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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asgow에서의 생활

    권재덕 (jaedeok69)

    10월의 영국 Glasgow는 조금 전까지 해가 쨍하다가도, 어디선가 회색의 먹구름 떼가 나타나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어 비를 뿌리는 그런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밖에는 비가 오고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해가 나서 산책을 나가볼까 생각을 했는데 말입니다. 아직은 해가 길지만 이달 말이면 summer time도 끝이 나고,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거의 없는 어두움의 겨울이 시작됩니다. 비가 많이만 오지않으면 좋은 날이라 여기고 살아가는 곳이지만, ‘사람이 좋은 동네’ Glasgow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 곳인데, 그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글라스고에서 평소에 제가 즐기는 “일상의 소소한 여유”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University of Glasgow 제가 몸담고 있는 University of Glasgow는 영어권 국가에서는 4번째로 오래된 학교로 1451년에 새워진 학교입니다. Gillmorehill campus (main campus), Garscube campus and Dumfries campus 이렇게 3곳에 캠퍼스가 나눠져 있습니다. Garcube와 Dumfries campus에는 보통 연구소들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주로 main campus인 Gillmorehill campus에서 다니게 됩니다. University of Glasgow Gillmorehill campus (main building) 학교에서 일을 하다가 날씨가 좋은 날은 점심을 좀 빨리 먹고, 잠깐 학교 주변 산책을 나오는데 그러면서 보게 되는 풍경들이 익숙해 듯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가을을 느낄 수 있게 단풍도 보이고 한낮임에도 코끝에 느껴지는 바람이 제법 차갑더군요. 딱! 제가 좋아하는 바람입니다. 얼마전에 새 학기가 시작했기 때문에 방학 동안에 떠나있던 학생들이 돌아와서 요즘은 학교가 북적북적합니다. 제가 일하는 실험실에도 새로운 학생들이 요즘 프로젝트를 위해서 많이 보여서 신학기임을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가장 익숙한곳인 연구동 학교주변산책길 Kelvin museum and park 학교와 울타리를 마주하고있는 Kelvin park에는 날이 좋은 시즌에는 Glasgow West end에 사는 사람들은 다 이 공원에 나왔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모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나 학교에서 머리 속 정리가 필요한 날은 학교가 끝나고 일부러 좀 돌아서 공원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Kelvin park walking path University of Glasgow from Kelvin park Kelvin park 안에는 Kelvin museum이 함께 있습니다. 영국의 다른 박물관들과 마찬가지로 무료 입장(특별전시관제외)이기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처음 영국에 와서 박물관이 사람들과 가까이에 있는 문화가 참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Glasgow에는 Kelvin museum외에도 여러 박물들이 곳곳에 다양한 테마로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이 곳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제 생활반경과 아주 가깝고, 산책하기 좋은 큰 공원과 함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있는 오르간 연주 때문입니다. 이 연주를 듣기 위해서 매일 박물관에 오는 할아버지가 있다는 말도 들었는데 저도 듣고 있으니까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오르간 연주를 듣기 위해서 주말마다 갔었는데, 못간지 한참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오르간연주를 들으면서 박물관카페에 앉아서 차 한잔을 마시던 그 어느날이 너무 그러워집니다. 혹시 Kelvine museum에 오실 기회가 있으신 분들은 오르간 연주를 놓치지 마세요! Kelvin museum kelvin museum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오르간 BBC Scotland 10월말부터 3월 초까지는 날씨때문에 좀 힘들지만, 나머지 시즌에는 Glasgow에서는 이곳 저것 걸어다니면서 산책할 수 있는 길들이 많습니다. Science Centre BBC Scotland Sunset Kelvin park을 걷는 길은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퇴근길에 둘러오는 오는 짧은 코스지만, River Clyde옆을 따라서 걷는 이 코스는 좀 길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기숙사에서부터 시작해서 BBC Scotland와 Science centre가 있는 곳까지 가는 이 코스는 날이 조금 더워지는 여름에 좋아하는 코스로, 퇴근 후에 방에 가방을 내려두고 천천히 강변을 따라서 걷다가 돌아오는 길에 노을을 보는 것이 이 코스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입니다. 