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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오타와에서의 대학원생활

    강명학 (jkmg192)

    안녕하세요 캐나다의 수도에 위치한 University of Ottawa (uOttawa)에서 지질학을 공부하고 있는 강명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의 수도를 토론토나 밴쿠버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오타와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 오타와에 왔을 때는 많이 실망을 했지만 이제 저에겐 거의 10년쯤 살면서 제 2의 고향이 되버린 애증의 도시입니다. 오타와는 계절이 두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겨울은 정말 춥고, 여름은 정말 더운 도시입니다. 오래 이 곳에 살았지만 종종 눈이 4월에도, 가끔 5월에도 내리는 날씨는 여전히 놀랍습니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학교는 3월부터 닫은 상태이며,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중이고 가을 학기 역시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안내받았습니다. 오타와는 토론토나 몬트리올 같은 주변의 큰 도시에 비해 확진자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비지니스가 문을 닫은 상태였는데 몇 주 전부터 오픈을 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대부분이 오픈한 상태입니다. 길거리에 나가보면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저는 거의 집을 나가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라면 여름에도 사람들이 가득한 캠퍼스인데 문을 닫은 상태라 거의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타와에는, uOttawa와 Carleton University (CU), 두 개의 대학교가 있습니다. 저는 지질학 학사를 CU에서 하였고, 현재 uOttawa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있습니다. 두 학교 모두를 다녀본 저는 개인적으로 uOttawa의 캠퍼스를 더 선호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uOttawa는 오타와의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점심을 고를 수 있는 초이스가 더 다양하거든요. 한국인은 밥심이잖아요? CU는 캠퍼스가 uOttawa에 비하면 작지만 그래도 뭔가 꽉찬 느낌이 들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건물을 너무 많이 짓고 있어서, 통행이 불편하기도 하고 답답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Earth and Environmental Sciences 학과 소속이며, 지금 공부하고 있는 분야는 Isotope Geochemistry 입니다. 저는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캐나다의 북쪽에 위치한 Yukon강의 유역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Silicate weathering intensity의 트레이서로 lithium과 strontium isotopes를 이용해 어떤 환경적인 요인들이 Yukon강의 유역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집중하고 있으며 나중에 더 나아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변화들이 이곳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연구해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제 학과가 소속되어있는 Advanced Research Complex (ARC) 건물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져서 내부는 시설이 다른 건물에 비해 깔끔한 편입니다. 아쉽게도 학교가 닫아서 허가된 사람들만 출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현재 출입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부를 찍지 못했습니다. uOttawa에는 캐나다에서 한 대밖에 없는 accelerator mass spectrometry (AMS)가 ARC에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radiocarbon dating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눈 여겨 볼만한 학교라 생각합니다. 