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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경이 아름다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는 의대생 이야기

    오민영 (minyoungoh97)

    부다페스트 야경을 담아본 사진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세멜바이스 의과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오민영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헝가리 의대는 생소하실 것 같은데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저의 유학생활을 간략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학교의 메인건물인 EOK 건물의 모습니다. 대부분의 1,2학년 생활을 이 건물에서 합니다. 사진 출처 : Elméleti Orvostudományi Központ – Rendezvényhelyszínek (semmelweis.hu) 먼저 세멜바이스 대학교의 영어프로그램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드리겠습니다. 저희 대학교에는 헝가리어 프로그램, 영어 프로그램, 독일어 프로그램 3가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세멜바이스 의과대학 영어프로그램은 1989년부터 시행되었으며, 현재 50개국 출신 약 1700명의 학생들이 영어프로그램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멜바이스 의대의 학위는 EU국가들, 미국, 캐나다, 한국 등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White coat ceremony 에서의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White coat ceremony는 병원으로 첫 실습을 나가는 4학년들에게 학생들의 이름이 수놓아진 흰 가운을 입혀주는 행사입니다. 세멜바이스 의과대학은 6년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3학년의 이론공부를 무사히 마치고 진급하면 4학년부터 임상실습을 시작합니다. 1-3학년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공부하는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게 됩니다. 조금 쉴 만하면 몰아치는 퀴즈와 시험, 과제들에 허우적대다 보면 방학도 없이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입니다. White Coat Ceremony에는 이렇게 고된 과정을 견뎌낸 학생들에 대한 격려와 의사로서 첫걸음을 떼는 학생들에 대한 응원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Lab medicine 수업에서 연구실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4학년이 되면서부터는 각 과를 약 2주에서 5주동안 돌면서 실습 수업을 합니다. 사진은 Lab Medicine 수업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대학병원에 있는 연구실로, 병원에서 채취한 샘플들을 받아 분석하고 연구하는 연구실입니다. 환자의 Medical History, Lab value 등 환자의 케이스를 받아 환자 정보를 분석,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발표하는 세미나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환자들을 직접 보는 과인 내과에서는 입원환자, 외래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습을 합니다. 입원환자의 Present complain, Medical history, Medication history, Family history, Social status 등을 바탕으로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2-3주간의 치료 follow up을 통해 환자의 퇴원까지 함께 지켜봅니다. 환자와의 대화를 위해 3년동안 갈고 닦은 의학 헝가리어가 처음 빛을 발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수업 중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해 교수님의 눈에 들면 환자의 처치를 보조하는 경험도 해 볼 수 있습니다. 4학년 1학기를 마치는 이시점에서 되돌아 보면, 이번 학기는 여러모로 저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각 과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던 덕에 막연한 환상이 있던 과에 대해서 좀 더 현실적으로 알게 되고, 생각지도 못했던 과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제가 꿈꾸는 의사의 방향성에 대해 좀 더 고민 할 수 있었습니다. 테니스라켓을 처음장만하고 기뻐서 찍은 사진입니다. / 친구가 담아준 저의 드럼치는 사진입니다. 세멜바이스 대학교에는 여러 동아리들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스키, 복싱, 수영, 하이킹, 그리고 줌바 댄스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는데요, 저는 테니스 클럽의 회장을 맡아 활동 중에 있습니다. 헝가리, 독일, 이란, 프랑스,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모여있는 동아리로 매주 모여 레슨을 받거나 자유롭게 테니스 경기를 합니다. 지금은 시험기간인 탓에 잠깐 쉬고 있지만 다음학기에 다시 테니스를 시작할 마음에 설레어 옵니다. 