걷는 동안 흘린 땀을 식힐 겸 어떤 날은 카페에 잠시 들어가서 차 한잔 마시는 것은 가끔 저에게 주는 작은 선물을 하기도 합니다.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는 강변이 춥기는 하지만, BBC Scotland 건물에 들어오는 불빛 야경이 아주 멋지기 때문에 일부러 나가보기도 합니다. Pollock country park Pollock country park는 제가 살고있는 West end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퇴근하고 주중에 슬쩍 가지는 못하지만, 주말에 소풍/나들이 삼아서 가방에 간단한 간식과 책 또는 신문을 넣어서 다녀오는 곳입니다. 가족행사들이 많이 열려서, 주말에 가면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참 많은 곳입니다. Pollok Country park 또한 이곳은 Glasgow에서 멀리가지 않고 Highland cow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마 Scotland하면 이 소들을 가장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Nessy와 더불어서 Scotland의 상징적인 아이들입니다. Highland cows in Pollok country park 5월말-6월초가 새끼들이 태어나는 시기라서 6월중후반에 이곳을 방문하면 그 해에 새로 태어난 새끼 Highland cow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올해 태어난 새끼 송아지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서울생활만 했던 터라 가까이서 소, 말, 양들을 만나게 되면 늘 신기합니다. 벌써 여러번 Highland cow들을 봤지만 볼때마다 신기합니다. 처음 봤을 때는 당장 미용실에 데리고 가서 이발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이것이 그들의 매력이라 생각하고있습니다. Loch Lomond Glasgow에서 1시간정도 기차를 타고 가면 Balloch이라는 역에 내리면 도착하는 이곳은 제가 Glasgow 생활을 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로 Top 3 안에 꼽는 곳입니다. 저에게는 여러 의미가 있는 장소입니다. 누군가가 Glasgow에 처음 오면 이 곳에는 꼭! 함께 와서 소개를 시켜주고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Loch Lomond Loch Lomond를 옆을 따라서 짧은 산책을 즐겨도 되고, Cruise 관광을 해도 좋고, 제법 볼거리가 있는 수족관도 있습니다. 수족관의 규모는 대형수족관까지는 아니고 중형수족관정도인데,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보기에는 상당히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조금 타고 들어가면 왕복 3-4시간 정도의 등산도 할 수 있습니다. 산에서 바라보는 Loch의 경치는 산책을 하면서 옆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Conic hill 에서 바라본 Loch lomond 등산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그 옆으로도 Loch따라서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은 처음에 소개한 길과는 또 다른 운치가 있으며, 아주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습니다. 꼭 산책이 아니더라도 이 앞으로 지나가시게 되면, 카페에서 잠시 차 한잔 하고 가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Guy Fawkes day 달력을 보니 이 날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면 좋을 시기라서 일상은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이 주제를 골랐습니다. “Remember remember fifth of November!" 이제 곧 이 문장을 영국 전역에서 자주 들을 시기가 됩니다. 미국에선 10월 마지막에 Hallowen이 아주 큰 행사이지만, 영국에서는 미국만큼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지나가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대신 11월 5일에 있는 Guy Fawkes day (or Guy Fawkes night/ bonfire night)은 아주 큰 행사입니다. 저도 Glasgow에 오기 전까지는 11월 5일의 이 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가 이곳에 와서야 제대로 알게되었습니다. 이 날의 역사적 배경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하면, 1605년 11월 5일 가톨릭교도들이 영국의사당을 폭파하고 제임스 1세와 그의 가족들을 시해하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게 된 것을 기념하는 날 입니다. 