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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 맥고완 재생의학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기

    김승일 (tcbftw@gmail.com)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마니토바대학교 (University of Manitoba)에서 박사 학위를 마친 후, 2018년 9월부터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University of Pittsburgh) 부설 맥고완 재생의학연구소 (McGowan Institute for Regenerative Medicine, MIRM)의 Prof. William R. Wagner Lab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지내고 있는 김승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생체재료를 연구하는 고분자 화학자로써 MIRM에서는 재생의학, 인공장기, 약물전달, 그리고 질병 진단에 관한 고분자 기반의 다양한 의료용 재료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MIRM과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Pittsburgh를 사진을 통하여 소개하여 보고자 합니다 맥고완 재생의학연구소 (MIRM, https://mirm-pitt.net/)은 피츠버그 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 https://www.pitt.edu/)와 피츠버그 대학교 의학센터 (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 UPMC, https://www.upmc.com/)가 공동 설립한 펜실베니아 (Pennsylvania)주의 피츠버그 (Pittsburgh) 소재의 의학 연구소입니다. 1992년 MCI Communication의 창립자이며 회장인 William G. McGowan가 1987년 심장이식 수술을 UPMC에서 성공적으로 받은 후, 부인 Sue Gin McGowan과 함께 $1 million을 기부하여 설립된 맥고완 인공장기 센터 (The McGowan Center for Artificial Organ Development)가 MIRM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맥고완 인공장기 센터는 인공장기, 의료기기, 조직공학, 그리고 세포치료 분야에로 연구 분야를 넓히며, 2001년 MIRM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현재 MIRM은 상기 분야에 대한 깊은 연구와 이의 성과를 실제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게 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MIRM은 Nature와 Science등의 해외 정상급 저널에 꾸준히 연구 결과를 보고하여 왔으며, 760편의 미국 내 특허, 1500편 이상의 미국 외 국제 특허, 그리고 25개의 스핀아웃 기업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피츠버그 대학교가 미국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 funding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2019년 4위에 오르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20 million 이상의 산업체 연구과제에 참여하며 재생의학 연구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MIRM Headquarter *출처 위키피디아 피츠버그 대학교는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연구중심의 명문대학교로 간단히 ‘핏 (Pitt)’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대학은 전 분야에 걸쳐 높은 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철학, 생명공학, 그리고 의료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대학의 의과 대학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문의대로써 부속병원인 UPMC는 장기이식과 스포츠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의과, 치 의과, 간호학과 모두 매년 북미 랭킹 5위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대학교는1787년 설립된 사설 교육기관인 피츠버그 아카데미에서 출발하여 1908년 피츠버그 대학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1966년 펜실베니아 주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게 되어 사립대학과 주립대학의 특징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초창기 아이비리그 결성 때 초청 대상이었으나, 주정부의 지원을 받는 준 공립 대학으로 변환되는 과정에 있어 아이비리그에 가입하지 않은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명한 졸업생으로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필립 헨치 (Philip Hench),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왕가리 마타이 (Wangari Maathai) 등이 있습니다. 2020년 Times Higher Education 기준 종합대학순위 세계 113위 그리고 미국 96위 대학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Cathedral of Learning, University of Pittsburgh 위의 사진은 피츠버그 대학교의 건물 중 하나인 배움의 대성당 (Cathedral of Learning)이라는 곳으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대학 건축물이며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학교 건축물입니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교실을 옮겨 놓은 전시관이 있으며, 한국관도 성균관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피츠버그는 인구 30만명 정도의 미국의 중소 도시로써 과거 철강 산업이 매우 발전했던 곳입니다.