한인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여러 동아리들도 있습니다. 저는 SEND라는 밴드부에서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버스킹 등 공연이 어려워진 탓에 유튜브에 공연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멤버들과 연습실을 예쁘게 꾸며 크리스마스 메들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밴드부 SEND가 궁금하시다면 유튜브와 인스타를 통해 작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SEnd 012 - YouTube 학교 전경과 강의실 사진입니다. 사진 출처 : Elméleti Orvostudományi Központ – Rendezvényhelyszínek (semmelweis.hu) 아마 헝가리 의대 졸업 후의 진로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하신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졸업 후의 진로는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KMLE (한국의사 국가고시)를 치고 한국에서 인턴, 전문의 과정 수료 후 한국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헝가리 의대 학위가 한국에서 인정받기 때문에 가능한 길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택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USMLE(미국의사 국가고시)를 치고 미국에서 수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험에 통과하더라도 Residency matching이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길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유럽 국가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헝가리 의대 졸업 시 EU에서 인정받는 의사 자격증이 발급되기 때문에 유럽에서 활동이 가능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독일의 경우 추가로 독일어 자격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미리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 놓아야 합니다. 직접촬영한 헝가리 야경사진입니다. 헝가리 의대생의 생활을 간략하게 사진과 함께 소개해보았는데요, 즐겁게 읽으셨을 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헝가리 생활은 조금 팍팍하지만, 헝가리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동네 구석구석 숨어있는 카페를 찾아가는 묘미, 다뉴브 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걷는 밤산책은 힘든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이 글이 해외생활을 하시는 분들께 약간의 힘이 됐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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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Y BOOK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아누 파르타넨 저

생명과학 전공자로 독일에 정착한지 5년이 된 김린호 라고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코센을 알게 되어 가입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또 이렇게 이민주 박사님 덕분에 릴레이북 기회까지 얻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국에서 학부과정을 마친 뒤 미국에서 연구원 및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독일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미국, 독일 생활을 비교해보곤 했습니다. 그러다 2년 전 우연한 기회에 오늘 소개하고자 할 책을 추천 받아 많은 부분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과학기술이라는 전 세계 공통 언어 덕분에 어디서든 정착하실 수 있는 한인과학기술자분들에게 한번 쯤 소개해도 좋을 것 같아 가져와 보았습니다.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원제: The Nordic Theory of Everything: In Search of a Better Life)” 는 기자로 일하던 핀란드인 저자가 미국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 정착하면서 느낀 미국과 핀란드 및 북유럽 생활 경험을 비교한 책입니다. 양 문화를 다 겪으면서 각 문화의 장점과 단점을 잘 기술해 놓았고, 특히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출판 되면서 국가의 역할 모델에 대한 활발한 논의에 기여했다고 합니다. 