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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 지인으로부터
연구하다 번아웃이 왔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의 연구에 대해 자부심과 자긍심 그리고 인류애까지 가진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었기에
그리고 제가 아는 한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훌륭한 학교를 나왔고
몇 개 국어를 구사하는
제가 보기엔 장래가 매우 유망한 그였기에
저는 그의 얘기를 듣고 충격이 컸습니다.
그것에 대해 다른 지인과 얘기를 하던 중
그 다른 지인은
그 애가 능력이 없으니까, 일만 열심히 해서 번아웃이 오는 거야
연구를 전략적으로 하면 그렇게 번아웃이 올 일도 없지
라고 했습니다.
글쎄요... 연구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의 뚜렷한 목표와 목적,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하시면 번아웃이 없던가요?
그 반대 경험도 있으신가요?
연구자님들의 경험과 극복 방법을 알려 주세요.
KOSEN 이슈토론에 의견을 작성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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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5 손지훈(htl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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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기운과 몸살기운으로만 알고 약을 먹어도 며칠 헥헥거리다 가까운 선배께 증상을 말하니 번아웃 증상이라며
회사에 야기하고 무조건 집에서 일주일 쉬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저는 전문 연구위원은 아니나 제 직종을 좀 더
원활히 돌리려는,방법을 찾으려는 연구(?)입니다.
그 형의 제안대로 전화기도 끈 채로 회사 일은 최대로 잊어버린체 집과 탄천 글고 자주 빠지던 헬스장에서
일주일 보낸 결과 아주 많이 나아졌었고 짐까지 회사에서의 잔업은 최대 피하고 있습니다 먼저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요.
평일에는 퇴근하며 헬스장에,주말에는 오전 헬스장 오후 탄천을 한바퀴 돌면 1시간반가량으로 제 컨디션을 최대
맞추고 있는 덕분에 끔찍했었던 번아웃을 피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자기 몸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이기적으로 사셔야 함을 저의 경험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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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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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2학년부터 같은 연구실에서 생활했습니다.
학부생 주제에 참 열심히도 했지요.
교수님도 예뻐해주셨고 석사과정을 졸업할때까지만 해도 열정 가득이었습니다.
박사과정이 되자마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매너리즘에 빠지고 번아웃되버리더군요
코로나시기와 슬럼프가 겹쳐 그렇게 2~3년을 허송세월 보내다보니 몸도 마음도 다 망가져버렸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졸업을 준비해야할 시기에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한학기를 쉬었습니다. 주변에서 많이들 걱정해주셨어요
지금 포기하면 안된다! 너는 잘하고 있어!!
저를 응원해주신분들 덕분에 다시 힘을내서 일어납니다.
여전히 어렵고 막막한건 변하지 않았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개월간의 휴식이 저에게는 다시 일어날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한번 돌아보세요. 바쁘게 생활하느라 여유가 없어 챙기지 못한 기쁨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기쁨들에 감사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한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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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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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사선생님의 책에서 나온 내용이 기억납니다.
자신에게 좀 이기적이여야 합니다.
자신에게 휴식의 여유를 베풀 줄 알아야 합니다.
그 휴식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 지라도 본인만의 휴식을 갖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여서 항상 activation될 수 는 없으니까요
머리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행동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지한 순간 실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후회없는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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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이종민(kjist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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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를 받고 사회인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취업 비자와 해당 기관에서의 행정적인 착오로 공백기간이 약 한 두 달 정도 생겼었는데
이 기간이 저에게는 슬럼프 기간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번아웃이 온건데
그 때는 이것 자체도 번아웃이라고 느끼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한국에서 약 3주를 보내고 다시 미국에 돌아왔는데요 여전히 슬럼프가 오더라구요 ;;;;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에 쉬러 갔으면 확실하게 refresh를 하고 왔어야 하는데 몸은 쉬고 있지만
마음과 머리는 여전히 일과 연구 테마를 고민하고 있었던게 문제가 된 거 같습니다.
너무 당황스럽더군여.... 이렇게 까지 내가 무기력해지다니....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구....
