쟁률을 말한다. Acceptance rate 10% 일 경우, 경쟁률은 10:1이 되는 것이다. 프린스턴, 하버드, 예일, 스텐포드, MIT같은 미국 최상위 대학들은 Acceptance rate 가 5% 전후인 반면, 대서양 너머 경쟁관계인 Oxford, Cambridge는 20% 정도다. 이 숫자로만 보면 마치 옥스포드, 캠브릿지에 입학하는 것이 미국 아이비 리그에 합격하는 것보다 4배 더 쉬운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차이는 입학제도에 기인한다. 영국은 5개 대학만 선택하여 지원가능한 반면, 미국은 지원 대학숫자에 제한이 없다. 명문대학에 지원하는 미국 학생들은 평균 12에서 15개 정도 대학에 지원한다고 통계가 말해준다. 미국대학 랭킹 이해하기: 미국에서는 US News and World Report라는 주간지가 발표하는 랭킹이 가장 유명하다. 필자도 가끔 이 주간지를 보는데, 랭킹이 주사업인 잡지여서 대학뿐 아니라 고등학교와 종합병원들까지도 순위를 발표하는 잡지다. 위에서 다룬 랭킹 이야기와 연결해보면 미국 내 대학 순위에서는 거의 10년 이상을 변함없이 Princeton 대학이 1위를 차지했지만, 세계랭킹에서는 10위 안에 간신히 들거나 아니면 2022 랭킹처럼 20위까지 밀리기도 한다. 의과대학이 없고 규모가 적으니 논문숫자에서 많이 밀리기 때문이다. 한국 유학생들은 Harvard, Princeton에 동시 합격하면 전부 Harvard로 가는 것을 여러차례 보았다. 하버드라는 이름이 프린스턴 보다 더 많이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버드는 일반대학원뿐 아니라, 전문대학원(MBA, 의전원)들도 언제나 1위에 자주 오른다. 그런데 로스쿨은 예일이 200명, 하버드가 560명 정도 선발하여, 소수정예인 예일에 밀려 만년 2등이다. 한편, 프린스턴 대학과는 반대로 미국 랭킹보다 세계대학 랭킹에서 오히려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대학들이 존재한다. 유명 주립대학인 UC Berkeley는 국내 랭킹에서는 항상 20위권이지만, 세계대학랭킹에서는 대부분 국내랭킹보다 더 앞선다. (올해는 예외적으로 30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다른 규모가 큰 미국 주립대학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규모가 큰 대학원을 가진, 연구중심대학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에는 , Liberal Arts Colleges라고 불리는 아주 규모가 작은 학부중심대학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들은 대학원 규모가 적어서 세계대학 랭킹순위는 높지 않지만, 교수들이 연구보다는 강의에 집중하여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보살피기 때문에 미국내에서는 인기가 높다. 랭킹 평가하기 그리고 유학대학 선택하기: 대학랭킹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려면 책을 한 권 써야 할 정도여서, 이 정도에서 결론을 지어야 할 것같다. 결론은 랭킹과 입학난이도와는 모종의 관계를 가지지만 선형적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맹신은 금물이지만, 참고할 필요는 있다. 두번째 결론은 랭킹매김도 장사여서 해마다 조금씩 순위를 뒤틀어서 대학에는 충성도를 요구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관심을 끌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좀 더 의미있는 랭킹은 여러 해 순위를 평균해보는 것이다. 유학대학 선택을 위해 간단한 추천을 드린다면, 한국학생들이 거의 없는 대학이나 너무 많은 대학을 찾으려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적은 대학에 가면 현지언어를 좀 더 많이 접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필요한 정보에서 소외된다. 현지 외국인들이 알고있는 정보가 유학생에게 필요한 정보는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인이 너무 많은 대학에 간다면 인맥을 통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겠지만, 한국인들끼리 경쟁하거나 복잡한 인간관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중용이 좋을 것같다. 그 다음에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과 직항 비행기편이 가까운 대학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필자는 5년간 유학시절동안 단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요즘은 한국을 자주 방문할 기회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미국대학들의 비싼 등록금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각종 장학금을 준다고 유혹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순수연구를 하는 대학원은 취업이라는 선택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장학금을 주는 곳이 많지만, 학부는 사정이 다르다.) 요즘 환율을 적용하면 아이비 리그대학 1년 학비만 1억원에 달한다. 교육이 사업이 된 지 오래인데, 이 상태로 과연 미국대학이 세계의 양심과 지성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전북대학교] 융합환경연구실

