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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햇살을 받으며 나의 꿈을 그리다” 게인즈빌에서의 박사생활

    김진희 (jhkim0605)

    “오랫동안 꿈을 그려온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라는 앙드레 말로의 명언은 제 인생의 모토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박사과정을 하면서 지내왔던 시간 동안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에세이는 제가 박사 과정 동안 머물렀던 플로리다 게인즈빌에서의 생활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University of Florida (플로리다 대학교)와 캠퍼스 문화 학생센터 라이츠 유니온(Reitz Union) 건물에 새겨진 학교 상징마크 플로리다 대학교 풋볼 경기장인 Ben Hill Griffin stadium University of Florida는 1853년에 Gainesville (게인즈빌)에 설립된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입니다. 게인즈빌은 작은 소도시이지만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캠퍼스 타운으로, 올랜도 공항에서 약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게인즈빌 주변으로 서쪽에는 Tampa, Sarasota가 있으며, 동쪽은 Jacksonville, Saint Augustine 이 있어서 해변을 감상하기에도 접근성이 좋습니다. 캠퍼스 곳곳에서 플로리다 대학교의 마스코트인 Alligator(악어)와 관련된 동상들과 학교 티셔츠, 노트, 펜 등 많은 물품에 새겨진 악어 로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Are you Gators?”라는 질문을 종종 받으시게 되는데, UF 학교 출신인지 물어보는 의미입니다. 플로리다 대학교를 대표하는 풋볼팀 이름 또한 Gators이므로 풋볼팀을 응원할 때 “Go, Gators!”라는 구호를 외치며 다 같이 경기를 응원합니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대표 상징인 Alligator 악어 동상 플로리다 대학교 캠퍼스 전경 가을학기 토요일마다 열리는 풋볼 경기 날은 하루 종일 게인즈빌 내 사람들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만듭니다. 학교를 상징하는 Orange and Blue 색에 맞춰 티셔츠를 입고 다 같이 응원을 하며 게임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홈경기가 있는 경기 날은 캠퍼스 곳곳에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함께 테일게이트 (Tail-Gator) 파티를 즐기며 경기를 기다립니다. 테일게이트 파티는 캠퍼스 야외에 천막을 치고 가족, 친구들과 모여서 바베큐 파티를 하거나 맥주를 마시면서 게임을 즐기며 다 함께 풋볼 경기를 즐기는 문화입니다. 저도 학과 친구들과 함께 경기 날에 모여서 함께 경기를 즐겼습니다. 때로는 졸업한 친구들도 경기 날에 모여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인맥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게임 규칙을 잘 몰랐던 저는 미국 풋볼 문화와 풋볼 경기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과 친구들과 함께 바베큐 파티와 맥주를 즐기면서 풋볼 경기를 기다리는 모습 풋볼 경기를 기다리며 함께 게임을 즐기는 모습 악어 입 모양을 상징하는 “Gators” 풋볼팀을 응원하는 대표적인 모습 캠퍼스 안 풋볼 경기장, 많은 관중들과 함성으로 꽉 찬 경기장 내부 플로리다 대학교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향해 걸어나가는 응원단의 모습 플로리다 대학교는 2000 에이커 (8,0937 평방 킬로미터)로 엄청 넓은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 선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강신청 시간표에 따라 다르지만 전공이 다른 분야의 수업이 있다면 건물 간의 이동 거리가 멀어 캠퍼스 내 버스나 자전거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게인즈빌 내 버스 이용 시 학생증을 보여주면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학생증은 버스 무료 이용뿐만 아니라, 학교 행사 참여시 다양한 혜택이 이루어집니다. 라이츠 유니온에서 금요일 저녁에 종종 열리는 Gator Nights에서는 무료 영화 관람, 볼링장 이용, 페인팅, 게임 제공, 쿠키와 음료 제공 등 여러 행사가 다양하게 열리므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 이벤트는 라이츠 유니온 입구에서 학생증을 보여주면 들어가실 수 있고, 친구 동반 한 명까지 함께 들어갈 수 있어서 타 학교 출신 친구가 놀러 온다면 함께 가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라이츠 유니온 Gator Nights에서 찍어준 기념사진 Gator Nights페인팅 이벤트에서 친구와 함께 만든 가면 게인즈빌의 날씨는 한 여름에는 소나기가 자주 내리지만, 주로 1-2시간 이내로 비가 그쳤기에 잠시 비를 피한다면 다시 뜨거운 여름 날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논문 연구와 실험을 하면서 중간에 커피 한잔하는 여유를 즐길 때,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구름을 보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실컷 듣고 나면 기분전환이 되었습니다. 