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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코넬대학교 원예학과 박사과정부터 포닥생활까지

    반승현 (banting)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원예학과 과수유전학 실험실에서 박사과정과 포닥생활을 한 반승현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코넬대학교 원예학과에서 박사과정(2015년 8월 ~ 2020년 8월)과 포닥생활(2020년 9월~2022년 3월)을 했고, 이번 년도에 좋은 기회가 생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 연구소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에서 YS포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토에세이에서는 7년 동안 공부했던 코넬대학교 생활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코넬 대학교는 1865년 Ezra Cornell에 의해 설립되고, 이타카(뉴욕)에 메인캠퍼스를 두고 있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입니다. 7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중 3개의 단과(agricultural, human ecology 와 industrial labor relations school)는 주 정부의 지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의 경우 오직 veterinary college만 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코넬 시계탑 사진 Boyce Thompson Institute (BTI) 코넬 시계탑은 코넬의 대표적 랜드마크입니다. 코넬 캠퍼스 안에 위치한 Boyce Thompson Institute (BTI)기관 설립의 뿌리는 plant이지만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교수님이 계시고 많은 한국분들이 이곳에서 연구를 해오셨습니다.   코넬 스토어 코넬 스토어는 항상 많은 관광객, 학생 등으로 북적입니다. 옷, 기념품, 각종 문구 등, 정말 다양한 품목에 “코넬”을 입혀서 판매 중입니다.   Plant Science 빌딩 봄 전경 대학원 기숙사 Plant Science 빌딩은 2015년도 1년 차 박사과정 코스웍 때 수업을 들었던 건물입니다. 그리고 법대 근처에 있는 대학원 기숙사는 해리포터 집을 연상케 했고, 2015년 8월부터 2016년도 6월까지 생활했습니다. 제네바(뉴욕)에 위치한 Cornell AgriTech의 기존 이름은, New York State Agricultural Experiment Station (NYSAES) 였으며, 이타카 캠퍼스에서는 약 한 시간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지역 사람들은 station이라고도 부릅니다. 제네바 캠퍼스에 위치한 학과는, Entomology, Food Science, Horticulture와 Plant Pathology & Plant Microbe-Biology가 있습니다. 해당 학과의 전체가 제네바에 있는 것은 아니고, 몇몇 교수님들의 실험실을 Geneva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소속된 학생들이 이타카(본캠퍼스)에서 수업 들을 때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제네바-이타카 셔틀버스를 이용 할 수 있고 학교 차량도 렌트가 가능하며 자가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Geneva 캠퍼스 전경 제네바 캠퍼스에는 미국 농무성(U.S. Department of Agriculture(USDA)) 도 함께 있으며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저는 사과 Molecular 실험을 주로 했는데(지도교수: Dr. Kenong Xu), 바로 이 USDA가 관리를 하는 사과 유전자원 포장(6,079 unique accessions, representing 55 species and cultivated hybrids, 출처, USDA, 2022년 4월 25일 기준)에서 다양한 실험 재료 확보가 가능하였습니다.   USDA 사과 유전자원 포장 / 품종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과실(출처: USDA 홈페이지) 사과, 포도, 오렌지, 복숭아 등의 과수 작물에서는 눈 돌연변이(아조변이)가 종종 발견되는데, 이 때 원 품종과 비교하였을 때 과실 색, 과실 크기, 과실 모양, 나무 수형, 숙기지연 등의 차이를 띄기도 합니다. 이러한 아조변이들은 신품종 개발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표현형의 차이에 기여하는 molecular mechanisms을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 농장에는 아조변이를 유지하는 과수원이 따로 있었는데, 저는 이 샘플들로 박사과정, 포닥과정 때 숙기가 원 품종보다 한 달 이상 지연된 사과의 차이를 야기시킨 유전적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이 밖에도, 과실 숙기가 지연되는 돌연변이 등, 다양한 돌연변이 샘플을 이용해 실험하였습니다.   