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반경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장대익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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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호 릴레이북 주자 김동근입니다. 저는 산업공학(최적화)을 전공했으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R&D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업무 등을 하다, 현재는 서울연구원에서 서울시 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 파리에서 김은정 박사님과 코센 회원분들을 뵌 적 있는데, 다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전 평소 장르 불문하고 다양한 책을 읽고 있으며 특히 진화 관점에서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현상을 해석하는 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양극화된 요즘, 마침 양극화를 진화사회학적으로 다룬 책을 읽게 되어 코센 회원분들과 함께 얘기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소개드릴 책은 지난 해(2022년 11월) 출간된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바다출판사)입니다. 진화학자인 장대익 교수님(가천대 창업대학)이 '공감'을 주제로 사회, 노동, 교육,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의 주된 설명 및 주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공감은 정서적 공감(내집단 편향을 만드는 깊고 감정적인 공감)과 인지적 공감(외집단을 고려하는 넓고 이성적인 공감)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정서적 공감은 구심력으로, 인지적 공감은 원심력으로 작동한다.
2. 공감은 마일리지 같은 것이어서 누군가에게 쓰면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없어, 내집단에 강하게 공감했다면 외집단에 공감할 여유가 소멸한다.
3.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 갈등을 줄일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공감의 깊이가 아니라 공감의 넓이가 중요하다.
4. 타인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상태인 정서적 공감보다는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인 인지적 공감을 더 가지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5. 교육, 체험, 훈련, 독서 등을 통해 인지적 공감을 더 가질 수 있다.
‘필터 버블’(정보 제공자가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여 이용자는 필터링 된 정보만 접하게 되는 현상)과 ‘챔버 효과’(밀폐된 시스템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으로 인해 신념이 증폭되거나 강화되는 현상)로 인해 내집단에 대한 정서적 공감(확증편향)이 강화되는 요즘, 외집단에 대한 인지적 공감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책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사회가 양극화되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인데, 이 책을 읽으며 내집단에 대한 정서적 과잉공감 대신 외집단에 대해 인지적 공감(역지사지)를 하며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원 재학 시절 밤새워 많은 얘기 나눴던 김형택 박사님을 다음 주자로 추천합니다. 예전에는 물리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요즘은 어떤 책에 관심있으신 지 궁금합니다.
책 내용이 신박합니다. 공감은 마일리지 같은 것이어서 누군가에게 쓰면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없어, 내집단에 강하게 공감했다면 외집단에 공감할 여유가 소멸한다, 공감의 깊이가 아니라 공감의 넓이가 중요하다,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인 인지적 공감을 더 가지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런 얘기는 그동안 제가 생각해왔던 거와 다르네요.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