오타와에서 제 분야 쪽 공부를 하면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제 분야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장비들이 오타와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uOttawa에 제가 필요한 장비가 모두 있던 것들이 아니라서CU나 Geological Survey of Canada에 가야할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샘플을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제가 다른 도시로 가야하지 않아서 수월하게 제 연구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석사를 하면서 매 학기마다 teaching assistant로서 수업을 진행하거나 보조하는 경험도 했고, research assistant로 연구실에서 제 논무을 위한 연구말고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저의 교수님과 함께 연구하는 다른 석사, 박사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매주 만나서 한 논문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하고, 서로의 연구 방식에 대해 피드백도 주고 받는 시간도 항상 가졌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하기 전에 항상 이 친구들에게 먼저 발표를 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언제나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오타와의 상징 국회의사당 오타와는 사실 관광할 곳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사이에 위치해서 잠시 들리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오타와에 왔다면 꼭 봐야할 국회의사당. 원래는 국회의사당 맞은 편에 있는 관광 안내 센터에서 투어 티켓을 시간대 별로 받을 수 있습니다. 가이드가 동행되는 투어이지만 무료로 투어를 할 수 있어 오타와에 오게된다면 가볼만한 곳이지만 현재는 외부 수리중으로 투어를 잠시 중단했습니다. Major’s Hill Park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사실 개인적으론 저는 국회의사당 뒤편에 위치한 Major’s Hill Park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넓은 공원이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고, 매년 5월이면 튤립 축제를 열기도 합니다. 공원 바로 옆에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는 Byward Market이 있어서 친구들을 만날 때면 마켓에서 밥을 먹고 항상 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쉬곤 합니다. 오타와 다운타운에는 여러 레스토랑이 있는 Byward Market이 있습니다. 관광객으로서 캐나다에 왔다면 한번쯤 먹어볼만 한 것들은 비버테일, 푸틴, 오바마 쿠키 등이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곳들은 타코가 정말 맛있는 El Camino, 햄버거와 푸틴을 추천하는 Bugers n’ Fries Forever 그리고 립을 꼭 먹어야 하는 The Smoque Shack입니다. 특히 El Camino에는 소 혀 타코, 돼지 귀 타코 등 좀 특이한 타코들이 있어서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식사 후 디저트로는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가 있는 Oh So Good, 꾸덕꾸덕한 젤라또를 파는 Piccolo Grande, 좀 분위기 있는 곳을 원하신다면 Mantovani 1946을 추천합니다. Major’s Hill Park에서 볼 수 있는 일몰 저는 여름에 해가 지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항상 힘든 일이 있을 때 가만히 앉아서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많은 위로를 받아서 이 장소는 오타와에서 저에게 가장 소중한 곳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딱 이 곳을 닫은 상태라 너무 아쉬운데 빨리 모든게 안정되어서 다시 일몰을 보고 싶어지네요. 겨울은 너무 춥기 때문에 혹시 여름에 오타와를 방문하시게 된다면 여기 잠시 앉아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타와 강으로 연결된 리도 운하. 많은 사람들이 이 운하를 따라서 조깅이나 자전거를 탑니다. 리도 운하에서 즐기는 스케이팅 그렇다고 오타와의 겨울에 아무것도 할게 없는게 아닙니다. 리도 운하는 오타와 주변의 여러 강과 호수를 연결하는데 여름에는 운하를 따라서 산책을 하거나 사이클링을 많이들 합니다. 겨울에는 운하가 꽁꽁 어는데 그땐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탑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침에 스케이트를 타고 출근을 하거나 학교에 가기도 합니다. 제 글이 오타와를 알리기엔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오타와가 어떤 도시인지 살짝이나마 전해졌길 바랍니다. 많은 여행객들에게는 토론토와 몬트리올 사이에 있는 잠시 거쳐가는 작은 도시이지만 저에겐 제 20대를 모두 보내버린 애증의 도시가 되어버렸네요. 이 글을 작성하면서 저에게 있어 오타와가 어떤 도시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빨리 상황이 안정되어서 보통날로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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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Y BOOK

세 종교 이야기 (이달의 주자:김병진)

홍익희 저