플로리다 자연의 힘은 위대한 것 같습니다. 한적한 캠퍼스 전경 캠퍼스내에서 24시간 운영되는 Library West 도서관 건물 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나타난 무지개와 캠퍼스 해질녘 Commuter lot 주차장에서 찍은 하늘 박사과정 생활 제가 속해있던 Food Science and Human Nutrition 학과는 대학원 과정으로 Food Science (식품공학)과 Nutrition Science (식품영양학) 프로그램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는 영양 생화학 연구실에서 Nutrition Science (식품영양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공부하였습니다. 연구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 드리면, 영양 성분 중 미네랄인 아연과 아연 수용체가 근육세포에서 염증반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박사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아연의 항염증 효과에 의해 염증반응을 약화시켜 체내의 면역 시스템 증강에 기여한다는 내용을 연구하였습니다. 매년 학과 교수님들, 친구들과 함께 Experimental Biology 학회를 참석하였습니다. 학회 가기 전 비행기 표 예매와 호텔 예약 등 계획을 세우면서 학과 친구들과 더 돈독해질 수 있었습니다. 학회 참석을 통해 관련 분야 연구자분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과 친구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Experimental Biology 학회 발표 및 참석 박사과정을 하면서 Graduate research assistant (대학원 연구조교) 로 연구실에서 학위 논문을 위한 연구뿐만 아니라, teaching assistant (수업조교)를 하면서 시험 채점, 수업 보조, 수업 진행 등 또 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Fundamental nutrition이라는 필수 전공 교과목의 수업을 담당하면서 식품 관련 전공 이외에도 의대, 약대, 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포함하여 학부 1-2학년의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Teaching assistant로 Fundamental Nutrition 교과목 수업 진행 모습 미국 대학교 학사일정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졸업식이 열리는 시기도 다릅니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경우 1년에 3번 졸업식이 진행됩니다. 5월의 봄 학기 졸업식, 8월의 여름 학기 졸업식, 12월 의 가을 학기 졸업식이 있습니다. 졸업식은 풋볼 경기장 옆에 위치한 Stephen C. O’Connell Center에서 열리며 시작과 동시에 모든 단대의 학장님들이 나와 일렬의 길을 만들어주면서 졸업하는 학생들의 입장을 환영합니다. 그 이후에 졸업식 축하연사와 함께 이름이 호명되는 학생들이 단상에 올라가 박사학위 수여를 의미하는 레갈리아 (regalia)를 어깨 위로 걸치게 됩니다. 플로리다의 박사학위 졸업 가운 색을 보며 학교의 대표 색인 블루와 오렌지임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사학위 졸업식 모습 졸업논문 최종 제출 후 Editorial office에서 주는 졸업 축하 스티커 박사과정 초반에는 코스웍 수업과 박사 자격 시험인 퀄시험 (Qualifying exam)을 준비하느라 플로리다 생활이 긴장된 시간의 연속이었으나, 긴 마라톤 과정과 같은 박사과정을 마치기 위해서 연구와 개인 생활을 밸런스를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시절 동안 참여해온 고아원 봉사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게인즈빌에서도 달리기 모임을 통한 인도 학생들 교육 지원을 위한 기금 모금에 동참하였습니다. 마라톤이나 달리기 경주에 참가하여 모인 금액의 일부를 지원하여 인도의 한 초등학교 교육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외에도 게인즈빌 내 중학교에 Science fair judge로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잭슨빌에서 매년 3월에 개최되는 Gate River Run 10K 를 통한 자선단체 기금 모금 Science Fair Judge로 참여하면서 받은 학생들의 감사카드 과학발표 전시회 작품 중 일부 플로리다 생활 플로리다의 특별한 매력인 연중 푸른 하늘과 따뜻한 햇살은 미국 유학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때로는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아래에 눈이 부셔 운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윽고 다시 맑은 하늘과 구름들, 도로변 양옆에 나란히 서있는 팜트리들을 보며 제가 있는 이곳이 플로리다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나 방학 동안 플로리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 년 내내 따뜻한 플로리다의 해변을 여러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플로리다의 서쪽 해변은 걸프 해안을 향해 있으며, 동쪽으로는 대서양 바닷가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 서쪽으로는 탬파, 클리어 워터, 사라소타 해변이 대표적이며, 동쪽으로는 잭슨빌 비치, 세인트 어거스틴 비치, 데이토나 비치가 있습니다. 