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맥고완 재생의학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기
- 3685
- 8
- 4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마니토바대학교 (University of Manitoba)에서 박사 학위를 마친 후, 2018년 9월부터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University of Pittsburgh) 부설 맥고완 재생의학연구소 (McGowan Institute for Regenerative Medicine, MIRM)의 Prof. William R. Wagner Lab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지내고 있는 김승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생체재료를 연구하는 고분자 화학자로써 MIRM에서는 재생의학, 인공장기, 약물전달, 그리고 질병 진단에 관한 고분자 기반의 다양한 의료용 재료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MIRM과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Pittsburgh를 사진을 통하여 소개하여 보고자 합니다
맥고완 재생의학연구소 (MIRM, https://mirm-pitt.net/)은 피츠버그 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 https://www.pitt.edu/)와 피츠버그 대학교 의학센터 (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 UPMC, https://www.upmc.com/)가 공동 설립한 펜실베니아 (Pennsylvania)주의 피츠버그 (Pittsburgh) 소재의 의학 연구소입니다. 1992년 MCI Communication의 창립자이며 회장인 William G. McGowan가 1987년 심장이식 수술을 UPMC에서 성공적으로 받은 후, 부인 Sue Gin McGowan과 함께 $1 million을 기부하여 설립된 맥고완 인공장기 센터 (The McGowan Center for Artificial Organ Development)가 MIRM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맥고완 인공장기 센터는 인공장기, 의료기기, 조직공학, 그리고 세포치료 분야에로 연구 분야를 넓히며, 2001년 MIRM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현재 MIRM은 상기 분야에 대한 깊은 연구와 이의 성과를 실제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게 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MIRM은 Nature와 Science등의 해외 정상급 저널에 꾸준히 연구 결과를 보고하여 왔으며, 760편의 미국 내 특허, 1500편 이상의 미국 외 국제 특허, 그리고 25개의 스핀아웃 기업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피츠버그 대학교가 미국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 funding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2019년 4위에 오르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20 million 이상의 산업체 연구과제에 참여하며 재생의학 연구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MIRM Headquarter *출처 위키피디아
피츠버그 대학교는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연구중심의 명문대학교로 간단히 ‘핏 (Pitt)’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대학은 전 분야에 걸쳐 높은 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철학, 생명공학, 그리고 의료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대학의 의과 대학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문의대로써 부속병원인 UPMC는 장기이식과 스포츠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의과, 치 의과, 간호학과 모두 매년 북미 랭킹 5위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대학교는1787년 설립된 사설 교육기관인 피츠버그 아카데미에서 출발하여 1908년 피츠버그 대학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1966년 펜실베니아 주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게 되어 사립대학과 주립대학의 특징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초창기 아이비리그 결성 때 초청 대상이었으나, 주정부의 지원을 받는 준 공립 대학으로 변환되는 과정에 있어 아이비리그에 가입하지 않은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명한 졸업생으로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필립 헨치 (Philip Hench),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왕가리 마타이 (Wangari Maathai) 등이 있습니다. 2020년 Times Higher Education 기준 종합대학순위 세계 113위 그리고 미국 96위 대학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Cathedral of Learning, University of Pittsburgh
위의 사진은 피츠버그 대학교의 건물 중 하나인 배움의 대성당 (Cathedral of Learning)이라는 곳으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대학 건축물이며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학교 건축물입니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교실을 옮겨 놓은 전시관이 있으며, 한국관도 성균관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피츠버그는 인구 30만명 정도의 미국의 중소 도시로써 과거 철강 산업이 매우 발전했던 곳입니다.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다들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앤드류 카네기는 학교, 도서관, 박물관, 그리고 예술분야에 많은 기부를 통하여 도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앤디 워홀 (Andy Warhol)과 같은 예술가를 지원하기도 있습니다.
Downtown area in Pittsburgh
Carnegie Mellon Music Hall *출처 위키피디아
철강산업의 쇠락 이후, 톰 머피 피츠버그 전 시장은 12년의 재임 기간 동안 지역 대학 연구소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 교육과 의료 산업 육성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제조업중심 도시에서 생명공학과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교육, 의료, 그리고4차 산업도시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의료?생명공학 분야의 피츠버그 대학교와 컴퓨터 공학분야의 카네기 멜론 대학교가 매우 유명합니다.