과실 색 관련 돌연변이 나무 수형 돌연변이 온실에서 관리되던 여러 형질전환 식물들 온실에서 관리되던 식물들은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 하였던 형질전환 식물들을 키우고 관리하는데, 랩에서 함께 일하는 형질전환 전문가 Ewa Borejsza-Wysocka의 도움이 컸습니다.   눈에 갇혀버린 내 자동차 / 눈이 감쪽같이 치워진 출근길 제네바는 겨울이 길고 눈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저는 주로 아파트에 살아서 다행히 제 차량의 눈만 치우면 출근이 가능하였는데, 자택에 거주하는 분들은 자동차가 움직일 길을 스스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만큼 눈 치우는 기술 및 차량이 워낙 많아서 길은 금방 깨끗해집니다. 원예학과는 1년에 두 번, 학기 시작할 때 Graduate review day라는 것을 개최하는데, 제네바와 이타카에서 돌아가면서 열립니다. 이 자리는 원예학과 소속 대학원생들 및 포닥 분들이 (교수님도 발표 하신 적 있음) 연구성과 및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대학원생들은 일 년에 한 번 발표를 하는데 2015년부터는 ppt 두 장으로 구성하여 2분간 발표 하고 포스터를 따로 만들어 포스터 session에 (약 40분) 자신의 연구를 더욱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희망자는 15분간 연구발표도 가능합니다. 행사 시작 전 피드백 노트를 모두 받게 되는데, 모든 발표자에 대해서 피드백을 작성하고 행사가 끝나면 학과에서 종합하여 해당 학생들에게 전달합니다. 피드백을 주기 위해 포스터 시간에는 다들 포스터를 돌아가며 포스터 디자인에서 내용소개, 발표 자세 등 모든 사항에 피드백을 적도록 노력합니다.   Graduate review day 행사 시작 박사과정 학생의 포스터 발표 이 밖에도 매해 여름에 Summer scholar제도라고 하여 대학생들이 실험실로 인턴을 오게 되는데, 약 두 달간 실험실 연구를 함께 수행하며 마지막 주에는 마찬가지로 포스터 발표를 하며 서로 연구 성과를 공유합니다. 이 밖에도 뉴욕에서 열리는 농업 박람회에 Cornell Agritech도 매년 참석하여 저희 실험실도 각자 창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저희 실험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8년 여름 인턴 학생들 (두 번째 세 번째 학생) 농업 박람회 과수유전학 실험실 부스 인턴 생활이 끝나고 station에서 하는 파티에 참석 후 실험실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농업 박람회에 설치된 과수유전학 실험실 부스에서 사과 숙기 파악법을 설명했습니다. 제네바 캠퍼스 에서는 학업적인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셜네트워크 활동들이 개최 및 지원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소프트볼입니다. 제네바에서 주관하는 소프트볼 리그에 2년간 Cornell Agritech이란 팀으로 참가하여 약 석달간 매주 1회 연습, 1회 경기를 치러냈습니다. 학교에서 소프트볼 리그 참여비 등 각종 경비도 지원해주고 Cornell Agritech 소속된 사람들이 (캠퍼스 정비사, 온실 관리인, 대학원생, 테크니션, 교수 등등) 함께 운동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소프트볼 리그가 운영이 안 돼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2022년은 Cornell Agritech이 다시 한번 소프트볼 리그에 참여하길 기대해 봅니다.   Cornell Agritech 소프트볼팀 연말 Geneva 캠퍼스 연회 매년 연말에 진행하는 Geneva 캠퍼스 연회는 제가 미국에서 참석한 party 중 가장 formal 한 파티로 보통 정장을 입고 참석했습니다. 2015년 8월부터 시작한 박사과정이 2020년 7월 24일 Defense를 하며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화상으로 Defense를 했는데 1시간 동안 공개발표를 하고 그 이후 2시간 가량을 committee member들과 (Dr. Kenong Xu, Dr. Lailiang cheng, Dr. Walter De Jong)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끝으로 무사히 마무리하였습니다.   화상으로 Defense를 하며 찍은 사진 내 이름이 각인된 데낄라 한국으로 귀국하고자 결심 후 좋은 기회가 생겨 YS포닥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 연구소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에서 포닥 (PI: 정제형 박사님)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소속된 KIST에서는 감 (Persimmon) 에서 경제적, 원예학적으로 유용한 유전자를 탐색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회원님이 건강하시길 바라며, 이만 포토에세이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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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과 자긍심