그런 슬럼프는 사회인으로 출발하는 첫 날 바로 깨지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찾아온 열정....
결론적으로 번아웃은 쉬는게 답인데 핵심은 쉬는것도 제대로 잘 쉬어야 된다 입니다.
몸과 마음 반드시 모두 현실을 잊고 지내야 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던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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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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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한 후 100일만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퇴사한 적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번아웃이었네요.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나한테만 몰렸던 과다한 업무로 야근 후 집에가서도 일을 해야했습니다.
불면증, 급격한 체중감소, 기립성 저혈압, 하혈, 심지어 망막혈관폐쇄증이 와서 갑자기 눈이 안보이기도 여러번....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 퇴사했습니다.
건강 하나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8개월 쉬고 이직했는데,
여전히 일은 많았고, 너무 힘든 워킹맘으로 살았습니다.
3년 후 유방암 판정.
잠깐 쉬고는 또 똑같이 무리해서 일했던 거죠.한달 간 병가를 쓴 후 다시 복귀해서는
가능한 야근을 안했고, 점심을 간단히 먹고 무조건 한시간씩 걸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이때 성과를 더 많이 내었습니다.일이년 단위로 연구프로젝트를 하다보면
계획서 쓰고, 연구하고, 논문쓰고, 보고서 쓰고, 연구비 관리 등 잡다한 행정업무까지...늘 정신없이 달리게 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좋아서지나친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앞만 보고 달리며 너무 열심히 일하면서
나를 돌보지 못하면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앉아서 있는 경우가 많으니
동적인 활동을 병행하면 좋을 듯 합니다.
주변 환경을 돌아보고 계절에 따라 변화는 자연을 보며 하루 30분은 산책하고,
근력운동도 하고 말이죠.
50대가 되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내가 뭐 대단한 업적을 이루겠다고 영혼을 갈아 열심을 내었을까?
그냥 내 욕심이었던 것은 아닐까?
지식근로자에게 더더욱 필요한건 나 자신의 건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장미옥(bestwife76) 2023-12-28저도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
주변 분들이 제게 늘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KTX가 빨라서 좋지만
너무 빠르게 가다보면 지친다
들판의 풀들도, 변해가는 나뭇잎의 색깔도, 점점 무거워서 잎을 떨어뜨리는 나뭇잎들도 바라보고
옆 사람과 손 잡고 같이 가자.
이 말들이 정~~~말 깊이 와 닿습니다.윤정선(jsyoon) 2024-01-11아이구... 큰일날 뻔 하셨네요. 몸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는 삶을 되돌아봐야 할 거 같습니다.
100세 시대에 몸도 아껴써야 합니다! -
2023-12-01 김헌성(toymusi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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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은 항상 같은 일을 다람쥐 챗바퀴 돌아가듯이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똑같이 하다보면 누구나 오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라도 잘나오면 기분이라도 좋은 텐데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서 교수님한테
온갖 모욕을 다 당해가며 욕먹고 나면 더오지요.
테스형 가사 처럼 죽어도 오고마는 또 내일이 두렵지요
이럴때 저는 저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자주했어요. 맨날 연구만하는 사람들과
생활하고 얘기하다 보면 또 걱정과 근심이 생기게 됩니다.
저는 오프라인 모임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만들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어려운 일 한다면 격려도 해주고 최고라면 칭찬도 듣고 나면 자존감도 다시 생기고 좋습니다.
또하나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세요. 혼여행을 한다든지, 혼자 문화생활을 한다든지
저는 혼자서 박물관에 자주갔어요. 이어폰 끼고 음악들으면서 유물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어요
필요하다면 가볍게 혼술을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일단 짧은 시간이라도 밖으로 나오세요
피할 수 없을 땐 즐겨라? 개소리입니다. 피할 수 없을 땐 어떡해서든 피할 방법을 찾고 피하세요.
피할 방법은 많습니다.
P.S 신경정신과와 학교에 계시다면 학교내에 있는 상담센터도 이용해 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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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정연학(jyh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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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은 다들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인 스스로 극복을 해야 하는 것이라..