내년초 한국 대선을 앞두고 ‘자유’, ‘복지’ 등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 이 때에 한번 쯤 읽어 볼만한 책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자는 개인의 자유는 사회의 복지 제도를 통해서 얻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유럽 시스템에서 가장 크게 차이 나는 점으로 가정과 직장에 대한 의존성을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교육수준이 고르지 못하고 부모의 소득에 따라 그 수준 격차가 벌어지는 경우 아이와 부모가 상호간 의존-집착하기 쉽다는 것과, 직장에서 의료보험비의 대부분을 내주고, 실업수당이 잘 갖춰지지 않은 경우 직업 선택의 자유를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점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가정이나 직장 등에 어쩔 수 없이 의존 해야했던 옛날 사회에서 벗어나, 개개인이 독립하여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가 우리가 모두 지향하는 미래사회가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런 생각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며 저자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면에서 미국 사회의 장점을 그리워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생활하며 비교적 고른 수준의 기본 교육 및 아동수당 지원 등 덕분에 아이들 교육에 대한 염려 및 집착이 훨씬 덜 한 것 같습니다. 또한 직장에 상관 없이 소득수준에 따라 일정 비율로 공공 의료보험비를 내며 직장을 바꾸는 과정에도 큰 부담없이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더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바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한국에도 이미 잘 되어있는 공공 의료 보험 및 사회 보험들의 보장성이 지속적으로 더 높아지고, 또 어느 지역/동네 든 양질의 기본 교육이 이루어져서 모두가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다음 달 릴레이북을 이어가 주실 분으로 독일 생활 선배님이시며, 함께 여러가지 주제로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곤 하는 박지태 박사님을 추천합니다. 박지태 박사님께서는 뮌헨 공대 물리학과에서 중성자 연구를 진행하시는 연구자 이시며, 그 밖에도 다방면에 관심과 이해가 높으신 분이라 좋은 책을 잘 추천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세히 보기

신년이 되면 멋진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 일일신하자는 격려로 채워진 새해 장식용 칼럼들을 접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한가한 글을 쓸만한 여건이 아니기에 그동안 우리가 ‘코로나 압제’하에 살아온 중요한 이슈들을 생각해보았다. 우선은 백신이 겨우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만에 개발될 수 있도록 오랜기간 연구에 매진해왔던 사힌-튀레지 의사부부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으로 시작하자. 터키 이민2세로 독일에서 살아온 이 부부의 연구결과 덕분에 백신이 상당히 빨리 개발되었기에 이슈의 중대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망자 수는 적었다. 첫번째로 필자가 괴이하게 생각한 부분은 마스크다. 서양국가들은 한동안 마스크 사용을 거부하다가 나중에야 받아들였다. 아마도 히잡을 쓴 이슬람에 대한 혐오와 범죄자들에게 익명성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두려움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 자료들을 찼던 와중에 위키피디아에서 본 여러 사진들에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던 시기에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당시의 세계적 표준이었다고 한다. 같은 해 미국 시에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의 전차탑승이 거부되었다고 한다. 스페인 독감이나 코로나가 동일하게 호흡기 계통의 질환인데, 서양사회가 100년전의 자기들 기준을 잊어버리고 한동안 마스크 사용을 거부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 팬데믹은 거의 정확하게 스페인 독감의 100년 뒤에 찾아왔다. 그런데 그동안 마스크의 기능이나 형태는 전혀 향상되지 않았다. 훨씬 뒤에 시작된 IT는 지금 AI시대까지 눈앞에 왔다고 난리들인데, 마스크는 여전히 귀에 거는 천조각 모양이니 참 신기한 일이다. 이러다 코로나가 조용해지고 몇십년 뒤에 비슷한 호흡기 질환이 다시 창궐하면 그때도 여전히 귀걸이 천조각 마스크를 쓰게 될 것인가? 요즘 유아들의 언어발달속도가 느려졌다고 한다. 유치원이나 보육원에서 교사들의 입모양을 흉내내며 아동들이 언어를 배우는데, 교사들의 입이 마스크로 가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살아야 한다. 대화할 때 눈과 주위의 근육이 만들어내는 표정은 소리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비말은 막고 표정과 발음은 가감 없이 전달되는 마스크, 그러나 착용자가 덜 불편한 마스크를 개발하는 것이 AI 개발보다 훨씬 시급하다. 현재도 이마에 스폰지를 댄 투명한 플라스틱 (용접용 보호대 같은) 마스크가 시중에 나왔지만, 디자인과 기능을 많이 보완해야 한다. 땀이 나거나 화장을 한 얼굴에 직접 닿지 않는 투명한 마스크, 덜 답답하고 덜 거추장스러운 마스크를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오징어 게임 진행자들의 헬멧 앞면을 철망 대신 유리로 대체한 것같은 마스크라면 어떨까? 헤어 스타일이 가려져 미장원 원장님들이 반대하려나? 두번째는 정치와 언론 그리고 의학계의 셈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과학지식이 가장 뒤떨어진 전문가 집단이 정치권이다. 