안녕하세요, 김병진입니다. 현성희 양의 소개로 코센릴레이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극한환경로봇연구실(Hazardous and Extreme environment Robotics Lab)에서 통합과정중에 있으며, 초음파 카메라를 이용하여 수중로봇의 위치를 알아내고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아 SF소설이나 역사책을 종종 읽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종교의 역사에 대한 책 한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세 종교 이야기>는 한 뿌리에서 갈라진 세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간의 약 2천년간의 갈등과 분쟁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돋보이는 점은 종교의 교리나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역사적인 고찰로부터 종교를 서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메르 문명에서부터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슬람교의 역사를 인류의 발자취에 따라 차례대로 설명합니다. 세 종교의 신학적으로 옳고 그름의 문제를 따지는 것이 아닌,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종교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구약성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 종교 모두 유일신 하느님을 믿지만 각기 추구하는 믿음과 진리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유대교는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이 직접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것을 믿는 종교로서 민족적 성격과 폐쇄적 성격이 강합니다. 기독교는 하느님의 외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종교로 이를 받아들이는 누구나 교인이 될 수 있어 보편적 성격이 강합니다. 이슬람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가 아닌 예언자로 보며, 무함마드를 최후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 믿는 종교입니다. 세 종교는 특히 구원에 대한 견해 차이를 보입니다. 유대교는 하느님이 내려준 율법을 잘 지키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독교는 인류를 대신해 십자가의 피로 속죄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슬람교는 ‘실천적 다섯 기둥’으로 불리는 5개의 종교적 의무를 통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유대교는 ‘율법에 의한 구원’, 기독교는 ‘믿음에 의한 구원’, 이슬람교는 ‘행위에 의한 구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세 종교 역사의 공통점은, 어떤 종교도 극단적 교조주의와 편가르기, 반목과 갈등, 이기주의와 배타주의가 지속되면 종말과 재앙이 왔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크고 작은 많은 국제적 분쟁들의 핵심은 종교 문제였으며,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하는 종교가 인류에게 가장 큰 분쟁거리를 제공해왔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과거 이베리아 반도의 코르도바와 톨레도에 존재했던 이슬람 왕국과 스페인 왕국에서 세 종교가 공존했던 예시를 들며 말합니다. “역사를 보면 정치든 사상이든 관용성을 보이며 상대를 포용하면 융성했고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면 어김없이 쇠퇴를 불러왔다. 종교도 마찬가지였다. 역사에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서로를 인정하고 평화롭게 살았던 시기는 융성의 시기였다.“ 이제는 서로를 틀리다고 하는 것이 아닌, 다르다고 인정하는 자세, 그리고 다름을 인정하고 관용적인 태도로 서로를 이해할 때 비로소 번영과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요? 최근들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스라엘과 이슬람 분쟁, 이슬람 내부의 분쟁, 끔찍한 테러들과 극단주의적 행위들 모두 인류가 끝내야 할 반목과 대립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높은 산을 올라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하느님께 가는 길도 이와 같지 않을까? 틀린 길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길이다.” 저는 비종교인으로서 이 책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평소 책과 미디어 등에서 등장하는 종교적 언어와 표현들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졌는데, 이 책을 통해 종교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종교 이야기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종교인은 물론이고 비종교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음 책 소개 주자로는, 강해 보이는 겉모습 속에 정이 많고 풍부한 감성을 지닌 포스텍 여태민 군을 추천합니다. 평소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독서를 즐겨하는 분이기에 코센 릴레이북 코너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자세히 보기