영국 국민들은 국왕의 무사함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런 행사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도 이런 역사적 의미가 그대로 계승이 되고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참석하고있는 Glasgow시에서 주관하고있는 행사에서는 저런 분위기는 잘 못느끼고 있는데, 불꽃놀이를 보는 것은 좋은데 (첫해에 너무 호되게 당해서) 단단히 준비를 해서 가는데도 해마다 온 몸을 덜덜 떨면서 보고 오는 그런 행사입니다. Glasgow시에서는 Glasgow Green에서 매년 불꽃놀이를 하고 해마다 다른 테마를 가지고 불꽃놀이를 구성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때의 테마가 superhero였는데 올해는 뭐를 가지고 행사를 할지 궁금합니다. Firework night on Guy Fawkesday in Glasgow 시나 동단위로 주최하는 불꽃놀이같이 큰 규모도 있지만, 영국인들이 각자 집에서 개인적으도 불꽃놀이를 하기때문에 이 시즌에는 밤에 여기저기서 팡팡 터지는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영국에서만 특별히 즐길 수 있는 추억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 시즌에 영국을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계시는 곳의 11월 5일의 축제를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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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되는 방법 (이달의 주자:김범준)

남궁석 저

안녕하세요. 김범준입니다. 김장희 군의 소개로 이달의 주자를 맡게 되었어요. 현재 포항공과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에서 딥러닝 기반 영상처리를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참 좋아하는데, 이전부터 독특하고 재밌는 인사이트를 가진 페이스북 페이지 “Secret Lab of Mad Scientist”를 구독하고 있어요. 오늘은 이 페이지를 관리하시는 남궁석 님께서 쓰신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가 아닌, 현실에서 살아가는 과학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과학자가 되는 방법]은 과학자가 밟게 되는 학부, 석사, 박사, 박사후, 연구책임자, 기업연구원 등의 다양한 과정에서 실제 과학자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평상시에 접하기 힘들잖아요. 연구 활동, 논문 작성, 학회 발표 등의 다양한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 하다못해 어떤 식으로 연구비가 나와서 월급이 나오는지 같은 내용까지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이러한 생활상 뿐만 아니라 과학지식을 창출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도 함께 다루고 있어요. 저와 같은 대학원생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혹은 앞으로 이렇게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원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막연한 진로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책에서 인상 깊게 본건 논문을 비판적으로 읽는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 우리는 교과서에 나온 내용들을 거의 진리로 받아들이고, 외우거나 익히는 연습을 많이 했었죠. 실제로 어느 정도 과학적 사실로 정립된 내용이라면 바뀔 일이 많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논문을 읽는 경우는 그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책에서 말하길, 논문은 뉴스 기사처럼 최근 일어나는 따끈따끈한 연구를 정리한 내용일 뿐, 그 자체가 진리는 결코 아니라고 언급합니다. 실제로 검증을 했을 때 논문과 상반된 결과가 확인되는 경우도 있으며, 잘못 보고된 내용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논문을 접할 때는 정말 타당한 내용인지 비판적으로 읽어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석사 1년 차 때는 마치 학부생처럼 논문에 나오는 내용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었던 게 기억나네요. 이 논문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더라 하는 것들을, 표면적인 “How”에 초점을 맞춰서 읽었을 때는 사실 배울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보다 내포된 “Why”에도 초점을 맞춰서, 이 사람들은 왜 그런 방법으로 했을까, 숨겨진 의도는 뭘까, 그 방법이 정말 타당할까,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등을 생각하면서 읽는데, 이런 방법이 더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저는 그런 내용들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공유하는데, 이렇게 제 나름의 생각으로 정리하는 과정 또한 공부가 되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어쩌면 과학자의 본질은 그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일 수도 있겠어요. 물론 How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지식을 외우거나 스킬만 익힌다면 자격증과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르고, 박사 과정도 꼭 필요 없을지도 몰라요. 학부, 석사, 박사의 다양한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은 끊임없이 Why에 대해 질문하는 습관, 그리고 현상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한 내공을 연습하는 것이 바로 과학자가 되는 방법이 아닐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음 주자로 창의IT융합공학과에서 미래의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노세환 군을 추천합니다. 노세환 군은 춤과 로봇을 좋아하는 “인싸”인데요,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다방면으로 인생을 즐기고 있는 친구입니다. 다음에 소개될 책과 그에 대한 새롭고 재밌는 생각들이 정말 기대되네요! 자세히 보기