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다들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앤드류 카네기는 학교, 도서관, 박물관, 그리고 예술분야에 많은 기부를 통하여 도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앤디 워홀 (Andy Warhol)과 같은 예술가를 지원하기도 있습니다. Downtown area in Pittsburgh Carnegie Mellon Music Hall *출처 위키피디아 철강산업의 쇠락 이후, 톰 머피 피츠버그 전 시장은 12년의 재임 기간 동안 지역 대학 연구소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 교육과 의료 산업 육성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제조업중심 도시에서 생명공학과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교육, 의료, 그리고4차 산업도시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의료?생명공학 분야의 피츠버그 대학교와 컴퓨터 공학분야의 카네기 멜론 대학교가 매우 유명합니다. 또한 피츠버그에는 유명한 스포츠팀들이 있기로 유명 한데요. 미식축구팀인 피츠버그 스틸러스 (Pittsburgh Steelers), 아이스하키팀인 피츠버그 팽귄스 (Pittsburgh Penguins), 그리고 야구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Pittsburgh Pirate)가 대표적입니다. 저는 북미 지역으로 유학을 나오면서부터 미식 축구와 아이스하키에 펜이 되었는데요. 피츠버그는 강한 팀들이 있어 스포츠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도시입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슈퍼볼 우승 6회, 컨퍼런스 우승 8회, 디비전 우승 23회, 그리고 플레이오프 진출 31회의 기록을 가진 팀입니다. 스틸러스는 피츠버그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팀으로, 경기 날에는 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는 합니다. 한국에서는 하인스 워드가 (Hines Ward)가 몸 담았던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아직은 Heinz Field에서 스틸러스 경기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가족 모두 입장하려면 비용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가끔 Heinz Field에서 Pitt 대학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는 합니다. Heinz Field 그리고 피츠버그 팽귄스는 스텐리 컵 우승 5회, 컨퍼런스 우승 6회, 프레지던트 컵 우승 1회, 그리고 디비전 우승 8회에 빛나는 강팀으로 스틸러스 다음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한국인 선수로는 백지선 선수와 박용수 선수가 펭귄스에서 뛰셨다고 합니다. 특히 백지선 선수는 스탠리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셨다고 합니다. 저는 캐나다 위니펙에 소재한 마니토바 대학교에서 공부하며 지역 팀인 위니펙 제츠 (Winnipeg Jets)의 펜이었던 이유로, 지금도 두 팀이 경기를 하면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하는지 갈등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제츠가 제 첫 팀인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Go Jets Go!). PPG Arena 마지막으로 아마도 강정호 선수 때문에 한국분들이 잘 알고 계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입니다. 파이어리츠는 월드시리즈 5회 우승, 내셔널 리그 9회 우승, 그리고 지구 9회 우승에 빛나는 팀입니다. 피츠버그 한인 분들이 강정호 선수를 매우 응원했었고, 지역 펜들도 좋아하던 선수였습니다. 박찬호 선수도 파이어리츠에서 뛴 적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야구를 좋아해서 경기를 직접 PNC Park에 가서 보고는 합니다. PNC Park 피츠버그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Duquesne Incline이라는 것을 타고 높은 지역에 올라가 시내를 바라보면 가끔은 서울의 모습이 그려지고도 합니다. Duquesne Incline는 서울 남산의 케이블카의 아주 오래된 버전 같은 느낌인데요. 오래전 처음 만들어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 피츠버그에서는 꼭 한 번 방문 해보길 추천되는 곳입니다 Duquesne Incline 피츠버그의 야경 피츠버그는 의료 서비스가 좋으며 교육이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생활하기에 좋은 도시입니다. 제 가족은 피츠버그 도시 남쪽의 Mt. Lebanon이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피츠버그 시내와 차로 30 분 정도 거리에 있는 전통적인 피츠버그의 주거지역입니다. 