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되는 방법 (이달의 주자:김범준) 남궁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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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범준입니다. 김장희 군의 소개로 이달의 주자를 맡게 되었어요. 현재 포항공과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에서 딥러닝 기반 영상처리를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참 좋아하는데, 이전부터 독특하고 재밌는 인사이트를 가진 페이스북 페이지 “Secret Lab of Mad Scientist”를 구독하고 있어요. 오늘은 이 페이지를 관리하시는 남궁석 님께서 쓰신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가 아닌, 현실에서 살아가는 과학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과학자가 되는 방법]은 과학자가 밟게 되는 학부, 석사, 박사, 박사후, 연구책임자, 기업연구원 등의 다양한 과정에서 실제 과학자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평상시에 접하기 힘들잖아요. 연구 활동, 논문 작성, 학회 발표 등의 다양한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 하다못해 어떤 식으로 연구비가 나와서 월급이 나오는지 같은 내용까지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이러한 생활상 뿐만 아니라 과학지식을 창출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도 함께 다루고 있어요. 저와 같은 대학원생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혹은 앞으로 이렇게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원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막연한 진로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책에서 인상 깊게 본건 논문을 비판적으로 읽는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 우리는 교과서에 나온 내용들을 거의 진리로 받아들이고, 외우거나 익히는 연습을 많이 했었죠. 실제로 어느 정도 과학적 사실로 정립된 내용이라면 바뀔 일이 많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논문을 읽는 경우는 그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책에서 말하길, 논문은 뉴스 기사처럼 최근 일어나는 따끈따끈한 연구를 정리한 내용일 뿐, 그 자체가 진리는 결코 아니라고 언급합니다. 실제로 검증을 했을 때 논문과 상반된 결과가 확인되는 경우도 있으며, 잘못 보고된 내용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논문을 접할 때는 정말 타당한 내용인지 비판적으로 읽어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석사 1년 차 때는 마치 학부생처럼 논문에 나오는 내용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었던 게 기억나네요. 이 논문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더라 하는 것들을, 표면적인 “How”에 초점을 맞춰서 읽었을 때는 사실 배울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보다 내포된 “Why”에도 초점을 맞춰서, 이 사람들은 왜 그런 방법으로 했을까, 숨겨진 의도는 뭘까, 그 방법이 정말 타당할까,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등을 생각하면서 읽는데, 이런 방법이 더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저는 그런 내용들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공유하는데, 이렇게 제 나름의 생각으로 정리하는 과정 또한 공부가 되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어쩌면 과학자의 본질은 그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일 수도 있겠어요. 물론 How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지식을 외우거나 스킬만 익힌다면 자격증과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르고, 박사 과정도 꼭 필요 없을지도 몰라요. 학부, 석사, 박사의 다양한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은 끊임없이 Why에 대해 질문하는 습관, 그리고 현상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한 내공을 연습하는 것이 바로 과학자가 되는 방법이 아닐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음 주자로 창의IT융합공학과에서 미래의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노세환 군을 추천합니다. 노세환 군은 춤과 로봇을 좋아하는 “인싸”인데요,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다방면으로 인생을 즐기고 있는 친구입니다. 다음에 소개될 책과 그에 대한 새롭고 재밌는 생각들이 정말 기대되네요!
이책 저희집에도 있던데, 꼭 읽어봐야겠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