일라이 클레어(Eli Clare) 저

안녕하세요. 저는 털사 대학교(The University of Tulsa)에서 이번 가을 학기부터 영문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게 될 김유혜입니다. 한국에서 함께 공부했던 이진미 선생님의 소개로 KOSEN 릴레이북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참가합니다. 저는 평소에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전공인 영문학 분야의 소설, 시, 희곡 뿐 아니라 사회과학이나 의학, 과학에 관한 에세이를 읽으면서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배우고 또 이에 영감을 받아 연구 주제를 정하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저의 관심 분야는 셰익스피어 희곡을 비롯한 르네상스 시대 희곡들이고요, 그중에서도 인종, 성별, 계급에 의한 타자성이 탄생하는 전근대의 역동적인 사회 변화를 읽어내는 작업에 흥미가 있습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책은 일라이 클레어(Eli Clare)의 『망명과 자긍심』입니다. 『망명과 자긍심』은 장애인 인권 운동 활동가로 일하는 친구가 소개해 준 책인데요, 소수자 운동과 장애인 인권에 대한 저의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제가 미디어를 통해 보던 장애인들은 주로 비장애인들의 도움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동정이 필요한 대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라이 클레어가 말하는 장애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정체성과 분리할 수 없는 자긍심을 가질 자신의 일부입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 함께 읽어 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서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글쓴이인 일라이 클레어는 선천적으로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장애인 당사자입니다. 책은 일라이가 친구와 함께 애덤스산을 등반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서사대로라면 일라이는 온갖 역경을 넘어 산을 정복하고 인간 불굴의 의지를 표상하는 아이콘처럼 정상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독자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험준해지는 산세와 점점 피곤해지는 육체, 다가오는 두려움으로 인하여 애덤스산에 오르지 못하고 펑펑 울며 산을 내려옵니다. 일라이는 산을 오르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장애인인 자신이 산을 오르고 싶어 하는 마음, 산에 오르지 못했을 때 자신을 좌절하게 하는 절망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일라이는 비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장애인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대단한 일을 해내는 서사를 ‘슈퍼장애인 서사’ Supercripdom라고 명명합니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장애는 이겨내야 하는 무언가로 둔갑하고 비장애인들의 ‘정상성’을 강화하며 실제로 존재하는 장애인의 삶을 비장애인들의 영감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애덤스산의 정상을 보지 못하고 내려왔을 때 일라이는 아무도 자신에게 “내려오길 잘했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비장애인들이 생각하는 슈퍼장애인 서사에서는 장애인이 자신의 장애와 머무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장애에 대한 긍지를 갖는 것도 금기시 되어 있습니다. 일라이는 자신 안에 무의식중에 이러한 성공 신화가 영향을 주었고, 그렇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그 산이 나를 놔주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비장애인들이 세워놓은 성공 신화 위에 ‘집’을 짓는 대신, 일라이는 자신의 몸에 새겨진 경험들을 토대로 스스로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니다. 여러 가지 정체성이 겹쳐진 지닌 한 개인이 자신의 경험을 분석하고 자신이 속할 범주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장애가 있는 몸, 아버지의 성폭력에서 살아남은 몸, 여성이라는 틀에 맞지 않는 소년 같은 몸, 여성을 사랑하는 몸, 노동 계급의 아이로 태어나 산과 자연을 누리며 살아 온 몸은 하나의 정체성으로 수렴하는 대신 때로는 서로가 서로에게 불화하고 때로는 서로 포개지며 고유한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일라이는 끝까지 자신이 속할 곳, 자신을 표현할 언어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젠더는 장애에 다다른다. 