게인즈빌의 서쪽에 위치한 탬파 Clear water beach 가는 길 탬파 가는 도로 양옆의 수놓인 팜트리들 탬파 아래쪽에 위치한 Sarasota beach해 질 녘 경관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던 곳은 세인트 어거스틴 도시이며,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도시 전체가 미국 국가 유적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가장 오래된 잡화 판매점,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쇼핑거리뿐만 아니라 도시 자체가 이쁘게 꾸며져 있어서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 세인어거스틴 도시에 있는 San Sebastian Winery 내부 모습 세인트 어거스틴 도시의 요새 성곽과 해변 세인트 어거스틴 해변을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 해 질 녘 세인트 어거스틴 비치 비가 내린 뒤 무지개가 나타난 데이토나 비치 미국은 11월 말 추수 감사절 연휴가 지난 후부터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시작됩니다. 플로리다에서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게인즈빌의 특유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12월 초부터 게인즈빌 타운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전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하우스들을 구경하면서 연말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전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게인즈빌의 하우스들 마치는 글 우선 포토 에세이를 작성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고, 제가 작성한 이 글이 플로리다 대학교 유학 및 대학원 과정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2018년 박사 학위를 마치고, 현재 뉴저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번 에세이를 작성하면서 저 또한 지난 5년간 게인즈빌에서의 박사과정 생활을 한 번 더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플로리다의 자연경관을 즐기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즐거운 연구를 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It’s great to be a Florida G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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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이달의 주자:김장희)

조던 B. 피터슨 저

안녕하세요. 김장희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계 SaaS 기업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되는 신입사원입니다. 준영선배는 저에게 대학입학 전부터 삶의 방향이나 진로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준 멘토이십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좋은 커뮤니티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이과도 아닌 제가 과학자분들의 입맛에 맞는 리뷰가 가능할지 조금 걱정도 됩니다. 저는 필요에 의해 책을 읽는 편입니다. 배가 고파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알고 싶고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읽는 책이 잘 읽히고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은 조던 피터슨 교수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이란 책입니다. 피터슨 교수는 캐나다의 토론토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임상심리학과 교수입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사회심리학, 성격심리학 등이며, 특히 인간이 종교나 이데올로기를 믿게 되는 심리적 원인, 개인의 성취를 향상하는 방법, 반사회적 행동의 교정법 등에 대해 연구를 했습니다. 피터슨 교수는 하버드에서 5년간 교수로 재직한 뒤에 1998년 토론토 대학교의 전임 교수가 되어 캐나다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피터슨 교수를 처음 알게 된 경로는 유튜브입니다. 삶의 고통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에 대한 강연에서 그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만이 삶의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인생의 목적을 논하는 팟캐스트에서 게스트 한 명이 인생의 목적은 행복의 추구가 아니냐고 피터슨에게 물엇을 때, 피터슨은 인생의 목적은 행복의 추구가 아닌, 삶을 살아갈 때 될 수 있는 한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처음 피터슨을 접했을 때 저는 여러 면에서 크게 감흥을 받았습니다. 