정치현안에서 과학이 중요변수인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정치인들에게 과학적 이슈에 대한 판단은 익숙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조언은 몇 다리 건너서 전달된다. 의학계는 가장 안전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다. 즉, 공항을 전부 패쇄하고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는 록다운으로 가자는 조언이 가장 쉽다. 어차피 의학계도 본질을 깊이 알지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새로운 변이가 나오고나서야, “거 봐 내말이 맞지?”라고 뒷북을 칠 뿐, 사전에 예언을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잘 모르는 사태에서는 상식에 따라 일관된 조치를 밀고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다. 그런데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게 만드는 존재가 요즘의 언론이다. 유튜브 개인방송들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무한대 갯수의 입을 가진 언론은 그 어느 때보다 자기들끼리 치열한 생존경쟁을 치르는 중이다. 그래서 우선 자극적인 내용을 내질러서 관심끌기에 성공하는 것이 이들의 지고한 목표다. 하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으니, 저급한 필살기를 사용한다. 아주 예외적 사건의 일반화, 그리고 최악의 시나리오로 공포조장하기 등이다. 매체가 많기 때문에 사건마다 그들 중 하나는 정답을 맞춘다. 그래서 그들에게 쉽게 눈과 귀를 맡기지만 매체들이 사안을 다루는 지적수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심하게 저급하다. 거기에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끌어다주는 비슷한 종류의 정보만 접하는 시민들이라면 이해수준은 더 위태위태해진다. 위 둘의 문제는 과학이라는 팩트에 대한 이해와 그 팩트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집단의 행동양식이다. 이것이 현대를 지배하는 큰 두가지 틀이라고 할 수 있다.이미 이론과 실험을 거쳐 확고해진 과학의 영역이라면, 그냥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만 나뉜다. 하지만 확실하게 알지 못하지만 판단해야 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팩트의 합리적 추정과 해석을 위한 ‘전문적 상식’이 필요하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 기본 상식에 합리적 판단이 추가된 것을 전문적 상식이라고 말해보았다. 미래를 개척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우리는 안전하고 잘 알려진 과학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우리에게 과학은 끝이 아니라, 언제나 통과하는 노정에 놓여있기 때문에 우리가 알아가는 만큼 모르는 것들도 쌓여간다. 그런데 미지의 세계로 한걸음씩 나가는 지혜는 부풀려진 공포나 터무니 없는 낙관론이 아니라, 현재까지 우리가 노력해서 쌓아온 과학적 상식을 근간으로 한 합리적 판단력에서 나올 것이다. 근거없는 희망이나 과장된 공포를 팔아먹는 장사치들에게 마음을 빼았기지 않을 상식의 근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제 새해부터 수많은 공포를 조장하는 기사들과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는 달달한 뉴스들이 선거판 전후로 우리의 일상을 지배할 것이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도박사나 무엇이든 맞출 수 있다고 과신하는 무속인을 배제하고 ‘전문적 상식’으로 신발끈을 동여매는 코세니안들이 되자. 끝으로 한가지 더 괴상한 일은, 14세기 흑사병이 돌던 유럽에서는 중세교회들이 죄를 회개하는 운동을 벌였다는 기록들을 보았다. 그런데 지금의 불교나 기독교에서 이런 회개운동이 일어난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정부의 격리조치가 행정력의 과잉행사라는 불만은 들어보았지만, 종교의 타락이 코로나를 초래했을 지도 모른다는 자성의 목소리는 미미했다. 아마도 지금의 종교는 중세 유럽교회보다 더 의롭거나 아니면 더 타락해서 이제는 부끄러움도 모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새해부터는 종교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지식과 지혜를 모아, 새해에도 여전히 앞으로 나가자. 20세기 최고의 수학자중 한명이었던 힐베르트가 고별 강연(1930년 )에서 남겼다는 독일어 경구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친다: Wir müssen wissen! Wir werden Wissen! (We must know! We will know!)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알게 될 것이다.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국민대학교] 디지털 포렌식/암호해독 연구실