장애는 계급을 둘러싼다. 계급은 학대에 맞서려 안간힘을 쓴다. 학대는 섹슈얼리티를 향해 으르렁댄다. 섹슈얼리티는 인종 위에 포개진다……이 모든 것이 결국 한 사람의 몸 안에 쌓인다. 정체성의 그 어떤 측면에 대해서든, 몸의 그 어떤 측면에 대해서든, 글을 쓴다는 것은 이런 미로 전체에 대해 쓴다는 뜻이다.”(263쪽) 외국 생활을 앞두고 한국인이라는 국적이, 동양인이라는 인종 정체성이, 여성이라는 젠더가 혹은 저의 종교나 결혼 여부 등 다 열거 할 수 없는 많은 정체성과 특징들이 언제나 세상의 환대를 받지는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차별에 맞닿았을 때 나를 가장 강하게 하는 힘은 세상과 사회가 열등한 것으로 여기는 나의 정체성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는 것, 학대당하고 혐오당한 기억에서 도망쳐 망명하더라도 내 뼈가 다시 붙은 자리가 또 나를 구성하는 기본이 되어 주리라고 믿는 마음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다음 릴레이북 주자로는 클레어몬트 대학원(Claremont Graduate University)에서 영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재준 선생님을 추천합니다. 이재준 선생님은 저보다 앞서 작년부터 미국에서 박사 생활을 시작하셨는데요, 해외 생활 선배로서 그리고 영문과 선배로서 언제나 많은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는 고마운 선배님입니다. 미국 소설 분야에 조예가 깊으시고 석사논문으로 코맥 맥카시의 『더 로드』와 미국 911 테러 트라우마 연구를 하신 선생님의 추천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맺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자세히 보기

칼럼란에서 영문법 소개를 만나는 것이 불편한 독자들도 있을 것같아, 이번달까지만 한다. 혹시 계속해달라는 요청이 있어도 밑천이 다떨어져 가기에 자진하여 그만두려고 한다. 우리가 사실 영문법을 모르는 것은 아닌데도, 말을 하려면 자연스럽게 술술 나오지 않는다. 특히 필자처럼 나이가 좀 들면 언어순발력이 떨어져 모국어도 느려지는 판에 영어는 상태가 더 안좋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로 말할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이 방법도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 않다. 왜냐하면 나와 늘 만나는 원어민들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기” 때문이다. 아주 기초적인 문법 이미지가 머리에 완전 또아리를 튼 상태에서 말을 만드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공식을 체화한 상태에서 그 공식에 이런저런 단어만 바꾸어 넣어보는 것이다. 쉬운 영문법을 완벽하게, 그 역사나 철학까지도 이해한다면 영어가 조금 더 친숙해진다. 앞서 현재완료 시제의 이해나 3인칭 단수에 s를 붙이는 문법을 소개한 이유가, 영문법 배경을 이해하여 언어순발력을 높이고 친근감도 가져보자는 취지다. 오늘도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왔다. ‘왜 You tell the truth.를 부정할 때, You do not tell the truth라고 do라는 조동사를 가지고 오는 것일까?’에 대한 이야기다. You are young.에서는 그냥 You are not young.이라고 조동사의 도움 없이 not만 오면 되는데 말이다. 이런 것들은 너무 잘 아는 문법이지만, 별 생각없이 말하다보면 틀릴 수 있는 부분이다. 목적어 대신 보어를 이끄는 be 동사는 모든 동사와 구별된다. 그래서 영어에서 동사의 구별을 Be와 다른 모든 동사들로 구별하여 2분법으로 동사를 나누기도 한다. BE (보어 수반) v. All Other Verbs (목적어 수반) 하지만 왕래발착 동사의 경우는 전치사를 동반하여 목적어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ex. We arrived at the gate.), 동사를 3가지로 구분하는 것이 더 편하다: 익숙한 be 동사, 자동사, 타동사 그림이다. BE (보어 수반) v. 이동동사 (왕래발착: 전치사+목적어 수반) v. All Other Verbs (목적어 수반) Be 와 유사하게 뒤에 보어가 오는 동사들 (seem, look…) 은 유사 Be 동사라고 생각하자.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은 과거영어에서 BE를 제외한 모든 동사에는 긍정문에서도 do를 조동사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즉, You do tell the truth.라고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월과 함께 평서문에서의 do가 별 역할이 없으니 보통문장에서는 빠지게 되었다. 지금도 이런 흔적이 남아서, 문법책에서는 강조하려면 평서문에도 DO를 넣어서 말하라고 알려준다. 뉘앙스를 살려 번역하면, You tell the truth는 “너는 항상 진실을 말하지…” 정도라면, You do tell the truth는 “(그래 맞아!) 너는 항상 진실을 말하지!”