피터슨의 인생관은 이렇습니다: “인간은 유약하고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 존재이므로, 인생은 본질적으로 고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두 가지 삶의 태도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믿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중요하고 내게 책임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피터슨의 전제: 인생은 본질적으로 고통이라는 코멘트에 대해서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삶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필요 없는 고통으로 넘쳐나고, 살다 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행한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선택지는 대다수의 사람이 취하는 입장입니다. 이 선택은 공허함을 대가로 지불해야하지만 그 대가로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믿음으로써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며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선택지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이 의미가 있다고 믿으며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로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거나, 나빠진다고 생각하며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어떤 길이 더 힘들고 고될지는 뻔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그 길을 걷기를 원하냐고.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피터슨이 주장하는 삶의 12가지 법칙입니다. 사실 위의 내용은 어떤 자기계발 서적에서나 볼 수 있는 진부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본문중 인용은 주로 신화와 종교 서적, 그중 특히 성경 중심적이고, 가끔 너무 주관적이다 싶은 주장과 정당성에 의심이 가는 적절하지 못한 인용으로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위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한 요즘 젊은이들에게 피터슨의 가르침은 큰 울림으로 다가가는 듯 합니다. 저는 한때 타지생활을 오래하며 모든 것을 수용하는 극단적 상대주의와 더 나아가 그런 무차별적 용인을 미덕으로 치켜세우기까지 하는 문화에 지쳐 허무주의에 빠졋던 적이 있었기에 이책이 더욱 와닿았던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셨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다음 달 릴레이북 주자로 김범준 군을 추천합니다. 포항공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머신러닝을 연구 중인 범준 군은 저로서는 상상도 못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곤 합니다. 평소에도 브런치나 페이스북 등에 글쓰기를 즐기며 본인의 생각과 흥미로운 주제가 있으면 솔직하게 글로 담아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또한 머신러닝이라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분야를 연구하기에 연구자분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지만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저와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기에 항상 많은 통찰을 얻습니다. 자세히 보기

아직까지 식을 줄 모르는 청문회 논쟁은 한국인의 역린이라는 입시 진실게임이 터지면서 급격히 발화했습니다. 바로 이전에는 일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으로 홍역을 치룬바 있습니다. 그래도 기특한 것은 과학고까지 일반고로 넘기자는 이야기는 없더군요. 어차피 권력지향형 아이들이 가는 곳이 아니니까, 의대만 못가게 막아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외화벌이에 충실하라고 그런 것인가요? 어찌되었든 차등 교육이냐 아니면 평등교육이냐 하는 문제는 이상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열심히 해와서 오늘날의 성공을 이루었는데 아직은 더 열심히 가야한다는 논리와 이제는 좀 나누고 평등을 실현해야 할 시기라는 두 주장은 좌우 진영논리만큼이나 거리를 좁히기 어렵습니다. 한국은 인구과잉에 자원은 부족한데, 반대로 돈만 있으면 각종 서비스가 엄청 좋은 곳이니 경쟁해야 먹고살고 또한 그 경쟁을 통과한 승자에게 부여되는 특권은 아주 큽니다. 그러니 우리들 대부분이 교육문제와 계층문제에 이중적인 잣대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핀란드 교육을 보고 와서 그쪽 평등교육을 따르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정말 몰라서 저러나 하는 딱한 생각이 듭니다. 