문명이 한 번 방향을 정하면 그 관성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 후발주자들까지 가세해서 오히려 속도가 붙는다. 오르막에서 액셀만 밟느라고 브레이크 고장을 몰랐던 버스가 내리막에 접어든 것과 비슷하다. 내리막에서 더 빨라진 버스 속 승객들은 자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며 환호성을 질러대고, 바깥의 행인들은 순식간에 저만치 멀어진 버스를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 누구도 잠시 후에 있을 불행을 예측하지 못한 채 말이다. 애초에 운전사도 승객들도 부정적인 결말은 시나리오에서 뺀다. 차이가 있다면 운전자나 부자 승객들은 더 많은 액수의 보험이 있다는 정도다. 사고에서 목숨만은 건졌다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겠지만, 생사를 오가는 충격을 받았으면 완전회복은 불가할 것이다. 과속과 정원초과는 현대문명의 고질병이다. 각국 정부는 안전점검에 책임이 있지만, 슬쩍 눈감아주고 오히려 남들보다 더 빨리 달려줄 것을 당부한다. 20세기 초 제국주의는 산업혁명으로 늘어난 생산품도 소비하고 원료공급도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후발주자인 미국과 일본이 세계를 거의 다 나누어 먹고 있었는데, 늦게 산업화에 뛰어든 독일은 차지할 땅이 남아있지 않아 벌어진 전쟁이 제1차 세계대전이다. 세르비아 청년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은, 울고 싶던 아이의 뺨을 때려준, 말하자면 방아쇠를 당긴 집게 손가락일 뿐이고 이미 총은 겨누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제1차대전은 1천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리고 겨우 20년만에 벌어진 제2차대전에서 6천만명의 사망자를 낸 후 약소국들이 독립하면서 제국주의는 물러갔다. 이 당시 6천만 이상의 인구를 가진 나라는 지구상에 5개 정도 였다고 하니, 큰 나라 하나가 제2차대전으로 증발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브레이크 고장난 버스가 내리막길 저 아래에서 큰 나무에 부딪히면서 승객과 주변을 지나던 행인들까지 몰살시킨 사고였다. 제국주의가 사라졌지만, 탐욕을 버리지 못한 선진국들은 여전히 배가 고팠을 것이다. 예전처럼 통째로 뺐지 못하니 새롭게 만들어낸 시스템이 제국주의를 업그레이드한 세계화다. 후발주자 국가들의 정치적 독립성은 인정해주면서 경제와 문화로만 지배하는 방식이다. 후발주자들은 선진국들을 멘토로 삼아 “나도 빨리 남의 나라에 빨대 꼽는 기술을 배워야지! “ 하는 목표를 가지고 기꺼이 참가했다. 제국주의 시대에는 독립운동이나 물산 장려운동은 피지배자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제국주의가 교묘하게 변질된 세계화 시대에 ‘독립군’들은 수구세력으로 폄하되었다. 정치영역에서는 여전히 국뽕이 존재하지만, 경제영역에서는 찌질이 취급을 받는 것이다. 독립군과 앞잡이 그리고 신지식인과 옹고집 한학자들이 뒤섞여 내부에서마저 피아식별이 불가한 것이 세계화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세계화를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준 것은, 우리 시대에 잘났다고 인정받는 미국대학 출신 전문가들이나 프랑스 철학자들 이름을 첫줄에 써두어야만 글을 시작하는 지식인들이 아닌, 이 지겨운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여태껏 우리가 따라잡으려 손을 뻗었던 세계화는 김구선생이 언급한 ‘사해동포주의’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사해동포주의는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이라는 단어와 더 잘 어울리고, 세계화 Globalization 는 신제국주의라고 번역해야 맞다. 구제국주의에 비해 신제국주의는 훨씬 세련미가 넘친다. 원료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나라 국민들은 착취에 대한 혐오보다는 동경과 희망을 가진다. 우리도 언젠가는 저들처럼 서류나 말로만 돈을 버는 날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 말이다. 그들의 멘토들은 최고의 과학과 기술을 가졌지만, 자기 땅에 공해를 없애려고 생산시설을 이전했다. 그래서 접으면 손바닥만한 셔츠 하나에 백만원 이상가는 명품은 만들지만, 사소한 마스크를 못만들어 아예 안쓰는 것으로 코로나를 버티느라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슬픈일이다. 질주하던 관광버스가 언덕 아래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찢겨진 장면을 생생하게 본 기억을 다 잊고, 이제는 최신기종 버스를 탔으니 더 안전하다고 선전해대던 전문가들이 갑자기 얼굴을 바꾸어 너도나도 코로나 이후 세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란다. 정보의 양은 훨씬 많아졌지만, 불량품이 섞일 가능성도 훨씬 높아졌기에 자기에게 맞는 정보를 선택하는 것은 철저하게 개인의 선택일뿐이다. 선택문항도 많아졌고 복수정답문항도 있어서 사는 것이 훨씬 복잡하다. 세계화 파생상품은 무엇이고 환불받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세계화를 코스모콜리탄으로 바꿀 것인지가 우리에게 던져진 숙제다. 아마도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우리 모두가 탄 버스는 낭떠러지에서 수직낙하했을 것이다. 최근에 돌아가신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께서는, 최근의 인류가 마치 집단 자살조처럼 행동하는 것 같았다고 하셨다. 다행히 타고있던 버스가 잠깐 휴게소에 들렀다면 빨리 나와서 스트레칭도 하고 점심도 먹으며 행선지를 점검해 보자. 가고 싶은 곳이 달라졌다면 이제라도 빈 자리가 있는 다른 버스로 바꾸어 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Bon voyage & Good luck!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Texas A&M University] 정밀센서/계측 실험실