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평서문에서는 do가 생략되었지만, 의문문이나 부정문은 평서문보다 강조되는 표현이니 do가 남게 되었다. You tell the truth. → You do not tell the truth. / Do you tell the truth? 결론은, 없던 do가 의문문이나 부정문에서 다시 생긴 것이 아니고, 원래 있던 do가 평서문에서는 빠졌다는 것이다. 업치나 메치나 결과는 마찬가지, 하지만 머릿속에서 생각을 달리 하면 의문문과 부정문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do가 덜 성가시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do는 대답에서 다른 동사를 대처할 때도 사용된다. Do you have this? 대답으로 Yes, I do! 까지만 하면 된다. 내친김에 다른 조동사 will도 한 번 보자. 영어에는 미래형이 없다고 한다. Will, Shall 등이 미래를 나타내는데 무슨 이야기냐고 반론할 수 있는데, 이들은 엄밀하게 말하면 의지형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의지형이 미래형으로도 사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 증거로, 영어에서 과거형은 조동사를 불러오지 않고 동사자체를 과거형으로 바꾸어 나타낸다 (work → worked). 다른 유럽어에서도 시제는 동사형태를 변형시켜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미래형에서는 동사 원형에 조동사를 가져왔으니 (work → will work), Will이 미래형이 아니라는 말에 일리가 있다. Will과 Shall의 차이도 아주 미묘한데, 현재 shall은 구어체에서는 잘 안쓴다. 그래서 Shall이 사용되면 약간 더 격식을 갖춘 문장이라는 느낌을 주지만, 꼭 Shall을 사용해야 할 경우도 상당히 존재한다. 원어민이 아닌 우리에게 구별이 쉽진 않지만, Will은 말하는 사람의 주관적 의지, 추측라면, Shall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그리고 제3자와 넓은 사회까지 포함되는 객관적 의지, 약속, 금지, 권유를 말한다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뉘앙스가 해결된다. 아래 예문을 보자. ◎ I will not be late. 주관적 추측: (차가 안막히는 것 보니) 나는 안 늦을거야. ◎ I shall not be late. 객관적 약속: (걱정마, 약속된 시간에) 나는 안늦을거야. ◎ You will not do it. 주관적 추측: 너 그것 안할거야. (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여서) ◎ You shall not do it. 객관적 금지: 너 그것 안할거야. 안 하는 것이 맞아. 하면 안돼. ◎ Will we dance now ? 추측: (순서가 되어) 우리 이제 춤추나요? ◎ Shall we dance now? 권유: (자, 어때요?) 우리 이제 춤추실래요? Will은 말하는 사람(화자)만의 의지나 추측이라면, Shall은 상대방이나 주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 의지, 권유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같다. 물론 애써 구별이 필요없는 경우도 많다.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부산대학교] 기후극지재난 연구실

기후극지재난 연구실(Climate, Arctic/Antarctic, and Disaster Research Lab; CAD)은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소속으로 서경환 교수를 책임연구자로 하여 날씨, 기후, 대기역학, 극지 모델링, 열대 기상학, 기후 변화, 기후 모델링, 극한기후, 재난 등 기후역학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영역을 연구한다. 중규모모델, 전지구 기후모델, 해빙모델 및 이론모델 등 여러 규모의 기상기후 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수치 모델이 클러스터 서버 7대에 설치되어 있으며 Fortran, GrADS, IDL, NCL, Python 등의 컴퓨터 언어 또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연구를 쉽게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대기-해양-육지-식생-극지-생지화학 지구 시스템 고해상도 모델을 적분하기 위하여 기상청 슈퍼컴퓨터 4호기 ‘우리’에 이어 5호기 ‘두루’에서 작업을 수행하여 양질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1. 매든-줄리안 진동(MJO) 역학 및 열대와 중위도 파동 원격상관 연구 열대파동 중에 가장 규모가 큰 매든-줄리안 진동(Madden-Julian Oscillation)에 대한 발생 역학 및 전파 역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그리고 현존하는 가장 적합한 트리오 구조의 MJO 이론 모델을 사용하여 여러 중요한 요소에 대한 민감도를 연구 중에 있다. 한편 열대파동의 심층대류에 의한 중위도로의 로스비 파동 역학에 관한 연구를 LBM 또는 Dynamical core model 및 Ray tracing 기법 등을 이용하여 연구 수행 중으로 이 분야 세계 제1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위의 두 그림은 대기과학 기본 이론 저널인 Journal of the Atmospheric Sciences에 실린 그림으로 중위도 기온 변동 및 PNA 원격상관의 발생 메커니즘을 도식화 한 것이다. 2. 