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IC, 미국 정부 제재 속 28나노 공장 신규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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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인 SMIC(中芯國際)는 75억 달러(약 10조 원)를 투자하여 톈진*에 매달 12인치 웨이퍼 10만 개를 생산할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8.26)
* 톈진은 수도인 베이징에서 약 140km 떨어진 도시로 중국의 4개 직할시 중 하나
- 새로운 반도체 공장은 톈진시 시칭개발구역(XEDA)에 있는 과학기술공원 부지에 건설할 예정
- 매월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공정이 적용된 12인치 웨이퍼 10만 개를 생산하여 통신,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사용할 계획
-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최근 3㎚ 경쟁에 진입한 가운데 SMIC의 28㎚ 공정 공장 신설 계획은 중저가형 반도체 생산역량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
- 중하위 기술 역량을 강화하여 자동차 전장 계통을 제어하는 핵심 반도체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자동차?스마트폰?기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전력 공급 장치 반도체 등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등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해 관련 수요를 장악하려는 것으로 분석
- SMIC는 이미 상하이?베이징?선전 등에서 8인치와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베이징과 선전, 상하이에 신규 공장을 하나씩 건설하는 등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ㅇ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SMIC의 금년 2분기 매출액은 19억 300만 달러(약 2조 4,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
-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스마트폰 부문이 25.4%에 달했으며 소비자 가전 부문은 23.8%, 스마트 홈 부문이 16.2%, 기타 부문이 34.6%를 차지
-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 본토 및 홍콩 매출이 69.4%에 달했으며 북미지역이 18.9%, 유라시아 지역이 11.7%를 차지하는 등 중국 지역이 절대적
- 웨이퍼 크기별로는 8인치 웨이퍼의 매출 비중이 31.7%, 12인치 웨이퍼의 매출 비중이 68.3%를 차지
- 중국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SMIC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의 SMIC 제재 강도도 같이 높아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
※ 2021년 TSMC가 14㎚ 공정 양산에 진입한 데 이어 최근 7㎚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미국 정부는 반도체 미세공정 제조 장비 수출제한 기준을 기존 10㎚에서 14㎚로 확대하며 자국산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통제 조치 강화
- 하지만, 정보기술 산업 컨설팅 업체 IBS가 28㎚ 공정 반도체 수요는 2030년까지 281억 달러(약 36조 9,000억 원)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만큼, 구형 중저가형 반도체 생산역량 확장에 집중하며 저가형 생산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SMIC가 공급망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
□ 중국 반도체 업계, EDA 툴 저가 공세 및 투자 확대하며 미(美) 견제 돌파 시도
ㅇ 중국 대표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툴 업체인 프리마리우스는 1개 라이선스 비용으로 다수의 라이선스를 배포하거나 일부 EDA 툴 라이선스 지원 기관을 상대로 무료로 제품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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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EDA 툴 라이선스는 대외용 가격 ‘리스트 프라이스(권장소비자가격)’가 있지만 실제 구매가격은 고객사와의 협상으로 결정
- 프리마리우스 역시 리스트 프라이스를 설정하여 가격을 협상하지만, 1개 라이선스 비용을 받으면서 실제로는 다수의 라이선스를 부여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확대 시도
- 프리마리우스가 EDA 툴 저가 공세를 펼치는 것은 미중 갈등으로 미국산 EDA 툴 활용에 제한을 받자 자체 EDA 툴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
- 앞서, 미국 정부는 EDA 소프트웨어의 수출통제를 상무부에 지시하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 차단 가속
- 미국 EDA 소프트웨어 회사의 주요 고객은 중국 기업으로 EDA 수출을 통제하여 중국으로 향하는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를 확대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케이던스와 시놉시스의 매출액 가운데 각각 13%, 17%가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 미국의 소프트웨어 수출제한 조치로 중국의 반도체 개발 능력은 근본적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바, 미국 EDA 툴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기업의 EDA 툴 개발과 시장 확산이 시급한 상황
ㅇ 이번 프리마리우스의 행보에 대한 국내 팹리스와 파운드리 업계 반응 제각각
- (팹리스) 지금까지 시놉시스(미국), 케이던스(미국), 지멘스EDA(독일) 등 글로벌 상위 3개 사의 EDA 툴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이번 프리마리우스의 행보에 대한 반응 미온적
- 프리마리우스의 가격 경쟁력은 우수하지만, 중국 의존도 확대 등으로 인하여 바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입장으로 반도체 설계를 지원하는 디자인하우스 역시 중국 EDA 툴 도입을 검토하지 않는 상황
- (파운드리) 파운드리 공정은 다양한 EDA 툴과 최적화를 해둬야 보다 많은 팹리스를 확보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중국 팹리스 등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중국 EDA 툴 업체와 협업이 불가피
-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프리마리우스 EDA 툴 ‘SDEP’를 자사 파운드리에 최적화(6.15)하며 반도체 설계와 검증 시간을 단축
- 프리마리우스가 삼성전자에 공급하게 되는 플랫폼 SDEP은 파운드리 고객이 ‘스파이스(SPICE)’* 모델을 개발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줄 것으로 기대
* 스파이스는 비용이 많이 드는 실제 측정을 대신해 시뮬레이션에서 설계자가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 삼성전자는 이번 프리마리우스와 협력으로 반도체 설계와 검증 효율성을 50% 이상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ㅇ 한편, 중국에서는 이미 다수의 EDA 툴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독자적인 EDA 툴 생태계 조성에 속도
- 반도체 전문 매체 ‘세미컨덕터엔지니어링’이 매달 발표하는 반도체 스타트업 펀딩 현황을 집계한 결과 중국 EDA 스타트업은 2022년 1~7월에만 최소 17억 1,100만 위안(약 3.400억 원)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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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의 견제 조치로 중국 반도체 EDA 툴 자생력 확보가 시급한 만큼, 중국의 EDA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풀이
- 하지만, 중국에서도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 등 글로벌 상위 3개 사가 80% 가까이 장악하고 있고 EDA 툴은 엔지니어의 특정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기존 제품을 바꾸기가 쉽지 않아 중국 EDA 툴 생태계가 잘 조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
- 다만, 중국 EDA 툴 업체가 자국 내 팹리스 고객사만 다수 확보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점은 변수이기 때문에 기존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