또한 피츠버그에는 유명한 스포츠팀들이 있기로 유명 한데요. 미식축구팀인 피츠버그 스틸러스 (Pittsburgh Steelers), 아이스하키팀인 피츠버그 팽귄스 (Pittsburgh Penguins), 그리고 야구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Pittsburgh Pirate)가 대표적입니다. 저는 북미 지역으로 유학을 나오면서부터 미식 축구와 아이스하키에 펜이 되었는데요. 피츠버그는 강한 팀들이 있어 스포츠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도시입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슈퍼볼 우승 6회, 컨퍼런스 우승 8회, 디비전 우승 23회, 그리고 플레이오프 진출 31회의 기록을 가진 팀입니다. 스틸러스는 피츠버그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팀으로, 경기 날에는 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는 합니다. 한국에서는 하인스 워드가 (Hines Ward)가 몸 담았던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아직은 Heinz Field에서 스틸러스 경기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가족 모두 입장하려면 비용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가끔 Heinz Field에서 Pitt 대학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는 합니다.
Heinz Field
그리고 피츠버그 팽귄스는 스텐리 컵 우승 5회, 컨퍼런스 우승 6회, 프레지던트 컵 우승 1회, 그리고 디비전 우승 8회에 빛나는 강팀으로 스틸러스 다음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한국인 선수로는 백지선 선수와 박용수 선수가 펭귄스에서 뛰셨다고 합니다. 특히 백지선 선수는 스탠리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셨다고 합니다. 저는 캐나다 위니펙에 소재한 마니토바 대학교에서 공부하며 지역 팀인 위니펙 제츠 (Winnipeg Jets)의 펜이었던 이유로, 지금도 두 팀이 경기를 하면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하는지 갈등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제츠가 제 첫 팀인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Go Jets Go!).
PPG Arena
마지막으로 아마도 강정호 선수 때문에 한국분들이 잘 알고 계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입니다. 파이어리츠는 월드시리즈 5회 우승, 내셔널 리그 9회 우승, 그리고 지구 9회 우승에 빛나는 팀입니다. 피츠버그 한인 분들이 강정호 선수를 매우 응원했었고, 지역 펜들도 좋아하던 선수였습니다. 박찬호 선수도 파이어리츠에서 뛴 적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야구를 좋아해서 경기를 직접 PNC Park에 가서 보고는 합니다.
PNC Park
피츠버그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Duquesne Incline이라는 것을 타고 높은 지역에 올라가 시내를 바라보면 가끔은 서울의 모습이 그려지고도 합니다. Duquesne Incline는 서울 남산의 케이블카의 아주 오래된 버전 같은 느낌인데요. 오래전 처음 만들어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 피츠버그에서는 꼭 한 번 방문 해보길 추천되는 곳입니다
Duquesne Incline
피츠버그의 야경
피츠버그는 의료 서비스가 좋으며 교육이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생활하기에 좋은 도시입니다. 제 가족은 피츠버그 도시 남쪽의 Mt. Lebanon이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피츠버그 시내와 차로 30 분 정도 거리에 있는 전통적인 피츠버그의 주거지역입니다. 가까운 곳에 Community Center와 공원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과 함께 수영, 아이스 스케이팅, 테니스, 농구 등의 운동은 물론 가벼운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도 좋습니다.
Playground at the Mt. Lebanon community center
이곳의 주민들은 주로 오랫동안 거주 해오신 분들로 피츠버그에 애정이 많고 매우 친절하며, 초·중·고등학교의 교육 수준과 시설이 좋고 안전한 지역입니다. 매년 할로윈에는 퍼레이드도 열리는데요, 동네 주민 모두들 Uptown Lebanon에 있는 도로로 나와 축제를 엽니다. 어찌 보면 조금은 시골 같은 느낌도 나는데요, 정겹고 모두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매년 참가하고 있습니다. 도시로부터 조금 더 외곽에는 호박, 사과, 그리고 딸기 농장 등이 있어 아이들과 주말을 보내기도 좋습니다. 저희 가족은 도시와 전원 지역을 함께 누릴 수 있고, 뉴욕, 워싱턴 DC, 시카고, 토론토와 같은 관광 대도시에도 로드 트립이 가능한 피츠버그에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Halloween parade in Mt. Lebanon
Simon's farm in Pittsburgh area
이상으로 제가 연구하고 있는 학교와 연구소 그리고 피츠버그 생활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여 보았습니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가족과 함께 유학을 마치고, 박사 후 연구원으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여서 항상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도 많지만, 그 만큼 힘이 되고 더 정진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COVID19로 모두들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면 보다 나은 행복에 한걸음 더 다가가리라 믿습니다. 이런 소개의 기회를 주신 KOSEN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피츠버그 너무 반갑네요 ㅎ 위의 송박사님과 같은 기간에 핏대에 연구원으로 있었네요. 모든것이 그대로 이군요. 좋은 환경 잘 즐기시고 좋은 연구 하시길 바랍니다.
덕분에 귀에 익숙한 피츠버그시가 그렇게 작은 소도시라는 것도 도 이 크지 않은 지역에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로 각 강팀들이 있다는 것에도 놀라게 되네요 감사합니다.목적하셨던 유학생활을 잘 즐기면서 마치시길 기원합니다.점점 독해지는 코로나에도 주의에 주의 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