안녕하세요. Texas A&M 대학교 기계공학과 조교수 이차범 입니다. 제에 대한 정보는 저희 학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하단을 참고해 주세요. KOSEN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 뵙고, 제 실험실 소개를 해드릴 수 있어서 여러가지로 기분이 좋습니다. Texas A&M 대학교에서는 보통 사람들을 만날 때 사용하는 인사말이 있습니다. “Hello”가 아니라 “Howdy”라고 말하면서 서로 인사를 합니다. 저도 이번엔 저희 학교 언어를 통해 여러분께 인사를 하고자 합니다. HOWDY!! 제가 2018년에 Texas A&M 대학으로 부임하면서, 정밀센서/계측 실험실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기계공학과 건물 JCain 313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의 실험실은 저를 포함해서, 포스닥 연구원 1명, 박사과정 학생 3명, 석사과정 학생 5명, 학부연구원 1명이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 세부 정보는 하단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recision Sensors and Instrumentation실험실 환경 저희 실험실에는 측정 및 계측 연구를 하기 때문에, 각종 센서, 데이터 수집 장치, 신호 처리 장치, 정밀 이송 기기, 정밀 회전 기기, 각종 모터, 로봇 기반 이송 장치, 온도 제어 장치 등등의 여러 실험 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밀 분야 연구가 주로 이루고 있어서, 센서와 측정기, 주변 모션 제어 장치들의 분해능과 정밀도가 나노미터 수준으로 상당히 높습니다. 또한, 실험실 환경이 ±1℃ 온도 제어가 되어 있고, 모든 실험은 실험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제거하기 위한, 광학 실험용 테이블과 Granite (석정반), 클린룸 기반의 실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 기자재를 활용하여 다양한 변위 센서, 모션 센서, 정밀 이송 장치, 복잡한 3차원 형상/표면 측정, 동적 시스템 분석에 대해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미국연구재단 (National Science Foundation), 미국 표준과학기술원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Oakridge National Laboratory,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한국생산기술원 (Korea Institute of industrial Technology), 여러 기업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중에 있고, 현재 실험실에서 수행중인 연구과제는 (1) 포토마스크 검사 기술, (2) 스핀들 기상 계측 기술, (3) 나노포지션닝 장치 설계 기술, (4) 3차원 표면형상 기상계측 기술, (5) 복합소재 가공 모니터링, (6) 복합소재 결합부 비접촉 측정기술 입니다. 저희 실험실에서 하는 연구는 정밀 생산/제조 기술에 필요한 요소기술 중에 정밀 측정 기술을 초점을 두고, 측정 기술 향상을 통해 생산/제조 기술의 효율을 향상시키고, 운용자로 하여금 실시간으로 생산/제조 프로세스를 모니터링, 제어, 진단, 후처리 할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측정 기술은 기초 연구부분에 들어가는 연구 분야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요구합니다. 예를 들면, 기계, 전기, 전자, 재료, 광학, 물리 등등의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저희 실험실에서는 이런 여러 분야의 지식을 활용해 최첨단 측정 기술과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그리고 4차 산업시대에 맞는 필수 계측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분야 세부 연구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interferometry for length, surface and volume measurements, (2) semiconductor metrology and inspection, (3) machine tool metrology, (4) on-machine measurement and instrumentation, (5) precision manufacturing, (6) smart materials and structures. 세부 연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로봇 가공기를 포함한 가공기와 반도체 장비의 필수 계측 기술에 대해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가공기나 반도체 장비는 절삭, 적층, 노광 등등에 필요한 소자들과 프로세스 제어가 필요하고, 이에 앞서 전반적으로 각각의 공정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먼저 이해하고, 전/후 프로세스와의 조건, 상태, 결과를 설명해줄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절삭 프로세스에서 공구 마모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가공물의 형상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면, 공구마모와 가공조건, 가공 결과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상관관계를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생산/제조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예측하는 