가까운 곳에 Community Center와 공원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과 함께 수영, 아이스 스케이팅, 테니스, 농구 등의 운동은 물론 가벼운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도 좋습니다. Playground at the Mt. Lebanon community center 이곳의 주민들은 주로 오랫동안 거주 해오신 분들로 피츠버그에 애정이 많고 매우 친절하며, 초·중·고등학교의 교육 수준과 시설이 좋고 안전한 지역입니다. 매년 할로윈에는 퍼레이드도 열리는데요, 동네 주민 모두들 Uptown Lebanon에 있는 도로로 나와 축제를 엽니다. 어찌 보면 조금은 시골 같은 느낌도 나는데요, 정겹고 모두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매년 참가하고 있습니다. 도시로부터 조금 더 외곽에는 호박, 사과, 그리고 딸기 농장 등이 있어 아이들과 주말을 보내기도 좋습니다. 저희 가족은 도시와 전원 지역을 함께 누릴 수 있고, 뉴욕, 워싱턴 DC, 시카고, 토론토와 같은 관광 대도시에도 로드 트립이 가능한 피츠버그에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Halloween parade in Mt. Lebanon Simon's farm in Pittsburgh area 이상으로 제가 연구하고 있는 학교와 연구소 그리고 피츠버그 생활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여 보았습니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가족과 함께 유학을 마치고, 박사 후 연구원으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여서 항상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도 많지만, 그 만큼 힘이 되고 더 정진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COVID19로 모두들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면 보다 나은 행복에 한걸음 더 다가가리라 믿습니다. 이런 소개의 기회를 주신 KOSEN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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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이달의 주자:현성희)

델리아 오언스 저

안녕하세요, 연구실 선배인 어두림 학생의 소개로 릴레이에 참여하게 된 현성희입니다. 포스텍 철강대학원의 Casting Technology Lab에서 박사과정중에 있으며, 철강공정에서 필수적인 부자재이지만 많은 분들께는 익숙하지는 않은 몰드플럭스의 열 물성과 구조 분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재미있는 책을 골라서 읽기 좋아하던 습관은 성인이 된 저에게 여러 형태로 참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키가 크지않을까 걱정하시어 9시에는 잠에 들도록 하시면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불빛 밑에서 몰래 이불을 덮고 책을 읽곤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대학원의 바쁜 생활에 익숙해져 잠시 독서의 기쁨을 잊을 뻔 하였지만,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독서모임 (Reader’s Club)을 통해 매달 새로운 책을 읽으며 이 시간들이 제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최근에 읽게 된 장편소설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입니다. 은은 하고도 예쁜 표지에,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는 그저 아름답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로맨스소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지극히 생생하고 현실적이며 어두우면서도 아름답고 또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반란 선원, 조난자, 빚쟁이, 전쟁이나 세금이나 법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과 해방된 노예들을 그물처럼 건져낸 습지에서, 다인종 다문화의 마을이 자유롭게 형성되었고 그 안에서 부모형제에게 버림받은 습지 소녀 카야의 외로운 성장 이야기와 마을 소년 체이스의 죽음에 관한 살인 미스터리가 교차로 몰입감있게 전개됩니다. 전혀 때묻지않은 야생 자연 그대로인 카야는 “ 마시 걸, 습지 쓰레기 걸 “로 불리면서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 속에 철저히 고립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외롭게 자란 카야에게 유일하게 사랑을 알려주는 친구는 인종차별로 괴롭힘을 당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흑인 점핑과 그의 아내,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 테이트입니다. 인간관계에서의 받은 상처로 뒤덮이고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 카야는 사람들 속이 아닌 습지 라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단단히 서는 법과 진정한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외로움을 아는 이가 있다면 달뿐이었다. 