인구가 핀란드처럼 6백만도 안되는 나라라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계층사회의 원조격인 영국에서, 이튼스쿨로 대표되는 사립학교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최근 가디언지에 나왔습니다. 브렉시트를 저질러놓은 카메론 전 총리와 브렉시트를 외통수로 만들어가는 존슨 총리가 이튼 출신인데, 이들이 사회를 망치고 있다는 분노가 기폭제였지 않나 합니다.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유명사립대학을 해체하자는 주장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부터는 특정인에게 혜택을 주는 작용만이 아니라 지적연구로 세계속에서 경쟁해야할 책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들은 공립(Public)인데, 국가의 지원금도 받고 사립재단에서 운영비도 받으니 우리나라의 사립과 비슷합니다. 재미있게도 학교에 대해서는 영국에서 Private라는 단어는 잘 안씁니다. 괴상하게도 사립을 Public이라고 하는데, 특정인들에게만 개방되는 대학이 아니니까 Private보다는 오히려 Public이라는 말이 타당해보입니다. 국립은 State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가보면, 통계가 흥미롭습니다. 영국사립중고등학교 출신들은 전체 7%밖에 안되는데, 판사65% 귀족 57% 배우 44% 기자 43% 가수 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판사와 귀족 그리고 기자까지는 그렇다치고, 왜 배우와 가수까지 통계에 넣었을까요? 아마도 주관적인 평가에 좌지우지되는 직업이라는 점, 네트웍이 중요하고 영어구사력과 메너등이 관건인 직업이니까 배우-가수도 귀족연습이 일상생활인 사립학교 출신들에게 유리할 것같습니다. 사립학교 평균 학비는 연간 1만6천파운드인데, 영국 연간 평균임금은 연간 2만8천400 파운드라고 하는군요. 한명의 중산층 부모가 번 돈에서 세금내고나면 전액을 털어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전액 장학금을 받는 숫자는 겨우 1.2% 라고 하니, ‘돈없으면 오지마세요’라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아이비 리그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학비가 엄청난데 해마다 인상률은 물가상승률을 훨씬 넘고 있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학부를 아이비 리그로 마치고 대학원으로 로스쿨 가면 몇십만 달러에 이르는 빚을 갚느라 연봉높은 로펌 변호사로 일해야 할 때, 부자집 출신들은 법원서기로 들어가서 더 권력에 가까운 직업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수혜자 비율이 40% 이상이라고 발표하는 대학들이 있지만, 전액장학생으로 환산해보면 수혜자 숫자는 10%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조금씩 여러 명에게 나눠주고 수혜학생들 숫자로만 계산하여 장학금 비율을 높이는 꼼수를 쓰는 것입니다. (하버드 로스쿨 학비는 올해 $65,875로 발표되었고 숙식비를 합하면 일년에 $99,350이 든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십만불 아래로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나마 미국은 캘리포니아를 위시한 몇 개의 주에서 학비가 사립의 절반도 안되는 주립대학을 훌륭하게 구축하여 선택의 폭을 넓혀두었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외국인은 학비가 사립과 별반 차이가 없고 타주 출신은 최소한 일년은 외국인과 동일한 학비를 내야 합니다. 프랑스는 엘리트 교육이 영미권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만큼 심하지만, 다행하게도 대부분의 엘리트 고등교육기관들에는 학비가 거의 없고, 사립 중고등학교의 존재감이 미미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부자집 아이들이 그랑제꼴에 많이 진학한다는군요. 어느 사회나 사다리를 놓고 기득권층이 먼저 올라가고나면 사다리를 차버리는 시스템을 가동하려고 합니다. 사다리에 먼저 올라간 집단들은 자기들끼리 선후배로 끈끈하게 엮입니다. 그런데 한국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미국은 나라가 크니 중위권 대학만 졸업해도 성적이 괜찮으면 취직이 별 문제 없고, 프랑스는 사회안전망이 촘촘하여 불만이 덜합니다. 그리고 영국은 아마도 영어라는 무기로 해외진출이 쉬울 것입니다. 실제로 가까운 중동에 많이 진출하는 등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죠. 한국은 이민을 많이 나가던 과거의 트랜드가 바뀌어 지금은 이민 나가는 사람도 줄고 유학도 단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이 그만큼 매력과 장점이 많은 나라가 된 것입니다. 물론 경제력이 따라야 한다는 전제를 붙여야 겠죠. 바깥으로 나가던 발걸음이 줄고, 나갔던 사람들도 들어오는 판국이니 취업경쟁이 가열되고 입시경쟁까지 연결되는 현상을 보입니다. 사다리를 통해 다 올라가서 윗층에만 모이면 하중이 가분수가 되어 건물이 위험해질 터이고, 몇 명만 올라가고 걷어차버리면 아래층은 지옥이라고 난리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사다리를 계속 놔두는 수밖에요. 하지만 본인의 힘으로만 오르게 단속해야죠. 