융합환경연구실은 전북대학교 바이오융합과학과 소속 연구실로써, 곽동희 교수님을 연구책임자로 2018년도에 신설되어 현재까지 2명의 석사를 배출했으며, 지금은 1명의 연구교수, 3명의 박사과정생과 1명의 석사과정생, 1명의 연구보조원으로 이루어진 연구실입니다. 본 연구실에서 진행중인 연구는 호수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주제로 여러 국가과제를 수행중입니다. 그 중 중점적인 내용은 미세기포를 이용한 부상분리 기술을 접목시킨 기포테일러링기술을 이용하여 자가응집된 조류를 부상분리하고 호수 퇴적토의 인을 부상분리하여 호수의 부영양화를 방지하는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2-1. EPS를 이용한 조류의 자가응집 그림1. EPS의 조성과 결합형태 Extracellular polymeric substances (EPS)는 조류의 성장 및 사멸 life cycle에서 성장환경 조건에 따라 조류가 배출하는 세포 외 고분자물질입니다. 이러한 EPS는 조류가 자가응집하는데 필요한 물질이며, 주로 탄수화물, 단백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PS가 많이 분출될수록 조류의 자가응집이 더욱 잘 이루어지고 이는 결국 자가응집부상효율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본 연구실에서는 조류를 배양하면서 여러 가지 조건을 부여하여 조류가 EPS를 많이 분출하도록 유도하였으며, 자가응집을 통해 응집제를 주입하지 않고 조류가 부상분리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림2. 조류의 자가응집을 이용한 부상분리 실험도 2-2. 자가응집기포테일러링 그림3. 기포콜럭터 테일러링 기술 적용 개념도 자가응집기포테일러링 기술은 주로 조류입자의 사멸기에 분출되는 EPS를 이용한 자가응집 조건을 통해 응집제의 주입을 최소화하여 플록을 형성한 조류입자를 나노~마이크로 스케일의 기포로 부상분리 하는 기술입니다. 조류입자와 부착을 유도하는 나노기포와 기포-입자 결합체를 신속하게 부상시키는 마이크로기포를 통해 대량의 조류매스를 신속히 분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포의 주입으로 인해 호소 저층수와 퇴적토에 산소를 공급하여 인의 용출을 차단하고 제어할 수 있습니다. 2-3. 호수 퇴적토의 인 부상분리 그림4. 기포테일러링기술을 이용한 퇴적토의 인 제거 및 거동 기포를 이용한 퇴적토의 인 제거는 호수의 부영양화를 방지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기술입니다. 수중의 조류를 제거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으므로 퇴적토에서 용출되는 인을 관리하기 위해 퇴적토 입자와 함께 인을 제거하는 것이 조류의 성장을 막고 부영양화를 방지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본 연구실에서는 기포와 소량의 응집제를 같이 퇴적토에 직접 분사하여 퇴적토 입자와 인을 응집시킴과 동시에 수층으로 분리합니다. 이를 통해, 퇴적토에 있는 인을 관리하고 부상과정에서 수층의 인산염인까지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곽동희 교수님의 지도 아래 연구가 이루어 지고있으며, 최대한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시고 있습니다. 편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교수님과 학생들이 각각의 프로젝트를 매주 발표하고 점검하면서 진행하고있습니다. 연구실에서는 매년 학회에 참석하여 각자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의 위치는 정읍시 첨단과학단지내에 있는 전북대학교 첨단과학캠퍼스입니다. 우리 연구실과 호수, 하천의 수질관리 및 수처리에 관심이 있거나 미세기포를 이용한 부상분리 기술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은 아래의 연락처와 웹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주소  : 전라북도 정읍시 첨단로 9, 전북대학교 첨단과학캠퍼스 ■ 이메일  : kwak124@jbnu.ac.kr ■ 전화  : 063)530-7611 ■ 홈페이  : http://genomics.pusan.ac.kr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