예측 가능한 올챙이들의 순환 고리와 반딧불이의 춤 속으로 돌아온 카야는 언어가 없는 야생의 세계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한창 냇물을 건너는데 발 밑에서 허망하게 쑥 빠져버리는 징검돌처럼 누구도 못 믿을 세상에서 자연만큼은 한결같았다.” “담요처럼 포근한 햇살이 카야의 어깨를 감싸고 점점 더 깊은 습지로 유혹했다. 가끔 알 수 없는 밤의 소리가 들려오고 코앞에서 내리 꽂힌 번개에 소스라쳐 놀랄 때도 있었지만, 카야가 비틀거리면 언제나 습지의 땅이 붙잡아주었다.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때가 오자 심장의 아픔이 모래에 스며드는 바닷물처럼 스르르 스며들었다. 아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더 깊은 데로 파고들었다. 카야는 숨을 쉬는 촉촉한 흙에 가만히 손을 대었다. 그러자 습지가 카야의 어머니가 되었다.” 이 책이 제게 느끼게 하는 외롭고도 씁쓸한 마음은 그저 카야가 겪는 외로움에 대한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습지’라는 한정적인 공간이 아닌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겪는 수많은 같은 형태의 외로움 때문입니다. 외모, 성별, 인종, 장애부터 시작해서 여러 이유로 편견이 한번 시작되면 그 사람은 보이지는 않는 울타리 속에 갇힌 것처럼 고립된 상황에 놓이고 다시 회복되기가 어렵게 됩니다. “마시걸, 습지 쓰레기 걸”로 불리는 카야처럼, 사람들의 다양한 편견 속에서 고립된 사람들을 사회 속으로 나올 수 있게 하려면 어떠한 노력과 도움이 필요할지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한 소녀에 대한 성장소설을 뛰어넘어, 자연에 대한 위대한 수필이라는 찬사를 쏟아내게 하는 이 작품은 실제로 습지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매우 특별한 책입니다. 이는 이 책의 저자인 델리아 오언스의 놀라운 인생 경험 덕분입니다. 동물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평생을 야생동물을 연구한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출간하였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실제로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의 해안습지를 배경으로 하였으며, 습지의 생태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시적인 문체들로 가득합니다. 첫 챕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습지는 늪이 아니다. 습지는 빛의 공간이다. 물속에서 풀이 자라고 물이 하늘로 흐른다.” 이어지는 아름다운 습지에 대한 묘사에 뒤이어, “습지 속 여기저기서 진짜 늪이 끈적끈적한 숲으로 위장하고 낮게 포복한 수렁으로 꾸불꾸불 기어든다. 늪이 진흙 목구멍으로 빛을 다 삼켜버려 물은 잔잔하고 시커멓다. 늪의 소굴에서는 야행성 지렁이도 대낮에 나와 돌아다닌다. 소리가 없진 않으나 습지보다는 늪이 더 고요하다. 부패는 세포 단위의 작업인 탓이다. 삶이 부패하고 악취를 풍기며 썩은 분토로 변한다. 죽음이 쓰라리게 뒹구는 자리에 또 삶의 씨앗이 싹튼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인간들로 인해 생겨나는 진득진득하고 어두운 진흙을 헤쳐나가는 느낌이 어떨지 직접 느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깊은 여운과 감동을 주는 <가재가 노래하는 책>을 여러분께 소개 드립니다.   다음 달 주자로 포스텍 창의 IT 융합공학과의 김병진 군을 추천합니다. 매우 바쁜 삶 속에서도학업, 취미, 인간관계 등 모든 일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과 세상에 대한 넓은 시각,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배려를 보여주는 분입니다. 어떤 좋은 책을 소개해주실지 매우 궁금하네요! 자세히 보기

지겹도록 들어온 코로나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잊혀지지 않는 탈북자 인터뷰 내용부터 소개하려고 한다. 죽음을 각오하고 탈북했는데, 막상 남한에 와보니 탈북자들 중에서도 북한에서 성분이 좋았던 순서대로 대접을 받더라는 것이다. 분명 그들은 북한에서 인민들 피를 빨아먹으며 잘살던 사람들인데, 탈북 이유에 관계없이 남한 정부로부터 특별대우를 받는다니… 북한의 지배층 출신 탈북자라면 남한에서는 가장 나쁜 대접을 받아야 되는 것이 올바른 논리다. 하지만 선전용으로나 정보용으로 이용가치가 더 높기 때문인지, 탈북후에도 북한에서의 출신성분별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우리가 느낄 수 있었다.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데, 전쟁이 일어나도 높은 계급순으로 더 안전하다. 나중에 전법으로 체포되어도 여러번의 재판으로 변호할 기회도 가진다. 하지만 병사들은 이름도 없는 어느 고지의 언덕에서 스러져 간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들은 전쟁을 일으킨 사람도 아니고 자신들이 원해서 전장에 온 사람도 아니다. 설사 전쟁에서 이겨도 사지 멀쩡한 몸으로 고향에 돌아간다면 원호대상자도 아니니까 특별대우도 없다.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을 모아서 전쟁전에 하던 생업이나 차질없이 계속 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반면 전쟁영웅이라는 영예는 모두 장군들 몫이다. 그들 중에는 회고록으로 돈을 벌거나, 정치판에서 권력을 차지하는 것으로 승승장구한다.탈북에서도 전쟁에서도 삶은 평등하지 않다. 아니 중대범죄 책임자가 오히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때가 많은 것이 세상사다. 이제는 질병에서도 삶은 평등하지 않다. 의료보험이 사보험인 미국에서는 평균수명과 소득수준이 상당히 비례관계에 있다. 흑인들은 평균수명이 백인보다 훨씬 짧은데, 인종별 신체조건의 문제보다 소득별 생활습관과 의료문제임이 분명하다.