물론 이미 오르기 전에 잘 먹고 와서 남보다 힘이 센 것까지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사다리 오를 때만이라도 부모가 밀어주는 일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좋은 학교 졸업장은 좋은 인생을 위한 보증수표가 아니라, 출발선일 뿐이라는 것을 사회가 직간접으로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나노에너지재료 연구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를 대표하는 연구중심의 종합대학교인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에 위치한 나노에너지재료 연구실 (Nanostructured Materials for Energy Laboratory)은 2018년 시작된 신생 연구실입니다. 연구실의 지도교수인 이동규 박사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테네시 주에 위치한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 (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거쳐 2018년 1월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에 임용되었습니다. 나노에너지재료 연구실은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운영되는 Solid Oxide Fuel Cell Center (SOFC Center)에 속해 있으며 학부 연구생 2명, 박사과정 1명, 박사 후 연구원 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우스 캐롤라니아 대학교는 미국 동남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주도 콜롬비아 (Columbia)에 위치한 전통 있는 지역의 명문 주립 대학교로 1801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총 학생수는 3만 3천 여명으로 미국 50여개주 및 100개국 이상에서 온 유학생이 재학중입니다. 대학이 위치한 콜럼비아는 미국 내 최고의 대학 도시 중 하나로 이상적인 작은 마을의 친절함과 큰 도시의 매력이 독특하게 조화되어 있으며 1년 중 평균 217일이 햇빛이 내리쬐는 화창한 날씨를 자랑합니다. 또한 콜롬비아에는 General Motors, Boeing 등의 다양한 회사가 위치하고 있어 인턴십 및 취업 기회가 풍부합니다. 지난 2018년에는 삼성전자 콜럼비아 가전 공장이 설립되어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와 연구 콘소시엄이 결성되었으며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는 향후 5년간 투자를 받게 됩니다. 캠퍼스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는 콜롬비아 공항이 있으며 약 90분 정도 거리에는 노스 캐롤라이나의 샬롯 국제 공항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좌)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캠퍼스, (우) 콜롬비아 도심] 저희 연구실은 에너지 전환 및 저장 장치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복합산화물 (Complex Oxides) 및 이종접합산화물 (Oxide Heterostructures) 소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펄스레이저 증착법 (Pulsed Laser Deposition; PLD)을 이용하여 산화물 박막 (Oxide Thin Films and Superlattices) 및 다양한 형태의 나노구조산화물 (1,2,3-dimensinal Oxide Nanostructures) 형성을 통한 에너지 장치용 산화물 소재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렇게 설계된 산화물 소재의 물리, 화학, 그리고 전기화학적 분석을 통하여 에너지 전환 및 저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산화물 설계 조건을 도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PLD는 다양한 박막형성 방법 중에서 PVD (Physical Vapor Deposition) 방법 중의 하나로서 1980년대 중반 PLD를 통한 고온 산화물 초전도체를 만드는 방법이 발견된 이후 PLD 증착에 대한 연구가 급격하게 발전되었습니다. PLD는 일반적으로 KrF 엑시머 레이저를 타겟 물질에 조사시켰을 때 타겟 물질 표면 근처에서의 레이저와 반응하여 발생하는 표면박리현상 (Surface Ablation)을 이용하여 박막을 증착합니다. PLD를 사용하여 산화물박막이나 나노구조산화물을 형성시 원자단위의 구조를 조절하여 산화물을 형성할 수 있기때문에 정교하고 새로운 산화물 재료의 설계가 가능하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좌) PLD 증착 방법, (우) PLD 장점]   2-1.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 (Solid Oxide Fuel Cells)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친환경적이며 에너지 변환 효율이 높은 차세대 에너지 변환 및 생성 장치 중의 하나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산소 또는 수소 이온을 투과시킬 수 있는 고체산화물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로써, 1937년에 Bauer와 Preis에 의해 처음으로 작동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양극, 전해질, 음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극에서는 산소환원반응 (Oxygen Reduction