DF&C (Digital Forensic & Cryptanalysis) 연구실은 디지털 포렌식과 암호해독 분야에 관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민대학교 정보보안암호수학과/금융정보보안학과 김종성 교수님께서 지도하고 계십니다. 박사과정, 석사과정 및 학부 연구생으로 구성되어 자유롭게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실입니다. 본 연구실에서는 크게 디지털 포렌식과 암호 해독 분야 두 가지로 나누어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포렌식은 법정에서 디지털 기기의 데이터를 증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사하고 분석하는 법과학의 한 분야입니다. 암호 해독은 블록 암호, 스트림 암호, 해시함수, 메시지 인증코드 등의 암호학적 알고리즘의 취약점을 분석하는 연구분야입니다.   2-1. 스마트폰 및 IoT 포렌식 연구 스마트폰 및 IoT 기기는 사용자와 밀접해 있어 사용자와 관련한 수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디지털 포렌식에서 스마트폰 및 IoT 기기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은 필수 분석대상으로 여겨집니다. 본 연구실에서는 스마트폰 및 IoT 포렌식 중에서도 스마트폰 백업 파일 분석 및 앱 분석을 위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백업 파일이나 앱 데이터는 보안상의 이유로 암호화 또는 직렬화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데이터들을 증거로써 활용하기 위해, 앱 및 프로그램 역공학을 통해 암호화 및 직렬화 과정을 밝혀내고 원본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2. 랜섬웨어 분석 연구 랜섬웨어는 파일 암호화를 통해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코드입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및 국가 필수 인프라 시설을 공격해 큰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최근에는 파일 암호화뿐만 아니라 기업 기밀 및 고객 정보를 탈취해 공개하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본 연구실에서는 랜섬웨어에 대한 대응책을 목적으로 주요 랜섬웨어들을 분석해 랜섬웨어의 특징과 취약점을 조사하며, 암호기능 분석을 통해 원본 파일 복구 및 복호화 방안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3. 암호 해독 연구 암호 해독은 블록 암호, 스트림 암호, 해시함수, 메시지 인증코드 등의 암호학적 알고리즘의 취약점을 분석하는 연구분야입니다. 본 연구를 통해 충분히 안전성이 입증된 암호학적 알고리즘만이 실질적인 정보보안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본 연구실에서는 고전, 최신 암호 분석 기법부터 양자 환경에서의 암호 알고리즘의 취약점 분석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학회 및 저널에 주기적으로 논문을 투고하고 있습니다. 2-4. 암호 컴포넌트 설계 본 연구실에서는 암호 해독 연구를 응용하여, 암호 컴포넌트 설계 연구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암호학적 알고리즘에서 사용할 컴포넌트를 설계할 때에는 암호학적 안전성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사용되는 환경에서의 구현효율성까지 고려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이론적인 암호 공격방법에 대한 안전성 증명 뿐 아니라, 효율적인 구현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컴포넌트 개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본 연구실에서 개발한 블록암호 PIPO의 개괄적인 구조입니다. 저희 연구실은 다양한 연구 개발 과제를 통해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 개발 과제는 정부 기관 및 산업체에서 매년 5~8건 정도를 수주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 진행 시 연구원들에게는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연구실에 자리가 주어지며, 개인용 PC를 지급해 연구 수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연구 과정 및 결과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음으로써 개개인의 역량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통과 협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연구 개발 과제 수행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공모전과 경진대회 등에 참여하거나 다양한 국내·외 학회에 참가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연구 결과는 논문 게재 및 학회 발표 등을 통해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연구실 졸업 후에도 선후배 간의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학계와 산업계 간의 소통을 지속함으로써 정부 및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활발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DF&C 연구실은 국민대학교 과학관 303호/304호/305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연구실 홈페이지를 방문하셔서 저희가 수행 중인 다양한 연구 활동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연구실 홈페이지  : https://dfnc.kookmin.ac.kr ■ 연구실 메일주소  : dfnc@kookmin.ac.kr ■ 주소  : (02707) 서울시 성북구 정릉로 77 국민대학교 과학관 304호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