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예방의학의 도움도 많이 받는다. 암도 조기에 찾아내고 고혈압이나 당뇨도 일찍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몸이 더이상 견디지 못할 때까지 일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친다. 그래서 요즘은 건강과 수명에서 소득별로 계층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바이러스 자체는 가난한 사람들을 표적으로 겨누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실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소상인들과 임시직들에게 타격을 입힌 것이다. 반면 정규직들은 출근하지 않고도 급여가 나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고, 부자들은 주 소득원이 금융소득이어서 어차피 대면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아니다. ‘실탄’이 넉넉한 투자자들이라면 이런 위기 때 오히려 부동산과 주식에 집중투자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2년 정도 기다리면 가격은 또 오른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한 위기가 지나면 찬스가 오는 리듬은 계속 된다. 서민들이 생계를 이어가는 노동소득은 대면을 필요로 하지만, 부자들의 자본소득은 코를 골며 자는 시간에도 통장에 돈이 쌓이는 비대면-비접촉 소득이다. 그런데도 금융소득에 대한 세율은 여전히 노동소득보다 낮다. 경우가 다양하여 완벽한 비교는 어렵지만 당장 주택임대소득을 보아도 노동소득보다 세율이 낮고 원천징수가 아니므로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 코로나가 가난한 사람들부터 집중공략하는 부분을 일정부분 해소하는 대책은 무엇일까? 금융소득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 세율만 올리지 말고 먼저 금융소득에 대한 파악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투자도 경제를 돌리는 혈액이기 때문에 무조건 세율만 올리는 것은 곤란하다. 하지만 가짜 법인을 내세워 임대소득 세율을 낮추는 꼼수는 걸러내고, 공시가격과 실거래가의 평균 차이도 빨리 10% 내까지 접근하게 현실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다운 계약서는 고의적 탈세니까 엄청난 벌금을 물려야 한다. 다운 계약서는 나중에 소송이 붙거나 경매차압 또는 대출신청시 매수-매입자 모두에게 불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두번째 해결책은 전국민에게 기초생활비를 지불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20세 이상 성인 실업자들에게는 전부 일인당 월 50만원씩, 20세 이하 아이들에게는 직업유무에 관계 없이 일인당 월 25만원씩 지불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면 젊은이들은 일도 안하고 매일 놀러다닐 것이라든지, 왜 국민을 게으르게 만드냐는 등, 백가지도 넘는 논리로 공격을 할 것이다. 겨우 무상급식 하자는데 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들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역대정부가 이상하게 지출한 내역을 살펴보면 아마 이 돈을 주고도 남을 것이다. 만약 전국민에게 기초생활비를 지불할 수 있다면 소득이 불규칙적인 창작-예술가들을 훨씬 많이 격려할 수 있을 것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려고 창업할 사람들도 넘칠 것이다. 그리고 공무원 되려고 노량진에 죽치는 젊은이들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남녀 둘이면 고정 월소득 1백만원으로 시골에서 알뜰한 살림을 꾸릴 수 있을 것이고, 자녀출산도 가능할 것이다. 가임여성 일인당 출산율이 1.0명 이하로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일자리를 못찾았지만 고정수익이 생긴 젊은이들이 월세가 싼 지방으로 내려간다면 인구분산과 지방활성화까지 기대가능하다. 그 돈을 어디서 대느냐가 문제다. 돈은 국가재정에 맞춰 액수를 가감하면 되겠지만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골수 자본주의만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공짜 소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이전에 인간의 기본권이 우선이다. 그리고 이번에 모두에게 지원된 재난보조금으로 연습을 해보았으니 아마도 두드레기 반응도 조금 진정이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한 대량실업이 예상된다면, 정말 고민도 해보고 미리미리 연습도 해보아야 할 제도다.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Dalhousie University] Health and Environments Research Centre