Reaction), 전해질에서는 산소 이온의 이동현상 (Oxgyen Ion Transport), 음극에서는 수소산화반응 (Hydrogen Oxidation Reaction) 이 발생합니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현존하는 연료전지 중 가장 높은 온도 (1000 ℃)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작동온도를 낮추어 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작동온도가 600 ℃ 정도로 내려가면 양극에서의 산소환원반응이 너무 늦어지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 효율이 낮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양극에서의 산소환원반응 속도를 증가시켜주는 것이 전체 에너지 전환 효율을 향상시키는데 필수적입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산화물 박막 사용하여 strain, orientation, heterointerface등의 방법을 적용하여 양극에서의 산소환원반응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2. 산화물 열전 에너지 변환 (Oxide Thermoelectric Generators) 열전재료 (Thermoelectric Materials)는 전기를 통하면, 그 양단에 온도차를 발생하거나 (Peltier Effect), 역으로 그 양단에 온도 차이를 부여하면 전기를 발생하는 (Seebeck Effect)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전재료는 냉매를 사용하지 않는 열전냉각 (Thermoelectric Cooling)이나, 열을 직접 전기로 변환하는 열전발전 (Thermoelectric Generation) 에 사용됩니다. 즉, 열전현상은 고체상태에서 열과 전기 사이의 가역적, 직접적인 에너지 변환 현상으로 열전발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재료는 칼코게나이드 (Chalcogenides) 계열의 재료입니다. 하지만, 칼코게나이드 재료들은 유독성 물질들이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칼코게나이드 재료를 대체할만한 새로운 열전재료를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산화물박막 및 나노구조 산화물들을 이용하여 기존의 칼코게나이드 재료들의 열전특성에 비교할만한 산화물을 설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에는 현재 5개의 개별 연구실이 SOFC Center에 속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SOFC Center내 다른 연구실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다양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연구실은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와도 활발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년에 한번씩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를 방문하여 첨단 실험설비들을 사용한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저희 연구실 구성원 모두는 연구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학생 및 박사 후 과정은 현재 다양한 연구 과제 참여를 통해 scholarship, stipend, health insurance 등을 지원받고 있기에 걱정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도교수인 이동규 박사는 언제나 실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연구실 구성원들이 하고싶어 하는 주제의 실험을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할 수 있게 지원해주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연구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연구실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전체 그룹미팅과 저널클럽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구성원들의 필요에 따라 언제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개별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시는 경우 콜럼비아 메트로폴리탄 공항 (Columbia Metropolitan Airport)을 통해 학교로 오실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의 Horizon I 이라는 가장 최근에 설립된 건물의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구실에 방문하길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아래 이메일로 먼저 문의를 주시면 자세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주소  : 541 Main Street, Room 315, Columbia, South Carolina 29208, USA ■ 이메일  : dongkyu@cec.sc.edu (이동규 박사) ■ 홈페이지  : https://sites.google.com/view/theleegroup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