연구가 각각의 세밀한 연구 범주내에서는 연구의 깊이와 난이도가 낮을 수 있지만, 전체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주요 연구 방향 실험실에서 수행한 연구 중 대표 연구성과는 저희 실험실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1) knife-edge interferometry 기반의 공구마모 계측, (2) 3D 프린팅 기반의 고성능 나노포지셔닝 스캐너, (3) 스핀들 Health monitoring용 기상 계측 센서 (curved edge sensor), (4) 다이나믹 모션 제어 및 에러 측정, (5) 폴리머기반의 피에조 소자 제조, (6) 구면/비구면 3차원 형상 측정, (7) 로봇 가공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용 센서 등등이 있습니다. 해당 연구 주제는 단순한 실험, 해석을 통해 연구목표를 달성할 수 없고, 물리적 현상과 수학기반의 시스템 모델을 이해하고, 새로운 측정 방법과 측정 시스템을 통해서만이 가능합니다. 기존에 많이 알려진 방법으로 접근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도전해 본적이 없는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공학 문제를 접근하였기 때문에, 여러 저널, 학회 발표를 통해 저희 연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 결과는 논문으로 접할 수 있지만, 저희 실험실 모두 미국정밀공학회 (American Society for Precision Engineering)과 미국기계학회Manufacturing Science and Engineering Conference 를 통해서 연구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저나 저희 시험실에 알려주셔도 되고, 학회 참여를 통해 더 많은 기술 정보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 연구실은 실험실과 학생 오피스와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미국내 거의 모든 대학 연구실이 실험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학생 오피스와 실험실을 분리하는 추세입니다. 실험실 학생들은 연구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오전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연구 수행하고, 가끔씩 신호 노이즈에 민감한 실험 같은 경우, 새벽에 실험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에서는 이론적인 배경을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하기 보다는, 실험을 통해, 시스템의 조건, 상태를 분석하고, 예측하면서 이론을 학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실험 테이블이 있습니다. 실험 결과가 진동과 외부 노이즈에 민감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실험 테이블에 실험 장치를 꾸려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 학생들과 연구 책임자는 주간 개별 연구 미팅(20분) 과 2개월 단위로 이루어지는 전체 그룹 미팅을 하고 있으며, 학생 연구자들은 1년에 2~3회 학회 참여를 장려하고 있고, 특히 미국정밀공학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밀공학챌린지 대회에 참여하여 저희 실험실 연구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 학기 2-3회 점심/저녁 작은 소모임을 통해 연구팀 화목도 다지고 있습니다. Texas A&M 대학은 본교를 포함해 총 11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실험실은 본교 캠퍼스 (College Station 시) 기계공학과 건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시는 길은 Houston, Austin, Dallas에서 자가 운전이나 셔틀을 통해서 College Station까지 오실 수 있고, College Station 공항도 있기 때문에 항공편으로 오실 수 있습니다. College Station 캠퍼스는 미국대학내에서 가장 큰 캠퍼스이기 때문에 초행이신 분께는 상당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기계공학과는 건물 5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JCain 313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근처 도시에 방문 중이신 분들 중에 저희 실험실 탐방을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저희가 최선을 대해 환형해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실험실에서 석/박사과정 또는 포스닥 과정을 수행하고자 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도전정신과 열정이 있는 젊은 인력을 항상 찾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학과 홈페이지  : https://engineering.tamu.edu/mechanical/profiles/lee-chabum.html ■ 연구실 홈페이지  : https://sites.google.com/site/precisionengineeringlab ■ 전화번호  : 1979-458-8121 ■ 이메일  : cblee@tamu.edu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