도시 소개: 할리팩스 (Halifax) 는 북미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 중 하나인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 (Nova Scotia)주에 위치에 있으며, 주도이자 대서양 (Atlantic) 지역 최대의 도시입니다. 인구 약 40만 정도의 중소도시로 전 세계적으로 바다가재 (Lobster)로 매우 유명한 해양 도시입니다. 할리팩스 전경 대학교 소개: 댈하우지대학교 (Dalhousie University)는 1818년 설립된 캐나다 공립 종합대학교로써 캐나다에서 오래된 대학교 중 하나이며, 대서양 지역 최고의 연구 대학입니다. 전 세계 115여개국에서 유학 온 약 2만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13개 단과대학에서 200개 이상의 학부 프로그램, 90개 이상의 석사 프로그램과 45개 이상의 박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학, 물리 및 해양 분야는 캐나다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캐나다의 해양 Supercluster 연구비를 (약 2천억원) 유치하여 2016년 Ocean Frontier Institute (OFI) 설립하여 미국 및 유럽 (독일, 노르웨이, 프랑스 등)과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적극 협력 중입니다. 댈하우지대학교는 캐나다 U15 (캐나다 내의 15개 연구 중심 명문 대학)에 속한 대학으로 최근 2015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Arthur McDonald와 91명의 Rhodes Scholar를 배출하였습니다.   댈하우지대학교 할리팩스 캠퍼스 연구소 소개: 댈하우지대학교 Health and Environments Research Centre (HERC) 연구소는 캐나다 정부에서 각종 화학물질이나 환경오염물질 등과 같은 유해물질에 노출이 되었을 때 발생되는 각종 질병 연구를 위하여 45억원을 들여 2012년에 의과대학에 설립하였으며, 김종성 교수님이 소장으로 학생 및 연구원들과 함께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도교수 김종성 교수는 미국University of Nebraska에서 환경독성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이후 미국 University of Iowa에서 인체독성학 전공 나노독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2012년에 댈하우지대학교 HERC 연구소 소장 겸 의대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주요 연구분야는 나노독성 연구와 같은 인체위해성 평가와 질병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입니다. 이들 연구와 관련하여 국제학회 (Society of Toxicology, American Public Health Association)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관련 연구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습니다. 현재 HERC 연구소는 한국 및 미국과 다수의 국제공동연구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HERC 그룹 포토 인간은 누구나 작업환경 또는 일반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각종 유해물질 (Hazard)에 노출 (Exposure)될 수 있고 이러한 노출은 암과 같은 각종 질병 (Adverse Health Outcome)을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HERC 연구소의 핵심 연구분야는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로 인한 인체 위해성 평가 (Human Health Risk Assessment)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HERC 연구소의 핵심 연구 분야: Hazard, Exposure, Health outcome 유해물질은 어느 환경에서나 존재할 수 있고, 이들 물질에 대한 인체노출 또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HERC 연구소의 연구는 유해물질의 인체노출로 인한 악영향 연구를 1) 인체건강, 2) 작업환경보건, 그리고 3) 환경보건 분야에 걸쳐 수행하고 있습니다. HERC 연구소의 핵심 연구분야 현재 HERC 연구소에서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연구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2-1. 나노물질 인체위해성 평가 연구 나노기술 관련 시장은 2020년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적으로 9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나노물질의 안정성 문제 또한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나노물질은 이미 산업체를 비롯하여 일반 제품, 의약적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나노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은 해마다 증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제품에 함유된 나노물질들은 대기환경 중으로 유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흡입을 통해 쉽게 체내로 유입될 수 있어 나노물질의 독성평가는 매우 중요한 연구 분야입니다. 또한, 흡입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결과에 따라, 최근에는 에어본 나노물질 (입경 〈100 nm)이 호흡기 및 심혈관질병, 뇌질환 유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되고 있으며, 미세먼지 중 나노크기의 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노물질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매우 미미한 실정이여서 이와 같은 사실은 급/만성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 뇌질환 유발/악화에 나노물질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조속히 수행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HERC 연구팀에서는 나노물질의 노출로 인한 폐, 심혈관, 뇌 독성을 세포모델과 동물모델을 