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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이달의 주자:김장희) 조던 B. 피터슨 저

안녕하세요. 김장희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계 SaaS 기업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되는 신입사원입니다. 준영선배는 저에게 대학입학 전부터 삶의 방향이나 진로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준 멘토이십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좋은 커뮤니티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이과도 아닌 제가 과학자분들의 입맛에 맞는 리뷰가 가능할지 조금 걱정도 됩니다. 저는 필요에 의해 책을 읽는 편입니다. 배가 고파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알고 싶고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읽는 책이 잘 읽히고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은 조던 피터슨 교수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이란 책입니다. 피터슨 교수는 캐나다의 토론토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임상심리학과 교수입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사회심리학, 성격심리학 등이며, 특히 인간이 종교나 이데올로기를 믿게 되는 심리적 원인, 개인의 성취를 향상하는 방법, 반사회적 행동의 교정법 등에 대해 연구를 했습니다. 피터슨 교수는 하버드에서 5년간 교수로 재직한 뒤에 1998년 토론토 대학교의 전임 교수가 되어 캐나다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피터슨 교수를 처음 알게 된 경로는 유튜브입니다. 삶의 고통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에 대한 강연에서 그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만이 삶의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인생의 목적을 논하는 팟캐스트에서 게스트 한 명이 인생의 목적은 행복의 추구가 아니냐고 피터슨에게 물엇을 때, 피터슨은 인생의 목적은 행복의 추구가 아닌, 삶을 살아갈 때 될 수 있는 한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처음 피터슨을 접했을 때 저는 여러 면에서 크게 감흥을 받았습니다. 피터슨의 인생관은 이렇습니다: “인간은 유약하고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 존재이므로, 인생은 본질적으로 고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두 가지 삶의 태도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믿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중요하고 내게 책임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피터슨의 전제: 인생은 본질적으로 고통이라는 코멘트에 대해서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삶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필요 없는 고통으로 넘쳐나고, 살다 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행한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선택지는 대다수의 사람이 취하는 입장입니다. 이 선택은 공허함을 대가로 지불해야하지만 그 대가로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믿음으로써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며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선택지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이 의미가 있다고 믿으며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로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거나, 나빠진다고 생각하며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어떤 길이 더 힘들고 고될지는 뻔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그 길을 걷기를 원하냐고.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피터슨이 주장하는 삶의 12가지 법칙입니다. 사실 위의 내용은 어떤 자기계발 서적에서나 볼 수 있는 진부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본문중 인용은 주로 신화와 종교 서적, 그중 특히 성경 중심적이고, 가끔 너무 주관적이다 싶은 주장과 정당성에 의심이 가는 적절하지 못한 인용으로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위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한 요즘 젊은이들에게 피터슨의 가르침은 큰 울림으로 다가가는 듯 합니다. 저는 한때 타지생활을 오래하며 모든 것을 수용하는 극단적 상대주의와 더 나아가 그런 무차별적 용인을 미덕으로 치켜세우기까지 하는 문화에 지쳐 허무주의에 빠졋던 적이 있었기에 이책이 더욱 와닿았던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셨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다음 달 릴레이북 주자로 김범준 군을 추천합니다. 포항공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머신러닝을 연구 중인 범준 군은 저로서는 상상도 못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곤 합니다. 평소에도 브런치나 페이스북 등에 글쓰기를 즐기며 본인의 생각과 흥미로운 주제가 있으면 솔직하게 글로 담아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또한 머신러닝이라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분야를 연구하기에 연구자분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지만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저와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기에 항상 많은 통찰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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