해들리 셀의 팽창, 수축 메커니즘 및 미래 변화 연구 해들리 순환(Hadley circulation)은 지구 대기 순환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열대 자오면에서의 순환을 말한다. 태양의 단파 복사에 의해 열대에는 더 많은 열의 축척이 발생하는데 해들리 순환을 통해 고위도로 열에니지와 운동에니지가 수송되어 전체적으로 에너지의 균형을 이루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해들리 셀의 북쪽 경계는 해마다 바뀌는 데 이 셀이 팽창하면 우리나라 등을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 하강기류가 발생하여 건조하고 가뭄 등의 극한 기상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위 그림은 본 연구실에서 해들리 셀의 팽창 메커니즘을 연구한 결과를 요약한 그림으로 정상파(stationary wave)보다 순간파(transient wave)가 더 큰 역할을 함을 의미하고 라니냐(La Nina)와 양의 북극 진동(AO)일 때 해들리 셀 경계가 북쪽으로 팽창하게 됨을 발견하였다. 3. 몬순의 발생 원인 및 장주기 변동성 연구 몬순은 기본적으로 육지와 해양의 비열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고 있다. 전 지구적으로 8개의 몬순 지역이 있는데 각각의 몬순 발달 원인이 다를 수 있다. 동아시아 여름몬순은 실제로 티베트고원에 의한 기계적 강제에 의한 풍하지역에서의 로스비 파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층대류에서 발생하는 잠열과 수평으로 수렴하여 상승하는 순환 사이의 피드백과정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인도몬순 및 다른 지역의 몬순은 이와 다른 발생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연구와 몬순의 장기 변동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4. 극지 변동성 모델링 연구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서 북극의 해빙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알베도 피드백에 의해서 북극은 전 지구 평균에 비해서 2배 정도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해빙의 경년변동성은 전 지구 에너지 균형과 중위도 기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해빙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눈은 해빙시스템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이다. 눈은 해빙의 성장을 돕거나 해빙이 녹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눈은 알베도가 높은 물질이기 때문에 태양빛을 효과적으로 반사해서 지표면 온도를 차갑게 유지시키고 해빙이 성장하는 것을 돕는다. 한편 눈은 차가운 공기가 해빙이 만나는 것을 막는다. 또한 눈은 열전도도가 낮기 때문에 해빙에서 방출되는 열을 가둠으로써 해빙이 성장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 효과들은 계절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겨울철에는 눈이 낮은 열전도도에 의해서 해빙의 성장을 억제하는 thermal insulation effect가 주로 나타나며 이 현상에 의해서 얼음을 얇게 할 수 있음을 모델실험을 통해서 밝혔다. 이 영향은 겨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봄과 여름에도 나타난다. 요약하면 겨울철 눈 덮개는 단열재의 역할을 함으로써 해빙의 성장을 억제시키고 다음 계절의 해빙면적을 줄인다. 또한 미래에는 북극의 강설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눈에 의해서 겨울 해빙 면적이 더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이 외 해빙의 변동성의 다양한 측면을 연구중이다.   본 기후극지재난 연구실 (기후역학 연구실)은 석사과정 2명, 학석연계과정 2명, 박사과정 4명, 포스트닥터 3명, BK 연구교수 1명 등 다양한 레벨의 연구자가 여러 주제에 대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본 연구실에서는 여러 국내외 학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해외 연구자와의 협력 연구를 항상 진행하고 있다. 아래 그림은 참가한 세계 학회의 일부를 기념 사진과 함께 게시한다. 우리 연구실과 기상, 기후, 극지, 재난발생 메커니즘 규명 및 모델링에 관심이 있는 포스트닥터, 대학원생, 대학생은 하단의 연락처와 웹페이지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주소  : 부산광역시 금정구 부산대학로 63번길 2, 자연대연구실험동 402호 ■ 전화  : 051-510-2181 (office) 015-512-9946 (lab) ■ 웹페이지  : http://climate.pusan.ac.kr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