이용하여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일반적으로 동물 독성 시험법이 노출대상 생물의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생리생화학적 특성 (예, 여러 기관들의 각종 효소들과 복잡한 면역 및 신호 체계 상호작용 등)을 잘 지니고 있기 때문에 표준 시험법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나노기술에 사용되는 수 천 종의 모든 나노물질의 안전성 평가에 동물 시험법 (in vivo model)을 이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HERC 연구소에서는 인체 내 호흡기계 나노입자의 흡입노출환경을 모의한 새로운 세포흡입독성평가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확립하였으며, 이를 직접 활용하여 나노입자에 의한 인체독성 평가 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나노물질 위해성 평가 연구 2-2. 인체 바이오모니터링 및 바이오마커 연구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은 암과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 시킬 수 있으며, 이들 질환의 조기 진단은 가장 효율적이고 중요한 질병예방법이여서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질병의 조기 진단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HERC 연구소는 신체의 케라틴 조직에서 유해물질 노출과 암 간의 상관 관계를 처음으로 밝혀냈고, 이를 통하여 암의 진단과 예후를 분석하여 바이오마커로서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바이오마커를 활용하여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로 인한 질병 모니터링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으며, 다양한 체외 시료를 바이오모니터링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바이오모니터링은 간단하고 용이하면서도 정확하고 신뢰성 있게 질병 진단과 예후 평가를 실행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복잡한 진단 절차로 인한 시간 낭비와 진단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마커 및 바이오모니터링 연구 2-3. 코로나-19 관련 연구 지원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캐나다 정부의 요청으로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HERC 연구팀의 나노독성 연구시설 및 연구역량을 활용하여 N95 마스크 성능 테스트를 위한 시스템을 신속하게 확립하여 캐나다 정부의 “Made-in-Canada Solution”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N95 마스크의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하여 캐나다 정부에서는 자체적으로 N95 마스크의 제작과 생산을 기업체와 학계에 요청하였으며, 새로운 마스크 제작 및 원 재료 확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성능 테스트를 통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마스크 성능 테스트 시스템과 가장 차별적인 점은 다양한 사이즈의 입자 별 마스크의 필터 성능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점으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입자 크기에 따른 마스크 또는 원재료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어 마스크 제작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HERC 연구소에 확립한 N95 마스크 성능 테스트 시스템 HERC 연구소에 수행한 N95 마스크 성능 테스트 결과 김종성 교수님의 지도하에 HERC 연구팀은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매주 1회 전체 그룹 미팅을 통하여 각자의 연구를 발표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한, 그룹 미팅과 별도로 매주 학생/연구원과 교수 1:1 개별 미팅을 통하여 프로젝트 관련 심도 있는 논의 뿐만 아니라 진로 상담, 연구실 생활 애로사항 등 연구 외적인 것 또한 편안하게 논의할 수 있습니다. 연구실 졸업생을 축하하고 기록하기 위한 “졸업 배너 hammering” 이벤트를 개최하여 학생들의 성취감을 고취시킵니다. 또한, 한달에 한번씩 “할리팩스 런치 레스토랑 헌팅”을 통하여 연구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연구실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 합니다. 졸업 배너 설치, 왼쪽; 그룹 런치, 오른쪽 연구소가 위치한 LSRI 빌딩 댈하우지대학교 Carleton 캠퍼스 지도 HERC 연구소는 댈하우지대학교 의과대학이 위치한 Carleton 캠퍼스 내 Life Sciences Research Institute (LSRI) 빌딩 1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연구소와의 공동연구 또는 연구소팀에 함께 하고 싶은 학생 및 연구원 또는 연구소 방문을 원하는 분들께서는 아래 연락처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주소  : 1348 Summer Street, Halifax, NS B3H 4R2, Canada ■ 전화번호  : +1 (902) 494-4225 ■ 이메일  : jskim@dal.ca (김종성 교수님)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