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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장비 中 납품·지원 중단하며 반도체 수출 통제 가시화


□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KLA, 中 반도체 고객사에 '판매 중단'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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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KLA는 중국에 위치한 자사 고객사에 18나노미터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및 고급 로직 칩 관련 생산장비 판매와 서비스를 중단(10.11)

- 이번 조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제조 분야의 전면 수출통제 정책을 발표(10.7)한 뒤, 이를 준수하는 미국 기업의 첫 실질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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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공정이 필수적인 반도체 산업에서 KLA 설비는 반도체 기업의 생산능력을 안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번 KLA의 판매 중단 통보로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반도체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

-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중신궈지(SMIC),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

-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플래시 생산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D램 공장, 후공정 공장, 낸드 공장 등을 각각 운영하고 있어 KLA의 공급 중단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 다수

※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에서 생산하는 낸드플레시가 전체 생산량의 40%에 달하며 SK하이닉스 역시 우시 공장에서 전체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D램을 생산하고 있어 중국 공장에서 반도체 부품 등의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 기업이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

- 그러나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장비 기업의 대(對)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1년간 별도 심사 없이 장비를 구매하도록 하는 등 수출통제를 유예하면서 중국 내 생산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

- 하지만, 장비 반입 제한 등 미국의 조치가 장기화되고 새로운 제재가 나올 경우 기업들로선 지속되는 리스크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 아울러, 중국 국영 반도체 제조업체 YMTC의 새 장비설치 중단·파견 직원도 철수



ㅇ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KLA와 램 리서치(Lam Research)는 중국의 국영 반도체 제조업체 YMTC에 파견했던 기술자와 직원을 철수하고 YMTC에 설치돼 있는 기존 장비에 대한 지원과 신규 장비 설치도 일시 중단

- 미국 업체가 납품한 반도체 장비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을 담당하는 파견 직원들은 중국 YMTC의 장비를 관리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응하게끔 조치를 취하는 등 운영과 생산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

- 이들이 상주하지 않을 경우 YMTC는 장비 업그레이드나 유지보수, 신기술 적용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

- 이와 함께 YMTC에 설치된 자사 장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아직 설치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장비에 대해서는 추가로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 상황

- KLA는 반도체를 테스트하는 장비를 생산하고, 램 리서치는 반도체 웨이퍼의 식각공정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인 만큼, 미국 업체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YMTC는 반도체 생산장비의 업그레이드와 유지뿐 아니라 향후 반도체 개발에도 타격을 받을 전망

- KLA와 램리서치의 매출에 있어 중국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



ㅇ 한편,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도 미국의 새로운 규제 발표 직후 중국에서 일하는 미국인 직원들에 작업 중단을 통보

- ASML은 내부 고지를 통해 미국 영주권자를 포함한 미국인 직원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국 내 고객에게 직·간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 것을 요청

□ 미국 반도체 제재에 중국도 반격하며 자구책 마련 분주



ㅇ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은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중국 과학기술 혁신의 미흡함과 공급망의 취약성에 대해 경고했고 ‘과학기술 자립’ 관련 표현을 사용하면서 기초적인 연구, 전략분야에서의 돌파구 마련 촉구(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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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에서 미국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의 발전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전략적 핵심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



ㅇ 또한, 미국 상무부가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는 반도체 산업 발전 계획안을 발표(10.8)

-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관련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수출통제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자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

- 계획안은 선전시에 위치한 반도체 기업이 생산라인을 개조할 때 설비당 최대 15억 위안(약 3,000억 원)의 보조금과 반도체 연구, 설계기업에 연간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의 연구비를 지급하고 전기와 물 사용료를 각각 60%, 50%씩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



ㅇ 이 외에도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이 된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 YMTC는 채용 설명회에서 반도체 집적회로(IC) 설계 분야 취업자에 여러 혜택을 제시(10.14)하며 인력채용 속도

- 임금 수준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본사가 있는 우한의 특정 주거지역의 주택을 시가보다 4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권리, 최소 15일의 연차휴가 등이 포함된 연봉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설명


- 미국 수출 통제로 KLA와 램 리서치가 YMTC에 파견했던 기술자와 직원들을 철수하고 있어 채용에 급하게 나서는 것으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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