다른 것을 경험하던지 휴식을 하면서 재충전하는 길 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힘들겠지만.. 너무 여유없이 생활을 하다보니 오히려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는 것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휴식으로 본인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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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김연진(neurokim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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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아웃이라는 친구가 찾아오면 그때 알게 되는 것이 쉼과 천천히 뒤 둘아 보기 입니다.
너무 빨리 달리다 못해 숨이 차 오르는 희열이 무너지는 순간 내가 과연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남들 보다 저 멀리 앞서 가고 있는데도 무기력해지죠. 도대체 왜 하고 있는지 뭐가 문젠지 모를정도죠.
전 번아웃이라는 친구를 떠나 보내면서 칼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연구+강의+행정업무 이 모두를 학교에 있을때 열정적으로 마무리 하고 칼퇴 후에 조금이나마 운동이나 가족들과 공원에 산책을 나가면서 번아웃이라는 친구를 조용히 무사히 떠나 보내주었습니다.
그렇다고 연구+강의+행정업무가 지체되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다 먹고 살자고 또 잘해 보자고 하는건데 만약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망가진다면 아직 걸어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가기도 전에 지쳐버리면 안되잖아요?
일과 휴식을 잘 해 보자 입니다. 일할 때에는 누구보다 더 열정적이고 적극적이고 놀때는 진짜 누가 봐도 공격적으로 놀아보자 입니다. 이게 나눠지지 않는다면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고 중도에 멈춰 버리니까요.
지금 사무실 밖 풍경을 봐 보세요.. 제 연구실 밖 풍경을 공유해 봅니다.
장미옥(bestwife76) 2023-12-01연구실 밖의 멋진 풍경 감사합니다.
저희 연구실 밖은 원룸들과 빌라들, 그리고 추어탕 전문점...
때론 추어탕 냄새 때문에 고픈 배를 움켜 잡고 퇴근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감사한 건
제 사무 공간 바로 앞은 창문이 있어서
가끔 눈을 들어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끔 헬기가 날아다니는 소리도 듣고
아직 연구원 회의는 진행되지 않았는데
까치들이 자기들이 먼저 하겠다며
아침 회의를 하는 소리도 듣습니다.
김연진 님 덕분에
제가 있는 위치에서 되돌아 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2023-11-28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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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out. 말 그대로 내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태웠다는 의미죠.
작년까지 휴직으로 쉬다가 에너지가 넘쳐 올해부터 학회, 논문, 현재 하는 업무의 업그레이드 등 이것저것 많이 벌렸습니다.
다 제가 재미있어 했고 관심가졌던 것들이라. 그런데 이게 진행이 될수록 버겁기도 하고 결국에는 하기 싫어지더군요.
1년이 지난 지금 나 스스로 능력 개발 차원에서 했던 것들은 좀 시들해지고 업무는 해야 하니
그것만 꾸역꾸역하고 있네요. 결국 생각해보니 내 능력이 100인데 120 이상으로 하려다 보니 결국에는 과부하 걸려서 제동이
걸리는 거죠.
이런 게 나이가 먹을수록 더 빨리 오고 내 능력치는 그에 비례해서 쭉 떨어지는 듯요.
능력이 있고 그 능력에 맞게 조율을 하면 쭉 가겠지만 의욕이 앞서 열심히 하면 나도 모르게 나의 능력치 이상을 쓰고
그래서 번아웃이 오는 듯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지금까지 해온 것 정리하면서 다시 쉬면서 에너지 충전 중이요.
이재훈(cochlee) 2023-12-19랩탑없이 휴가를 가야 합니다. 연구자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랩탑이 없으면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게 되고, 각종 뷰어를 설치하다가, 나중에는 패드를 사서 들고다니게 되죠. 그래서 강제로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쉼을 가져야 합니다.
하루이틀만 쉬어도 정말 머리가 맑아지고, 많은것을 느끼게 됩니다. 실험 쉬면 불안해서 어떻게 되는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