르네상스 공돌이

보물찾기

전창훈 (cjun0828)

글을 쓸 때, 자기 주장으로 지면을 채우기보다는 유용한 정보나 서로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를 던져보자는 다짐을 합니다만, 자기 주장을 담아 글을 쓰기가 쉽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호에서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정보를 하나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에게는 싱거운 이야기가 될까봐 염려스럽군요. 요즘 유튜브가 너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정보찾기를 할 경우도 구글창이 아니라 유튜브 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처음 유투브가 나왔을 때 과연 이런 컨셉이 먹힐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튜브란 말이 진공관으로 만들어진 브라운관식 텔레비전이니, 어린 아이들이 부르던 노래, “텔레비전에 내가 나오면 정말 좋겠네~”하는 노래를 실제로 구현한 아이디어가 유튜브인 것이죠. 필자도 여러가지를 배우면서 유튜브 신세를 엄청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를 배울 때처럼 목표가 확실한 상태로 유튜브를 하면 괜찮은데, 좀 쉬려고 유튜브를 찾으면 불편하더군요. 비슷한 종류들을 모아주는 서비스가 오히려 컨텐츠를 다양하게 접할 기회를 제한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정치적 견해와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면 비슷한 주장들을 잔뜩 몰아줍니다. 그러니 유튜브를 통해서 다른 견해도 가능하다는 것을 배우기보다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확신만 늘어납니다. 그래서 더욱더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는 현상이 심화될 것 같습니다. 예리한 칼은 요리재료만 자르는 것이 아니라, 요리사 손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언제나 진리입니다. 그러다가 최근 출퇴근길에 우연히 핸드폰 앱에서 VOA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VOA는 Voice of America인데, 외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미국을 소개하는 일종의 관제언론으로서 냉전시대에는 공산권에까지 미국체제를 간접적으로 선전하던 매체였습니다. VOA는 옛날에 라디오 단파방송으로 방송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영어공부용으로 지금 기성세대들이 애용하던 프로그램입니다.그런데 요즘 핸드폰 버전으로 만나게 되니 반갑더군요. 다양한 주제를 한 5분 전후의 프로그램으로 소개하는데, 영어문장도 나오고 진행자가 읽어가는 동안 하이라이트 처리를 해주기 때문에 영어를 말과 글로 동시에 접할 수 있습니다. 과학관련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영문법, 미국문화, 국제뉴스등을 다양하게 다룹니다. 며칠 전에 본 과학관련 이야기로 기억에 남는 것은, NASA에서 달 지표 아래에 얼음으로 존재하는 물이 많다고 확신하여 우주선을 보내서 달표면에 충돌시켜 얼음상태의 물을 채집하려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달에 물이 많을지 궁금합니다. 영문법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영어에서 불평할 때 진행형을 많이 사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When I met him yesterday, he kept complaining about his roommate. 같은 식입니다. 그런데 오늘 진짜로 소개하려는 이야기는 약간 괴기스럽습니다. 미국 서남부 산타페에 살고 있는 연세가 많은 할아버지 Fenn 이라는 분은 과거 월남전에 파일럿으로 참전하여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미국으로 돌아와 아주 부자가 되었는데, 그만 암이 발견되어 시한부 선고를 받습니다. 그래서 자기 인생을 정리하면서, 자기가 누리게 된 많은 것들을 사람들과 나누겠다며 보물상자를 만들어서 그 안에 많은 폐물을 넣고는 2010년에 그 상자를 어딘가에 숨깁니다. 그리고 책을 출판하여 자기 인생 이야기와 더불어 보물상자가 어디에 숨겨졌는지 힌트를 담은 시와 함께 출판합니다. “금은보화가 들어찬 상자가 산타페부터 저 북쪽 몬태나주 경계까지 2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어느 지역에 숨겼는데, 찾는 사람이 임자다”라고 책에서 광고를 한 것입니다. 