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와 처벌 미셀 푸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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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김경보 박사의 지목을 받은 구진모입니다. 저는 University of Kentucky에서 곤충학을 공부 중입니다. 유전자 가위 등 최신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농업해충이나 모기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곤충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코센 릴레이북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책을 다시 잡아보네요. 초등학교 때 숙제 때문에 참 책도 많이 읽고 독후감도 많이 쓰고 그랬는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그런 숙제들이 줄어들자 책 과도 점점 멀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지 코센 릴레이북이라는 숙제가 저에게 주어져야 다시 책을 펴게 되네요. 예전에 초등학교 때 독후감 숙제하던 느낌이 떠올라서 뭔가 반갑기도 합니다.
제가 소개드리고 싶은 책은 미셀 푸코의 ‘감시와 처벌’입니다. 책 내용이 좀 난해해서 저도 사실 책을 완벽히 이해한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그래도 그나마 제가 제일 최근에 읽은 책이라서 소개를 해 드립니다. 책 내용이 가벼운 주제는 아니라서 제가 느낀 점도 좀 무거운 내용 일 수 있으니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책은 지배 계급이 어떻게 피지배 계급을 관리해 왔는지에 대한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대 국가에서는 공개처형이라는 의식이 종종 행해졌습니다. 공개적인 처형을 통해 왕의 권력을 과시했고, 공포를 통해 대중들을 통제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공포나 신체형만을 통해서 대중을 관리하는 것도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하여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을 개발해내었는데 그것이 바로 법률, 규정의 강화였습니다. 잔혹한 형벌이 점차 사라지고, 교정과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감옥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감옥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고려한 것일까요? 감옥은 획일적이며 순종적인, 즉 규율에 복종하는 사람을 양성해냅니다. 신체적 형벌이 정신적 형벌로 바뀐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감옥의 세뇌교육이 감옥에만 한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군대, 학교, 병원, 공장 등 우리 사회에서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즉 우리가 믿고 따랐던 법률, 규정 등이 사실은 권력층이 우리를 더 쉽게 지배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감시와 처벌이 단지 사회공존과 치안유지를 위한 수단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정책관리자들의 목적과 연결된 어떤 도구라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중세에서 지금까지 형벌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근본은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신체형이든 감옥이든 둘 다 ‘공포’라는 민중의 심리를 권력층의 지배력에 교묘히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는데요, 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늘릴 수 있는 것도 책들이 주는 역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코센 릴레이북 다음 주자로 University of Kentucky 영어영문학과 박사과정 이진미 학생을 추천합니다. 미국 다른 지역에 비해 캔터키는 한국인 유학생 한 명 한 명이 굉장히 귀한데요, 이진미 학생도 그런 몇 안 되는 저희 유학생 동지 중 한 명입니다. 영어영문학과인 만큼 독서를 좋아하는 친구이니 어떤 책을 저희에게 소개시켜 줄 지 궁금합니다.
꽤 무거운 내용의 책인거 같은데 이렇게 소개해주셔서 맛보기할 수 있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며, 세상이란 그 이기심이 묘하게 균형을 맞추어 흘러가는 것 같으면 선진국이고, 아니면 후진국이 되는거 같습니다.
주제는 조금 무겁지만 다른 작가도 아닌 미셀 푸코 이니 궁금해집니다 내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