힌트는 위험한 지역은 아니라는 것이며, 또한 사유지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태껏 350,000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이 보물상자를 찾으러 나섰고 6명은 산악지대에서 사망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산타페는 이 보물상자 덕분에 호텔투숙객이 6% 늘었다고 합니다. 여러 이야기 중에, 부동산중개업에 종사한다는 한 싱글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자기는 어린 아들 하나만 키우는 싱글맘인데, 보물상자를 찾아 5년 이상 그 지역을 샅샅이 찾아다녔다는군요. 그러면서 그쪽 자연과 너무 친해졌고, 지금은 미국 서남부라면 손금을 보듯이 훤하다며 설사 못찾아도 이 작업 덕분에 자기 인생이 너무 풍요로워지고 자연을 정말 많이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상자를 숨긴 할아버지는 극적으로 암이 치료되어 아직 건강하게 생존해계십니다. 보물상자가 언제쯤 찾길 것 같으냐고 묻는 인터뷰 기자에게, “글쎄… 오늘 저녁에 누군가가 찾았다고 법석을 떨지, 아니면 내가 죽고도 백년 아니면 오백년 지나야 찾길 지 누가 알겠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고 합니다. 보물상자를 파묻기 전에 그 상자를 봤다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정말 이 할아버지가 보물상자를 숨긴 것은 확실한걸까요? 아니면 그냥 심한 관심종자 중 한 분인 것일까요? 이도저도 아니면, 관광객도 모으고 지역경제도 살리기 위해 시당국과 합작한 이벤트인 것일까요? 그보다 더 애매한 것은, 설사 누군가가 찾았어도 세금문제 때문에 찾은 사실을 발설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군요. 그래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요소가 혼재된 해프닝입니다. 그나저나 누가 출장이나 학회로 산타페에 가게되면 주말을 투자하여 한번 도전해보시죠. 물론 상자를 찾았어도 “심봤다!”고 외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좀 편집해서 소개했는데, www.voanews.com 에서 Fenn으로 찾으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틴들 기후변화 연구소

틴들 기후변화 연구소의 정식명칭은 Tyndall Centre for Climate Change Research이며, 지구 온난화를 최초로 증명한 아일랜드 출신 물리학자 존 틴들 (John Tyndall) 이름을 딴 영국의 주요 기후변화 연구기관이다. 틴들 기후변화 연구소는 영국과 국제 기후 정책에 대해서 연구하며, 고도의 통합된 기후 변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2000년에 설립되었다. 초기에는 자연환경, 공학, 물리과학, 경제학 및 사회적 연구재단에서 2000~2010년 사이에 1,900만 파운드를 출자하였으며, 이 시기에 현저하게 성장하게 되었다. 초창기에 기후 변화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의 이론과 실천에 기여하면서 학제간 연구를 통합하고자 노력하였으며, 아직도 그 기조는 유지되어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모여서 학제간 연구를 하고 있다. 본 연구소는 국제적 및 정책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영국 및 국제적으로도 정부, 기업, 산업 및 시민 사회의 모든 계층과도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틴들 기후변화 연구소 웹사이트 (http://www.tyndall.ac.uk/)는 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결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본 연구소는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며, 영국 정부 및 IPCC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의장이셨던 로버트 왓슨(Robert Watson)도 Director로 몸담고 계시며, 많은 훌륭한 분들이 좋은 연구를 많이 수행하고 있다. 틴들기후변화 연구진은 2008년 기후변화법에 의해 설립된 기후변화위원회 및 적응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거나 활동하신 분들도 계시며, 기후변화에 관한 모든 주요 의회 질의에 참여했으며, IPCC의 제4차 및 제5차 평가보고서의 3개 워킹그룹을 모두 작성하였다. 현재 틴들 기후변화 연구소는 과학, 공학, 사회 과학 및 경제 공동체 전반에서 영국의 기후변화 전문지식의 실질적인 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틴들 기후변화연구센터의 전 소장인 코린 르퀴르(Corinne Le Quere) 교수님은 과학자이며 평생을 기후변화 현상에 대해서 연구해 오신 분이다. 최근에는 TED talk 에 출연하셔서 기후변화 대응 및 적응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와 본인의 인생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기도 하였다. 소개 바로 보러가기 교수님께서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계신 프로젝트가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만 소개하고자 한다.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 GCP)는 대기 중의 온실가스 상승 속도를 늦추기 위해 구성된 국제 과학 공동 협의체이다. 틴들기후변화센터의 전 소장인 코린 르퀴르 교수님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 기후관련 기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서 전 세계 탄소 배출의 계산에 엄밀함을 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모델링 방법론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으며, 매년 학회를 통해서 검증에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탄소 예산(Carbon budget)이라는 용어는 국가, 기업 등이 일정기간 동안 합의한 탄소감축 목표치를 일컫는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이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사이트 바로가기 또한 에너지 혁신으로 유명한 Charlie Wilson 교수은 Energy Technology Innovation이라는 책을 집필하셨으며, 글쓴이도 교수님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였다. 주로 에너지 혁신을 시스템 이론을 활용한 연구를 하고 계신다. 이러한 에너지 시스템적 사고이론은 환경 및 에너지 문제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시스템적 사고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고려하여야 하며, 사회문제가 선형이 아닌 복잡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이에 다양한 경제주체 및 비경제주체들의 네트워크 및 관계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다룬다. 또한 시스템 혁신은 혁신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 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매니지먼트도 중요하다고 본다. 즉,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회 시스템은 변화가 단기간에 일어나지 않으며 오랜 시간이 흘러야지 그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시스템에서 소비자의 피드백과 역할을 에너지 혁신이 널리 보급되는 데 중요한 요소로 보며 이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틴들 기후변화 연구소에서는 생활은 여타 다른 연구소 생활과 다를 바 없이 평소에는 각자 연구에 매진하고, 매주 틴들 Tea time이 있어서 차 한잔 마시면서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공유한다. 이 곳에서 각 연구자들이 어떤 토픽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며, 각 이슈와 활동에 대해 논의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구에 도움이 상당히 많이 된다. 가령, 기후변화 관련 국제 회의(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IPCC 미팅 등)에 참석하시는 연구진들이 계셔서 기후변화 관련 주요 국제 동향을 잘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틴들 세미나에서는 영국 및 세계 각지의 다양한 기후변화 연구자들이 참석하여 발표하는 자리를 자주 갖는다. 주된 발표 내용은 어떻게 하면 기후변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 및 적응할 수 있는지에 관한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초빙되어 발표한다. 틴들 기후변화 연구소는 매년 틴들 Assembly 라는 행사를 개최하여 각지에 흩어져 있는 연구원들이 모두 모여서 한해 결산 및 앞으로의 연구 주제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다. 올해 2019년도의 주제는 기후변화 대응의 Urgency였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알기 시작했지만,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생활 방식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은 점은 아직까지 틴들기후변화 연구소 분들이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볼 수 있다. 틴들기후변화연구소는 영국 노리치(Norwich)에 위치한 UEA(University of East Anglia)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맨체스터대학, 뉴캐슬대학, 캠브리지대학, 뉴캐슬대학, 옥스퍼드대학, 사우샘프턴대학, 서섹스대학 및 중국 상하이에 푸단대학 간의 확장적인 협력체로써 국제적 형평성과 세계적 및 도시적 규모를 고려한 탄소배출의 감축, 시나리오, 영향 및 통합된 모델링에 관한 과학을 활발하게 발전시켜 오고 있다. 한국에서 틴들기후변화연구소 본부 오는 길을 다음과 같다. 1.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 2. 히드로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런던 Liverpool street 역으로 향함 3. 런던 Liverpool street역에서 Norwich 방향 기차에 탑승 4. Norwich 역에 하차 후 버스(25번 및 26번) 및 택시를 이용하여 University of East Anglia 대학교에 하차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에 관심 있는 많은 학생분들께 본 연구소의 소개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